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 알바 후기 - kupang taegbae alba hugi

임시저장해둔 글 지금에서야 발행 예약글

5월중순이엇당

1. 알바 하게 된 계기 :

돈 하루 일하고 하루 일급을 주는 알바가 잘 없다.

사실 수능 끝나고 버킷리스트가 택배 알바 하루 - 친구들이랑 해보는 거였다.

버킷리스트라기에는 너무 철없군 ..

2018년에 수능 끝나고

빠른 년생이라 만 20살이 안 되어서

못 한게 아쉬웟었다

나만 떨어지고 친구들기리 다녀왔는데 그 이후로 가진 않았다고 한다.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던 일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하는 알바는 부담스럽고

이번 기회에

coupang 으로 시작해보게 되었다.

당일지급 최고

2. 숙면 후 출발

출근 하기 전, 알바 천국에서 문자가 하나 왔다.

호텔 스태프 1일 알바 합격 문자였다.

아니, 하필이면 상하차 알바가 끝나고 나서 4시간 후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이 모험에 도전할 것인가 YES OR NO ..

YES !

이런 스태프 알바 기회도 잘 없기에, 모험을 선택했다.

이 두 일정을 잘 소화하기 위해

12시간 숙면 후 출근을 한다. (이틀치 몰아자기)

3. 셔틀

배고플까봐 계란과 마이쮸를 사서 갔다.

(의미가 없는 게 기다리면서 마이쮸는 다먹음)

반석역에서 존버 했다.

20분 동안 기다리는데 안 와서

'아 ? 놓쳣나? '

아 괜히 기다렸나?

어쩌지?

기다리다가 보니

빨간 버스가 하나 왔다.

목천 쿠팡 (별)

오 저게 내 버스군.

탔다.

쿠펀치 qr 코드를 비대면 체크로 찍은 다음에

열 체크를 하고

앉는다.

앉고 나면 신분증 검사를 한다.

일단 푹 잤다.

1시간 정도 후에 목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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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천에 도착해서 막 사람들이 줄 을 선다.

도착해서

쿠펀치 어플 켜서

보여준 다음에 바로 폰을 수거해간다.

"처음 오셨어요?"

"네"

"저 따라오세요"

검은색 옷 입은 남자를 따라갔다.

쭉 들어가는데 아주 신기하게나마 컸다.

천장 높이가 이건 뭐 20M인가?

"우아.."

작업장을 보자마자

너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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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높이의 천장

수많은 물류와

화물차?

기계들

장소 자체부터 스케일이 웅장했고 무서웠다

천장 높이 무엇...

천장으로 100M 달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장이 높은 곳에서 창의성이 샘솟는다고 하던데,

택배 알바 하다가 창의성이 샘솟을 것 같군,

따라가서 의자에 앉는다.

생각보다 폰을 너무 일찍 뺏겨서 슬펐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30초내로 낸듯..

기분이 이상했는데 도파민 디톡스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가는 길에 안전화로 갈아신었다.

어차피 안전화 신으니,

굳이 편안한 운동화 미리 안 신고 와도 될 것 같다 (쿠팡 이외는 아님)

가방도 넣었다.

락카가 없다.

락카가 없다니,

노트북이나 이런 귀중품들을 다 안 들고오길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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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정도 앉아있었다.

남녀 성비는 6:4

여자가 생각보다 많았고,

20대 내또래들이 많았다.

친구끼리 온 사람들은

서로서로 눈짓으로 대화를 한다.

거의 다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다

처음 오신 분들만 모아서 따로 교육을 한다.

스트레칭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한다.

흰색 옷을 입으면 눈에 띈다

옷을 시커멓게 버리는 일은 아니고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라

다음에는 밝은 운동복 입고 와야겠다 생각했다.

교육이 끝나고 배치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우왕 좌왕 ~

처음 온 사람끼리 모인다.

그리고 각각 배치된다.

내 앞에 되게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한 명 있길래

처음 왓냐고 물어봣다.

그렇다. 그리고 친구끼리 왔더라.

