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캡틴 아메리카 - yeoja kaebtin amelika

이스라엘인으로 창조된 女캐릭터에 팔레스타인 분노

미 마블 신작 ‘뉴 월드 오더’에 새 캐릭터 논란
대량 학살 일어난 마을과 주인공 이름 똑같아
여배우도 이스라엘 출신 시라 하스 캐스팅
팔레스타인 “난민촌 최대 2000명 희생된

‘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연상…모욕적”

여자 캡틴 아메리카 - yeoja kaebtin amelika

▲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뉴 월드 오더’의 새 캐릭터 사브라. 트위터 캡처

미국의 마블 스튜디오가 실사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인 네 번째 작품 ‘뉴 월드 오더’에 새롭게 추가하기로 한 캐릭터를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인으로 창조된 이 캐릭터의 명칭이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민 대량 학살을 연상시키는 데다 해당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도 이스라엘 여성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주인공의 이름이 학살 사건의 일어난 마을명과 같아 네티즌들은 “역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이 팔레스타인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입혔던 ‘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40주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블, 학살 40주년 앞두고 캐릭터 발표

마블 스튜디오는 2024년 개봉 예정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에 새로운 캐릭터 ‘사브라’(Sabra)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브라는 미국의 만화 작가 빌 맨틀로와 아티스트 샐 부세마가 만들어낸 이스라엘인 히어로 캐릭터로 1980년 만화 ‘인크레더블 헐크’에 처음 등장했다.

마블 측은 이 캐릭터를 위해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원제 Unorthodox)에 출연했던 이스라엘 여배우 시라 하스를 캐스팅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블의 새 캐릭터가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연상시키는 것은 물론, 새 캐릭터 발표도 학살 사건 발생 40주년(9월 16일)을 앞두고 이뤄졌다면서 이는 자신들을 모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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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여배우 시라 하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브라 샤틸라 난민촌서 대량 학살
이스라엘 국방 장관 개입돼 물러나

사브라 샤틸라 학살은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동네인 사브라와 인근 샤틸라 난민촌에서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사건을 이른다.

최소 800명, 최대 2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사건의 가해자는 레바논 기독교계 우파 정당인 카타이브의 민병대였고, 피해자는 레바논에 피신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레바논 내 시아파 이슬람교도였다.

그해 6월 레바논을 침공해 베이루트를 장악했던 이스라엘이 민병대를 훈련하고 학살을 감독했다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이 직접 학살을 진두지휘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위원회의 조사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아리엘 샤론이 개인적으로 이 사건과 연관됐다는 혐의가 인정돼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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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뉴 월드 오더’의 새 캐릭터 사브라를 비판하는 SNS 포스팅. 트위터 캡처

네티즌 “마블 캐릭터 발표, 역겨운 행동”
“‘사브라’ 이름 들을 때 모두 학살 기억”

아야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마블이 사브라 샤틸라 학살 40주년을 앞두고 사브라를 새 캐릭터로 발표한 것은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왜 그들이 사브라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나”고 물은 뒤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은 그 이름을 읽거나 들을 때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기억한다. (마블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 같다”고 썼다.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트위터의 ‘팔레스타인 온라인’ 계정에도 “그녀(사브라)의 막강한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살하거나 집을 부숴 팔레스타인 주민을 노숙자로 만드는 것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사브라 샤틸라 학살 당시 아버지를 포함 10명의 가족을 잃었다는 나지브 알-하티브는 AFP 통신에 “그들은 며칠간 계속 화학 약품을 뿌렸다. 그 죽음의 냄새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또 그들은 아버지의 다리에 총을 쏘고 손도끼로 머리를 내리쳤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강주리 기자

2016. 3. 11. 10:29 문화로 읽는 경제/정기연재

문화로 읽는 경제/정기연재

문화로 읽는 경제경영-1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다란 별이 새겨진 비브라늄 방패를 든 채

종횡무진 활약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분).

(오오 캡틴 짜응)

어벤저스의 팀 리더이자 지휘관의 역할로,

작품 전반에 걸쳐 영웅으로서 강한 존재감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가 가끔 나침반을 열어 안에 부착된 빛 바랜 한 여인의 사진을

쓸쓸한 표정으로 회상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여인의 이름은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 분)로 

캡틴 아메리카의 첫사랑이다.

(이런 여인이 실제 군대 내에 있다면 바로 초토화 ㅇㅇ)

캡틴 아메리카는 왜 페기 카터를 잊지 못할까.

경제학 개념인 '탄력성(Elasticity)'을 통해

이 남자의 사랑을 풀 수 있다.

◆순애보 전사의 애틋한 첫사랑

캡틴 아메리카의 첫사랑 얘기는

2011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에 잘 나와 있다.

영국 런던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전략과학부(S.S.R)에 들어간 카터는

캠프 라이히에서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참가한 병사를 훈련시키는 교관이다.

그녀는 이곳에서 허약한 훈련병 스티브 로저스(나중의 캡틴 아메리카)를 

처음 만나게 된다.

(스티브와 페기의 운명의 데스티니)

녀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스티브를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저런 시험 끝에 '슈퍼 솔저' 실험 대상자로 낙점된 뒤

실험이 성공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된 스티브 로저스

카터는 충직하고 리더십 있는 그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고

둘은 서로에게 점점 빠져든다.

