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후기 - dog-il yuhag hugi

독일 유학 후기 - dog-il yuhag hugi

독일 유학의 메리트

독일어를 전공한 이유가 독일에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치만 이것은 조금 후회하는데, 독일에선 석사과정을 하려면 보통 인정받는 과목을 몇 학점 이상 수료한 유사학과 학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사로 독문학을 전공하려는 사람이 아닌이상 독일 유학을 꿈꾼다면 독일어과 진학을 뜯어 말리고 싶다.)

독일 유학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학비

독일 대학의 대부분은 공립학교이며 학비가 없다.
등록금이라는 개념은 없고, 학교 시설 사용(?) 을 위해 내는 약간의 학업수수료 개념의 등록금을 매 학기 등록 시 약 150 – 250 유로 (Semesterbeitrag) 내며, 만약 여기에 교통권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 따로 교통비를 추가할 수도 있다.

교통권은 세메스터티켓 (Semestertieckt) 이라고 해서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며 보통 학교가 속해있는 도시나 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범위나 이용 요건 등은 도시/주/학교마다 다르다. -- 예를들어 함부르크의 경우 함부르크 시(이자 주) 전체를 다닐 수 있는 가장 넓은 구역인 ABCD 까지 커버 되는 세메스터 티켓을 받고,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소도시 마부르크에서는 프푸가지 갈 수 있는 정도의 범위를 준 것 같다(이건 정확치 않다))

그리고 타 유럽국과는 다르게 EU 시민이 아닌 외국인들에게도 이 무등록금 혜택을 준다. 아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러나 2017년도 부터인가 독일의 몇몇 주에서는 외국인에게 학비를 받는 규칙을 만들었고, 실제로 통과되어서 바덴-뷔튼베르크 주의 대학에선 외국인들에게 약 학기 당 1500 유로 정도의 등록금을 받고 있다. (Ebenfalls seit dem WiSe 2017/2018 fallen in Baden-Württemberg Studiengebühren für Ausländer (Nicht-EU) in Höhe von 1.500 € pro Semester an.) 여기 속하는 주요 도시로는 슈투트가르트, 칼스루에, 바덴 바덴, 프라이부르크, 만하임 등이 있다.

!!! 사립 학교의 경우 학비가 있고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더 비쌀 수 있다.

NO 대학서열

독일의 대학을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안된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서열이 없다. 랭킹이 있긴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보통 내가 만난 친구들은 그 도시가 예뻐서, 내가 살던 도시에 살고 싶어서, 다른 도시로 가고싶어서, 등등 여러 이유로 대학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대학교 입학도 까다롭지 않다.
입학 정원을 NC라고 하는데, 어떤 학교/학과는 이 기준조차 없다. 아비투어를 통과(우리나라 수능 개념인데, 통과해야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수능기준은 약 4.4 등급) 한 사람이 지원하면 백퍼 붙여준다는 거다. 물론 의치대나 심리학과처럼 인기 학과들은 NC가 있고 그 컷도 상당히 높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대학 서열이 크게 없기 때문에 대학 입학시에 경쟁이 크지 않다.

!! 입학이 쉽기 때문에 포기해 버리는 학생들도 엄청 많다. 그래서 졸업율이 낮은 것 같다. 물론 학교과정을 못따라 가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독일 원어민인 이상 아주 어렵진 않은 것 같고 그냥 안맞아서 이것 저것 공부해보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학교를 바꾸거나 학과를 바꾸는 것도 인기 학과가 아니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때문에 저기 북쪽 함부르크부터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남쪽의 뮌헨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만하임, 마인츠, 하이델베르크, 드레스덴, 바이마르 등 독일인들도 자기 고향이 아니면 어딘지 잘 모른는 소도시 , 대학도시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유학생에게도 선택의 폭이 엄청 넓다. 대학 선택은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1. 공부하고자 하는 학과가 그 대학에 잘 갖춰져 있는지 : 대학 네임벨류는 없지만 이 전공이 이 대학에서 유명하다 이런 랭킹은 있긴 있다. 그치만 이 역시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2. 선호 하는 도시 : 대도시 / 소도시 가 좋은지, 교환학생을 해봐서 잘 아는도시, 남쪽 / 북쪽 문화가 좋은지, 나중에 직장을 잡고 싶은 곳 등
    정도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 싼 물가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독일 유학 정보

독일 유학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는 주한독일고등교육진흥원 DAAD 를 먼저 참고하자.
학위 과정을 찾는 방법부터 조건까지 한국어로 잘 나와있다.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을 하면 아주 친절히 이메일로 회신해주신다.

