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감사노트 예시 - gundae gamsanoteu yesi

감 사 나 눔 333가지
백마교육대대 2중대 4소대 1분대
213훈련병 황영웅엄마

    
01.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광활한 우주공간에 지구의 모래알만큼이나 수많은 행성 중에 하나인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너를 만난거에 감사해

02. 세계막강 우사인볼트와는 감히 비교하지도 못할 만큼 달리기를 잘해서 감사해

03. 8백 명도 아니요, 8천명도 아니요, 8만 명도 아닌 8천만 명을 다 제치고 1등으로 엄마한테 와줘서 감사해

04. 이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님을 감사해

05.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인 네 아빠와 불같은 사랑의 결실로 죽을힘을 다해 8천만 명을 제치고 온 바로 너의 시작인 세포하나가 형성되어줌을 감사해

06. 그 후로 긴 나날을 아무 탈 없이 먹을 것도 별로 없는 엄마뱃속에 잘 자라줘서 감사해

07. 커갈수록 축구선수를 시켜달라고 시위라도 하는 것 마냥 엄마 배가 찢어져라 발로 차대서 너의 건강함을 알려줘서 감사해

08. 너의 몸은 커져 움직일 수도 없는 비좁은 그곳에서 묵묵하게 기다려주던 너의 인내심에 감사해

09. 빨리도 아니요 늦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에 이제 엄마가 보고 싶다며 신호를 보내줘서 감사해

10. 너무 급한 나머지 병원 가는 길바닥에서 낳을 뻔 한걸 버텨줘서 감사해

11. 자연적으로 순리에 맞게 너의 사주팔자대로 타고 나와 줘서 감사해

12. 엄마 힘들지 않게 빠른 시간에 힘껏 세차게 밀고 나와 주던 너의 배려심에 감사해

13. , 다리에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있고 몸땡이 다 제자리에 맡게끔 달려 나와 줘서 너무 감사해

14. 나오자마자 세차고 우렁차게 울어줘서 너의 건강함을 확인시켜줘서 감사해

15. 우량아가 아닌 가벼운 체중까지만 자라 엄마가 쉽게 순풍 낳을 수 있게 큰 도움을 줘서 감사해

16. 분유 값 아낄 수 있게 엄마 젖 잘 먹어줘서 감사해

17. 엄마가 안아주면 잠들지 않고 마구 울어서 아빠한테 넘겨줄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줘서 감사해

18. 새벽에 잘 때도 엄마 안 힘들게 잠결에 젖만 주면 알아서 잠도 잘 자서 감사해

19. 100일 때 잔치 못해주고 집에서 조촐히 하는데 낯가림 없이 축하해주러 오신 이모, 삼촌들한테 잘 안기고  잘 웃어줘서 감사해

20. 6개월짜리가 아침에 엄마 깰까바 엄마 자는데 옆에서 혼자 일어나 조용히 놀아줘서 감사해

21. 7개월 때 첫 비행기 탈 때 비행기 안에서 안 울고 조용히 있어줘서 감사해

22. 비오는 날 7개월짜리 없고 우비 입고 속리산 올라갈 때 답답해도 엄마 등에서 무던히도 참아줘서 감사해

23. 엄마 보다 큰 이모한테 잘 업히고 큰이모품에서 잘 잠들어줘서 덕분에 엄마를 편하게 해줘서 감사해

24. 큰 이모한테 널 맡기는 동안 안 울고 잘 놀아줘서 엄마. 아빠는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실컷 놀다 오게 해줘서 감사해

25. 그 흔한 종이기저귀 한 번도 못 차보고 축축한 천기저귀 차고도 엉덩이 한번 안 짓무르는 튼튼한 피부에 감사해

26. 걷지도 못하는 네가 강릉 앞바다에 치는 파도를 태어나서 처음보고 놀란 나머지 무릎이 다 까져라 빛의 속도로 엉금엉금 기어서 무사히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고 비상시 너의 놀라운 민첩성을 알려줘서 감사해

27. 어디 데리고 많이 놀러 다니지 못하고 24시간 집에서 엄마랑만 지내는데도 밝게 잘 웃어줘서 감사해

28. 가마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닌. 셋도 아닌 4개라서 이산가족이 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증표가 있어서 감사해

29. 엄마랑 똑같은 0형의 혈액형이라 왠지 더 끈끈한 모자의 느낌을 줘서 감사해

30. 무엇보다도 검나게 잘생겨서 감사해

31. 애기 때 그 흔한 놀이터도 없는 일반 상가건물에 살아서 근처 다른 놀이터 한번 데리고 나가 미끄럼틀 한번 태워주는 거에도 너무 즐거워하며 작은 거에도 감사해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줘서 감사해

32. 남들은 일찍 4, 5살에 어린이집 가서 놀다오고 하는데 그때도 안보내고 그냥 집에서 엄마랑 지내는데 징징거리지 않고 잘 지내줘서 감사해

33. 동생 태어날 그 새벽에 자는 어린 널 옆집 큰 이모에게 맡기고 갔는데도 울지 않고 어른스럽게 잘 기다려줘서 감사해

34. 엄마가 동생을 너무 예뻐하는데도 해코질 한번 안하고 오히려 더 잘 봐주는 너의 넓은 아량에 감사해

35. 동생이랑 싸울 때 형은 동생을 때리면 안 된다고 하니깐 화가 나도 참고 끝까지 안 때리고 인내해줘서 감사해

36. 어느 날 3살 동생이 5살 너에게 막 개겨서 그땐 까불지 못하게 한번 때리라고 허락했더니 때는 이때다 하고 뒤지게 때려서 동생의 기를 확 죽이고 참았던 형의 주먹이 무섭다는 걸 동생에게 따끔하게 알려줘서 감사해

37. 딸이 없는 엄마가 너에게 머리도 묶이고 핀도 꽂고 머리띠도 해주고 가발도 씌우고 심지어 여자수영복도 입히고 별짓을 다해도 신나게 다 따라 해줘서 감사해

38. 배용준 머리를 해주겠다고 하니 답답해도 참고 끝까지 머리 길러 배용준 파마를 해줘서 감사해

39. 남들 이미 다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을 뒤늦게 보내게 되는 6살까지 유치원 보내달라고 투정 한번 안 부려서 감사해

40. 어린이집에 첫 등원 날 울지 않고 씩씩하게 엄마랑 잘 떨어져 엄마 맘 안 아프게 해줘서 감사해

41. 동생 돌 사진 찍는데 옆에서 같이 힘들어도 함께 포즈 잡고 수월하게 찍을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해

42.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엄마를 만나 애기 때부터 사진 찍는데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그 어린애가 다 찍어줘서 감사해

43. 4살짜리 동생이랑 6살 때 엄마한테 거짓말해서 30분 엎드려 뻣쳐 하는데 땀. 눈물. 콧물에 후들후들 거리면서도 끝까지 동생이랑 함께 잘못한 거에 대한 대가를 스스로 잘 치러줘서 감사해

44. 벌 다서고 동생은 내 품에 와서 30초도 안되어 잠 들었는데 잠 못 자는 너에게 사진 찍고 놀까 했더니 퉁퉁 부은 얼굴로 해맑게 웃으면 얼굴에 꽃받침까지 하고 한 장 더 찍어 달라고 해줘서 감사해

45. 어릴 땐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동으로 살인미소 백만 번이라도 보여줘서 예쁜 그 모습들 많이 남길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46. 노래방 처음 갔는데 마이크가 자기 얼굴 만한데도 마이크 붙잡고 노래불러줘서 네가 가수해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잠시라도 해보게 해준 거 감사해

