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명언 - seumuldaseos seumulhana myeong-eon

[사색]의 정원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억에 남는 명대사 BEST3

GraFero 2022. 5. 20. 23:25

틈틈이 시간을 만들어 넷플릭스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고 이제 16회중 10회 정도를 달려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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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홈페이지 사진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이 부시게>, <아는 와이프>를 보며 감탄하며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만나기가 힘들겠지? 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보기 좋게 빗나감을 느꼈습니다.
우리 나라의 드라마 작가님들. 대단합니다.
진심으로.

20여 년 전을 다루면서도,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노골적으로 향수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라마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는 그 시대의 감성을 느끼며 회상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국가대표 이야기를 그린 부분을 보면서
문득 추억의 드라마인 <태릉선수촌>도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최정윤, 이선균, 이민기 님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느꼈던 재미를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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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돌아오겠습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와.. 이건 메모해 기억하고 싶다.'는 장면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기억나는 것 위주로 몇개를 추렸습니다.

혹시 아직 안보신 분들은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 백이진(남주혁)의 면접 장면


회사 면접장에서 면접위원이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 90년대 들어서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요,
모든 것이 변화하는 와중에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면접자는 3명. 면접자 1,2는 약간은 판에 박힌 대답을 합니다. 면접자 1은 가족간의 사랑, 면접자 2는 꿈꾸는 자신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실제 면접장에 가면 이런 대답을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은 백이진(남주혁).
이렇게 대답합니다.

"중력입니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건 중력뿐입니다.
저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 믿음엔 기대가 들어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고 싶다는 기대.
근데 중력은 기대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력만 믿을 수 있습니다."

생각

이 대답을 보고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랄까.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느낌이랄까.
아무튼 뭔가 그렇게 생각은 막연히 해왔지만 표현을 못했는데 정확히 표현을 해줘서 너무 시원한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맞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1분전과 지금의 제 자신은 같아 보이지만 다릅니다. 밖에 있는 세상도 끊임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게 있을 것이라는 기대.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통제밖에 있는 영역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듯,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내면의 영역과 통제할 수 없는 명성, 평판 등을 명확히 구분하여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기대가 있으면 실망도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믿음엔 기대가 들어가 있으니, 역시 정도,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실망이 뒤따르게 되겠지요.

라인홀드 니부어는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신이시여,
저에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중력만 믿을 수 있다는 그의 결론.
너무 멋진 메시지아닌가요?


# 면접에 떨어져 술에 취한 백이진(남주혁)을 위로하는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백)과 나희도(나)의 대화 장면입니다.

1
(백) "모든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 이랬어.
(나) "그러니까 멀리서 보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심지어 니 꿈은 우주였잖아. 우주에서 보는 것처럼 살자.

2
(나) "한 달 전엔 시대가 내 꿈을 뺏었단 얘길 들었는데, 얼마 전엔 시대가 날 살렸단 말을 들었어.
그러고 보면 100%의 비극도 없고,
100%의 희극도 없는 것 같아

생각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
"괜찮아..곧 이겨낼 수 있을거야"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면서도 정작 자신이 불행, 시련을 마주하게 되면 “왜 내게 이런일이.."라고 생각하며 비관을 할 뿐 스스로에게는 선뜻 위로를 해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나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조언은
주관적인 슬픔의 공감은 있어도 대체적으로는
제3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조언입니다.

내가 겪은 비극적인 일도, 현재로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살아가는 수많은 나날들을 일렬로 세워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면 어쩌면 희극과 뒤섞여있는 하나의 부분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지나치게 나를 질책하여 마음속에 생채기를 내거나, 지나치게 슬픔의 구덩이를 깊게 파서 다시 구덩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힘들게 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겨울 뒤엔 봄이 오듯이,
우리의 삶의 일부라고 관조하듯 바라본다면
마음을 조금 더 단단히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백이진(남주혁)이 나희도(김태리)를 건달들로부터 구해준 장면


백이진(남주혁)의 스포츠카 안에서의 대화 장면입니다.

(백) "이해되던데?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거. 넌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해 냈어?"
(나) "경기에서 맨날 졌으니까.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순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

면접에 떨어져 술에 취해 실의에 빠져있던 백이진이 그대로 대문 밖에서 곯아떨어지자,
담요를 덮어주며 "오늘 면접 떨어짐. 건들이지 마시오"라고 쓰인 종이도 함께 놔둔 나희도.

나중에 잠에서 깨자, 너도나도 백이진을 위로해주는 동네 주민들.
"건들이지 마시오" 맞춤법 틀린 것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되찾은 백이진.
그래서 이어지게 된 대화였습니다.

생각

아마 이 부분을 보며
'다음에 한번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순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

짧은 말이지만 울림이 큽니다.
맞습니다. 잊어야 다음이 있습니다.

지금은 법률가가 된 가수 이소은님의 아버지 이규천님도 자녀들을 키우며 자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위로의 말이 "잊어버려"였다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잘 잊고, 성장을 위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그리고 한 걸음 다시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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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인가요? 그쯤 한번 그려본 그림인데 비슷하진 않아도, 관련 포스팅이라 한번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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