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아이오딘(iodine 아이어다인/아이어딘)은 원소기호 I, 원자번호 53인 화학원소이다. 보라색 고체로 휘발성이 강해 놔두면 알아서 보라색 증기로 승화해 버린다. 아이오딘 역시 독성은 있다.

촬과상, 피부의 상처 등에 흔히 바르는 빨간 소독약은 포비돈요오드용액이다. 요오드용액으로 쓴 글씨를 비타민C(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며 수용성이므로 물에 잘 녹는다.)로 지울 수 있다. 비타민C를 첨가하면 요오드색깔이 사라지고 투명하게 된다.

요오드용액은 I3-(황갈색)이다. 비타민C(환원제)는 환원성이 강해 다른 물질은 환원시키고, 자신은 산화되는 성질이 있다. 요오드용액(I3-)은 비타민C에 의해 3I-로 환원되어 이온상태가 되면서 특유의 색깔이 사라지며 무색이 된다.

일명 '빨간약'으로 불리는 아이오딘 액과 녹말을 투명한 물에 풀면 이내 검푸른 색으로 변한다. 이 물이 담긴 비커에 비타민C 음료를 약간 섞으면 물 빛깔은 곧 투명하게 되돌아온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비타민C는 항산화 물질이다. 유해산소로부터 뇌와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비타민C가 어떻게 항산화 작용을 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실험 영상이 화제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비타민C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레몬 / 셔터스톡

지난 5월 9일 방송된 MBN '고수의 비법 황금알'에서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최은정 교수가 실험에 나섰다. (영상)

실험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이 담긴 비커에 녹말과 일명 '빨간약'으로 알려진 아이오딘 용액을 탄다. 녹말과 아이오딘 용액이 만나 검푸른 색을 띤 물에 비타민C를 넣는 실험이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이하 MBN '고수의 비법 황금알'

최 교수는 먼저 스포이트를 이용해 비타민C 함량이 높은 비타민 음료를 이 용액에 넣었다. 최 교수가 비타민 음료를 넣고 휘휘 젓자 물이 금세 맑아졌다. 비타민C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물을 투명하게 되돌린 것이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최 교수는 비타민 음료 대신에 신맛이 강한 오렌지 주스로도 같은 실험을 해봤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오렌지 주스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최 교수는 비타민 음료와 비슷한 양의 주스를 넣고 저었지만, 물 색깔은 변하지 않았다. 최 교수는 "주스병을 열 때 딱 하고 소리가 나는데, 이는 주스가 뜨거운 상태로 용기에 담겼기 때문"이라며 "비타민C는 이미 대부분 파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레몬즙도 비교 대상에 올랐다. 최 교수는 비타민 음료, 오렌지 주스와 비슷한 양의 레몬즙을 검푸른 색을 띤 물에 넣었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레몬즙이 들어간 뒤에도 물 색깔은 변함이 없었다. 최 교수는 "레몬은 비타민C 함량이 높지만, (스포이트로 한 번 넣은) 양은 이 용액을 투명하게 변할 만큼 비타민C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비타민C는 녹말과 아이오딘 용액을 탄 물을 투명하게 바꿨다. 항산화 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험 재료로 쓰인 비타민 음료와 오렌지 주스, 레몬즙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일으킨 것은 비타민 음료였다. 

최 교수는 "고농축된 음료는 비타민 함량이 높아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비타민 고농축 음료란, 약국이나 편의점,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비타500’ 등을 말한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비타민 음료 / 광동제약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신체를 유해 산소로부터 보호하고 면역 체계도 강화하는 영양 성분으로 알려졌다. 비타민C는 결합조직과 지지조직 형성에 가담해 피부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기능도 있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여러 세포들 / 셔터스톡

비타민C를 보존하려면 함유된 식품을 공기와 닿지 않는 차가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가능한 잘게 썰지 않고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한다. 

