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병원 후기 - uuljeung byeong-won hugi

실은 후기 쓰는 나도 정신과가 이번이 처음이고 아직 한 번밖에 안가봐서ㅋㅋㅋㅋ 나중에 몇 번 더 가보고 후기 쓰려고 했는데 혹시 가려고 생각중인 톨들이나 가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와 생각때문에 아직 가지 못한 톨들을 위해서 써봐. 기억을 더듬어서 최대한 세세하게 써봤어.

내가 글을 잘 못써서 별 영향가도 없이 글이 길어졌는데 그래도 나처럼 용기가 없어서 못 갔던 토리에게는 생각만큼 무서운 곳이 아니니 한번 가보는 것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 바쁜 현대톨들을 위해 맨 밑에 요약해놓은거 있으니까 바쁜 톨들은 맨 아래로 내려가자!!! 

나톨은 어릴때 왕따당하면서 엄청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해졌어. 사람이랑 어울리질 못하겠으니 새로운 사람 만나는 자리도 싫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사회성 제로니까 사람만나기 싫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데 이것도 아마 이때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학년 올라가고 학교 바뀌면서 주동자들이랑 물리적으로 멀어지기 전까진 사회생활이 힘들었어. 사실 지금도 힘듦...ㅎ

사람 많은 데 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고 특히 젊은 사람들 우글우글 모인 데 가야 하는 날이면 진짜 약속이고 뭐고 다 취소하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그런 사람임. 

다른 사람 눈을 똑바로 못보고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무조건 앞자리에만 앉아. 사람 얼굴 보는 걸 못해서 뒤나 중간에 빈자리 있나 둘러보는 걸 못해.

사람 눈을 못 보니 얼굴도 못보고 그러니 얼굴도 못외우고 고객님이 왜 자기 모른척 하냐고 클레임 들어오면 정말 죄송하다, 사실 사람 얼굴을 잘 못외운다고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하고ㅋㅋㅋㅋ

꾸역꾸역 학교다니고 취업하고 그러다가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니까(두통, 가슴 두근거림, 미주신경성 실신, 자해) 진짜 죽겠더라.

실은 정신과 가야겠다는 생각은 그 전부터 하고는 있었는데 갈 용기가 안나더라. 그러다 이제 자해도 하고 기절도 하고 나니까 진짜 이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죄다 끌어모아서!!! 드디어!!! 혼자!!!! 오늘 다녀왔어.

우선 나는 초진이었고 전화로 예약하고 감. 초진은 무조건 전화예약만 받는다고 하셔서.

가서 번호표 뽑고 순서 되면 미리 전화로 예약했었다고 하면, 초진이면 뭐 간단히 작성하는 걸 주실 거야. 주소,휴대전화등 개인정보 쓰고 조금 기다림.

내가 간 곳은 초진이면 상담선생님과 약 1시간~1시간 30분정도 상담한 후에 의사선생님과 20분 정도 진료를 보는 형식이었어. 초진비용은 약 5만원,

아참 내가 저 작성하는거 끝내니까 원무과에서 어떤 분을 부르시더라고. 사복 입은 분이 오셨는데, 수련생이라고 적힌 명찰 보여주면서 본인은 수련생이라고 하시더라. 아무튼 수련생 명찰 달고 오신 분이 그 뒤로 나를 챙겨주셨어. 키랑 몸무게, 혈압 재는 것도 수련생님이 다 챙겨주심.

그리고 수련생님이 "혹시 찐톨님 상담하는데 상담하는데 저도 같이 들어가도 될까요?" 하고 되게 정중하게 물어보시더라. 나는 들어오셔도 괜찮다고 했는데, 아마 내가 거부했으면 그 분은 밖에서 다른 일 보시지 않았을까 싶네.

나는 내가 알아보는 병원마다 예약이 다 차있다고 그래서ㅋㅋㅋㅋ선생님이 좀 더 많아지면 나도 그렇고 다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ㅋㅋㅋㅋ수락했고. 누가 내가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된다는 두려움이 전혀 없지는 않았는데 뭐 이미 병원에 왔으니까 그정도는 내가 감수해야지 싶었어.

수련생님의 안내로 상담실에 들어감. 상담 처음 받아봤는데 나는 좋았어.

상담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내가 요즘 감정조절이 잘 안돼서 엄청 잘 울거든? 눈물콧물 줄줄 나오는데 코 시원하게 풀고 싶은데 상담선생님이랑 수련생님 계시니까 신경쓰이는거야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상담선생님이 괜찮으니 화장실 다녀오라고 하셔서 시원하게 코 풀고 나옴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 위치 알려주신 수련생님 수련과정 무사히 마치시고... 많이 버시고... 

