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 지상직 현실 - ilbon gonghang jisangjig hyeon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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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에 사는 강 모씨(26세, 여)는 졸업 후 취업 시장을 전전하다 최근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는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행기 객실 내 승무원이 아닌 공항 내에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발권과 수속이나 게이트 출, 도착 서비스를 돕는 승무원들을 일컫는다. 강 씨는 공항에서 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공항을 마음껏 누비고픈 꿈을 안고 항공사 지상직 학원에 등록했다.

    지상직 승무원은 크게 두 가지 회사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자회사이다. 지상직 자회사는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서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지상직 승무원을 채용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예컨대 아시아나 항공은 ‘에이큐’, ‘케이에이’ 등을 설립해 지상직 승무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항공의 ‘JAS’, 티웨이항공의 ‘TAS’등이 설립되어 많은 지상직 승무원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지상직 항공 조업사도 있는데 이들은 보통 인력 협력 업체로써 국내 및 해외 여러 항공사에 하청 인력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에이티에스’ 등이 있다.

    강 씨가 등록한 항공사 지상직 학원은 한 달에 100여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 지상직 승무원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했던 강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100만원 이상의 돈을 내고 항공사 지상직 학원에 등록했다. 항공사 지상직 학원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CRS라는 예약 발권 시스템에 대한 자격증 따도록 해주며, 면접 준비 및 여러 항공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강 씨는 지상직 업무에 필요한 토익, 중국어 등 외국어 학원에 등록해 어학 스펙 또한 올려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한지 3개월 만에 강 씨는 모 항공 조업사에 취업했다. 어째서 인지 여러 자회사와 조업사들은 두 달 혹은 세 달에 한번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의 자회사 ‘케이에이’는 1년에 약 6번의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 되었다. 강 씨는 몇몇 서류합격과 면접 끝에 한 조업사에 취업하게 된 것이다.   

    생리 불순, 탈모, 수면장애…버티면 낙이 올까

    지상직 조업사에 취업한 강 씨는 한 달도 안되 엄청난 업무 강도와 불규칙한 스케줄 근무, 엄격한 분위기 등에 못 이겨 주저 앉고야 말았다. 강 씨가 다니는 회사는 스케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10시가 넘는 마감시간까지 근무하는 ‘올데이 근무’를 비롯해 새벽 5시반부터 2시까지 하는 ‘아침 근무’, 2시부터 저녁 10시 마감까지 하는 ‘저녁 근무’ 등의 불규칙한 생활을 반복해야만 했다. 어떤 때는 올데이 근무 다음날 조근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올데이 근무만 연속적으로 하는 날도 있었다. 강 씨는 새벽 근무일 경우 아침 3시부터 일어나 복장 및 머리 손질을 해야 했고 하루 2~3시간 밖에 잠들지 못했다. 막내였던 강 씨는 5시 반부터 택시를 타고 나와 오픈 준비를 해야 했고 회사에서는 기존 근무시간 이외에 일찍 출근한 강씨에게 택시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씨가 업무를 거듭할수록 일정표에는 강 씨가 담당해야 할 비행기는 점점 추가되었고 올데이 근무 또한 점점 많아졌다. 또한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인원이 부족할 경우가 많을 땐 회사에서 계속해서 연장 근무를 요구하였고 엄격한 분위기 속에 그저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불규칙적인 식사시간과 공항 내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는 식의 바쁜 업무 현장은 강 씨를 더욱더 궁지로 몰았다. 출, 도착 게이트에 근무하면서 각종 고객들의 컴플레인 등을 직접 받아내야 하는 현실도 강 씨의 몫이었다. 얼마 되지 않아 강씨는 적은 수면시간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탈모나 각종 피부 질환으로 인해 고생을 하였으며, 주위 다른 직원들은 수면 장애, 생리 불순 등 각종 질환에 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강 씨는 월급날 까지만 버티기로 하였으나 강씨에게 찍힌 월급은 수습기간 명목으로 10%가 제외된 150만원 언저리의 돈이었다. 보통 지상직 승무원들은 3~6개월 정도의 수습 기간을 갖는데 그 동안은 월급의 90%만을 받게 된다. 강 씨는 뼈 빠지게 일해서 아르바이트 보다 못한 돈을 들고 항공 업계를 떠나고 말았다.