47. 6살부터 엄마도 하지 못하는 워크래프트 게임을 해서 엄마보다 똑똑하단 걸 보여줘서 감사해

48. 첫 작품전시회 때 황반장의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컵도 만들고 강아지처럼 보이지만 나름 사자라고 만든 동판화도 잘 만들고 탈도 잘 만들어 아주 흐뭇하게 잘 구경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49. 햇님반 여자 친구들보다 얼굴이 더 하얀 피부라서 귀공자란 소릴 듣게 해줘서 감사해

50. 답답한 비니를 뒤집어 씌워도 잘 참고 써줘서 감사해

51. 생일날 어린이집에 갔는데 눈이 빨갛게 되도록 울고 있어서 왜 우냐니깐 생일노래를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해서 서러워 울었다면서도 샘이 선물 주니깐 그 서러움을 바로 잘 풀어줘서 감사해

52. 첫 번째 치아 아랫니 뺄 때 힘들이지 않고 집에서 잘 빼서 감사해

53. 두 번째 아랫니와 윗니1개도 잘 빼고 3번째 이 뺄 때 잇몸에 달랑거리며 붙어 있어서 그냥 유치원에 보냈더니 유치원에서 별 탈 없이 알아서 잘 빼와서 너의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남을 보여줘서 감사해

54. 유치원 샘이 지붕에 빠진 이를 던진다고 하셨을 때 안 된다며 울 엄마 보물이니깐 울 엄마한테 가져가야 한다고 잘 가지고 와서 내 보물 서랍에 넣어줘서 너의 모든 것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준 거 감사해

55. 8살 때 할머니 댁에 널 맡기고 엄마랑 아빠가 스키장 다녀온 사이에 윗니를 빼서 할머니께도 절대 버리면 안된다면서 휴지에 돌돌 말아서 나한테 엄마보물이라며 또 가져다줘서 감사해

56. 모든 치아가 썩은 거 하나 없이 잘 닦고 치아관리 힘든 데도 잘해줘서 감사해

57. 엄마가 반신욕하면 그 어린 것이 얼굴이 뻘게지도록 한 시간씩 참고 꼭 따라서 같이 반신욕해주는 따뜻한 그 마음에 감사해

58. 원아모집기간에 어린이집 홍보한다며 현수막 제작하는데 그 사진 촬영에 응해줘서 감사해

59. 초등학교 입학하기 두 달 전 미리 파마를 해야 자연스러워진다면서 완전 할머니 뽀글라면머리를 만들어놔도 안 놀라고 나중에 예뻐진다고 했으니 좋다고 웃어주면서 엄마를 믿어줘서 감사해

60. 7살 태권도 승급심사 날 쌍절곤을 너무 멋지게 돌려줘서 내 어깨가 저 먼 우주까지 발사되게 해줘서 감사해

61. 노란 띠에서 초록 띠 딸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초록 띠에서 파랑띠 따던 날 앞돌기, 낙법, 발차기를 잘해 멋진 남자로 잘 커가고 있음을 증명해줘서 감사해

62. 승급심사 전 명상의 시간에 음악이 나오면서 양반다리상태에서 눈감고 명상을 하는데 그 모습 뒤에 아우라가 생기면서 엄청난 기를 뿜어내주는 널 절대 무시할 수 없게 만들어 줘서 감사해

63. 200551품 수여받은 날. 못 잊어 드디어 8살 검은 띠가 눈앞에 온 날, 처음으로 큰 심사에도 한 치의 실수 없이 태극 4, 8장 잘 해내줘서 맘 졸이며 응원하는 나의 모든 걱정을 날려버리게 해줘서 감사해

64. 1400, 한번에 40명씩 무대에 서고 10명씩 앞에 심사위원들이 3명씩 앉아있는데 하필이면 맨 앞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엄청 떨릴 텐데도 인천광역시 국기원 태권도 승품, 단 심사를 당당히 치러내서 감사해

65. 인천시 풍물축제 때 태권도 시범으로 당당하게 멋진 옆돌기와 격파 시범을 성공해서 감사해

66. 나이가 제일 어린데 비공개오디션을 통해 제1기 리틀 예술단에 4명에 당당히 합격해줘서 감사해

67. 태권도 정기승급대회 및 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밤새 집에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 성실함에 감사해

68. 예술단 공연에 관장님 봉 넘어 핸드스프링이며 모든 퍼포먼스를 메인으로 부담감이 있을 텐데도 잘 소화해내서 감사해

69. 어린이집이던 태권도에서건 가정통신문이며 어디며 기꺼이 모델로 촬영에 임해줘서 감사해

70. 8123회 정기승급 심사 및 발표회 때 우수상장과 트로피까지 받아와서 엄마. 아빠 뿌듯하게 해줘서 감사해

71. 인천광역시 부평구청장기 태권도대회에 태권체조종목에 리틀 예술단 및 시범단으로 참가해줘서 감사해

72. 부평구협회 시범단으로도 활동하며 각 대회에 초청받아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너의 그 활발한 활동성과 노력에 감사해

73. 각 대회마다 태권무며 단체전으로도 출전하여 멋진 경연을 펼쳐주고 멋진 트로피까지 가져다줘서 감사해

74. 의자 2개를 가지고 와서 그 공중 위에서 다리 찢기 진수를 보여주며 태권도 신동임을 막 자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75. 매년 태권도 축제에 각종 공연 보여주느라 쉼 없이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연습해 주는 너의 그 포기를 모르는 정신에 감사해

76. 26년차를 극복하고 관장님과의 삼각돌이 물구나무서기 시합에서도 당당하게 대결해줘서 감사해

77. 한일축제한마당 공연 후 동생이 발 빠르게 무대 위에 올라가서 꽃다발을 전해주는데 아무도 안 받고 혼자서 뻘쭘하게 받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그 위기를 잘 모면하는 처세술에 감사해

78. 조인성 머리도 하고 비 머리도 하면서 지지고 볶고 염색하고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있어도 다 참고 다 변신해줘서 감사해

79. 싸이월드시절. 싸이월드 어린이 얼짱 선발대회에서 네티즌 투표1등을 해줘서 감사해

80. 2대 싸이월드 어린이 얼짱이 돼서 동네방네 자랑거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해

81. 얼짱들만 모이는 얼짱 쇼프로 오디션에도 참가하느라 덕분에 서울 오디션장도 구경하게 해줘서 감사해

82.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교실에서 입학식을 했는데 남들 봄옷 입혀 입학식 할 때 울 아들만 두꺼운 오리털 입었을까바 봄옷 입혔더니. 다들 오리털잠바입고 오고 정작 울 아들 혼자 청자켓을 입고  입학식 내내 추워 덜덜덜 얼어 죽게 만들었는데도 사나이답게 잘 버티고 살아줘서 감사해

83. 유니글로우에서 얼떨결에 오디션 보러 오래서 갔는데 별 준비 없이 간 아들에게 개인기 보여 달라 하니 떨렸던 아들이 울며 내려와서 당황하고 미안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올라가 열심히 포즈 취하며 끝까지 해줘서 감사해

84. 안 되는 팬플룻이지만 안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을 가지고 될 때까지 해서 감사해

85. D-Plant에서 의상 협찬받아 어린이 모델 촬영을 장시간 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잘 해내줘서 감사해

86. 언제나 천사의 모습으로 잠 들어서 하루의 모든 피로를 그 모습 하나 보고 다 풀릴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87. 인천산곡초등학교 1학년 59번 황영웅 1년간 아무사고없이 별 탈 없이 생애 첫 학교 1학년 생활을 잘 해내서 감사해