대학생이었고 아산에서 온 친구다.

목천 쿠팡이다 보니 천안 아산 대전 청주 다양하다

보통 친구끼리 지원해서 많이 오더라.

나는 내 친구 중에 택배 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굳이 물어보지 않고

혼자 왔었다.

같이 일하는 아저씨가 나중에 일하면서

나는 친구랑 같이 안왓냐고 물어보셨다

"혼자 지원했어?

"네ㅋㅋ"

"아고 대단하네 ~~ㅋㅋ"

내주위에 하고싶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홀랑 하루만에 와버렸는데

머쓱타드였다.

이제 처음 온 사람끼리 모여가지고

빨간 조끼 입은 감독이

배치를 시작했다.

셋은 이리로 오고

셋은 이리로 와

이 분은 왜 그런지 기본이 반말이었다.

다른 분들은 안 그런데

초면에 반말 찍찍이라서

불쾌하셨던지,

앞에 선 분이 궁시렁 하셨다

유일하게 내가 말붙인 21살 아산 친구

우리는 한 조로 묶엿다

나:기분이 어떠세요( 갑분 인터뷰?ㅌㅌ)

아산:일단 너무떨립니다

나: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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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중간 중간에 아이컨택했다.

일 잘 하고 있더라.

밥 먹고 나서 일 잘했냐고 물어보니

"음 갠찮긴 한데 제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ㅠ "

처음에는 한 30분 정도?

분류하는 일을 했다. (이게 젤 좋앗다..)

컨베이어 벨트에 선다.

수많은 택배 비닐들이 컨베이어벨트에 지나간다.

제주 1, 부산 1, 일산 3, 대구 1, 대전 3..

등등 많다.

빨간쪼끼님이 말씀하신다.

"여기서 제주 1만 뽑아서 따로 뒤로 보내세요"

제주 1 이라 적힌 것들을 빼는 작업이다.

그걸 옆 컨베이어벨트로 보내면

제주 1만 따로 보내져서 그것들끼리 박스박스 쌓여서 운송된다.

은근 어려웟다.

제주 1이 갑자기 막 몰아닥치면

우왕좌왕하면서 막 뺐다.

근데 오 이것만 계속 하면 되나?

나름 나쁘진 않군 (이때까지는..)

집중을 요하는 게임하는 기분?

택배 게임 누가 만들면 이런 기분이겠지

이걸로 8시간 일하면 꿀딱이겠다 생각하는 동시에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빨깐 관리자가 손을 까딱까딱 하더니 나를 상차 래핑으로 보냇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하차 (래핑)이고, pt?? 라고 한다고도 하던데

크게 보면 상차, 직상차, 하차가 있다.

상차 : 지역별로 분류된 것들을 구분해서 파레트에 적재

파레트에 적재 후 래핑 해놓으면 트럭에 상차하는 건 전동차 기계로 한다.

직상차는 보통 상하차 택배 알바가 그렇듯 (쿠팡 이외에는 다 직상차인 것 같은데)

하차는 트럭에 가득찬 물건 내리는 것

<상차>

본격적으로 택배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게 오다가 안 오다가

갑자기 또 많이 오다가

갑자기 엄청 많이 들어와서 박스가 막 쌓이고 그런다.

그러면 택배박스들을

파레트에 옮겨담아야 한다.

파레트에 2m 정도의 높이로 쌓고 나면

그걸 래핑한다

(랩으로 감싼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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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 컨베이어에 1 명이 담당한다.

1인 1조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2인 1조로 하기도 한다.

내가 초보라서 두명이서 같이 했다.

아저씨였는데 인상이 매우 좋으셨다.

쿠팡인데 한 라인마다 다 인상이 다 선한 사람인 느낌,

상차하면서 느낀 점

1) 휴지가 겁나게 많다

사람들이 휴지를 많이 시킨다.

휴지를 많이 시키는 구나 .

아 내가 시켰던 휴지도 이렇게 오는 거구나 느꼈다.

2) 고양이 용품 겁나게 많다

같이 일하는 아저씨가 고양이 키우냐고 물업셨다.

