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 삼겹살 오븐 - keuliseupi samgyeobsal ob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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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첫 도전 이후 다시 한번 슈퍼 크리스피 통삼겹 오븐구이를 만들어보았다.

수퍼 크리스피 통삼겹 오븐구이

세 번째로 도전한 오븐요리는 바로 통삼겹 오븐구이. 유튜브에서 여러 영상을 뒤적거리다 최종적으로 승우아빠의 레시피를 선택했다: 해당 영상에선 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그리고 오븐을 이

saejunahn.tistory.com

지난번에도 나름 성공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간단한 유튜버 육식맨의 레시피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저번에 활용했던 레시피의 경우 3가지의 단점이 존재했다:

통삼겹을 마리네이트한 상태로 냉장고에서 24시간 동안 숙성시켜야 한다는 점
통삼겹 껍질의 수분을 제거하는데 대량의 소금을 사용한 뒤, 그대로 버려야 하는 점
오븐에서 조리할 동안 껍질이 기대만큼 크리스피해지지 않고, 고기 전체를 골고루 로스팅하기 힘들다는 점

육식맨의 레시피는 위와 같은 단점들을 상쇄함과 동시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오리지널 레시피를 참고하고 싶다면 위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보면 된다.

재료 준비

재료는 간단하다. 통삼겹과 소금 그리고 후추만 있으면 된다.

일단 동네 정육점에서 통삼겹 1근을 사왔다.

날카로운 칼을 사용해 통삽겹의 껍질에 1cm 간격으로 칼집을 내준다. 껍질 속 첫 번째 비계 층만 보일 정도로의 깊이.

구매한 통삼겹의 상태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소금과 후추로만 밑간을 했다. 이때, 각종 허브나 시즈닝 등 기호에 맞는 대로 다양하게 뿌려도 전혀 상관없다.

통삼겹을 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껍질 부분. 오직 소금만 뿌려야 한다. 사실 이때 소금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혀 많이 뿌려줄 필요 없다. 실제로는 보이는 양의 절반 정도만 뿌려줘도 전혀 무방하다. 실제로 나중에 먹었을 때 좀 짰다. (밥과 야채 반찬을 곁들여 먹어서 그게 상관은 없었다.)

소금을 뿌린 뒤 15-20분 정도 기다리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껍질 위로 수분이 올라온다. 키친 타올로 껍질 표면의 수분을 말끔하게 제거해준다.

120도로 예열한 오븐에 2시간 30분 동안 통삼겹을 조리해준다. 탐침형 온도계가 있다면 고기 중심부 온도가 70도가 될 때까지 조리해주면 된다. 고기를 그릴 위에 놓고, 하단에 떨어지는 돼지기름을 모을 수 있는 트레이를 설치해준다.

🚨오븐이 없다면?

사실 주변에 통삼겹 레시피를 추천해주면, 집에 오븐이 없다며 못해먹는 사람들이 많다. 근데, 크리스피 통삼겹을 조리하는데 엄청 크고 좋은 오븐은 필요없다. 그냥 토스트기 만한 미니오븐도 충분하다. (고기만 안에 들어가면 된다.) 번개장터나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찾아보면 미개봉 제품임에도 2-3만 원짜리 매물이 엄청 많으니, 소소한 행복을 위해 하나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리스피 통삽겹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건 덤.

오븐에서 2시간 30분 조리한 통삽겹의 모습. 소금을 너무 많이 뿌린 탓에 껍질에 아직도 약간의 소금이 남아있는 게 보인다. 한쪽 삼겹살 상단의 껍질 부분이 꽤나 많이 유실되었는데...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조리한 통삽겹을 껍질이 바닥으로 가게 팬 위에 놓는다. 그리고 오븐 트레이에 모아놓은 돼지기름을 팬에 부어준다. 통삼겹살 껍질이 잠길 정도까지만 부어주면 된다. 만일 이때 기름이 모자라면 식용유를 부어서 보충해줘도 무방하다고. 다만, 기름을 많이 쓰고 싶진 않아서 개인적으론 팬을 기울여가면서 조리했다.

약불로 저온에서 통삽겹살 껍질을 돼지기름에 튀겨준다. 고기를 팬에 올려놓은 뒤 무조건 약불로 조리해야 한다. 센 불로 조리하면 지옥이 펼쳐진다🔥 10분 정도 껍질을 튀겨주면 완성!

조리가 완료된 슈퍼 크리스피 통삼겹. 사진만 봐도 껍질의 바삭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완성된 크리스피 통삽겹의 껍질은 칼로 한번 긁어줘야 제맛!

통삼겹을 옆으로 눕힌 뒤 칼집 따라서 잘라준다. 확실히 미리 칼집은 낸 뒤 조리하니 오븐에서 조리한 버전보다 훨씬 더 썰기가 편했다. 껍질이 의외로 단단해서 중식도 같은 나이프를 사용해도 잘 잘리지 않아서, 조리하기 전부터 칼집을 내주는 건 완성도 있는 마무리 커팅을 위한 신의 한수인 듯.

미친 듯이 바삭한 식감의 껍질과 육즙을 촉촉하게 머금은 통삼겹의 조화가 예술이다. 느끼할 것 같지만, 넉넉한 소금 간 덕분인지 정말 끝도 없이 들어간다. 혼자서 순식간에 통삼겹 한 근을 후딱 비워버렸다. 맥주 안주론 더 말할 것도 없고, 밥과 김치(개인적으로는 고수김치를 만들어서 함께 곁들여 먹었다)와 함께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리는 메뉴.

간단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조리법을 알게 된 만큼 앞으로 더 자주 해 먹을 것 같다. 혼자 먹기엔 너무 아까워서 다음번엔 양을 넉넉하게 만들어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먹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