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구스토 캡슐 걸림 - dolcheguseuto kaebsyul geollim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작년 말 에스프레소 머신을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돌체구스토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만류를 하더군요. 

"제대로 커피를 즐기려면 네스프레소가 진리"라고 그래서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한 끝에 써본 사람들이 강추하는 네스프레소 픽시클립을 구입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한 후 향 좋고 맛 좋은 커피를 집에서 저렴하게 마실 수 있게 되다보니 별다방이나 콩다방을 가는 횟수가 무척 줄어들어서도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 아주 흡족하게 사용중이었는데 오늘 조금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돌체구스토 캡슐 걸림 - dolcheguseuto kaebsyul geollim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와이프가 투덜투덜하더군요. 네스프레소 세척하다가 손을 베었다고요.

사실 네스프레소 머신은 특별히 세척할 것이 없습니다. 

드립트레이(1)라고 하는 물받이와 사용한 캡슐이 담기는 캡슐콘테이너(3) 그리고 물통만 간단히 세척해 주면 되어서 그동안 필자도 여러차례 네스프레소 머신을 세척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어쩌다 손을 베인건지 물어보았습니다.

손을 베인 곳은 드립트레이중 네스프레소 머신 커피추출구 아래에 물받이 부분이더군요. 얼핏 보기에는 별로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와이프가 손을 베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출 모양이 마치 칼날처럼 아주 날카롭게 처리되어 있어서 쉽게 손이 베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더군요. 살짝 만져 보았는데 날카로움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와이프는 마치 종이에 베인것 처럼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당시 무척 놀랐고 아펐다고 합니다. (종이에 베어보신 분들은 아실듯하네요) 

베인 상처가 깊지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아차 했다면 큰 상처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네스프레소 픽시클립 사용자 분들은 드립트레이 세척시 정말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요. 네스프레소 측은 이 문제를 파악하여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선조치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돌체구스토 커피도 리필이 되나요?

프린터를 사면 토너나 잉크를 사야 하는것처럼, 캡슐형 커피머신의 경우 캡슐커피를 사서 써야 한다. 

돌체구스토의 경우 1박스에 16개가 들어있고, 홈페이지 가격기준 9900원이다. 개당 620원 꼴...

카누 같은 고급형 인스턴트커피는 170~150원 수준인걸 감안하면 자주 먹는 사람한텐 부담될 수 있다.

그래서 알아보는게 리필캡슐이다. 어떤 커피를 사서 먹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정품 캡슐보다는 가격이 훨씬 떨어진다.

(뒤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맛도 떨어진다. 하단 글의 정품과 리필 캡슐 상태를 확인해보자)

참고로 리필캡슐이라고 되어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다회용 캡슐통이다. 

구조가 정품 커피캡슐과 리필 커피 캡슐과는 다르다.

돌체구스토 캡슐 걸림 - dolcheguseuto kaebsyul geollim

1. 캡슐 구조 (정품 vs 리필)

결론부터 말하면 정품캡슐과 리필캡슐의 구조가 다르다. (그래서 그런가 퀄러티가 차이난다)

우선 돌체구스토의 추출하는 기본형식은, 캡슐에 주사바늘 같은걸 찔러서 뜨거운 물을 쏘는 방법을 택했다.

에스프레소의 추출방식이 압력을 통한 추출이다보니 캡슐뚜껑에 구멍을 뚫어서 고압으로 바늘구멍을 통해 물을 주입하는 형태로 보인다.

# 정품캡슐 구조

정품캡슐을 분해해보면 우선 뚜껑은 비닐뚜껑으로 밀봉되어있고, 그 안에 또 비닐막이 있고 그 안에 커피가 있다.

즉, 바늘구멍으로 물을 흘릴때 커피가 바로 있는게 아니라는말이다.

그리고, 커피 밑을 보면 알루미늄 호일의 미세한 구멍과 격자무늬 플라스틱이 있는데, 

이게 추출시 압력을 유지해주고 크레마를 잘 추출하는 기능을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 리필캡슐 구조

정품 캡슐의 경우는 꽤 복잡한 구조를 지녔지만, 리필캡슐통은 꽤 단순한 구조를 지녔다.

다회용이다보니, 뚜껑은 바늘이 찌를 위치에 이미 구멍이 뚫려있다. 

그래서 리필캡슐을 사용할때는 저 구멍이 밖을 향하게 잘 맞춰줘야 한다.

(안그러면 바늘이 상하거나, 리필캡슐통에 구멍이 날듯) 

에스프레소는 고온고압추출이 핵심인데, 바늘구멍을 정확히 맞출수 없으니 약간 구멍을 크게 해준것 같다.

그러다보니 커피가 아무래도 정품에 비해 압력이 낮을것 같다.

2. 리필 캡슐 사용법

사용법은 별거 없다. 