고양이 용품이 어찌나 많은지~~~

3) 아령 20kg 이런 것도 시키시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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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용품 박스가 제일 무섭다.

아령 20kg 짜리가 연속 5개로 왔다.

크로스핏 하듯이 자세 잡고 옮겼다.

자세를 모르다보니 처음 1~2시간하니 조금씩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허리를 숙이면서 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노가다를 많이 해본 경력자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알려주셨다.

허리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다리를 구부리라고,

바벨 스쿼트 하듯이 최대한 허리는 꼿꼿하게 세워야 한다.

테트리스 하는 기분이었다.

택배가 오면

택배를 잘 쌓아야 한다 .

그러면 한 2m 정도까지 쌓아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상자를 밑에 놓고 그 위에 무거운 걸 놓으면

박스가 망가진다.

한 2m 정도 감싸면 최종적으로 그걸 랩으로 감싼다(래핑)

이 래핑도 쉽지 않아보였는데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미친듯이 원을 20바퀴 돌면서

테이프로 쫙쫙 붙이시는 모습을 봣는데

너무 초고속이라서 감탄이 나왔다.

1)

택배 상자를 위로 쌓는 거라서

밑에는 무거운 상자, 위에는 가볍게

이걸 잘 맞춰야 한다.

안 그러면 뭉개진다.

가벼운 박스 위에 올려다가는, 포장이 훼손된다

2)

그리고 뒤에서부터 쌓아야, 쉽게 쌓을 수 있다.

3)

또한 휴지는 위로 세워야 한다. 눕히면 눌린다.

아저씨가 이렇게 하나하나 잘 알려주셨다.

그리고 20kg 넘어가는 것들은 아저씨가 옮겨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 일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금,토, 일 연속 3일 보통 이렇게 일하시는데, 몇 년 되신 것 같더라.

우리 아버지뻘 되시는 분이셨다.

이거 혼자 하면 어떻게 하나 몰라 ㅠ

그나저나 아령오지마라 ㅠㅠㅠ 엉엉 ㅋㅋㅋ

아령 볼 대마다 심호흡하고 ~

그리고 사람들이 두유도 참 많이 시키시더라. . .

두유는 두유끼리 차곡차곡

테트리스 하듯이 잘 쌓았다.

-

크로스핏이 떠올랐다 하지만 휴식이 없는 , 혹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고강도 트레이닝이다

계속 박스들이 들어오면

(적당한 간격으로만 들어오면 괜찮은데)

한꺼번에 막 쌓이기 시작하면 ....

컨베이어벨트에서 우수수 쏟아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심적으로 부담이다 ㅋㅋㅋ

나는 컨베이어벨트에 맞춰서 더 빨리 움직이거나, 잠깐의 휴식을 맛보거나 할 수 있다.

박스를 송송 내뱉는 컨베이어벨트가 밉기도 하다.

우수수 쏟아져내릴 일이 없으려면 진짜 빠르게 챡챡 쌓아야 한다.

중간에 분류되어진 거를 2차로 분류하는 일도 했다

진땀 뻘뻘

나는 구역 부산 1 에 있었다.

부산 - 삼

부산 - 락

부산 - 중

부산 - 송

부산 -

이렇게 지역별로 분류가 되어있다

(쿠팡 택배 받으실 때 자세히 봐보세용 ㅎㅎ)

삼/락을 하나의 박스에 넣고

중은 중대로,

송은 송대로

이렇게 따로 담아야 한다.

그러면 택배박스가 컨베이어벨트에서 내려져오면

거기 택배박스 안에 들어있는 비닐택배들을

미친듯이 빠르게 분류한다.

빨리 하지 않으면 옆에 있는 아줌마한테 욕먹을 것 같아서 식은땀났다.

라고 싸하게 말슴하시는데

으으으으 이런거는 은근 괴롭단 말이징.

'죄..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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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뻘뻘!

그 아줌마 가시고 아저씨랑 일 할 때는 편하게 했다.

누구랑 하냐에 따라 참 일의 스트레스는 다른 것 같다.