    부족하면 새로 뽑으면 되기에… 항공 자회사와 조업사의 업무 갑질

    강 씨가 떠난 항공업계에서 거의 매달 인력을 채용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숨어있었다. 여러 항공사의 자회사와 조업사들은 이들의 업무 강도가 엄청나게 가혹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제주항공은 성수기에 하루에 42편의 항공기가 운항 된다. 만약 직원이 올데이 근무를 한다고 하면 하루에 42대의 항공기에서 한 대당 약 150명, 즉 하루에 6000명 이상의의 승객을 서비스 해야만 집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항공 조업사와 자회사들은 비행 편수가 많건 적건 간에 인원을 늘리거나 돈을 더 주거나 하지 않는다. 이들은 어차피 엄청난 업무 강도에도 버티지 못하면 교체해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실제로 한 번 이들이 모집 공고를 낼 때마다 약 500명에서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그럴 때마다 약 20~30여명의 인원을 뽑는다. 1년에도 6~7번 인재 채용을 하고 있으니 일년에 두 번정도 채용을 하는 여타 직종에 비해 비약적으로 많은 수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1년 미만 입사자의 퇴사율을 보면 설명이 된다. 항공 조업사와 자회사의 1년 미만 입사자의 퇴사율은 약 50%를 상회한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항공산업 특성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설명하며 높은 퇴사율 또한 회사가 아닌 직원들이 버티지 못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우리 공채직원 쓰기는 아깝고, 하청 노동자들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려는 모기업

    이들이 근본적으로 겪는 문제는 인건비이다. 국내 거대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 제주항공 등이 자회사 혹은 조업사 등을 통해 간접 고용을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들이 공채를 통해 선발된 인원은 소위 ‘몸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항 현장에서 직접 뛰는 직원들은 자회사나 조업사를 통해 항공사 공채 직원 한 명의 월급으로 조업사 3~4명의 인원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실제로 2018년 아시아나 항공 지상직 승무원들은 종로구 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다. 이들은 장시간 근무에도 기본급은 최저 임금도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나 자회사인 ‘케이에이’ 소속의 간접 고용으로 계약되어 값 싼 인건비와 기초적인 휴식시간도 제공되지 않는 하청 노동자의 현실을 얘기하였다.

    이러한 공항 노동자들은 올 데이 근무와 연장 근무 등의 가혹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확충을 얘기하고 있다. 아침 출근이나 저녁 출근은 공항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하루 9시간만 일하고 1시간은 마음 편히 식사 및 휴식을 할 수 있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준의 복지를 원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승무원들이 지나친 업무로 과로와 실신이 잇따르는 가운데, 항공 서비스는 점점 자동화 되어 많은 지상직 승무원들은 자리를 잃어가고 경쟁률만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근본적인 인건비 문제와 항공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상직 승무원들은 노예처럼 일하다 계속해서 교체되고 말 것이다.  

    • 기사입력 2019년11월22일 17시01분

    원문 출처: https://www.worldjob.or.kr/info/bbs/ovseaAdvnStry/view.do?menuId=1000000030&bbscttNo=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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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K-Move 해외진출 성공수기
    수기부문 대상작

    나는 지방의 4년제 대학 국문과를 나왔다. 2015년 봄, 나는 초조했다.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고, 부랴부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오랫동안 취준생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주변의 친구들이 입사를 해서 정신없을 시기에 불합격 통지를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차에 <글로벌 취업상담회> 공고를 보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운이 따랐고, 나는 간사이공항에서 지상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다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꽃을 피웠을 뿐이다.

    스물여덟 취준생, 일본 취업을 꿈꾸다. 

    '불합격입니다.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토익시험 비용, 대구에서 서울까지 면접을 위한 교통비를 벌어 가며 남는 시간을 쪼개서 영어 공부와 면접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도 불합격이라니!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불합격 메일을 확인하고 눈물이 왈칵 났다.

    이젠 익숙할 법도 한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는 합격할 거야”라며 응원해주신 부모님께도 죄송했고, 무엇보다 '난 왜 이 모양일까'라고 자책하며 얼마 남지 않은 자신감마저 바닥나게 만들었다. 이젠 취업이란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일본인 친구의 권유를 들었다. “너 일본어 자격증 1급도 있으니까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해 보는 건 어때?” 이 말 은 거듭된 좌절로 괴로워하던 스물여덟 취준생이었던 나에게 처음으로 해외 취업이라는 가능성의 길을 열어 보였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소통하고, 무언가를 서비스하는 일에 자신이 있었기에 공항에서 근무하는 공항 지상직이라는 업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지상직 취업 준비를 위해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얻고, 학원에 등록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학원에 다니며 항공시스템을 배우던 중 인터넷 검색으로 코트라와 월드잡플러스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때마침 서울 킨텍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취업상담회> 공고를 보게 되었다. 

    어쩌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몇 군데서 면접이 잡히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면접관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부 교수님을 만나 발음교정 지도를 받았고, 휴대폰에 일본 방송을 담아 버스 안에서 들으며 일본어 공부를 했다. 피곤함을 잊을 만큼 면접을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다.