88. 태어나서 초등학교의 잊을 수 없는 첫 번째 운동회 때, 꿈꾸는 작은 요정 무용의 깜찍함과 귀여움으로 모든 관중들을 초토화시켜줘서 감사해

89. 1학년 운동회 달리기에서 5명중 꼴등이 아닌 3등씩이나 해줘서 감사해

90. 운동회에서 부모달리기에 출전하여 당당하고 멋지게 아빠가 1등 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학부모란 이름표를 달게 해줘서 감사해

91. 얼짱 아들 때문에 서울. 경기도. 용인. 인천. 충주등 전국각지의 얼짱 엄마들 모임에 나가서 색다른 세계를 맛보게 해줘서 감사해

92. 매년 물썰매 개장하는 날이면 미친 듯이 놀아주는 그 적극성에 감사해

93. 초등1학년이 컴퓨터 특기교실 수업을 너무 흥미롭게 잘 따라가서 학부모 수업 때 내 아들이 천재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해

94. 합창대회에 결선까지 진출한 너의 그 타고나 음색에 감사해

95. 아빠랑 낚시 가서 그 꼬맹이가 낚싯대만 쳐다보며 잡을 때까지 꼼짝 안하는 놀라운 모습에 감사해

96. 하필이면 아빠화장실가서 안 계실 때 아빠 낚싯대 붙들고 있다가 고기가 물었지. 8살짜리가 낚싯대가 휘어지도록 사력을 다해 잡아당기며 버텨줘서 수심 3.5M에 안 빠지고 살아있음을 감사해

97. 생애 첫 설거지를 꼼꼼하게 하면서도 그릇하나 깨지지 않게 하여 우리 집 가산을 탕진하지 않아서 감사해

98. 3번째로 빠진 윗니가 안 나와서 애를 태웠으나 결국엔 4개월 만에 윗니가 나와서 감사해

99. 1,2,3,4번째는 아빠가 다 빼줬지만 5번째와 6번째 이는 아빠가 안 계셔서 처음으로 떨리는 가슴으로 내가 그  흔들거리는 걸 빼줘야 하는 상황인데 혓바닥으로 그냥 쓰윽 밀어 후득 빼서 엄마의 무서움을 덜어줘서 감사해

100. 어린이집 다닐 때 하던 재롱잔치와는 느낌이 다른 초등학교 첫 학예회 발표 날 여러 가지의 춤을 배운 대로 실수 없이 잘 해내줘서 감사해

101. 잊지 못할 7번째 너의 생일~엄마. 아빠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소릴 100번도 족히 더 듣고 난 다음날 아침 눈떠서 하는 너의 첫마디를 잊을 수가 없다. 엄마. 난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줘서 감사해

102. 티 하나 없이 실핏줄까지 다 보이는 그런 고운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줘서 감사해

103. 카메라 관련 서적3권에 실릴 모델촬영도 다 척척해내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해

104. 9살 때 배에 어른들보다 선명한 왕자 복근을 만들어 운동에 타고난 건강한 육체임을 증명해줘서 감사해

105. 1,2학년 때 3등하더니 3,4학년 운동회 달리기는 2등을 해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해

106. 선물을 받아야 한다면서 안 오는 잠을 억지로 청해 잠드는 아들 10살인데도 산타할아버지를 믿고 기다려줘서 감사해

107. 엄마. 아빠가 매년 인터넷까지 뒤져가며 한해 한해 산타의 존재가 엄마. 아빠가 아님을 설명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108. 11살 드디어 이제 사진 찍을 때 웃으라면 안 웃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찍으세요. 라고 본인의견을  당당히 말할 줄 알아서 감사해

109. 11살 때부터 접근하기 어려우리만큼 포스 좔좔좔 뿜어줘서 감사해

110. 4학년 학부모 참여 날엔 엄마가 오시면 최고로 열심히 발표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진짜 그 약속을 지켜줘서 발표 왕까지 되어주니 감사해

111. 시력이 나빠져서 4학년 때 안경을 처음 맞춘 날, 역시 눈 나쁜 이 엄마를 닮아 피는 못 속인다는 걸 보여줘서 감사해

112. 3품 형아가 1품 따러간 동생에게 진심으로 잘하라고 응원하며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줘서 감사해

113. 엄마. 아빠생신선물을 잊지 않고 매년 준비해줘서 감사해

114. 4학년 때 첫 핸드폰 선물을 받고 그토록 해맑게 웃어줘서 감사해

115. 간신히 11살인 4학년 때도 산타할아버지를 믿고 내년에도 또 믿어 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해줘서 감사해

116. 5학년 때 처음 탄 스케이트 역시 운동신경은 타고 난걸 또 다시 입증해줘서 감사해

117. 5학년 때도 4학년 때처럼 발표 왕이 되다니 1년에 한번 가는 학부모참여수업에 정말 잘 왔구나. 학교생활 엄마의 도움 하나 없이 잘 해내가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해

118. 시학력고사 시험 잘 봤다고 특별히 비싼 식당에 데리고 가서 소갈비 먹였더니 아빠지갑 거덜 나게 9인분 먹고도 안 체하고 너의 소화 능력에 감사해

119. 초등학교 마지막운동회 달리기 3등으로 마무리 결국 단 한번도 6년 내내 1등을 못했지만 전혀 좌절하지 않는 당당함에 감사해

120. 일본 호로도시 청소년 대표단 초청 교류 환영 행사 때 한국대표 시범공연을 멋지게 메인으로 해내서 감사해

121. 매년 청소년 국제교류 환영 만찬회 때 당당하게 한국을 대표해주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해

122. 태권도대회에 나가서도 3년째 개인 품새 금메달을 목에 걸어와 엄마한테 선물해 줘서 감사해

123.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시범 팀으로 시범보이고 공연하느라 힘든 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걸. 즐길 줄 알아서 감사해

124. 초등학교 3학년 때 당당하게 국기원 승품. 단 심사에서 전혀 떨지도 않고 절도 있는 모습으로 3품을 따는 기적을 만들어줘서 감사해

125. 매년 인천시 부평구 풍물축제에서 빛나는 공연으로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게 만들어줘서 감사해

126. 그 당시 잘나가던 공연단 익스트림 예술단과 리틀 예술단이 합작으로 대회 출전 준비하느라 힘들게 먼 양지 XPL본사까지 가서 그 힘든 훈련을 다 해내는 너의 그 끈기와 강인함에 감사해

127. 태권도 인생 거의 막바지. 영어태권도 승급 심사 날에도 자기 키만 한 최우수상 트로피를 마지막으로  안겨주고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해

128. 6년 내내 아무 사고 없이 초등학교 학창시절 멋지게 별 탈 없이 잘 보내줘서 감사해

129. 13년간 건강하게 밥 잘먹고 바른 정신으로 57회 산곡초등학교졸업해서 32회 졸업생인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어줘서 감사해

130. 어느새 28회 산곡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그 무섭다는 중2시절도 무사히 보내줘서 감사해

131. 별이라면 끔찍이도 예뻐하는 영웅이 별이가 피부병 걸려서 힘들어하는걸 보고 자기 전 재산 거금 6만원을 다 털어서 별이 치료해주는 그 책임감에 감사해

132. 응답하라 1988보고 왕 꼬막 피조개를 잔뜩 사왔는데 칫솔로 구석구석 뻘과 이물질을 다 제거해줘서 덕분에 깨끗한 피조개를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해

133. 중학교 3학년이 되도록 엄마가 신경을 안 써도 공부에 뒤처짐이 없이 잘 따라가 줘서 감사해

134. 이렇게 별 문제 없이 자라주니 아들 키우는 이 맛으로 하루하루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줘서 감사해