욕먹을 까봐 미친듯이 집중해서 했더니

땀에 옷이 비오듯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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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주소들이 다 보인다.

이ㅇㅇ님,

부산 전포동 ㅇㅇ 카페

부산 화명동 ㅇㅇ 아파트

내가 아는 카페 이름도 나오고 ㅋㅋ

이거는 또 머지??ㅇ

오 이런 동네도 있었나?

시간 나면 둘러본다

해초제? 이건 효과가 잇긴 잇어?

화명동 전포동 서면

광안리 등등

아파트 이름이 익숙해지니 재미있다.

부산은 내가 애정하는 곳이라

뭔가 되게 반가운 이름 발견한 느김? ㅠ

화명동 생각하면 거기 사시는 사장님 떠오르고

서면 하면 거기 사는 분 떠오르고

동구 쪽 보면 그쪽 사는 사람 떠오르고 ..

다들 잘 지내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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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하며

적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팥빵과 과자를 주셨다.

-처음이에요?

처음 치고 박스 이정도 쌓으면 잘 쌓는 거예요~

-왁 !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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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좋다는 건가 일센스가 잇다는 걸까?

나는 일 머리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가

매우 긴장했었는데

이 말을 듣고나니 긴장이 풀렸다.

일단 겁나 대화소리가 잘 안들려서 엄청 크게 말해야 서로 들린다.

-

"이거 배고플 때 먹어요.

쉬는 시간이 새벽 1시~1시 20분 딱 한번있는데,

그때 아니면 먹을 시간 없을 거야.

잘 챙겨뒀다가 먹어 "

마가렛트도 주시고

팥빵도 주셧다

너무나 좋으신 분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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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시간은 공식적으로 2시간 꼴로 한 번 있는 느낌이고

공식적 쉬는시간 아닐 때는

사이사이에

1~2분씩 짬내서 쉰다.

7시부터 일해서

밤 10시 식사시간

10시 45분부터 1시 20분까지 달리고

(그 사이에는 알아서 쉬어야 한다)

1시 20분부터 20분 정도 쉬고

또 5시까지 쭉 달린다 ㄷㄷ....

3시쯤에 10분 정도 있나?

하튼 쉬는시간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는 느낌..

-

미리 글 읽고 가서 알았지만 쿠팡은 음료수가 300원이다.

뽑고 서로 나눠주기도 한다.

포카리, 비타 500, 식혜, 그리고 제로 사이다!!!가 있었다.

왕창 뽑아마셨다 제로 사이다.

아저씨가 음료수를 또 여러개 뽑으셔서

나에게 하나를 나눠주셨다.

흑흑 아저씨 식량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았다.

"300원밖에 안하니가 갈 대 한 10개 뽑아서 가요"

"오홍 좋아요!"

한 3개 뽑아서 갔다.

-

일할 때는 누구랑 일하냐가 중요한 것 같단 걸 느꼈다

게다가 폰도 없고

이 알바가 ㅋㅋ사색이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대화라도 해야 시간이 잘 가는데 ..

혼자서 컨베이어 벨트에 서서 우두커니 물건 뽑는 건 진자 지루할 것 같기도 ㅋㅋ

아저씨도 그랬다.

"이렇게 말하면서라도 해야 버틸만하지."

"쉬운 건 없어. 분류 저것도 쉬운 일 아니야

서서 가만히 있는 게 얼마나 힘들다구,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지.""

차라리 몸스면서 같이 일하고 으샤으샤 ! 하는 게 좋은 것 같긴 했다.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

.

.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그랬더니

밥 시간이 되었다.

10시다.

일제히 줄을 서서 밥 먹고

밥먹을 때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직원들

(방역수칙 쿠팡이 제일 잘 키는듯)

다들 칸막이 안에서 말 없이 휴대폰만 보면서 밥을 먹는다.

오 급식이 나름 학식퀄리티 급이다.

나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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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밥을 진짜 마니 푼다.

오오오오오

저렇게 까지 쌓을 수 있다니!

충격~!

