저의 청거북(붉은귀거북, Red Eared Slider, 이하 청거북) 사육환경은 계절의 구분없이 항상 여름에 준하는 온도를 유지하는 환경입니다. 대기온도는 쉴곳에 손을 대보면 약간 따스한 정도의 열이 느껴질 정도이고 수온은 약 24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육환경상의 온도 변화는 미미할 지라도 나름대로 계절의 변화는 감지하는 듯하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겨울에는 거의 알을 낳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작은 거북이가 산란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저의 과거 경험상 산란을 위한
행동이라고 보아집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뒤에서 쉬지않고 어항 구석구석을 헤메고 다닙니다. 심지어는 어항 밖으로 물이 튈 정도니까요.) 덕분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산란상을 다시 꺼내어 작은 청거북을 넣어 두고 있습니다. 먹이를 줄 때만 어항 속에 잠시 넣어 놓고요. 이러한 행동이 시작된지 벌써 4일째인데 모래에 구덩이만 파고 아직은 알을 낳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청거북의 모래구덩이 만들기 : 어색한지 자주 두리번 거리는 군요. 평소에는 그저 먹을 것만을 밝히는 그런 아이였는데 이런 신중한 모습이 저에게 생소해 보입니다. 어느 정도 괜찮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뒷발로 조심스럽게 모래를 밀어 구덩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왼발 오른발 번갈아가며 구덩이를 파는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모래가 좀 젖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오랫만에 세척을 했는데 말릴 틈도 없이 사용을 해야해서...) 조금 쉬다가 다시 파기 시작합니다. 몇 일내로 알을 낳겠죠? 산란상을 마련한 이유 : 저는 암컷만 두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육장의 환경은 대부분 알을 낳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염없이 좋은 장소를 찾기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마지못해 알을 낳아버리지요. 자연에서의 환경과 동일하게 사육환경을 갖춰줄 수는 없습니다만, 필요로 하는 대다수의 것들은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마련해줄 수 있습니다. 비록 무정란일지라도 알을 낳기에 적당한 장소를 마련해 준다면 그러한 장소를 찾기 위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켜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산란기의 청거북이 어항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몇 일이고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지.. 적절한 산란장소를 찾지 못해 불안해 하던 작은 청거북! 다가올 그 순간을 위해 조용히 모래를 파고 있습니다. 2010-02-18 추가 참으로 청개구리 같은 녀석입니다. 누가 먹었는지 모르지만 어항 속은 난리가 아닙니다. 알껍질들과 흰자 노른자가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전 어항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부담스러운데 여러개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작은 청거북은 다시 산란상에서 모래를 파고 있습니다. 이제껏 보아온 그런 동작이 아니더군요. 장소가 문제인지 온도가 문제인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조만간 몇 개 더 낳을듯 싶습니다. 2010-02-22 추가 1. 이젠 더이상 알을 낳지 않으려나 봅니다. 별다른 행동이 없는 이상 다시 산란상에 넣을 일은 없을듯 합니다. 2.
얼마전 측면여과기를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해양의 13W 측면여과기가 새로 구입한 제품인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용기를 한번 올리겠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약간의 소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용한 편입니다. 물론 기포를 위한 에어호스가 연결되지 않은 순수한 수중모터의 소음만을 봤을때 말입니다. 3. 너무 오랜시간을 같이 해서 더이상 새로울 것도, 신선한 느낌도 없는 청거북에게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저 몸뚱이 안에 여러 기관이 존재하여 먹이를 먹고 그것들을 분해하여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사람에 비하여 그 지능은 낮을지라도 컴퓨터의 CPU에 해당하는 뇌를 가지고 판단을 하거나 행동을 할 수 있죠.. 현대의 과학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랄까? 외면의 호화로움이나 다채로움은 (아무리 특이하거나 희귀하다 할지라도) 단지 그때뿐이지만, 그 너머의 생명의 신비랄까? 그런 생명에의 감동을 느낄때면 오랫동안 보아온 청거북이 가끔 생소해 보이기도 합니다. 거북이의 눈에는 제가 어떻게 보일지, 그들에게 저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