135. 첫아이를 키우는 이 초보엄마에게 서툰 육아의 힘듦보단 너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136. 주변에 항상 좋은 친구들만 있으니 엄마의 걱정을 반 이상 덜어줘서 감사해

137. 단 한번의 사고 없이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해줘서 감사해

138.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엄마. 아빠와 자식 간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감사해

139. 공부해보겠다며 어려운 명문고 선택하고 내신은 안 나오는 학교지만 스스로 면학분위기 좋은 학교에서 공부해보겠노라고 다짐해줘서 감사해

140. 원하는 대로 세일고등학교에 무사히 입학. 육체 건강. 정신 건강한 당당한 대한의 고등학생으로 커줘서 감사해

141. 1 학부모 상담할 때 담임 샘께 칭찬 많이 들어서 대견하다 했더니 그럼 상으로 햄 많이 넣은 부대찌개를 끓여주세요 하는 소박한 아들이라 감사해

142. 2 공부하느라 바쁜데도 엄마 입원했다고 야자 끝나고 잠깐이라도 들여다보고 가는 그 깊은 마음 씀씀이에 감사해

143. 드디어 안 올 것 같은 사춘기가 너에게도 정상적으로 와준 거에 감사해

144. 그렇게 웃음도 많고 웃기도 잘하던 녀석의 웃음을 많이 볼 수가 없어도 한층 더 진중해짐을 감사해

145. 매주 재활용쓰레기 분리해서 버려주는걸 도맡아서 감사해

146. 별이 입양했을 때 오줌. 똥은 알아서 치우기로 했었는데 10년째 그 약속 지켜줘서 감사해

147. 늘 자기 방은 알아서 자기가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고 다 도와줘서 감사해

148. 빨래도 개주고 빨래도 널어주고 세탁기도 돌려주고 안 해본 거 없이 집안일을 함께 거들어 준거 감사해

149. 그런 모든 일에도 단 한 번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고 순종해줘서 감사해

150. 공부해라 공부해라 라는 잔소리를 안 하게 만들어 줘서 감사해

151. 컴퓨터게임을 많이 했을 때 그 수없는 잔소리를 다 듣고 따라주려고 노력한 거 감사해

152. 심하게 어질러진 방을 보고 청소도 안했냐면 혼냈더니 조용히 들어가서 스스로 화를 참아내며 엄마에게 대들지 않아서 감사해

153. 그러다 결국엔 엄마는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면서 라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말해줘서 감사해

154. 사춘기이면서 고35개월 앞두고 있는 아들이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는 걸 깨닫게 해줘서 감사해

155. 수많은 집안일들을 도와줬던 너의 지난 10년의 세월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알게 해줘서 감사해

156. 2지만 이미 고3의 무게에 버거워 할 이 시대의 고3 아들이란 걸, 3되기 전에 알게 해줘서 감사해

157. 야자에 학원에 밤새 공부하고 와서 힘들어도 엄마 도와주는 일, 엄마가 시키는 일, 그렇게 지금까지 늘 해왔던 것이기에 묵묵하게 참고 했던 것이 이제는 좀 버겁다고 말 할 줄 아는 용기를 내어줘서 감사해

158. 내 키보다 훌쩍 큰 녀석이 어깨를 들썩이며 참아도 새어나오는 눈물과 삼키는 울음소리에 이 미련 맞은 무식한 에미의 가슴을 찢어놓아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해

159. 조용히 다가가서 미안하다 사과하고 안아줄 때 그거 받아주고 맘도 풀어주고 엄마 품에 안겨줘서 감사해

160. 그 후로 난 그 어떤 것도 집안일을 시키지 않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하던 대로 집안일을 알아서 도와줘서 감사해

161. 무뚝뚝한 아들이 이제는 평소보다 웃는 횟수가 늘어났음을 느끼게 해줄 만큼 웃어줘서 감사해

162. 하고 싶은대로 게임도 주말마다 맘껏 하고 여친도 만나는데도 신기하게 성적을 올라주니 감사해

163. 자유롭게 키워주시고 항상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게 해주심을 감사하다는 생각을 편지로 전해줘서 감사해

164. 3마지막 겨울 방학 때까지만 놀고 고1올라가서는 죽었다 치고 3년간 공부하기로 했었는데 고2인 지금 그 말에 책임을 못 진거 같다며 남은 기간에 꼭 책임을 지겠다며 책임감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가 줘서 감사해

165. 무엇보다 학업에 관해서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믿어준 것을 알아주다니 감사해

166. 본인의 선택을 우선시하고 존중해준 것을 가장 감사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

167. 방목해서 키웠던 내 자녀교육방식 이 방식을  잘못 받아들이지 않고 그렇게 하나씩 나의 교육방법을 이해해주고 받아주고 있는 아들이 너무 감사해

168. 그 자유 속에서 삐뚤어질 수도 있지만 초지일관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를 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며 키운 결실을 맺게 해줘서 감사해

169. 아빠가 인생의 롤 모델이라고 말해주고 무엇보다도 아빠를 존경해줘서 감사해

170. 든든한 장남으로 인해 내 인생이 감사가 넘쳐날 수 있어서 감사해

171. 쇼핑 갔을 때 신발이던 옷이던 사이즈만 맞으면 끝! 이러한 초스피드의 결정력에 감사해

172. 한 번도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많이 못 사줘서도 가슴 아프게 안 해줘서 감사해

173. 사실 맘에 드는 것이 있어도 엄마. 아빠 주머니 사정을 봐가며 맘 써줘서 감사해

174. 어릴 적엔 동생과 많이도 싸웠는데 커가면서 잔잔하고 감동적인 형제애를 보여줘서 감사해

175. 3인데 발 빠른 동생에게 자기방도 뺏기고 컴터까지 뺏겨도 그냥 식탁위에서 내 노트북 빌려 인강들으며 형답게 양보해줘서 감사해

176. 늘 형이 형의 자리에서 형답게 행동하여 동생도 커갈수록 형을 믿고 존중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감사해

177. 서로에게 애정표현이나 말은 전혀 없지만 힘겹게 용돈 벌어와서 동생에게 별말 없이 써! 이 한마디만 하고 아낌없이 큰 용돈을 날려주는 그 남자답고 형다움에 감사해

178. 아빠가 뜬금없이 각자 가지고 싶었던 거 3가지만 무조건 적으라고 했을 때 아빠는 골프채90, 목걸이 50, 반지30만 적고 엄만 밍크코트500, 밍크조끼 440, 차수리비100만 적고 동생은 컴터 본체만 50, 핸폰 중도해지위약금15, 핸폰노트투 40만 적을 때 너만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뜬구름 잡지 않고 소박. 정직. 성실하며 노력 없이 얻어지는 대가를 생각지도 않아서 감사해

179. 우리 집이 개 호텔도 아니거늘 온갖 개들을 데리고 와서 맡겨도(구찌. 구름이.) 별이랑 함께 맡긴 강아지들을 잘 돌봐주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해

180. 학원이란 걸 태어나서 중학교 입학하고 처음 간 아들. 2때 종로학원 종합반이란 걸 처음 다녀와서 이렇게 쉽게 가르쳐주는 곳이 있는 게 신기하담서 혼자 할 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너무 쉽다 며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해

