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컨텐츠를 넘어서 오디오 컨텐츠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상승해왔는데요. '듣는 플랫폼'이 종용히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다양한 오디오 플랫폼이 있어요.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팟빵, 팟티, 오디오클립, 스푼 라디오, 클럽 하우스 등등. 여기에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도 더 많은 오디오 관련 컨텐츠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다양한 팟캐스트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고요. 가구 회사인 이케아 마저 카달로그를 오디오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오디오 플랫폼 중, 사용을 해 본 건 팟캐스트. 팟빵, 오디오클립. 스푼 라디오 정도가 있습니다. 오디오 클립은 크리에이터로도 참여해서 약 30개의 오디오 컨텐츠를 올린 적도 있어요. 요즘에는 스푼 라디오가 꽤 강세라는 얘기를 듣고, 다운로드 후 사용해 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스푼 라디오는 개인적으로 매우 별로였어요.  스푼라디오는 2016년에 나왔고, '누구나 목소리로 소통한다'는 모토의 오디오 플랫폼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일본, 중동, 미국까지 진출해 있는 상태며 투자유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어요. 누구나 참여해 DJ가 될 수 있지만, 스푼 라디오 자체에서 제작해 내보내는 컨텐츠로는 황광희의 '분노의 칭찬봇', 배우 김보라의 '보라 다방'등이 있습니다. 저는 연예인들의 방송보다 일반인 분들이 운영하고 있는 방송을 주로 들어봤어요. 컨텐츠에 제한이 없고, 사용 연령층 폭도 꽤 넓어서 그런지 다양한 주제의 오디오 컨텐츠를 볼 수 있어요. 채팅창을 활용해서 하는 DJ와의 수다 방송, 음악 방송, 고민 상담 방송, 책 읽어주는 방송 등등 카테고리가 꽤 많이 나눠집니다. 제가 듣는 시간대는 주로 한국의 새벽 시간대인데, 이 시간에도 라이브로 오디오 방송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 놀랐어요. 잠 잘오는 ASMR부터, 그냥 방송 켜두고 사람들하고 떠드는 방송까지 낮. 밤 가리지 않고 많아요. 장시간 방송을 하면서 많은 팬들을 보유한 DJ들은 스푼 라디오를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단 단점을 말하기 전에, 스푼 라디오의 장점부터 읊어보자면, 오디오 플랫폼 답데 음질이 굉장히 좋고, 데이터 사용이 낮아서 데이터 걱정 없이 들을 수 있고, 종교 방송까지 볼 정도로 캐스트가 다양하다는 거? 그런데 이정도 장점은 굳이 스푼라디오가 아니라 다른 오디오 플랫폼도 갖고 있는 장점이기 때문에, 장점으로 언급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단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면, 이건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질 높은 방송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스푼을 쓰면서 주로 본 컨텐츠는 그냥 아프리카 TV의 오디오 버젼 같은 느낌이라, 저작권 신경 안 쓰고 청취자 신청곡 받아서 음악 틀어주고, 혼자 별 재미도 없는 자기 얘기 떠들거나 그런 게 많았어요. 당연히 뭘 올리건 어떤 컨텐츠로 하건 그건 DJ 마음이긴 한데, 비슷한 오디오 컨텐츠인 오디오 클립은 방송 주제와 방향, 컨텐츠 내용 등을 어느 정도 심사해서 크리에이터에게 업로드 권한을 주기 때문에, 그쪽이랑 비교했을 때 컨텐츠의 질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작권 문제도 스푼 운영진이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운영진 쪽에선 오히려 불법 캐스트를 올리기 쉬운 환경을 제공해놓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말로는 더 제대로 관리를 하겠다고 하는데 뭘 관리하고 있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 DJ로 참여한 적이 없지만, 참여해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DJ들의 불만도 상당해요. 건의사항이나 의견을 제시했을 때 운영진과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하고, 종종 튕김 현상, 채팅 멈춤 현상이 있다고 하고요. 이런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이들이 청취자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업의 40%를 스푼에서 가져가기 때문에, 타 오디오 플랫폼에 비해 수수료가 꽤 높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40%라니... 초기에 잠깐이면 모를까 계속해서 4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저로서는 좌절감이 좀 클 것 같아요. 물론 그 40%를 스푼 라디오가 다 가지가는 건 아니고, 중간에 결제 대행사나 운영비 등에서 빠지는 게 있겠지만 그래도 40%는 굉장히 큰 수수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은 특정 방송의 문제인데, 스푼을 이용해 소개팅을 하는 방송이 있어서 이런 것들은 여론이 좋지 않아요. 그런데 소개팅을 소재로 돈벌이로 이용하는 건 비단 스푼 뿐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컨텐츠 자체를 비난 할 수는 없어서 이걸 그냥 하나의 오디오 플랫폼으로 하는 문화 수단으로 받아야들여야 하는 건지 말이 많습니다. 또, 크루라는 DJ 친목 단체를 만들어 라디오 합방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부 DJ들의 비도덕적인 행실이나 단체로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매장하는 일진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점도 엄청 눈쌀 찌푸리게 하더라고요. 역시 어디든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건. 사고. 문제가 일어나는 건 무조건인가봐요. 스푼도, 사람들이 모이게끔 한 플랫폼이라면, 이에 대한 관리도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운영진의 적절한 개입 기준선을 잡는 것도 쉽지 않겠죠. 이런 부분들이 제가 느낀 스푼의 가장 큰 단점들이었어요. 장시간 듣고 싶은 질 좋은 컨텐츠가 적었고, 이 안에서도 자기들끼리 권력질을 하고 다니는 이상한 현상이 보인다는 거. 또 청취자 수와 그 안에서 화폐인 '스푼'을 많이 받기 위해 타인의 사진과 음악을 남용하기도 하고요. 물론 스푼 DJ들 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좋은 방송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봤던 방송의 비율로 봤을 때 그렇지 않은 컨텐츠가 더 많아서, 오디오를 듣고 싶다면 앞으로 전 굳이 스푼을 선택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런 플랫폼은 역시 자유롭게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겠지만, 플랫폼 전체가 나아갈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건, 플랫폼을 만든 회사의 주요 역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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