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SAC 해석 - gong-gaggidongdae SAC haeseog

방금 2기 끝까지 보고 다른 사람들 생각 궁금해서 갤에 들어왔는데 

각자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 같아서 내 생각도 한 번 올려봄.

문장을 간결하게 하기위해 다소 단정적인 말투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밝혀둠.

결말이 다 죽고 가상현실에서 행복하게 하하호호하는 거라고 보는 해석도 있던데

그건 아님.

스마트 가스 살포 전에 9과 멤버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인물들이 N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후 사건들은 허구임.

먼저 N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본편에서도 설명해주긴 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자신이 믿고싶은 것만 믿는 거임.

N이 되면 현실을 각자의 이상에 맞게 해석하는 일종의 착란상태에서 살아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자신의 생각과 괴리되더라도 이를 뇌내보정으로 자기 머릿속 세상에 억지로 끼워맞추게 됨.

한마디로 극도의 행복회로라고 할 수 있음.

타카시가 미국의 요인들도 대부분 N으로 만들면서 스마트 가스 살포는 저지됨.

멤버들이 한명씩 죽어가는 상황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사람도 없음. 

스마트 가스가 누군가에게는 살포되었고 누군가에게 살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무엇이냐면

스마트 가스를 살포해 전인류의 N화를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미국측 인물들은 스마트 가스가 살포되었고 자신들이 성공했다고 믿는거임. 

걔들은 계속 그렇게 믿고 살아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니지만 걔들한테는 발사된 거지.

에사키의 설명을 들어보면 N이 된 사람들을 스마트 가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두 포드에 수용했고

위협이 사라진 후에는 다들 일상으로 돌려보냈음.

이제 이들은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서 자신이 믿고싶은 것을 믿으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 상태가 더블싱크임.

전 인류가 자신이 만족하는 착란상태에 빠져서 서로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거임.

당연히 서로 사는 세계가 다를테니까 원래대로라면 의사소통도 안되겠지만 그것까지 보정 가능한 것이 N임.

매트릭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꿈나라에서 살아간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매트릭스의 경우 가상현실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고 

여기서는 실제 현실이지만 그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멋대로 해석하면서 만족하며 산다는 것임.

사람들이 보는 세계가 가상세계고 현실의 몸은 다른 인격이 조종해서 일상생활을 계속해나간다는 의견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봄.

다들 그대로 현실을 살지만 그 현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망상에 빠져있는 거라고 생각함.

어떤 갤러가 익살꾼이 복선이라고 했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함.

쿠사나기가 1기에서 익살꾼과 헤어지면서 원래 기억을 삭제하고 프린세스 메이링에 대한 엉터리 망상을 심어놓잖아.

어떻게 보면 그것 자체가 결말에 대한 암시라고 할 수 있는듯.

이렇게 대부분의 인류가 N이 되었고 나머지 역시 타카시에 의해 서서히 N이 되어가고 있는 중임.

하지만 에사키는 고스트가 없기 때문에 N이 될 수 없고 쿠사나기도 모종의 이유로 더블싱크가 되지 않음.

타카시는 그 이유에 대해 쿠사나기가 '로맨티스트라서 현실과 꿈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쿠사나기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베풀어준 친절에 대한 감사와 전인류를 동의없이 강제적으로 N으로 진화시킨 자신의 행동에 대한 마지막 양심 때문이지 않을까 싶음.

쿠사나기가 깨어나자마자 바로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 휴먼인 타카시가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대비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그대로 믿기가 어려움.

사실상 전 인류의 N화 계획에 대한 결정권을 쿠사나기에게 쥐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극장판에서 인형사가 쿠사나기에게 자신과 융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을 준 것을 연상시키는 부분임.

모두가 행복회로 돌리면서 서로 싸우지 않고 살지

아니면 불평등과 전쟁이 판치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면서 살지

쿠사나기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모호하게 보이지만 뒤에 이어지는 후일담을 보면 전자를 택한듯.

비록 거짓된 평화지만 실제로 수백만이 죽을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더블싱크가 풀리면 사태가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여겨짐.

