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코스 난이도 - seol-agsan osaegkoseu nan-ido

설악산 오색코스 난이도 - seol-agsan osaegkoseu nan-ido

↑ 국립공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코스의 난이도.

노란색이 매우쉽고 점점 색이 짙어지며 검정색이 되면 매우 어려움..

그러나 위 표에도 나와 있듯이, 난이도는 어디까지나

코스의 경사도, 거리 등을 고려해서 정한 것이므로,

보통 코스라고 해서 무조건 쉽지도 않고,

매우어려운 코스라고 해서 오르지 못할 정도로 막막하지도 않다.

1. 베스트6 선정

작년 초기 불어닥친 코로나 새끼 때문에

할 것도 없고 혼자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등산을 시작했다.

비록 1년이라는 짧은 등산 경력이지만

순간적으로 등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여기저기 다녀봤다.

많은 산을 갔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여러군데 다녔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다고 느꼈던 국립공원 코스 베스트 6을 적어본다.

2. 선정기준

가. 종주능선 제외
   - 종주로만 보자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지리산이 압승

나. 국립공원 중에서 선정
   - 워낙 많은 산들이 있기에 국립공원에서만 선정

다. 안 가봤던 산 제외
   - 북한산의 의상능선과 숨은벽 코스가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 북한산을 못 가봐서 패스

라. 당일치기 기준

- 잠은 대피소보단 집에서 자야 됨

마. 매우 주관적인 필자의 경험
   - 계룡산과 속리산, 소백산, 덕유산 등등 국립공원 위주로 거의 모두 가봤지만
     아래 베스트보단 난이도가 훨씬 낮았기에 선정에서 제외

그럼 시작!!!!!!!!!!

랭크 6

치악산 사다리병창 코스

높이 : 1288m

코스 길이 : 5km

코스 난이도 :
어려움(1.6km), 매우어려움(1.1km)

정상까지 : 1시간 반~2시간

왕복 산행 시간 :  3~4시간

↑ 구룡사에서 시작해서 세렴폭포 까지는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다.

(색깔도 초록색^^)

다만 세렴폭포를 지나면 그때부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데

바로 어려움과 매우어려움 코스다.

딱 고개를 돌리자마자 아래와 같은 지옥의 계단이 펼쳐진다.

↑ 세렴폭포 앞의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고개 돌리면 이 풍경임

↑길로틴으로 올라가는 루이16세의 기분이 이랬을까?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보이는 풍경

치악산의 정상 풍경이 멋지지 않아서 정상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나무 데크 계단과

너덜지대 계단, 통나무 계단, 마구잡이로 만들어진 계단 등

온갖 thㅣ발 스러운 계단은 여기 다 모아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스의 길이가 2.7km로 매우 짧다는 것.

험난한 코스에도 불구하고 사다리병창이 베스트 6의 가장 하위권에 선정된 이유는

치악산 자체의 경치가 그렇게 좋지도 않고

올라가는 내내 이렇다할만큼 멋진 풍경이 없기 때문이다.

랭크 5

지리산 중산리 코스

높이 : 1915m

코스 길이 : 5.4km

코스 난이도 :
보통(1.3km), 어려움(2.1km), 매우어려움(2.0km)

정상까지 : 약 2시간 반

왕복 산행 시간 : 4시간 반~5시간

↑ 로타리 대피소를 경유하는 방법과

장터목 대피소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지리산의 꼭대기 천왕봉은 1915m로, 우리나라에서

한라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산을 올라감에 있어서 정상까지 최단 코스다?! 라고 한다면

그 코스는 필히 가파른 경사도를 가진 코스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짧은 거리만에 정상 고도까지 올라야 하기 때문.

이 중산리 코스도 지리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가장 최단 코스이므로

그만큼 가파른 경사를 자랑한다.

특히, 법계사를 지나 정상까지 약 1km 앞둔 시점에서 이어지는

돌무더기 구간은 등산가들의 체력을 쪽쪽 빨아먹는다.

↑ 뭔가 포근하고도 평화로워 보이는 지리산의 이쁜 풍경

↑ 모든 산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천왕봉의 모습 !! (도촬 ㅈㅅ)

천왕봉에 오르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랭크 4

월악산 보덕암 코스

높이 : 1095m

코스 길이 : 4km

코스 난이도 :

어려움(3km), 매우어려움(1.1km)

정상까지 : 약 1시간 반~ 2시간

왕복 산행 시간 : 4시간

↑ 보덕암으로 시작해서 하봉과 중봉을 지나 영봉을 찍는 코스.

등산로의 시작인 보덕암 주변이 외길에다 주차장도 매우 협소해서

주차장까지 운전해서 가는 길도 험난하고 도착해서 주차하기도 험난한데,

마치 보덕암 코스의 난이도를 시작부터 알려주는듯 하다.