리필통에 분쇄된 커피를 넣고, 템핑을 한 후  뚜겅을 닫아 추출하면 된다.

사용법 문제 보다  맛을 극대화 하기위한 분쇄도라거나 템핑 같은것에 대한 노하우가 더 중요한것 같다.

# 2.1 커피두께는 어느정도가 좋을까?

돌체구스토 리필 캡슐을 판매하는곳에서는 더치커피 분쇄도 정도라고 했는데 조금더 가는게 좋은거 같다.

이게 조금 애매한게 사실 허용치라는 +- 범위가  있다보니 업체마다 더치분쇄 용도가 조금 차이가 있다.

하단 이미지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이 더치와 모카포트 사이 분쇄도가 적당한 느낌이다.

더치커피분쇄 < 리필커피분쇄 >= 모카포트분쇄

에스프레소 분쇄도는 절대 하지말자.

위 리필캡슐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저 분쇄도로 내리면 커피가루 다 흘러내리거나 홍수 날것으로 보임.

# 2.2 템핑 꿀팁

템핑이라는건 쉽게 말해서 커피를 균일하고 촘촘하게 하기 위해서 눌러주는 행위를 말한다.

템핑을 잘해야 좀더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사족으로 템핑을 하는 도구를 템퍼라고 하는데, 이게 간지나는 쇠로된걸 사려면 은근히 비싸다.

그렇다고 숟가락으로 하면 하면 굴곡이 져서 평탄화 작업이 잘 안된다.

이때 집에서 활용가능한 공짜(?) 템퍼는 무엇이냐 ?? 짜잔 !!

바로 "아침에주스 210ml" 짜리 음료수 통이다. (음료수 하나가 이마트에서 800원정도)

크기가 100% 딱 맞진 않지만, 돌체구스토 리필캡슐과 뚜껑크기가 85%는 근첩하다. ㅋㅋㅋ

# 2.3 추출 !

추출할때는 다음과 같이 바늘위치를 고려해서 바늘 구멍이 나를 향하게 해야한다.

그림과 같이 가운데에 맞추면 된다. 그리고 추출하면 OK

참고로 커피가 가늘고 템플링 강하게 할수록 진하게 추출이 되는데 이때 물량은 3칸 정도에서 합의보자.

정품캡슐에서는 에스프레소 계열은 2칸인데,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리필커피를 먹을때 개인적으로는 

"더치와 모카포트사이정도의 두께 + 템핑 + 물량은 3칸 정도" 로 내려서 물타먹는게 제일 먹을만했다.

너무 욕심부리면 커피가루가 흐르거나 옆으로 뿜어져 나온거 같음

결론을 내자면, 가성비를 위해서 리필캡슐을 살까 생각했다면, 사지 말라고 하고 싶다. 퀄러티가 정품에 비해 별로다.

맛의 평가를 내면 리필캡슐로 내린 커피의 맛을 보면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먹는 느낌에 더 가깝다.

뭐 나름 먹을만 하지만, 정품캡슐을 먹고 리필캡슐에서 90% 수준의 퀄러티면 OK 라고 생각했다면 실망할것이다. 

우선 정품과 리필로 추출시 차이를 보자. 

# 3.1 정품 캡슐로 추출한 커피

에스프레소 계열로 추출해봤다.  크레마의 경우 꽤 그럴싸하게 나옴을 알 수 있다.

# 3.2 리필 캡슐로 추출한 커피

사진으로 비교하니 정품 캡슐대비 리필캡슐 커피의 크레마는 안습하다. ㅠㅠ

4. 결론

리필캡슐은 투자대비 효율이 안좋은 느낌이다. 배송비 아까워서 여러개 구매해뒀는데 별론거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대비 효율성 때문에 산건데 맛이 기대치 보다 떨어졌고 돌체구스토 정식 홈페이지에서 1박스(16개) 가 9900원 수준이지만, (개당 618원) 정품캡슐중 유통기간이 1~2달 정도 남은 커피는 반값 수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돌체구스토 임박" 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보면 나온다, 매번 파는것도 아니고 맛도 제한되긴한다)

그리고 정식 홈페이지에서 9900원 수준이지, 인터넷 다른 매장을 뒤져보면 1박스 7500원 내외 수준에 구매가능하고 (개당 468원수준) 호환커피의 경우6500원 수준에 구매가능하다 (개당 406원 수준이다. 구매신청 했는데 먹고 리뷰 남기겠다)

어설프게 리필캡슐 사먹지 말자. 

돌체구스토까지 온거면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좀 더 맛나게 먹으려고 온것 아닌가?

원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할 듯 하다. 

돌체구스토 호환커피는 형태 구매 신청하고 아직 배송이 안왔는데, 먹으면 리뷰도 남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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