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로 많은 것이 가늠되는 시대입니다. 그중에서도 아파트 브랜드를 책임지는 커뮤니티 시설, 식사부터 쇼핑까지, 안 되는 것 빼고 모두 되는 화려한 커뮤니티 세계를 들여다봤습니다.
요즘은 아파트를 고를 때, 아파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 혜택도 중요해졌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와 골프 연습장은 기본이고요, 장안에 화제였던 고급 조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제는 놀랍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수영장, 사우나, 독서실, 도서관, 클라이밍, 영화관, 키즈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어지간한 고급 호텔 뺨치고 쇼핑몰 멱살 잡는 수준의 여가 및 휴식 커뮤니티 시설들이 즐비합니다. 심지어 영어학원 등과 연계해 영어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캠핑장을 들여놓은 아파트도 있다네요.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어지간한 여가생활이 모두 가능해, 밖을 나설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거주자라면 이 모든 커뮤니티
시설을 대부분 무료로 이용하거나 외부 시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왜 다들 아파트, 아파트 하는지 알 것 같죠?
아파트의 고급 커뮤니티 시설은 넓은 면적과 풍부한 수요가 보장된 대단지 아파트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는 2010년대를 기점으로 본격화되어, 이제는 아파트 거주민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이렇게 형성된 아파트 브랜드가 곧 집값(재산)과 직결되며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식입니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즈 조식 서비스 - 삼성웰스토리
국내 최초로 아파트 단지에서 조식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입니다. 한식과 양식, 간편식 등 다양한 종류의 조식과 중식을 커뮤니티 센터에 마련된 식당에서 한끼에 6,000원이라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주민 카드로 계산하면 관리비에 포함되어 추후 한꺼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신세계푸드에서 운영 중입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
포레스트’도 지난 5월 21일부터 조식과 중식을 제공하는 ‘숲 레스토랑’을 선보였습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이곳은 한식과 간편식, 일품식으로 나뉘며 전 메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네요. 식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세대당 의무식 2끼(14,000원)가 관리비에 부과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조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 블레스티지’(삼성웰스토리), 성남 창곡동의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풀무원)을 비롯 지방의 고급 신축 아파트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천안 ‘펜타포트’(아워홈), 경남 ‘김해센텀두산위브 더제니스’(아워홈), 부산 ‘해운대에이치스위트’(CJ) 등 조식 서비스를 도입한 아파트가 여럿입니다.
조식 서비스는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한끼에 4,000~8,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어난 최근 들어 더욱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추후 분양되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서도 조식 서비스가 도입된 곳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터부터 키즈카페까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공간
신동백
두산위브 더 제니스 - 물 놀이터
요즘 아파트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커뮤니티 시설 중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키즈 특화’ 공간이 쏠쏠하게 눈에 띕니다. 지난 3월 분양한 인천 ‘시티오씨엘 3단지’는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가든, 오는 6월 30일 분양 당첨자 발표하는 오산시의 ‘더샵 오산엘리포레’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와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 물놀이장, 어린이집, 키즈카페, 키즈플레이존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대전의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어린이 도서관, 실내 놀이방 등으로 구성된 키즈케어 커뮤니티를 제공하고요, 지난 2월 분양한 ‘더샵 오포센트리체’는 키즈룸과
키즈라이브러리, 작은도서관, 남녀 독서실 등 교육 특화존인 ‘에듀존’을 내세워 평균 6.13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일조했습니다.
2021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용인시의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다양한 테마의 놀이터와 물놀이터, 야외 북카페, 키즈클럽, 공립어린이집, 어린이들의 등원을 책임지는 공간인 키즈스테이션 등을 갖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이처럼 어린이를 위한 공간, 특히 수영장이나 물놀이터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12월
평택에서 평균 87대1로 역대 평택 최고 기록을 세운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은 에버랜드 조경을 맡았던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이 조경 설계에 참여해 파도와 해적선을 도입한 소규모 캐리비안베이 물놀이터를 도입할 예정이라니, 대단하죠?