주차 가능 차량 대수는 10대 남짓으로 주말에 늦게 가면 주차할 곳이 없어서

등산을 할 수가 없다^^

산의 모양이 참 특이한데,

마치 울산바위처럼 산 중턱에 커다란 바위가 떡 하니 서 있다.

그 바위를 따라 아래와 같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힘든 것보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더 힘들 것이다.

↑ 보덕암 코스는 아니고 아닌 신륵사에서 영봉까지 가는 코스에 있는 계단.

대략 이런 느낌이라는거..

↑ 바위에 계단이 걸쳐져 있어 아찔한(?) 스릴을 즐기면서 올라갈 수 있다.

보덕암부터 영봉까지의 길이는 4km 남짓으로

지리산보다 훨씬 짧은 코스다.

짧은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월악산이 지리산보다 높은 랭크에 선정된 이유는,

지리산이나 치악산처럼 오르막 길을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여러번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뭔 말인가 싶을텐데,

산길 자체가 오르막 길만 쭈욱 펼쳐진 것이 아니라

정상까지 크고 작은 봉우리 여러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올랐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해야 한다.

하봉과 중봉, 영봉까지 딱 3개의 봉우리만 있을 것 같지만

뭔가 이름모를 바위 언덕도 많고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갉아먹힌다.

그래도 좋은 점은 오르는 내내 고개를 뒤로 돌리면

아름다운 충주호의 전망이 펼쳐진다.

↑오르다가 힘들때 뒤를 보면

아름다운 충주호와 여러개의 악어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서 보여지는 멋진 풍경

↑다른 산들에 비해 고도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악산의 풍경은 참 멋지다.

날씨 맑은 날에는 동쪽으로 소백산의 연화봉이 또렷하게 보인다.

랭크 3

설악산 한계령 코스

높이 : 1708m

코스 길이 : 8km

코스 난이도 :
보통(1.2km), 어려움(6.4km)

정상까지 : 4시간

 왕복 산행 시간 : (오색코스로 하산할 시 7시간)

↑설악산 정상을 찍는 가장 대표적인 코스

대표적인 코스라고 쉽게 봐서는 안 된다.

매우어려움 코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랭크3에 선정될 정도로 난이도가 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곧바로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진다.

처음 시작되는 가파른 경사길을 지나고

한계령 삼거리까지만 간다면

그때부터는 보다 수월하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보다' 수월하다는 것이지 쉽다는 것은 아니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서북능선이라는 길도

그냥 평지길이 아니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코스다.

그래도 서북능선 왼쪽으로 펼쳐지는 멋진 용아장성의 풍경,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멋진 한계령의 풍경

양쪽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할 수 있다는게

이 코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상인 대청봉에 거의 다 오면

중청대피소를 상징(?)하는 두개의 큰 원형 구조물이 보이는데

여기서 감상하는 내설악의 풍경이 이루 말할 수 없다.

↑ 아름다운 내설악의 모습(공룡능선과 울산바위)

↑ 내설악의 모습을 설명하면 위와 같다.

보통 한계령으로 대청봉을 찍으면,

왔던 길인 한계령으로 하산하지 않고 보다 짧은 오색으로 하산한다.

다시 한계령으로 되돌아가면 몸이 너덜너덜해질듯..

오색 코스로 하산하면 바로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기 때문에

택시 타고 한계령으로 가면 된다 개꿀

랭크 2

설악산 오색 코스

높이 : 1708m

코스 길이 : 5km

코스 난이도 :
어려움(3.2km), 매우어려움(1.8km)

정상까지 : 3시간

 왕복 산행 시간 : 6시간

↑ 제일 싫어하는 오색 코스

대청봉을 찍는 최단 코스다.

아까 지리산에서 말했듯이

정상까지 최단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뭐다?

가장 경사도가 가파른 코스다.

이 코스로 갔다 오게 된다면,

앞으로 주변 지인들 중에 누군가가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 갔다 와서

"나 설악산 정상 갔다 왔어!"하면 무조건 반박하게 된다. 

거기 정상 아니라고!! ㅂㄷㅂㄷ

그만큼 설악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편하게 케이블카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정도다.

↑ 믿기지 않겠지만 이게 길이다.

난 처음에 비가 와서 돌이 무너져 길이 끊긴줄 알았다.

↑ 이것도 길 맞음

나무와 풀 없는 곳이 길이라고 보면 됨.

↑ 사진으론 경사도가 잘 표현되지 않지만 정말 욕나오는 경사다.

더군다나 그냥 계단도 아니고 저런 너덜지대로 된 계단은

무릎 연골 갉아먹기 딱 좋다(?)

체력은 쭉쭉 빠지고 피로감을 쑥쑥 들어온다.

정말 오르는 내내 입에서 thㅣ발 thㅣ발이 연신 나왔다.