(몸매 보소 ㄷㄷ)

로저스는 거대 전함 발키리에 

홀로 진입하는 최종 작전을 수행한다.

하지만 발키리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카터는 "다음주 토요일 같이 댄스파티에 가자"고 데이트 약속을 하지만

결국 그와의 교신이 끊어지자 울음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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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페기찡ㅠ)

결국 악당을 무찌르지만 로저스는 얼음 속에 갇히고,

이후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뒤 깨어난다.

너무 변해버린 세상에 벙벙하게 있자

닉 퓨리(새뮤얼 잭슨 분)가 다가와 무슨 문제라도 있나고 묻는데,

로저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데이트 약속이 있었는데…(I had a date…)"

라고 대답한다.

그 후 2014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에서는

로저스가 투병 중인 카터를 방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70년간 얼음에 묻혀 있었던 로저스와 달리

그녀는 이미 90대 중반이 된 처지.

(벌써 70년이 흘러흘러 할머니가 된 카터)

병상에서 얘기하던 중 고령으로 인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카터가

"로저스 살아있었군요, 너무 오랜만이에요"

라고 말하자 로저스는

"내 여자를 내버려 둘수가 없었거든요. 우리 춤추기로 했잖아요"

라고 말한다.

결국 두 사람의 데이트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게 된다.

이때 로저스의 슬픈 미소가 아주 압권이다. 

◆내 사랑의 탄력성은 어느 정도인가 

2015년 개봉한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블랙 위도(스칼렛 요한슨 분)는 

캡틴 아메리카에게 "여자를 한 번 만나보라"고 성화한다.

(질질 짜고 있는 캡틴과 불쌍한 듯 보는 블랙 위도우)

그렇지만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고

묵묵히 싸움에만 몰두한다.

가끔 나침반 속 그녀를 확인하면서.

그것은 그가 70년전 

카터와의 추억과 사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용어로 말하자면

그의 카터를 향한 '사랑의 탄력성'이

거의 0에 가깝게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탄력성이란

어떠한 변수가 1% 변했을 때 

결과가 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독립변수에 대해 종속변수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러한 탄력성은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조합에 따라

'수요의 가격탄력성' '수요의 소득탄력성' '공급의 가격탄력성'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예컨대

수요의 가격 탄력성(Price Elasticity of demand)

가격에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낸 척도다.

가격의 증감에 따라

수요가 크게 변하면 '탄력적'이라고 하고

적게 변하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가격 탄력성이 높은 재화에는

영화, 연극, 옷 등의 사치품이나 소비를 쉽게 줄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반면 탄력성이 낮은 재화는

쌀 같은 생필품이나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담배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에 속하는데,

가격이 높아진다고 해서 

배 수요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야 한대만 피자 망좀 봐봐)

그 물건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의 유무'

'시간의 흐름' 등도 탄력성에 영향을 끼친다.

만약 대체재가 존재할 경우

사람들이 해당 재화 대신 대체재를 구입하면 되니까 

탄력성이 높고,

시간은 흐르면 흐를수록 대체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장기는 단기에 비해 탄력성이 높다.

이런 식으로

만약 쌀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인 밀 수요가 올라갈 것이다.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면 되잖아요?라고 말한 이 분과는 상관없다)

이러한 '어떠한 대상에 대한 민감도'라는 탄력성 개념만 이해하면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는 공연이나 콘서트에는

티켓값이 아무리 비싸도 기꺼이 구입하려 한다.

애플에서 출시되는 아이폰은

가격이 보통 100만원 가량(공기기 기준)으로 비싼 편에 속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웃돈을 줘서라도 구입하려 한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가격의 수요 탄력성이 낮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습들이다.

사랑이란 감정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점점 안정되겠지만

처음 만날 때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설레고 손만 잡아도 찌릿찌릿하다.

그 옛날 '캡틴 아메리카'라는 슈퍼 솔저가 되기 전까지

병약하고 집단 괴롭힘을 당했던 '동정남' 로저스에게

카터는 무덤 속에서 

자신을 처음 꺼내준 여신과도 같았을 것이다.

(여신니뮤ㅠ)

카터를 향한 그의 여자의 대한 '사랑 탄력성'이

비탄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니 블랙 위도가 다른 여자를 만나보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현재로선

그에게 있어 카터를 대신 할 수 있는 대체재도 없어 보인다.

어떤 매혹적인 여성을 데려와도

그녀와의 추억만 간절해질 뿐이다.

시간의 흐름은 또 어떤가.

지금 마블 히어로들이 날뛰는 세상에서야 

70년이 넘게 흘렀지

세계 2차대전 당시 얼음 속에 파묻혀 있다가

70년 뒤에야 깨어난 로저스에게

카터와의 뜨거운 사랑은 

아직 몇 년도 안 된 일이지 않나.

(현대의학의 쾌거 액면나이 20대 실제나이 90대)

시간의 흐름도

그의 카터를 향한 사랑 탄력성이 

왜 낮은가를 보여줄 뿐이다.

아아 

캡틴, 이런 카터밖에 모르는 바보 ㅠ 

(캡틴과 카터의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