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움직일 때마다 통증으로 괴로운 어깨 "어깨충돌증후군" 주의!

입력2012.06.19 16:58 수정2012.06.19 16:58

글자크기 조절

- 어깨질환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어깨충돌증후군!
- 주로 3, 40대에서 많이 발생, 최근 활발한 스포츠 활동과 함께 젊은층 환자 늘어
- 무리한 어깨 사용이 원인! 방치하면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어
- 증상의 단계에 따라 주사요법과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 등 치료법 달라져

올해 33세인 직장인 김모씨(남, 33세)는 세 달 전부터 운동도 할 겸 커뮤니티도 다질 겸 직장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런데 3주 전부터 어깨 통증이 느껴져 밤 잠을 설친다. 처음엔 그저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몇 번 연습을 쉬면서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다. 요즘에는 팔을 올릴 때마다 ‘억’ 소리가 나는 통증이 느껴지고, 옷을 입고 벗을 때,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때 등 팔을 사용할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한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우리의 신체 중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운동을 하는 부위는 과연 어디일까? 걸어 다니는 다리? 쉬지 않고 일을 하는 팔? 앉았다, 누웠다, 섰다를 반복하는 허리? 정답은 바로 “어깨”다! 어깨는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등 단순한 일상생활 동작만으로도 하루에 약 3천~4천 회의 움직임이 이뤄지는 부위다. 따라서 일상적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에 어깨는 부상부위, 증상, 원인에 따라 관련 질환이 50가지를 넘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깨 질환이라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어깨질환 환자 가운데 약 30%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좁아진 견봉과 상완골 사이에서 충돌하는 어깨힘줄! “어깨충돌증후군”

어깨 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이라는 부분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이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젊을 때나 어깨 관절이 건강할 때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했을 때,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고,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충돌증후군이 생기는 것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단계별로 연령층과 증상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1단계는 25세 이하의 활동적인 환자에서 어깨 과사용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어깨 앞쪽에 통증이 발생하며, 보통 운동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2단계는 25세에서 4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반복되는 통증과 근육이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며 근육통이 반복된다. 팔을 들 때처럼 특정 자세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운동 치료만으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3단계는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만이 완치가 가능하다.

◆무리한 어깨 사용이 원인, 머리 위로 팔을 들 때 마다 통증 느껴

무엇보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기본적인 원인은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3,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어깨관절의 탈구, 어깨 주변 관절의 관절염, 어깨를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근육인 회전근개 자체의 변성, 견봉 뼈의 아래쪽이 거칠어진 경우, 혹은 견봉의 모양이 변하여 ‘골극’이라고 부르는 뾰족한 뼈가 생겨 회전근개를 자극하는 것도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농구, 스쿼시, 테니스 등과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들과 좁은 책상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도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 혹은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 창문을 닦거나 샤워를 할 때 등 사소한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가끔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며,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방치하면 ‘회전근개파열’로 발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견봉성형술로 완치 가능

이에 관절, 척추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깨 통증이 생겼을 경우, 오십견으로 착각하거나,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하며, 실제로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1~2명은 어깨충돌증후군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조기 치료를 받지 않고 어깨충돌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하면 어깨 힘줄에 계속해서 무리가 가면서 결국 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조기에 어깨충돌증후군을 발견했다면 어깨 사용을 줄이거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견봉 아래 공간의 염증을 줄일 수 있지만 주사요법을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 회전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치료들로도 통증이 지속되면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하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 결국 수술이 불가피할 때가 돼서야 후회한다. 따라서 ‘이러다 말겠지…’ 하며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TIP. 어깨충돌증후군 자가진단법]

1.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진다.
2. 손과 팔이 등 뒤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
3.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거나, 목욕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
4.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5.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좋아요 싫어요 후속기사 원해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오늘의 주요뉴스