    면접관이 던진 뜻밖의 질문들, 뒤따른 행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울행 KTX에 몸을 싣고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하지만 일본인 면접관이 던진 질문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나이가 많네요. 결혼은 언제쯤 하실 건가요?” “남자 친구는 있어요” 국내 기업의 면접 자리에서 수없이 들었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왜 일본에 취업을 하고 싶나요?” “열심히 해서 성적장학금을 받았네요.” “백화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어떤 걸 배웠나요?” 이런 질문들이 나한테 주어졌다. 나이나 개인사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를 궁금해 하고, 나란 사람의 가능성과 경험을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글로벌 취업상담회 참가로 나의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을 알게 되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계기가 되었다. 서른이 넘어서도 일본 취업이라는 꿈을 찾아서 부산에서 이곳까지 온 같은 면접 조원의 이야기를 듣자 그 열망이 더욱 커졌다. 

    2015년 여름, 여느 때처럼 이력서를 쓰던 중 뜻밖의 전화가 걸려 왔다. “지난번에 공항 지상직 면접을 보셨죠? 내정자가 당장 일본행이 어렵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혹시 아직 취업 이 되지 않으셨다면 우리 회사에 오실 생각이 있으세요?" 불합격 통보를 받아 포기하고 있 던 차에 온 전화였다. 합격자가 포기하는 바람에 지원자 중 성적이 높았던 나를 내정자 명단에 넣고 싶다며 의사를 물었다.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가겠다고 말했다. “엄마, 나 합격했어!” 뛸 듯이 기뻤다. 2015년 10월, 길게만 느껴졌던 취업준비생을 졸업하고 나는 오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간사이공항의 서비스회사에 11월 입사자가 되어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집을 떠나, 그것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생활하는 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낯선 일투성이였다. 공항 업무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화려하고 멋져 보일지 모르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니 힘든 면이 많았다. 늘 일본어를 해야 하는 생활환경, 구두를 신고 손님을 찾으러 북쪽 게이트에서 반대쪽 남쪽 게이트까지 뛰어다니느라 다리는 늘 퉁퉁 부어 있었다.

    입사 3개월 차에는 목감기가 심하게 걸려 목소리가 잠겼지만,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겨우겨우 목소리를 내어 가며 일을 했다. 폭우와 기상 악화로 결항이 되자 우리에게 화풀이를 하는 승객들에게 온갖 상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아직 익숙지 않은 자전거를 몰고 출근하다 넘어져 온몸에 멍이 들었던 날에는 서러움이 북받치기도 했다. 집을 떠나 타지에서 일하는 딸이 안 그래도 걱정일 텐데,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괜한 걱정만 늘까 싶어 “오늘도 일 잘 하고 왔어. 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라며 처음으로 거짓말도 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 내가 이러려고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다 그만두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경험이 쌓였고, 이제 입사 일 년 차가 되었다. 몇 번이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길 반복하던 일 년 전과 달리, 지금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씽씽 달리는 나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벌벌 떨며 안내방송을 하고, 발음과 억양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매일같이 받던 나는 일본인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녹음을 한 목소리를 듣고 발성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호된 연습 끝에 이제는 방송도 능숙하게 하고, 일본인 고객에게 현지인으로 오해를 받을 만큼 고객 응대도 자연스러워졌다.

    "선배, 정말 원어민처럼 발음하세요. 멋져요!” 이제 막 신입으로 들어온 한국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일 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를 돌아보면 내가 조금은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비행기 한 대를 하늘로 띄우려면 정말 많은 사람의 노력이 뒤따른다. 나의 조그만 실수로 비행 출발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이겨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 비행기를 제시간에 출발시켰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일본에 오지 않았더라면 지난 여름 유카타를 입고 아름다운 불꽃축제를 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카운터에서 “아유, 일본에 와서 정말 고생 많아요” 하고 웃는 한국인 고객의 따뜻한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끈기가 없던 내가 일 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젠 새로운 일에 부딪쳐 보자는 자신감이 생겼다. 힘들어도 이제껏 잘 버텨온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일본어를 더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영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도 열심히 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신이 꽃필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대학 3학년 때 '현대 일본의 이해' 수업에서 일본 국민그룹 SMAP의 세상에서 하나뿐인 꽃 (世界に一つだけの花)이라는 곡을 배운 적이 있다. 노래 마지막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 다. '작은 꽃과 큰 꽃 무엇 하나 같은 건 없으니, 최고가 되지 않아도 좋은 원래부터 특별한 단 하나(小さい花や大きな花一つとして同じものはないから、NO.1にならなくてもいいもともと特別なOnly one) '

    꽃들은 저마다 개화 시기가 다르다. 이를 테면 3월에는 벚꽃이 피고, 5월에는 장미가, 여름 철에는 수국이 피어난다. 수국이 벚꽃보다 늦게 피어난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 늦게 피어날 뿐, 수국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남들보다 졸업이 늦어졌기에 주위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고, 나 또한 그런 내 자신이 싫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해외 취업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이십대 후반 또는 삼십대 분들 중에서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며 포기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아직 늦은 게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꽃피는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니까요.” 나도 해냈으니, 다음은 당신이 피어날 차례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모든 청춘들에게 파이팅을 전한다. 나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해외 취업을 할 수 있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신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월드잡플러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