181. 그렇게 2년만 다니고 고등학교 입학 후 혼자해보겠다며 다니던 종로학원을 끊고 스스로 학습법을 시도해줘서 감사해

182. 혼자 공부를 잘 하다가 영어에 한계가 있긴 하다는 걸 몸소 느끼고 지체 없이 영어학원 보내달라고 말해줘서 감사해

183. 그 영어 학원조차 스스로 어디를 갈 건지 여기저기 찾아보고 알아보고 스스로 최종 결정할 수 있음에 감사해

184. 찾은 영어학원이 각 학교 전교 상위권학생들만 버티고 있다는 소그룹영어 스파르타식을 찾은 용기에 감사해

185. 비싼 학원비 내고 다니면서도 시험이나 숙제를 통과 못하면 (매주 3천개의 단어시험 3회 이상 통과 못하면 ) 돈을 더 준다 해도 소용없는 무서운 학원인데도 전혀 기죽지 않아서 감사해

186. 잘리기 싫으면 대신 맞거나 하는 진짜 스파르타식 학원에서 둘 중 맞는걸. 선택하면서 까지 포기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하루에 매일 400개의 단어를 소화해내는 너의 그 영특한 머리에 감사해

187. 살짝 절뚝거리는 걸 보고 왜 그러냐 했더니 영어학원에서 단어 통과를 못해서 대신 맞았다고 양말을 벗겨 발바닥을 보니 혈관이 다 터져 시퍼렇게…….그 고통을 인내해줘서 감사해

188. 그만 다녀라 라고 말려도 제가 공부를 안 해서 맞을만해서 맞은 거라고 인정해서 감사해

189. 그렇게라도 맞지 않으면 아마 단어도 안 외웠을 것이고 영어성적도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오히려 엄마를 설득해줘서 감사해

190. 기존 학원생들(각 학교 전교 1.2.3)은 이미 수 천 수 만개의 단어를 알고 있기에 나머지 수업과 숙제를 쉽게 따라가지만 1주일 2번가는 학원 매일 밤을 새도 못 할 만큼의 단어와 숙제양의 스트레스를 극복해서 감사해

191. 원래 기본적으로 상위권 학생들만 받는데 영어 50점 받는 .너무 기준에 못하는 학생이 와서 난감해하시며 3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라고 상담 날 말씀하셨던 선생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줘서 감사해

192. 함께 들어간 버티기 힘든 친구들은 결국 포기하고 하나둘씩 떨어져 나갈 때 끝까지 잘리지도 않고 1년을 다니는 그 지독함에 감사해

193. 그런 힘든 와중에도 던파를 신나게 해서 모든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스스로 푸는 방법을 찾아서 감사해

194. 2 그 어려운 영어실력 올리기가 무척이나 힘들거늘 6개월 만에 기말고사 영어 100점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내서 감사해

195. 1에서 고2 그렇게 사춘기도 사춘기 같지 않게 조용히 별 탈 없이 보내줘서 감사해

196.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슬픔에 잠겨있을 때, 보내기 싫은 고2 수학여행을 결국 보냈다. 23일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다시 건강하게 내 품으로 돌아와 줘서 감사해

197. 2때까지 연세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삼더니 고3되자 서울대로 목표를 변경하는 그 과감함에 감사해

198. 내신 안 나오기로 유명한 전체5위인 세일고에서 전교손가락 안에 들고 수학목표 100점을 잡고 5월 모의고사 때 그 목표를 달성해나가서 감사해

199. 수능 100일을 앞두고 나름 전의를 다지듯이 오지는 플랜31도 오지게 짜고 독하게 맘먹어서 감사해

200. 2017학년도 수시경쟁률 평균 501 .아들이 생애 첫 수시 논술 접수한 6개 대학 (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동국대.숭실대.인하대)은 엄마가 넘보지도 못했던 곳이라 그 접수만으로도 감사해

201. 수능 하루 전날 엄마랑 아빠랑 손잡고 아들 수능때 줄 엿대신 수능장에서 먹겠다는 ABC초콜릿과 페레로로쉐 사러 나가는 영광을 줘서 감사해

202. 수능전날 너의 책상 위에 놓인 것 (지우개. 샤프심. 신분증. 수험표. 화이트.) 을 보고 심쿵. 내일 하루로 12년간 공부해온게 판가름이 난다는 생각만 해도 후덜덜이였는데 너도 분명 떨렸음에도 불구하고 동요 없는 그 담담함이 감사해

203. 책가방,실내화주머니,문제지..양말에,옷가지까지 방바닥엔 전쟁터로 만들고 아픈 허리로 엎드려서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스퍼트에 감사해

204. 시험 전 날엔 푹 자기로 약속 했는데 진짜 10시에 잔다고 누워서 바로 잠든 그 약속 지켜줘서 감사해

205. 시험당일 새벽 5시 알아서 다 씻고 앉아서 마지막까지 책상 앞을 지켜줘서 감사해

206. 수능아침엔 긴장되어 넘어가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얼갈이 된장국에 갓지은 따뜻한 아침밥을 그 새벽에 잘 먹어줘서 감사해

207. 수험생엄마 코스프레 좀 하려고 나름 수능도시락 계획까지 짰건만 도시락 싸지 마시고 국도 싸지 마시고 나무젓가락에 호일에 싼 김밥 딱 한 줄만 사주세요. 먹고 편하게 다 버리고 올 수 있게요. 라는 말 한마디에 엄마는 수험생 엄마 흉내도 못 냈지만 무지 편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해

208. 대신 따뜻한 헛개나무차를 담은 텀블러는 기꺼이 들고 나가줘서 감사해

209. 수능장엔 휴대전화. 디카. mp3나 전자사전. 계산기. 전자기기는 일절 휴대할 수 없지만 초콜릿 반입은 가능하담서 전날 아빠랑 엄마가 엿대신 사온 ABC초콜릿과 페레로로쉐를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알 챙기듯이 주머니에 넣는 그 야무짐에 감사해

210. 집에서 20분 거리인 인천고등학교가 시험장이거늘 혹시나 12년의 공든 세월을 지각으로 날릴까싶어 혹시나 깨우지 못 할까바 날밤을 까고 기다리다보니 너무 빨리 도착. 그 추운 고사장에 2시간이나 빨리 도착해서 어쩌나 했는데 괜찮다며 수능장에 아주 쿨하게 입장해줘서 감사해

211. 수능 끝내고 와서 홀가분한 것이 아니라 더 살얼음판이 되어버렸지만, 전쟁 같았던 수능이 끝나고 2일째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2차 대전까지 다 해내줘서 감사해

212. 경희대 논술고사 보러 머나먼 길 홀로 상경하시어 치열한 2차 대전 전투를 치루고 나오면서 그 곳이 너무 넓어 50분간 헤매고 들어갔지만 건물이 엄청 예쁘다며 넓고 아름답다며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준 세심함에 감사해

213. 그간 몸이 지칠 만도 하지 고열. 두통. 기침. 목아픔. 근육통에 병원을 데려가 검사하니 A형 독감 양성으로 고생한 아들 아파도 수능 끝나고 아파줘서 감사해

214. 귀자제분이 주민등록증 발급연령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통보를 받을 수 있게 살아 있어줘서 감사해

215. 36518,615그릇을 잘 잡숫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내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주민임을 증명하는 개별 등록번호를 부여받고 증명서를 받아드는 감격의 순간을 느끼고 만들어줘서 감사해

216. 첫 취학통지서를 받아 든 날 초등학교 입학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해

217. 허나 첫 취학통지서랑, 첫 주민등록증발급이랑은 차원이 다른 신검통지서를 받아는 날 만감이 교차하며 보내기 싫었지만 그만큼 건강히 잘 자라줬다는 증거이기에 감사해

