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벌!벌! 이제 막 일어날 겁니다. 우와!" 강한 독성때문에 말벌에 쏘이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벌초에 나섰던 시민 3명이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말벌의 공격성을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색깔이 서로 다른 실뭉치를 매달아 놓으니, 말벌은 밝은색보다는 검은색에 몰려들었습니다. 정종철 /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말벌의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의 털이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을 띄기 때문에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말벌의 공격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 부분에 집중됩니다. 말벌떼가 달려들 경우 머리를 감싸고 벌집에서 직선거리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번식기인 7월부터 10월사이에 집중됩니다. 말벌은 소리보다는 진동에 반응하기 때문에 벌집은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벌은 흰색, 노랑, 녹색, 청색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빨간색과 검정색을 구별하지 못한다네요. 그해서 벌통의 색을 노랑, 녹색, 청색으로 표시를 해주면 자기집을 잘 찾아들어가서 양봉 교미상은 보통 그런 색깔로 합니다. 흰색도 좋아하지만, 오물이나 변색등을 우려하여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교미후 귀가시나 일벌이 집을 잘 찾아가기 위하여는 색상으로 표식하기 보다는 벌통 주변에 다른 모양으로 꾸미는게 더 유리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작년에는 벌통앞에 색종이를 붙여주었습니다. 올해는 벌통앞에 돌, 박스, 스치로폼등으로 각기 다르게 해주었구요. 그래서인지 교미율이 좀 높은 편이었습니다. 벌통이 많지 않아 벌통 간격을 많이 떨어뜨려 놓는다면 별도의 표식이 필요치 않겠지만, 저는 그렇게 놓으면 관리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총총히 2미터 이내에 놓다보니 이러한 방법들을 통하여 교미성공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소문 입구의 방향도 다르게 하구요. 빨간색과 검정색을 구별하지 못하지만, 싫어하기도 해서 검은 머리 부분을 많이 쏘이는가 봅니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벌침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카드 등 얇고 단단한 물건을 이용해 쏘인 부위의 피부를 가볍게 긁어내 벌침을 빼주세요. (손으로 벌침을 빼려고 할 경우, 벌침이 오히려 피부 깊숙이 파고들 수 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 쏘인 부위를 씻어주세요. 일반 꿀벌의 독은 산성을 띄는데요. 비누를 사용해 씻어주면 독을 중화시킬 수 있어요. 반대로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을 띠며, 식초나 레몬 등을 발라주면 독을 중화할 수 있답니다. 그다음 얼음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힌 뒤,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도록 합시다. 이상으로 8~9월 조심해야 할 벌쏘임 예방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며 한가로움을 느낀다. 농한기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에 손을 댄다. 벌을 늘리려고 준비했던 벌통, 벌들을 축소하면서 남은 벌통들을 손질한다. 해보고 싶었던 벌통 페인트이다. 나는 벌통을 칠하면 청색과 흰색으로 하고 싶었다.
왜냐고? 벌들은 흰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을 인식한다고 알려져 있고 벌통 색도 그렇게 칠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럴까? 과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벌들은 푸른색 쪽의 스펙트럼을 인식할 뿐, 사람 같이 다양한 색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흰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은 명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벌들이 제일 싫어하는 색이 검은 색인데, 곰 같은 천적의 색이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내가 벌통에 청색과 흰색을 칠하는 이유는 벌들이 인식하는 진짜 색이기도 하지만 정말 내가 사랑하는 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산토리니와 진주귀고리 소녀의 색 사랑하는 색은 비싸다. 4리터짜리 친환경 외부수성 페인트가 흰색은 17,000원인데 청색은 27,000원이었다. 청색의 안료는 원래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는 청금석에서 나왔고, 조선시대에 청색의 안료인 회회청은 아랍에서 수입하는 금값의 귀한 물건이었다. 요즘 페인트의 청색이 회회청이 아닐진대 왜 이리 비싼걸까? 내가 청색과 흰색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 때문이다. 그곳은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절제된 흰색과 청색 건물의 조화가 너무 멋져 보였다. 흰색은 백사장과 같고 청색은 지중해의 푸른색이다. 이 단순한 두 가지 색이 나를 매료시킨다.
네덜란드의 르네상스 화가 베르메르가 그린 ‘진주귀고리 소녀’에도 청색과 흰색이 등장한다. 머리 터번의 청색, 진주와 목 칼라의 흰색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진주귀고리 소녀는 이미 제2의 모나리자로 불린다. 청백, 그 조화의 비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일찍 찾아온 더위에 벌의 활동도 왕성해져 최근 벌집 제거 신고가 잇따르는데요. ▶Daum에서 [채널A 뉴스] 구독하기 (모바일) ▶Naver에서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오늘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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