  • "이제는 집값 떨어져도 집 못 산다"…한숨 깊어지는 이유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 싸고 쉽게 얻는 교역 시대 끝…안전하고 확실한 공급망 뜬다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 강남3구·용산 빼고…文정부때 부동산 규제 다 푼다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 단독 국민연금 수급 65세 이후로…의무 납입 연령도 늦춘다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 미어샤이머 "미·중 '양극 세계화'로 재편…한국, '안미경중' 줄타기 끝내야"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이 시각 관심정보 AD

어깨 관절은 가장 운동성이 많지만 주로 근육과 인대, 힘줄 등 약한 연부조직에 의지한 탓에 가장 안정성이 떨어지는 관절이다. 인구의 7% 정도가 어깨 질환이 있다고 하며, 성인의 약 60%가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들고 팔을 많이 사용할수록 사소한 손상이 누적되고, 이로 인해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도 힘줄이 끊어지기도 한다.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뒤로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져 이런 동작을 피하게 되고, 치료 없이 내버려두면 이차적으로 어깨가 굳는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주로 50세 이후에 많이 생겨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십견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부르는데, 관절을 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만 나타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 부위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손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감기가 어렵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도 어렵다. A씨처럼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하다.

오십견의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으나 당뇨, 갑상선 질환, 결핵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이 밖에 내성적인 성격이나 잘 긴장하고 걱정이 많고 통증에 민감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십견 환자는 해마다 늘어 2015년 73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76만 9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보는 내내 어깨에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스포츠 활동으로 어깨 부상이 늘어 어깨 노화 또한 빨라진 탓이다.

어깨 움직일때 통증 - eokkae umjig-ilttae tongjeung

시기에 따라 통증기, 동결기, 회복기로 나누는데, 단계별로 수주에서 수개월, 1년까지 지속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최대 3년까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시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많게는 환자의 30%가 발병 3년 후에도 증상이 남고, 15%의 환자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네 가지 근육(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형근)을 통칭하는 단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견봉’이라는 뼈 부분에 회전근개가 닿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충돌증후군은 30~40대에 증상이 시작하기도 하는데, 단단한 조직인 견봉에 부드러운 힘줄인 회전근개가 접촉하면서 부드러운 힘줄인 회전근개 파열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테니스나 수영, 보디빌딩과 같이 어깨 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을 과하게 하면 손상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면 파열 위험이 커진다. 직업상 팔을 올리고 일하는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 교수는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치료를 지연하는 회전근개 질환자들이 많아서 원인 모를 통증이 반복되거나 한 달 이상 지속하면 어깨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대개 약물과 재활로 호전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 파열로 손상된 힘줄은 어떤 약물로도 치유할 수 없다.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파열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회전근개 부분 파열만 진행된 경우 약물, 주사요법,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고 치료를 미룬다면 나중에 완전히 파열돼 수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어깨 통증이 있으면 원인은 덮어두고 단순히 아픈 증상만 줄이는 치료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위험하다”면서 “수년간 치료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인대나 힘줄, 연골 등에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잊고 단순히 통증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을 감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팔 들어 올리기다. 최경효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들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모두 통증이 있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데 반해, 회전근개 손상은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일 때는 통증이 별로 없고,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완화하려면 운동이 필수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수개월간 치료해야 해 인내가 필요하다. 김희상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급성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되나 일부 섬유화가 진행되고 관절염, 근육 위축, 골다공증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남게 되므로 능동적으로 팔을 움직여 어깨 관절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천히 10초를 세며 긴장을 풀고서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운동과 아픈 팔을 가슴 옆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운동, 아픈 팔을 반대편 어깨에 닿도록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운동을 병행한다. 김 교수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자가 운동치료법을 시행해야 근육이 수축하지 않는다”며 “무리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팔을 최대한 위로 만세 하듯이 올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최대치까지 올린 후 10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서서히 시간을 늘린다. 자가운동 치료 도중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훨씬 쉽게 운동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앞뒤, 양옆으로 팔과 어깨를 흔드는 곤봉체조나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산책을 할 때 양팔을 크게 흔들며 걷는 것도 효과적이다. 운동 전후로 따뜻한 찜질을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고 혈액 순환이 촉진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