218. 신검 1급 현역 판정 받고 돌아오겠노라 큰소리쳐줘서 감사해

219. 10대 마지막 날 저녁 8시부터 아들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이기 시작해서 10명이 집합하고 밤 12시가 지나면  201720살이 된다고 기다리고 있다가 11시반 되어 출동. 당당하게 밤 1201분 술집에 민쯩까고 10명이 합법적으로 들어가서 여기 쏘주여 라고 외칠 수 있는 그 젊은 당당함에 감사해

220. 아빠가 20살 된지 갓 1시간 된 아들 녀석을 찾아가서 족발에 보쌈에 소주 11병째 까고 있는 아들과 친구들의 첫 술값을 계산할 기회를 줘서 감사해

221. 20살 된지 갓 3시간 된 아들이 집에 맥주사가서 더 마셔도 되냐고 허락받고 2차를 사고 없이 집에 와줘서 감사해

222. 해가 바뀌고 이렇게 10대에서 20대로 바뀐 멋진 스무 살이 되어줘서 감사해

223. 2친구들과 친해서 12명이 겨울 방학 때 떼거지로 23일 강촌 여행 가는데 인천에서부터 소주 40병을 사서(강촌 가서 사면 될 것을) 들고 가는 순진함에 감사해

224. 스무 살 된지 3일째, 친구 놈들이 소주 한 병씩 사들고 15분 간격으로 벨을 누르고 들어와서 시작 된 술판. 밖에서 마시다가 사고라도 치느니 집에서 건전하게 엄마가 차려주는 안주로 즐기면서 안전하게 마셔줘서 감사해

225. 일주일에 7번 속 버릴꺼 같아서 너무 자주마신다고 잔소리 한 번하니 주 1~2회로 양보해줘서 감사해

226. 파마하고 싶다고 파마도 하고 염색하고 싶다고 염색해 해오고 하고 싶은 거 그렇게 하나씩 다해보는 적극성에 감사해

227. 수험표 가지고 수험생 할인받아서 제주도 가는 티켓을 26,000원에 결제하는 현명함에 감사해

228. 생후 7개월 때 비행기 처음타보고 19년 만에 두 번째로 타는 비행기. 겁내기 않고 혼자 타는 그 씩씩함에 감사해

229. 처음 선택한 알바가 지독히 혹독한 제주감귤농장. 극한의 알바를 선택한 그 용기에 감사해

230. 감귤농장에 먼저 간 친구는 3일 일하고 어깨 통증으로 다신 인천행. 수도권 지역 농수산물 시장도 아니고  감귤포장이 제주도라면 웬만한 노가다 이상 힘들다는 걸 알고도 간 그 무식함에 감사해

231. 연필잡고 공부만 하던 놈이, 일 한번 해본 적 없는 놈이, 이 어려운 것을 선택했다는 건. 머든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에 감사해

232. 제주도 알바 숙소의 잠자리 사진을 보내왔는데 쓰레기 하치장인줄 알았다. 근데 따뜻하다고 말해주는 초긍정에 감사해

233. 보일러 값 아낀다고 8년째 단 한 번도 보일러를 안 틀어서 완전 시베리아같이 추운데도 불평한번 안 해줘서 감사해

234. 추우면 추운대로 양말신고 내복 입고 오리털 점버 입고 집에서 버텨주는 그 강인함에 감사해

235. 더울 땐 에어컨 하나 없이 그 더운 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버텨줘서 감사해

236. 우리 집은 더운데 왜 에어컨 안사냐고 조른 적도 없고 왜 추운데 보일러 안 켜냐고 조른 적도 없고 그냥 엄마가 하는 방식 그대로 순종적이라서 감사해

237. 극한의 알바 첫날을 버텨내고 사진 찍어서 전송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고 힘들었다는 간결한 톡을 마지막으로 쓰러져 잠든 줄 알았더니 씻고 나왔다는 톡으로 급 기분 좋게 해줘서 감사해

238. 일이 많이 힘들 텐데 어디가 아프냐는 나의 톡에 별말도 없던 큰 녀석이 손. . 허리는 일할 때만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며 아주 오랜만에 어리광을 늘어놔줘서 안쓰럽지만 인간미가 있어서 감사해

239. 2010년 이후 최고의 실업률과 청년층 실업률 9.8%에 달하는 역대최고의 수치 발표에도 감귤노가다 뛰고 있는 내새끼한텐 문제없을 거란 믿음을 줘서 감사해

240. 아들생일날 불알친구들과 함께 생파하고 나와서 한때 태권소년 3인방 리틀 예술단으로 이름을 떨쳤던 3명에게 부평로데오거리 한복판에서 백핸드부터 옆돌기.석호까지 해보라는 엄마의 주문에 겁 없이 다해내는 운동신경에 감사해

241. 죽어라 감귤 알바 끝내고 사발면 하나에 소주한잔으로 그 힘들 하루를 달래는 스무 살 인생의 멋을 알아서 감사해

242. 감귤노가다가 힘들 긴 힘든지 시내 약국으로 복대를 사러 나가는 그 대처능력에 감사해

243. 처음 간 제주도 구경한 번 못하고 공장에 처박혀 죽어라 일만 하는 아들이 공장 앞에서 한라산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 여유에 감사해

244.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일하고 이제는 밤 12시까지 야근을…….그렇게 하루 17시간일하고 약속했던 구정전날까지 보름간의 일정을  버텨낸 그 육체의 강인함에 감사해

245. 모든 알바를 끝내고 몸들이 지쳐서 관광할 힘이 없다며 마지막 하루는 펜션 잡아 함께 간 절친들과 바비큐파티 한번하고 제주도 겨울밤바다 구경한 것만으로 행복했다 말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청춘에 감사해

246. 비록 건강하지 않게 만신창이로 왔지만 무사히 귀가해 준 것도 감사한데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제주산 귤을 그것도 제일 맛있는 조생감귤 특품으로 선물 줘서 감사해

247. 보름동안 고생한 아들 방에 들어가 봤더니 나의 최고의 보물이 내 눈 앞에서 잠들어 있음에 감사해

248.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실컷 자고 난 아들이 방에서 나와 20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첫 알바해서 받은 첫 월급이라면 부모님께 첫 용돈을 주면서 맘껏 쓰고 싶은 대로 다 쓰시라고 폭풍도 이런 폭풍이 없지. 아주 백만 명도 더 죽일법한 쓰나미 감동을 줘서 감사해

249. 하루 17시간 쉬지 않고 막노동해서 벌어 온 1,400,000중에 백만 원을 주다니. 엉엉 울고 있으니 우지마시라고 다 큰 어른처럼 위로해줘서 감사해

250. 몸땡이가 아파서 제대로 못 움직여서 엄마 챤스. 온몸을 주물주물 경추도 꾹꾹. 팔도. 다리도 다 주물러주니 귀까지 파달라고 무릎에 누우며 다시 애기가 되어줘서 감사해

251. 그렇게 또 내 침대에서 아침까지 쿨쿨 편하게 잠들어 버림. 아들이 돌아오니 이제야 집에 평화가 깃들게 해줘서 감사해

252.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가족과 함께하는 이 소소한 일상이 제일 행복한 우리네 삶임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해

253. 고교졸업식 전날, 서강대 합격한 친구가 한턱 쏘기로 했는데 인원이 많으니 술값, 안주 값이 만만치 않음을 알고 술값만 들여서 놀 수 있는 장소는 우리 집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고 그걸 용기 내어 허락받겠다고 엄마 믿고 전화 줘서 감사해

254. 어디하나 흠 잡을 곳 없이 바르게 상장해준 아들과 아들 못지않게 앞가림들을 잘 하는 믿을만한 친구들을 둬서 감사해

255. 술판을 함께 벌이는 놈들이 명문고 세일고에서 죄다 한자리씩 꿰찼던 우등생들 반장에다 운영진들.임원진들이며 고3내내 딴 짓 안하고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명문대학에 잘 간 놈들이 친구라서 감사해