잠깐 휴대폰 가지러 가서 세상과 소통한 후 다시 반납했더니 45분이 금방 지났다.

아니 식당에서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멀다. 길도 잘 못 찾겠다.

길 잃어서

중간에 계신 분들께

"저 부산 1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ㅠㅠ " 물으면서 갔다.

마스크 쓰라고 돌아다니면서 경고 . 지시하는 사람도 있다.

- 오 저 일 꽤 괜찮을 것 같은데, 꿀 아닐까요?

저것도 알바 따로 구하는 거예요?

- 근데 저것도 많이 그만둬 , 욕을 많이 먹거든

-아 마스크 쓰라고 말하면 욕을 하시는 분이 많으세요??

그렇구나 ...

아까보다 3시간은 조금 더 익숙하게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니 3시간이 지나있었다.

이때만 해도 시간 빠르기 나름 괜찮았다.

4시부터 '제발 시간 빨리 가주세요..!!'..

20분간의 쉬는 시간.

너무 짧게 흘러간다.

이때 나는 휴대폰을 찾으러 갔는데,

쉬는 시간에는 휴대폰 제공이 안 된다더라.

ㅌ..털썩

대전 도마동인가 거기서 오셨다는 언니 같으신 분이랑

같이 폰 가지러 갔다가 그냥 되돌아만 왔다..

아저씨랑 계속 일하는데

중간중간에 대화할 시간도 조금씩 있다.

-사장님 진짜 인상이 너무 좋으십니다!!

(사실 칭호를 아저씨라고 하기도 그렇고 사장님이라 하기도 그렇고 아버님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호칭은 늘 고민된다 ㅇ.ㅇ)

진짜 인상이 너무 좋으신 분이셧다.

우리 심리학과 민교수님 닮았음

그러다 택배가 와르르 오면 미친듯이 또 담고,

래핑으로 감고,

옆 컨베이어 벨트 있는 분이

우리쪽 아저씨께 하리보 젤리를 주셔서,

나는 그걸 또 오른쪽에 계신 분들께 전달했다.

일을 하고 있는데 21살 그 아산 귀여운 친구가 총총총 나에게 오더니

'꼭 주고 싶어서!'라고 하면서 마이쮸를 쥐어준다.

엥?

이건 뭔가 싶은데 이 마이쮸 하나로 이렇게 마음이 훈훈해지다니!

'ㅎㅎ 저 마이쮸 받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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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아저씨가 보시더니

우리가 갖고 잇던 하리보 젤리도 나눔하고 오라고

주셨다.

마이쮸 있어서 안 먹어된다고 했다

봉지 그대로 가지고 오니까

'하리보 젤리 안 먹는대? 하리보 아 잘 안 팔리네~ '

-

옆에 계신 분이랑 친하게 대화하시길래

"오래 일하셨어요? 저분들은?"

여쭤보았다.

다 오래 일하신 분들이더라.

20대 후반 여성 분 (보기에는 20대 초반 같았음) 도 1년 넘게 일했구,

다 1`2년 본 사이이셨음.

"오늘 일해서 어따 쓸라고~"

라고 물어보시기에

아..ㅋㅋ 생활비로 쓴다고 하니까

괜히 대견하다는 식으로 칭찬하시길래

그게 아니라.. 제가 칠렐레 팔렐레 여행을 요즘 많이 다녀서 그래요 ㅠ ㅠ

라고 무마했다

그리고 나는 알바를 구하기에는 고정 스케쥴잡기가 어려운지라

이런 단기알바를 장기적으로 하는 게 개꿀일 듯하다

"자주 나와~"

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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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뭔가 편하게 일하고 잇는 것 같았는지

빨깐 조끼 입은 관리자가

나를 부산 4로 배치 시켰다.

저기요 부산 4로 가시래요!

네~~~~~~~~~~~`

민교수님 닮은 아저씨한테 인사도 못 드리고

짐도 못 챙기고

부산 4로 뛰어갔다.

시간 있으며 2편에서 계속 ..

https://m.blog.naver.com/ghgsh21/22241138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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