채소나 과일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면, ‘비타500’과 같은 음료나 약을 먹으면 간편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 비타500 1병(100ml)에는 항산화작용을 돕는 비타민C가 500mg이 함유되어 있다.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아이들과 함께 TV 오락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짠돌 씨 부부는 비타민의 효능을 소개하는 코너가 나오자 쾌재를 불렀다. 아이들이 야채를 통 먹지 않으려고 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터였다. 오늘 오후에는 햄버거의 햄 사이에 끼워 넣은 양상추까지 골라내는 통에 야단을 쳐 겨우 먹였다. 프로그램에서 비타민C가 좋다고 설명하는 ‘서방신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였다.“와~ 비타민C가 저렇게 좋다니 나 비타민C 많이 먹을래.”“나도 나도. 엄마 비타민C 많이 든 음식이 뭐야?”아이들의 180도 돌변한 태도에 짠돌 씨 부부는 흡족했다. 엄마 아빠의 말은 콧방귀 뀌며 무시하더니 서방신기의 말이라고 태도가 변한 건 괘씸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만 골라 먹으려고 하는 통에 새로운 고민꺼리가 생겼다.“엄마,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 중에 어느 게 비타민C가 많아?”“비타민 음료 중에 뭐가 비타민C가 젤 많이 들었어?”아이들이 질문 공세에 짠돌 씨는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에 호주의 두 중학생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비타민 음료 리베나에 비타민C가 거의 없다는 걸 밝혀 과장광고 판정을 받게 한 사건이 생각났다.‘오호~ 우리 아이들도 영재성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인가?’그렇게 생각하니 귀찮은 마음 대신 한없이 관대한 마음이 밀려왔다.“좋아, 아빠가 비타민C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알아내는 방법을 알려주지.”“와~ 정말?”“아빠 보기보다 엄청 똑똑하다.”[실험방법]1. 실험준비 : 비타민C 음료 2종류, 요오드 소독약(약국에서 판매), 종이컵, 녹말, 스포이트(빨대로 대체 가능)2. 녹말 1/2 티스푼을 찬물(약 100ml)에 녹여 녹말물을 만든다.3. 비타민C 음료를 컵에 20ml 따른다.4. 녹말물을 각 음료가 담긴 컵에 50ml씩 넣는다.5. 요오드 소독약을 한 방울 씩 떨어뜨린다.6. 색깔이 먼저 보라색으로 변하는 쪽이 비타민이 적게 든 음료다.“자~ 이쪽 비타민 음료의 색이 먼저 보라색으로 바뀌었으니 비타민이 적게 든 음료야.”“와와~ 아빠 엄청 신기해.”“아빠. 근데 왜 요오드를 계속 넣으니까 보라색으로 변하는 거야?”“그건 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면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이야.”“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면…. 맞아! 학교에서 녹말에 요오드 넣으면 색이 보라색으로 변한다고 배운 거 같아. 근데 왜 처음에 조금 넣었을 때는 안 변해?”“후훗- 그게 핵심이지. (역시 우리 아이는 영재?) 그건 말이지 녹말 이외에도 다른 것이 요오드와 만나기 때문이지.”“녹말 이외에 뭐가 또 요오드와 만나는데?”“비타민 음료를 넣었으니까 비타민C가 만나는 거 아냐?”“오~ 우리 아들 똑똑하다. 맞아. 비타민C가 요오드와 만나. 그것도 녹말보다 더 빨리.”“더 빨리?”“그래. 비타민C가 녹말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더 빨리 움직이거든. 그러니까 비타민C가 있을 때는 녹말이 요오드를 만날 기회가 없는 거야. 비타민C와 요오드가 만났을 때는 색깔이 변하지 않아.”“아~ 오빠랑 내가 간식 먹을 때 오빠가 너무 빨리 먹어서 내가 못 먹는 거와 같은 거야?”“그렇다고 할 수 있지. (이런 먹보 같으니라고.) 비타민C가 있는 동안에는 요오드를 넣어도 녹말-요오드 반응이 일어날 수 없어. 그런데 비타민C가 요오드와 모두 만나서 없어지고 나면 어떻게 되겠어. 이제 동작이 느린 녹말과 만나는 거야.”“맞아. 오빠가 간식을 많이 먹고 배가 부르게 되면 나도 간식을 먹을 수 있어.”“그리고 녹말과 요오드가 만나는 순간!”(동시에) “색이 보라색으로 바뀐다.”“그렇지. 그래서 색이 늦게 바뀌는 것일수록 비타민C가 많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지.”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살아있는 교육을 했다는 생각에 짠돌 씨의 마음이 뿌듯해졌다.다음 날 아침.서랍을 열던 짠돌 씨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내 비타민제 다 어디 갔어!”짠돌 씨가 인터넷 쇼핑몰을 몇 시간 동안 뒤져서 고심 끝에 최저가로 산 비타민제가 통만 남고 알맹이가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마루에 나와 보니 식탁 위에 곱게 빻은 비타민제 가루가 요오드를 흠뻑 머금고 있었다.“아빠, 이 비타민제 진짜 맞네. 열심히 먹어~.”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 한겨레앱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
    아이오딘 비타민c - aiodin bitam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