256. 고교졸업에 아쉬움도 같이하고 좋은 대학 입학에 즐거움도 함께하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청춘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줘서 감사해

257. 졸업식 전야제로 우리 집에서 죽을 만큼 술 마시고 죽은 줄 알았는데. 숙취 없이 다시 쌩쌩해져서 멀쩡히 버젓이 졸업식에 참여해서 감사해

258. 졸업식 날 최고의 상장인 3년 개근상. “위 학생은 3년간 정근하였으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 감동이다. 인생최고의 성실성을 3년 개근상으로 증명해줘서 감사해

259. 3 졸업식 때 입은 빨간 잠바를 고3졸업식 때까지 입은 그 알뜰한 정신에 감사해

260. 11440여개의 직업들 중 꼭 어딘가 정상에 우뚝 선 세일인이 되기를 기원하며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해줘서 감사해

261. 대학생 새내기 아들 코디하러 함께 백화점 신학기 할인 잡으러 가서 함께 쇼핑해줘서 감사해

262. 어릴 적엔 혹여 엄마 잃을까바 고사리 손으로 내 손 꼭 붙들고 다니던 녀석이 그새 다 커서 반대로 쇼핑 내내 그 큰손으로 든든하게 내 손 꼭 잡아줘서 감사해

263. 6년간 교복 입으니깐 옷도 별로 없었던 아들에게. 아빠가 옷 좀 사줄까 해도 교복입어서 필요 없다던 장남에게. 처음으로 엄마랑 나가서 실컷 입고 싶은 거로 다 살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

264. 인천병무지청에서 날아 온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안내문을 받고 3개월 후 인천병무지청으로 신검 받으러 자진해서 다녀와서 감사해
265. 신검 받고 검사결과 신체등급 2급 판정 장님시력이라 1급은 못 받았지만 다른 곳은 100프로 A급이라 감사해

266. 촛불시위다 머다 저 당시 어지러운 시국 이였지만 내새끼는 국민의 의무를 하나씩 묵묵해 해나가서 감사해

267. 고등학교 친구들은 한 달 용돈 80만원 받을 때 한 달 용돈 5만을 받는 거에 대해 불평불만을 안 해줘서 감사해

268. 평발인 아들에게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쿠셔닝 풋베드가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슬리퍼를 고민 끝에 잘 골라서 사줬는데 1주일 만에 술 먹으러 나가서 1짝은 잃어버리고 그나마 남은 한 짝만이라도 신고 들어와줘서 감사해

269. 대학교 시험을 본인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해서 재수 하고 싶었으나 재수를 안 하고 그냥 인천대가기로 감히 스스로 결정해줘서 감사해

270. 가기로 결정한 인천대학교는 국립이라서 대학등록금이 다른 학교 반값도 안 되고 거기에 1년간 전액 장학금까지 받아와 가계의 큰 도움을 줘서 감사해

271. 공부도 열심히 해서 회계학과에서 1등까지 하고 엄마가 걱정할 것 하나 없이 대학생활 잘해줘서 감사해

272. 공부도 하고 거기에 틈틈이 알바까지해서 5만원가지고 모자란 용돈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해서 감사해

273. 대학교 방학을 맞이하여 노가다를 가보겠다고 안전교육도 서울 가서 이수하고 안전화까지 사서 챙기는 준비성에 감사해

274.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특기의경 (경찰견 핸들러)을 지원하겠다고 관련자격증인 반려동물관리사 1급도 취득하고 2017년도 의경에 지원해서 2018명이 지원한 의경 선발시험 보러가서 1차 서류 통과 2차 체력시험 통과, 3차 인성검사통과 해내서 감사해

275. 힘든 체력시험은 통과했는데 마지막 관문이 뺑뺑이에서 떨어져서 불합격인데 또 다시 지원하는 근성에 감사해

276. 손날 부상으로 손이 2배로 퉁퉁 부어서도 감기로 고열에 힘들어도 제일 먼저 침 놔달라며 엄마부터 찾고 믿어줘서 감사해

277. 회계사가 되겠다고 경영학과에 갔는데 대학 입학 후 첫 시험에 회계100점 맞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줘서 감사해

278. 차비 빼고는 돈 한 푼 없는 녀석이 12시간씩 일한 알바비를 받던 날, 동생이 학교 다니면서도 1년째 밤 12까지 일을 해도 10원 한 장 못 받고 요리학원비 1년 치 내느라 일만하는 18살 동생의 사는 모습이 힘들어 보인다며 용돈 10만원을 주던 그 듬직한 형의 모습과 형제애에 감사해

279. 별이 심장병이란 진단받고 평생을 약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의사 샘의 말씀을 듣고 제가 책임질 테니 다 검사해주시고 약도 주세요. 하고 진짜로 알바비로 번 돈으로 병원비 50만원을 결제한 그 책임감에 감사해

280. 3때 고등학교 입학한다고 사준 책가방을 3년 내내 학교 갈 때 메고 고2수학여행갈 때, 3졸업여행 때, 대학교 입학할 때, 대학교신입생MT갈 때도, 노가다 갈 때도, 제주도 알바 갈 때도 해외여행 갈 때도 메는 그런 알뜰한 정신에 감사해

281. 생애 첫 해외여행을 계획하면서 한 달 알바해서 번 돈으로 고딩 절친들과 78일의 여행을 떠난 추진력에 감사해

282. 귀찮았을 텐데도 궁금해 하는 엄마를 위해서 여행가서도 틈틈이 사진 보내주며 일정도 알려주는 그 세심함에 감사해

283. 깍두기는 담아야하는데 엄마 손목이 안 좋아서 무를 못 써는데 무도 썰어주고 파도 다 썰어줘서 감사해

284. 빼빼로데이때 엄마한테도 초콜릿 한바가지 선물해 주고 화이트데이 때도, 어버이날 때도, 엄마 생일 때도 신경써주는 맘 착한 예쁜 여친을 만나줘서 감사해

285. . 고등학생땐 관심도 없더니 스무 살 돼서 엠씨더맥스 이수를 좋아한 아들,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열정이고 젊음이고 청춘이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감사해

286. . . 일 열심히 알바해서 전라도 광주까지 그렇게 좋아하는 이수콘서트에도 가는 그 열정에 감사해

287. 콘서트좌석도 까짓것 비싸도 제일 좋은 vip좌석으로 구입해버리는 그 통 큰 남자다움에 감사해

288. 꿈에서도 못 보던 이수 등장에 소름끼치도록 너무 행복했다는 그 감수성에 감사해

289. 수년째 화이트데이, 편의점에서 파는 똑같은 사탕을 일부러 맛있어서 매년 산다며 없으면 편의점 마다 다 뒤져서라도 사오는 그 집념에 감사해

290. 아들이 입학한 대학교에 한 번도 못가 봤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데려다 주느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경영대학 겉 구경 할 수 있게 지각해줘서 감사해

291. 엄마생일날 예쁜 여친 데리고 와서 함께 케이크에 초 불고 노래도 불러줘서 인증 샷도 영상도 엄마가 좋아하는 거 다 응해줘서 감사해

292. 현역병입영일자 등 안내는 전라북도 충경신병교육대 35사단 이였는데 의경 떨어지고 바로 지원한 결과 인천과 그나마 가까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백마신병교육대! 오가는데 힘들지 않게 해줘서 감사해