상담선생님이 대답하고 싶지 않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주제면 하기 싫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그러셔서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상담이 끝나면 이제 의사선생님과 면담이 있어. 물론 수련생님이 안내해주심. 수련생님 친절해... 근데 이 때는 수련하시는 분이 안 들어오시더라.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수련생님은 상담때만 들어오시고 다른 검사때는 안들어오셨어.

이상하게 의사선생님이랑 나눈 이야기가 기억이 잘 안난다ㅠㅠ

처음에 목표를 어떤 걸로 정하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 나는 자해를 좀 줄이고 싶다고 했고.

이게 좋아져서 자해 횟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다음에 또 다른 원인때문에 안좋아질 수도 있다고 하시고... 이부분 기억이 잘 안나네ㅠ

"찐톨씨는 찐톨씨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이런 식으로 물으시는데 잘 알고 있다고 말하려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히더라ㅋㅋㅋ

그러다가 혹시 찐톨씨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고 싶지 않냐고 물으셔서 알고싶다고 함. 뇌파 검사 얘기가 이쯤에서 나왔던가? 여기도 기억 잘 안나네 미안해 톨들아ㅠㅠ

치료는 약이랑 심리상담이 있는데 어느걸로 하고 싶냐고 물으시는데 쉽게 결정을 못하겠더라고. 우선 일주일치 약 정하기 전에 뇌파검사 결과

보고 정하자고 하셨던 것 같다. 나는 내 상태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ㅋㅋㅋㅋ뇌파검사 한다고 했어. 뇌파검사 비용은 9만원정도였고 보험 안된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나는 내 상태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2222

여기서도 수련생님이 안내해주심. 뇌파 검사하러 들어가면 휴대폰은 무음으로 바꾸라고 하셔.

지정된 자리에 앉으면 분무기로 머리에 물을 조금 뿌리는데, 머리 감고 뇌파 검사하면 잘 돼서 그 비슷한 느낌을 내기 위해 머리를 물로 적신다고 설명해주시더라. 무슨 원리로 그런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었는데 방해될까봐 못 여쭤봄... 뇌파 잘알 토리의 댓글을 기다릴게...

물로 적신 다음엔 머리에 그물망 같은 모자를 쓰고 양쪽 귓불을 집게로(하나도 안아픔)집고, 머리 군데군데 젤을 발라. 머리에 물 묻힐 때 검사실 한쪽에서 머리 감을 수 있다고 알려주시더라. 미용실 최근에 간 토리들은 뇌파검사는 안받는게 좋겠다

준비가 다 끝나면 한 5분정도 눈 감고 가만히 앉아서 뇌파 측정하고, 그거 끝나면 이제 헤드셋쓰고 컴퓨터 모니터에 뜬 빨간색 점에 집중하면서 헤드셋에서 들리는 소리 중에서 다른 소리가 몇 번 들리는지 마음속으로 세. 약 4분정도 걸리고 손가락으로 세면 안된다고 설명하심.  

다 끝나면 머리감고(머리 감을 여유시간 몇분정도 있는지 머리 감기 전에 미리 알려주셔.) 드라이 꺼내주시면 머리 말리고 다시 의사선생님과 마저 면담하러 감.

모니터로 뇌파사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는데 나는 뭐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ㅋㅋㅋㅋ

우울한 분들은 알파파가 왼쪽으로 치우친다고 하시면서 이건 찐톨님 사진, 이쪽은 정상 뇌파 사진이라고 알려주셔서 다시 보니까 와..내 사진ㅋㅋㅋㅋㅋ

짐작은 했지만 알못인 내가 봐도 확연히 다르게 생겼더라. 엄청 신기했고 여기서 내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됨.

근데 의사선생님이 사진 보여주시면서 내 뇌파가 좀 다르다고 계속 그러시더라. 알파파가 왼쪽으로 치우쳐진거는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데 그걸 제외한 부분들은 달랐나봐. 근데 더 자세한 말씀을 안해주시더라고.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었는데 못 여쭤봄. 근데 알못이라 들어도 이해못했겠지ㅋㅋㅋㅋ

뇌파결과 보고 약이랑 상담 어떻게 할지 정하기로 했었는데 뇌파가 저래서ㅋㅋㅋㅋ 좀 더 자세한 심리검사를 이야기 하시더라.

근데 그건 시간도 오래 걸리고(하루 통으로 비우라고 들음) 비용도 좀 든다고(약35~40만원) 가족이랑 상의 후에 정하는 건 어떠냐고 하셔서 좀 더 생각해본다고 하고 왔어.

하지만 나는 내 상태가 매우 궁금하기 때문에ㅋㅋㅋㅋ 날짜 잡아서 한 번 받아볼 생각이야ㅋㅋㅋㅋㅋ 월급이 통장을 스치운다......