블로그에는 간단하게만 정리해야지

학사

학사과정(BA) 지원을 위한 자격 요건 안내
보통 6~8 학기제.

기본 자격은 다음과 같다.

  • 수능성적 평균 4.4 등급 이상
  • 내신성적: 고등학교 3년 간 국어, 외국어, 수학, 과학(한 과목)에서 각 과목 60점 이상의 성적
  • 어학능력 (지원하는 과정에 따라 영어 또는 독일어)

주의해야할 부분은 문과생의 과학이 없는 내신 성적(..이걸로 사람들이 말이 많은데.. DAAD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그리고 문/이과 에 따라 갈 수 있는 학과 계열이 한정될 수도 있다.

학사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영어를 많이 쓰더라도 지원시에 독일어 점수를 필수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치트키! 만약 이미 학사학위가 있다면,

4년제 종합대학(university)을 졸업한 경우, 수능성적이나 내신성적, 그리고 한국의 학사전공과 상관없이 독일대학의 모든 전공으로 지원가능

이 경우에도 독일에서 인정하는 대학 리스트가 있으니 참고하자.

석사

석사는 내가 지원하지 않아서 자세히 다루지 않겠지만, 보통 비슷한 학사가 있는지, 관련된 필수 교과목을 몇학점 이상 이수했는지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데 케바케의 나라 독일 답게 이것도 학교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다르고 막 봐줄 수도 있고 조건부 입학이 나기도 하고 여튼 복잡해서 학교 홈페이지를 차분히 읽어보고 입학처에 문의하는게 가장 확실할 것 같다.

지원 방법

내가 경험한 바, 지원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우니 아시스트 100 %

2. 우니 아시스트에서 VPD 받고 이걸 가지고 대학에 직접 지원

3. 대학에 직접지원

우니 아시스트 Uni-Assist 는 중개 센터 같은 느낌으로 독일 대학에 지원하는 외국인을 대학들이 하나하나 검수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입학을 진행한다.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학교/학과 별로 지원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학교홈페이지나 우니아시스트를 통해 알아놓자.

필요 서류

  • 지원서 : 각 대학의 홈페이지나 우니- 아시스트(uni-assist) 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 학력증명: 국문 및 영문(또는 독문)을 동시에 제출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증명 및 성적증명 -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영문과 국문으로 발급받은 뒤 복사를 하고, 대사관에 가서 확인대조필 또는 공증기관에서 공증을 받아 제출
    수능성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급 - 수능을 여러 번 본 경우, 가장 좋은 성적을 제출하면 됩니다.
    대학교 성적증명 및 졸업증명 - 졸업한 대학교에서 영문과 국문으로 발급받은 뒤 복사를 하고, 대사관에 가서 확인대조필 또는 공즌기관에서 공증을 받아 제출

  • 어학증명: 대학마다 요구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독일어로 수업을 들을 경우 - DSH 2 또는 3 / TestDaF: TDN 4
    영어로 수업을 들을 경우 - TOFEL: CBT 217 / IBT 81 / IELTS 6.5 이상
  •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이력서 : 대학/과정에 따라 필요한 경우

Next : 공증 및 우니아시스트 후기


독일 유학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시는 부분은 어떤 유학원을 이용해야 하는가일 것입니다. 유학원 사기 사례도 많고, 낸 돈에 비해서 서비스를 제대로 못 받았다는 후기도 정말 많으니까요. 저 또한 그래서 혼자서 유학을 준비하려 했지만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해버렸고, 유학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유학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쓴 글을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designerwonse-d.tistory.com/145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독일 유학원 추천. 제이클래식.