293. 군 입대 3일전 할부지,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면서 애틋한 큰 손주와 이별에 서운해 하시는 할아버지께 소주 한잔도 드리고 마지막 인사드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를 꽉 안아드리고 와서 감사해

294. 군 입대 필요한 준비물로 알아서 스스로 다 챙긴 그 준비성에 감사해

295. 군 입대 하루 전, 내일이면 군대 가는 귀한 내새끼 머리를 내손으로 깎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혹시나 물어봤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고 답해줘서 감사해

296. 엄마의 손에 빡빡이로 머리를 깎고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는 네 방에서 포근한 이불 덥고 곤히 자고 있는 마지막 평온한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해

297. 입영날 신병교육대 근처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자리, 중국집에서 좋아하는 짜장면과 어릴 때부터 엄청 좋아하던…….없어서 못 먹었던 깐쇼칠리새우도 시켰는데 하나만 먹고 남기기에 긴장되어 그런걸. 미처 생각 못하고 계속 더 먹으라는 소리에 끝까지 하나 다 먹어줘서 감사해

298. 입영날 수백 명 사이에 있어도 찾을 수 있건만 만 명이 있다해도 너무나 잘 보이게 유독 눈에 튀는 파랑색 바지를 입고 가서 감사해

299. 입영식 행사 때 엄마. 아빠가 잘 볼 수 있도록 맨 끝, 맨 가장자리에 자리잡아줘서 감사해

300. 입영식 거의 끝나갈 무렵 잠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 1분을 줬을 때, 마지막으로 뽀뽀해주고 안아줘서 감사해

301. 바라만 봐도 수도꼭지가 열려있듯이 눈물이 줄 줄줄 나는데 아주 늠름한 모습으로 마지막 경례를 너무 멋지게 해줘서 감사해

302. 입영식이 다 끝나고 우르르 앞으로 집합, 이제 진짜 가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수백 명 훈련병들 틈새에서 잠깐 뒤돌아봐서 한 번 얼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해

303. 귀한 아들들이 사방에 부모님들이 에워 싼 연병장 한 바퀴를 돌아 들어갈 때, 격하게는 아니지만 소심하게라도 손 흔들어주고 찰나의 순간 엄마랑 스치듯이 손 한번 잡아주니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해

304. 그리고 진짜 마지막엔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가니 엄마, 아빠가 되돌아가는 길 덜 눈에 밟히게 해줘서 감사해

305. 너는 가고 없는데 함께 그리워하고 카페 등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바로 바로 알려주는 현지를 남겨주고 가서 감사해

306. 군 입대 6일 째, 효도 전화 온다고 하던 주말, 눈이 빠져라 목이 빠져라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424분에  걸려온 전화, 하루 더 기다리지 않게 그날 받을 수 있게 전화해줘서 감사해

307. 아들 보낸 후 120시간 만에 감동적인 첫 통화에 아주 씩씩하고 의젓한 목소리로 엄마, 여기 이곳 아주 좋고, 하나도 힘든 거 없고, 잠도 잘 자고, 밥도 너무 맛있고, 교관님들도 착하고, 친구들도 다 좋아요라고 걱정을 한 방에 날려줘서 감사

308. 너무나 알고 싶었던 주소도 또박또박 잘 알려줘서 너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서 감사해

309. 2020년 전역까지 634일 남은 시점에서도 오늘 아주 기쁜 날, 아주 살 만한 날이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밝은 목소리를 들려줘서 감사해

310. 입대한지 10일 째, 군복 입은 모습이 아직은 낯설지만 분명 내새끼인건 절대 변함없는 사진을 찍어줘서 감사해

311. 물론 원해서 맘대로 자릴 잡을 수 있는 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4소대 단체사진엔 정말 보고 싶었던 아들이 정중앙에 딱 위치해서 한눈에 더 잘 들어오게 자릴 잡아서 감사해

312. 4소대 분대별 사진엔 하트까지 만들고 소대, 분대, 개인사진 다 밝은 미소로 엄마를 안심시켜줘서 감사해

313. 22년 전 아빠 군대 가 있을 때 써보고 22년 만에 다시 손 편지를 쓸 기회를 줘서 감사해

314. 예쁜 편지지가 아니더라도 예쁜 편지봉투에 안 쓰더라도 전혀 신경 안 쓰이는 편한 아들이라서 감사해

315. 엄마가 쓴 손 편지가 훈련받느라 지쳐있을 울 아들에게 도착하여 그나마 위안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해서 감사해

316. 군 입대한지 12일 만에 기다리던 소포를 받았을 때 옷과 함께 너의 소식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엄마, 아빠에게 소중한 편지를 함께 보내줘서 감사해

317. 소포 안에 또 한 장의 메모지 발견, 그 메모지에 적혀 있는  감사 나눔 100가지를 잘 채워주면 휴가 줄 지도 모른대요.” 라는 한마디에 엄마의 잠자고 있던 모성애를 깨워줘서 감사해

318. 효도전화에 이어 첫 번째 포상 전화의 기회 때 너무나 그리워하던 현지에게 전화를 해서 그 1분의 통화로 여친을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해

319. 첫 번째 포상전화하고 딱 이틀 만에 헌혈한 자들에 한해서 또 전화의 기회가 왔을 때 엄마한테 안 해서 눈꼽만하게 서운하긴 했다만 그래도 맘이 가는대로 거짓 없이 행동할 수 있는 모습에 감사해

320. 군 입대 보름째 되는 오늘, 훈련병의 소식란에서 드디어 화생방 훈련하는 날이란 걸 알고 하루 종일 심란했는데 우리 집에 너의 여친이랑 너의 친구 우진이, 주운이가 찾아와서 같이 떡볶이도 먹고 얘기도 해주고 모든 근심을 잊고 웃게 해줬던 이런 멋진 친구들이 네게 있어서 감사해

321.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이행해야 하는 소중한 병역의무를 젊은 날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누려줘서 감사해

322. 건강하게 1주차도 잘 적응하고 2주차 훈련도 아무 탈 없이 잘 마쳐서 감사해

323. 아들이 보낸 첫 편지에 첫 마디가 이 편지 아빠에게도 함께 전해주라는 그 깊은 마음에 감사해

324. 엄마, 아빠, 동생, 우리 가족 모두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줘서 감사해

325. 최고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는 화생방 훈련을 멋지게 참아내고 견뎌내고 자랑스럽게 잘 해내서 감사해

326. 엄마가 뽀뽀해달라면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뽀뽀해줘서 감사해

327. 비록 엄마는 계속 늙어가지만, 푸르른 너의 아름다운 청춘을 바라봄이 더 없는 내 삶에 행복으로 채워짐을 감사해

328. 다른 엄마들에 비해 참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부족한 엄마를 늘 존경해주고 자랑스러워해 줘서 감사해

329. 감사 나눔 100가지를 쓰면서 엄마뱃속에 있을 때부터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지금까지 21년을 돌아보게 해줘서 감사해

330. 아들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참 많은 행복을 만들어 준거에 감사하고 이런 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줘서 감사해

331. 4일 밤낮으로 감사 나눔을 작성하느라 허리, 목 디스크가 다시 심해졌어도 아들을 위해 인내할 수 있음에 감사해

332. 아들에 대하여 감사한 것을 333가지로 마무리 하지만 500, 1,000개 그 이상 감사할 것이 많아서 감사해

333.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영웅이가 엄마와 아빠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너무 많이 감사해

    
    
이렇게 아들에게 원 없이 실컷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백마신병교육대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조아려 감사드립니다.
    
2018.05.11.(소포받은 그날 밤 11시부터) ~2018.05.15. (새벽 450분까지) 78시간만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