천안 펜타포트 전용 카페테리아 - 아워홈
헬스장과 골프장, GX룸 등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여가시설을 즐기는 곳이 많아졌는데요. 요즘엔 과거 생각도 못했던 시설들이 늘어나 눈길을 끕니다. 입주민을 위한 영화관람 공간이 대표적인데, 특히 2021년 6월 30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초구의 ‘서초그랑자이’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입주민 전용 CGV 골드클래스 영화관을 조성해, 소규모로 영화 관람을 하던 공간을 넘어선 차별화를 선보입니다. 단지 내 상가와 연결된 선큰플라자에 위치한 이 영화관은 26석 규모로, 영화
외에도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네요. 입주민과 입주민을 동반한 외부인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과 실내체육장을 넘어 클라이밍도 가능합니다.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높이 13미터, 폭 35미터의 대규모 인공암벽을 설치해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고,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에서도 높이 8미터의 실내암벽등반장을, 과천시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에서도 실내 클라이밍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분양한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같은 경우 농구장, 풋살장, 필라테스, 볼풀장, 실내스크린골프연습장 등의 운동 및 여가시설은 물론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튜디오까지 들어선다고 하네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 스카이 브릿지 예상도
압도적인 규모로 눈길을 끄는 곳도 있습니다. 강남권에서 현재 분양 소식으로 핫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커뮤니티 규모 면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규모를 자랑할 예정인데요. 사우나, 스크린 골프장,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브릿지와 루프탑 캠핑장 등 스포츠 여가시설은 물론 어린이도서관, 아이돌봄센터, 북카페, 독서실에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 지금껏 선보인 대부분의 커뮤니티 여가시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아파트 단지
밖으로 운동 나갈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 - 펫 놀이터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인 시대입니다. 아파트에서도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죠. 의왕시의 ‘의왕파크푸르지오’가 업계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에 도입한 펫놀이터는 반려견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애견인들의 만족도를 샀습니다. 펫 관련 시설은 최근 분양을 시작하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들에서 많이 보여집니다. 충남 천안의 ‘포레나 천안 두정’이 지난해 분양을 시작하며 펫놀이터인 ‘펫파크’를 선보였고,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포항의 ‘한화 포레나 포항’도 ‘펫가든’을, 안성시의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의 실외 펫가든, 인천 미추홀구의 ‘시티오씨엘 1단지’의 펫놀이터, 충남 아산의 ‘더샵 탕정역 센트로’의 펫가든 등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커뮤니티 시설에 포함시킨 곳이 여럿입니다.
일반 놀이터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 반려견을 들여놓기 눈치가 보이는데요. 이렇듯 아파트 내에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이웃의 개들과 친해질 수 있고, 따로 애견카페를 찾지 않아도 되어 편리할뿐더러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찾아가는 갤러리부터 레슨실까지, 아파트에 이런 것도?
힐스테이트 - 디오리지널
홈갤러리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에선 단지 내에 입주민에게 예술작품 감상 기회를 주는 ‘디오리지널 홈갤러리’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현대건설이 입주민을 대상으로 아트서비스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고 선보이는 아트 서비스로, 업계 최초라고 하네요. 캠핑카 내부를 갤러리고 꾸며, 입주민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찾아가는 갤러리’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가정 내에서 최대 30일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의 끌 것으로 보입니다.
VVIP의 품격과 취향을 누릴 수 있는 럭셔리한 주거지인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커뮤니티 시설 또한 남다른 것들이 많습니다. 42층 전체를 커뮤니티센터로 이용하는데, 특히 입주민들의 와인을 보관해주는 와인 저장실, 생일파티나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파티룸, 완벽한 방음 처리가 되어 있는 레슨룸, 빔프로젝터와 TV 등을 갖춘 미팅룸 등이 눈에 띕니다. 파티룸의 경우 케이터링 요청 시 롯데호텔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조성은 분양원가도 올라가고, 운영비가 고스란히 관리비 증가로 이어질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설사들이 이러한 커뮤니티 공간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차별화’입니다. 이러한 차별화가 아파트 시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물론 입주민마다 조금씩 의견은 다르겠지만 아파트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커뮤니티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에 그냥 이뤄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과 관련이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대신증권 투자자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시는
평범한 진리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