※ 바쁜 현대톨들을 위한 요약 ※

1. 찐톨이가 간 병원은 초진일땐 무조건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초진 비용은 약 5만.

2. 뇌파검사 약 9만. 보험적용 안됨. 검사할 때 머리에 물이랑 젤 묻혀야하는데 검사실에서 머리 감을 수 있음. 드라이기도 빌려주신다. 

최근에 미용실에 다녀온 토리는 2번을 다시 한번 읽자. 젤때문에 머리 감아야 한다!!!

3. 좀 더 자세한 심리검사 : 비용 약 35~40만(보험 되는지 여쭤보는 걸 깜빡함. 이런 찐톨이라 미안하다!!!!!), 시간 많이 걸림. 하루종일 하나봄.

지금도 많이 바쁜 상황이지만, 이 글을 꼭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게 되었다.

정신과에서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 관계는 정신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factor)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 주변의 사람들과 똑같이 감정적으로 환자를 대하게 된다면, 환자에게 나타나는 문제 패턴을 교정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환자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우울증 병원 후기 - uuljeung byeong-won hugi

심리학 용어중에 라포(rapport)라는 것이 있다.

프랑스어의 ‘가져오다’라는 단어에서 기원하였으며, 이 용어의 뜻은 서로 마음이 통해서 어떤일이라도 터놓고 말할 수 있게되는, 또는 대화를 통해 감정과 이성을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상호 관계를 말한다.

즉, 정신과 의사와 환자가 라포의 관계를 이룰때 환자는 더욱 의사를 신뢰하게 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 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인성이 좋지 않은 정신과 의사가 있는건 당연하다.

의사도 사람이니까.

환자가 예의를 지켜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의사가 있다.

내가 다니는 정신과 의사가 그러하다.

 
현재 나와 이 정신과 의사와 라포의 관계를 형성 할 수 없는 이유다.

치료 초반이었다.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약물 도움을 받으면서도 내가 스스로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했더니.

“oo씨가 우울증을 벗어나려고 뭘 할 수 있는데요?”

라고 시비조로 말하길래 순간 내가 뭘 크게 잘못한건가 싶어서 말문이 막힌적이 있다.

한마디로 인성이 글러먹은 의사였다.

그걸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정신과 의사의 공격적인 언행의 원인을 내 자신에게서 찾으려고했고 그 고통의 스트레스를 내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5월 22일 병원 예약일 즈음, 스트레스도 과도해지고 약을 먹어도 약효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조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증세까지.

보통 감기나 편도염으로 내과에 방문했을 때,

“제가 주말에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어서 혹시 약을 좀 쎄게 처방해주실수 있을까요?”

“제가 요즘 시험 공부를 하는데 덜 졸린 약으로 주실수 있을까요?”

이정도는 솔직히 내과 의사에게 무리한 부탁이 아닐 것이다.

나는 정신과 의사에게 요즘 약이 잘 안듣는 것 같다고, 혹시 더 쎄게 처방해 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황당한 의사의 반응.

고개를 뒤로 젓혔다가 화를 참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어떻게 쎄게요?”

너무 공격적인 반응이라 순간 당황했다.

“용량을 늘려주신다거나…”

나는 예상치 못한 의사의 태도에 의기소침해졌고 주말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의사에게 무례했던 걸까?’

환자가 의사에게 느끼는 감정을 전이라고 한다.

의사(분석가)가 환자에게 느끼는 감정을 역전이라고 한다.

역전이는 전이와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정신과 의사가 역전이로 느끼는 감정, 거부, 분노 등이 환자에게 옮겨지는 경우가 내가 겪은 경험일 것이다.

이는 분명히 의사(분석가)가 지켜야 할 금욕과 중립의 법칙을 어긴 것이다.

이는 환자를 돕는 대신 해를 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의사는 사람이다.

정신과 의사는 신이 아니고, 나를 열렬히 지지하는 어머니도 아니며, 똑같은 사람이다.

다만 분석가로서 최소한의 감정에서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의사는 자질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덜 바빠진다면 다양한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고, 어떤 정신과를 선택하는게 좋은지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혹시 나와 같이 철없는 의사의 역전이로 스트레스를 받는 우울증 혹은 정신과 방문자가 있다면,

한가지 조언해 줄수 있는게 있다.

잊으려고 노력하자.

당신은 하루 하루의 삶을 이겨내고, 마음의 병을 이겨내는데 온 힘을 쏟기도 바쁘다.

쓸데없는 곳에 정신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짓이다.

우울증 어떻게 치료하나?

우울증 치료법에는 대표적으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물치료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데, 우울증에 쓰는 약인 항우울제는 의존성이 없고 병이 나으면 중단할 수 있다.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나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이 뭐야?

우울증(憂鬱症, 영어: depression)은 우울감과 활동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정신적 상태를 가리킨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부정적인 감정'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