쿠사나기는 멤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9과로 돌아가지 못하던 에사키를 9과로 데려감.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들이 무사히 사태를 해결한 상황으로 행복회로 돌리면서 살고 있음.

실제로는 포스트 휴먼에게 완전히 패배했고 포스트 휴먼의 계획대로 세상이 변해버렸지만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게됨.

앞으로의 세계에 갈등은 없을 예정이므로 9과가 활약할 일도 없을 것으로 보임.

멤버들이 에사키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에사키의 배신과 비극적인 죽음을 없었던 일로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에사키 자신도 본래 9과를 떠나 타카시와 함께 세상을 지켜보며 살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인 것 같음.

이를 불쌍하게 여긴 쿠사나기가 본심으로는 9과에 돌아가고싶던 에사키의 등을 떠밀어준 것으로 보임.

그리고 바토는 현실을 똑바로 꿰뚫어보지는 못하지만 에사키나 쿠사나기에 대해 뭔가 느껴지는 것은 있는듯.

쿠사나기는 행복회로 돌리며 살아가는 9과를 뒤로하고 떠나게 되는데

여기서 쿠사나기가 떠나는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음.

어떤 갤러는 쿠사나기 역시 더블싱크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던데

다음에 만날 때는 서로를 알아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대사가 그 근거라고 볼 수 있을듯.

아니면 그냥 평화롭게 살아갈 9과를 뒤로하고 자유롭게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음.

어쨌든 세상은 평화롭게 변해버렸기 때문에 2045는 SAC 시리즈의 실질적인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 뒤로 이어질 내용이 더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은 완결이라고 봐도 될듯.

한 가지 확실하지 않은 것은 쿠사나기가 포드 속에서 보고있던 것이 현실인지 아닌지인데

9과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가상현실인 것 같지만

존 스미스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의 일을 보면 현실이라고 볼 여지도 있음.

이때 쿠사나기의 육체는 포드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넷을 통해 쿠사나기의 존재를 인지하는 상황으로 보임.

그렇기 때문에 쿠사나기가 존 스미스를 만질 수가 없고 자신의 육체가 이곳에 없다는 대사를 하는 것.

존 스미스는 동면에서 막 깨어난 상황이라 넷에 접속하지 않아서 쿠사나기를 못보다가

목에 있는 구속구를 해제하고 넷에 접속하는 순간 쿠사나기가 보여서 당황하고 도망가지만

이때 네트워크를 통해 N이 되어버려(갑자기 덜덜 떠는 부분) 더블싱크 상태가 되고 사태가 해결되었다는 망상에 빠져 거들먹거리게 되는 것같음.

결말에 대한 해석은 이상이고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불쾌한 결말이 아닌가 생각함.

쿠사나기와 9과는 포스트 휴먼에 의해 패배했고 포스트 휴먼의 계획은 실현되었으며

그 결과로 인류는 각자가 믿는 현실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신인류로 진화함.

사실 작품속 세상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같은 현실을 다르게 해석하며 살아가는데

그 해석의 차이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지만 작품속 더블싱크 상태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보정하고 중재해주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일이 없음 .

그런데 이 갈등없는 세상을 진화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불평등과 전쟁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지

그게 이번 시리즈가 던지는 질문인 것 같음.

뭔가 왓치맨의 결말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듬. 

개인적으로는 이 결말이 배드 엔딩같고 새로운 세상에서는 9과가 활약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시리즈의 완결이 배드 엔딩인 느낌이라 많이 씁쓸함.

쿠사나기가 인형사과 융합하는 극장판과 달리 SAC 시리즈는 계속 쿠사나기와 9과가 활약할 여지를 남겨두어서 후속 시리즈가 이어질 기반을 남겨놓았는데

2045에서 세상에 거의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후속작이 나올 일은 없을 듯 하다.

후속작 내용이 여기서 일어난 변화를 뒤집는 내용이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울 듯.

이것 외에도 작품 내용 관련해서 할 말이 많지만 감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결말에 대한 생각만 한 번 정리해봤음.