* 일단 본격적인 글을 쓰기에 앞서 유학원으로부터 광고를 의뢰받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독일 유학을 결심하고 난 뒤에 제일 먼저 찾아본 것은 유학원이었습니다. 제대

designerwonse-d.tistory.com

독일 유학 후기 - dog-il yuhag hugi

저도 그래서 대략 2주 동안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유학원에 문의를 해봤었습니다. 제가 직접 전화도 해보고 메일도 보내본 유학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밑에 간단한 후기도 적습니다.

독일 유학 후기 - dog-il yuhag hugi

1. EF 유학원 

한국에서 제일 큰 유학원입니다. 독일뿐 아니라 영미권 유학, 심지어 북유럽 유학까지 관리합니다.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스튜디엔콜렉을 추천하더군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그 이후에 유학을 가는 것이라서 스튜디엔 콜렉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바로 다른 곳을 알아봤습니다. 

+ 후기를 찾아봤는데 안 좋은 후기가 정말 많아서 거르기로 했습니다.


2. 베를린독일어학원

이름은 어학원이지만 유학원 일도 합니다. 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 유학원이 독일 현지에 숙소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정보료'를 내야 답변을 해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그럼 돈 내고 '아 우리 정보 없어^^'라고 하면 제 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바로 나와버릴까 했는데 매니저 급과 상담을 잡아주겠다고 해서 조금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매니저 분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500만 원만 내면 유학 준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저는 현지 숙소에 대해서 계속 집요하게 물어봤지만 그것도 500만 원 내면 당연히 준비해준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숙소를 어디어디를 확보해놨는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오늘 내로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는 물어보지 않으시더라고요. 당연하게도 아무 정보도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안 알려주면서 5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500만원 요구했다는 에피소드가 독일 유학생 오픈 채팅방에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서비스는 별로였다는 이야기가 많네요.


3. 유학피플

네이버 블로그를 헤매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친절히 응대해주십니다. 하지만 따로 숙소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쯤 해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직접 관리하시는 숙소가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봤었습니다.


4. 네이버 블로그로 연결된 유학 관련 카카오톡들

많은 사설(?) 업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연결된 숙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담료를 받는 곳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숙소가 가장 중요했고, 다른 정보는 별 필요가 없어서 숙소가 있느냐만 물어봤습니다.


5. 제이클래식

이미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대학 동기가 정보를 줬습니다. 제이클래식이라는 유학원이 있는데, 가격이 싸진 않다. 하지만 숙소를 가지고 있으니 한번 상담을 받아봐라. 그래서 상담을 받고 싶어 연락을 했고, 상담 일정이 잡혔습니다. 상담료를 내라는 말은 없더군요.

상담이 잡힌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사무 공유공간 같은 곳으로 가니 직원 분이 나와계셨고, 궁금했던 여러 정보들을 물어봤습니다. 특히 숙소에 관한 것들을 집요하게 물어봤었습니다.

다행히도 제이클래식에서는 독일 현지에 숙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진짜 제이클래식 소유로 가진건 아니지만 독일 주택회사와 협약을 맺어 제이클래식 이름으로 유학생이 입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월세가 좀 비싸긴 했지만 제가 독일어를 못하니 직접 방을 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면 이 선택지가 최선이었습니다.

독일 유학 후기 - dog-il yuhag hugi

상담을 받고 나와서 짝꿍이랑 통화하면서 제이클래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어떤 방이 좋은지 알아보고, 어떤 방이 가장 싼 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한 명도 아니라서 두 명이 살 수 있는 숙소를 구하기는 정말 힘든데 다행히 방이 하나 남아있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빠른 결정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유학생이 가져가 버리면 살 곳이 정말 없어질 수도 있었거든요.

이렇게 여러군데를 들러서 알아본 후에야 유학원을 결정해서 도움을 받고 독일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한번씩 잘 알아보시고 유학원을 선택하세요. 자칫하면 큰 돈을 허무하게 날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