2045 결말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9.164) 2022.05.26 18:33:28

    

공각기동대 2045의 주제는 특이점과 코펜하겐 해석임. 특이점은 다들 잘아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인지를 초월해버리는 게 특이점이고 코펜하겐 해석은 수학적으로는 증명이 되었지만 인간의 인지로는 이해 불가능한 자연현상임.
  특이점은 다들 알거고 코펜하겐해석에 대해 간단히 풀어보면 전자는 입자의 성질과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그 성질이 확률적임. 100%가 아님. 우리가 달을 쳐다보면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음 저 하늘에 있으니까. 그리고 눈을 감아도 어디에 있는지 아니까 저 하늘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코펜하겐 해석에 의하면 관측하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 장담 못함. 무슨 개소리야? 맞음 개소리인데 그게 사실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음? 포스트 휴먼이 결말에서 말한 핵공격을 누른 사람과 핵공격을 피한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라고.  
코펜하겐 해석에  대해서는 김상욱 교수의 양자역학 코펜하겐 해석 유투브 검색하는 걸 추천함.
  그래서 2045의 결말은 수학적으로 증명되었지만 우리가 인지 하지 못한 우주의 질서를 특이점을 통해 인간이 통제하는 경지에 온 것임. 우리가 양자역학 코펜하겐 해석에 대해서 수학적 증명만 되었고 이해하지는 못하였고 또 이해하지 못하니 응용못하는 우주의 질서를 포스트 휴먼이 스마트폰처럼 상용기술로 순식간에 상용화한 거임. 단 인간이 스스로 공부하고 습득한게 아니라 알파고 같은 포스트 휴먼(Ai)이 하드캐리해서 인간 입에 억지로 쑤셔넣었고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임.  그래서 소령이 다음 특이점이 오면 인간의 저변이 우주 너머로 광할해진다는 소리가 그거임.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우주 현상 하나를 인간 기술로 끌어내렸으니 다음 기술 발전은 어마어마 할 것임. 작중 메인 포스트휴먼 둘이서 이정도로 발전 했으니 다른 포스트 휴먼들이 포텐도 쩔겠지
  공각기동대는 작품마다 핵심테마가 있었음. 원작 코믹스나 초기 극장판 경우는 자아와 나는 누구인가 같은 철학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이지만 이제는 오래된 담론임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다룬 오래된 주제고 이제 사람들은 이 주제에 대해 심드렁함.
내 뇌가 진짜이던 전자칩이던 고스트가 있던 없던 나를 정의 하는 건 내 행동임. 그레서 뇌각이 없는 푸린mk2도 처음에 멘붕 하다가 원래의 푸린처럼 공안9과와 정의를 위해서 행동했고 푸린 mk2의 정체를 알던 팀원들은 mk2의 행동에 대해 전과 같이 똑같이 정답게 맞아줌.  즉 기존의 심오했던 과거 주제들은 깔끔하게 답하고 넘어감
SAC는 이런 원초적인 질문보다 사회현상에 대해 질문과 참여를 한 작품임. 1기가 기업의 정격유착과 작은 회사 착취 그리고 보복. 2기가 난민 문제였음.  그래서 이번 3기는 요즘 핫한 인공지능(포스트휴먼)에 대해 다룬 것임.  
과거에는 로봇이 발달하면 반란 하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이었음. 터미너이터 Hal2000 아이 로봇, 매트릭스 등등 많았음. 그러나 이때는 인공지능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지금은 실생활에 아주아주 많이 이용되고 연구도 더 많이 진행중임. 그래서 막연한 과거에 비해 덜 무서워하고 오히려 인공지능이 우리가 원리는 몰라도 인간의 지각으로는 불가능 했던 기술 발전을 도와줄 것이고 우리는 그걸 즐기면 된다는 다소 희망적이고 즐거운 메세지를 담고있음

공각기동대 헤비는 아니고 찍먹 라이트 유저임. 갤러리 들어온 것도 처음이야.   처음엔 3d 어색했는데 두세편 보다 보니까 어색한 것도 없고 엄청 재미 있었네

요약

1.2045의 주제는 강 인공지능에 의한 특이점이 온다.
2.인간의 지각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양자역학-코펜하겐 해석을 하드캐리해서 떠 먹여준다
3.인공지능을 너무 무서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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