↑ 치악산 사다리 병창 코스가 2.7km에서 끝난다면,

오색은 딱 사다리 병창의 두배만큼의 길이를 갖고 있다.

사다리 병창 코스 두번 올라간다면 그게 오색 코스 가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경사도나 코스 모습이나 주변에 멋진 풍경 없는거나

모두 치악산 사다리병창과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치악산보다 다람쥐가 많은 정도?

개인적으로 다시는 가기 싫은 코스가 이 오색코스다.

네덜란드 축구선수 오베르마스처럼

무릎 연골을 갈아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랭크 1

설악산 공룡능선 코스

높이 : 1275m(1275봉 기준)

코스 길이 : 16km

코스 난이도 :
보통(5.5km), 어려움(2.6km), 매우어려움(6km)

왕복 산행 시간 : 10시간

↑ 대망의 1위 설악산 공룡능선

모두가 예상했겠듯이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경, 즉 국립공원 중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는 공룡능선이다.

솔직히 오늘 이거 보여줄라고 글씀 ㅈㅅ

위 탐방로 지도가 저렇게 무섭게

시꺼먼 글씨로 '킹.룡.능.선'이라고 쓰여져 있어서 그렇지

공룡능선 자체만 보면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다만, 이 공룡능선에 한 번 발을 디디면

쉽게 빠져나갈 곳이 없다.

오세암이든(그나마 최선책),

천불동 계곡이든(대표적),

소청대피소든(빨리 죽는 법)

어느쪽으로 가든 쉽게 나갈 곳이 없다.

때문에 공룡능선을 타다가 갑자기 조난을 당하면 답이 없다.

실제로 옛날에 공룡능선에서 몇몇 건의 사망사고도 있었다.

↑ 무너미고개에서 보이는 공룡능선 팻말

공룡능선 앞에 보이는 팻말들을 보면

마음 단디 먹고 가야 한다는 코스임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여기서 말하는 난이도 랭킹 1의 코스는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을 지나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마등령 ~ 공룡능선 ~ 소청 ~ 오색 or 한계령

이 코스는 거의 종주급이고 비박으론 불가능해서 제외했다.

비선대를 지나면, 마등령과 천불동 계곡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갈림길 부터가 마등령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공룡능선보다 마등령이 더 힘들다고 할 정도로

이 마등령을 오르는 길이 엄청 가파르다.

나도 이 마등령이 공룡코스 중에서 제일 힘들었다... ㅠㅠ

랭킹 2위의 오색 코스가 경사도 25도에 가까운 5km의 길이고,

마등령은 경사도 30도에 육박하는 3.5km의 길이다.

정말로 거짓말 안보태고 얼굴 바로 앞에 땅이 있다. (읭?!)

그 정도로 경사도가 심하다. 못 믿겠으면 가보세요 꼭

나는 오색 오르는데 3시간 걸렸는데

이 마등령 오르는 것도 3시간 걸렸다.. 

5km와 3km의 시간이 같다는거 보면 대충 감이 올 것이다.

ㄹㅇ 갓등령..

처음부터 공룡능선을 탔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이 마등령에서부터 체력을 다 빨리고 시작하니

공룡능선이 힘든 듯 하다.

↑ 마등령을 오르면서 보이는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

↑ 울산바위가 왜 설악산을 금강산으로 착각했는지 이해가 간다.

공룡능선은 앞서 말한 월악산 보덕암 코스처럼

여러개의 봉우리들이 있다.

크게 나한봉과 큰새봉, 1275봉이 있는데

이 봉들이 대표적인 봉우리들이고,

그 외 자잘한 봉우리들이 몇 개 더 있다.

1275봉은 이름 그대로 1275m 높이의 봉이고

나한봉과 큰새봉 모두 고도 1,000m를 육박하는 높은 봉우리들이다.

치악산이 1288m니까 치악산만한 높이의 봉우리들 여러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봉우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는 것이 바로 공룡능선을 타는 것인데,

말했듯이 봉우리를 계속 탄다는 것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것이다.

정확한 고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900m와 1,000m의 고도를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 양 옆에 설치된 지지대를 잡고 사지(팔, 다리)를 이용해서 저 밑까지 내려 가야 한다.

↑ 그리고 다시 지지대를 잡고 저 까마득한 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thㅣ발^^

↑ 길 맞다. 저기 위에 보이는 지지대까지 잡고 올라가야 한다.

이런 과정의 반복이다.

이렇게 체력이 개털된 상태로 공룡능선을 끝마치면

마지막 코스인 천불동 계곡이 나온다.

↑ 천불동 계곡. 나는 처음에 무슨 중국 무협영화 촬영 장소에 온 줄 알았다.

아파트만큼 거대한 바위들이 계곡을 감싸고 있다 ㄷㄷㄷ

마등령과 공룡능선에서 탈탈 털린 체력을

천불동 계곡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하산하면 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코스 중 가장 힘든만큼,

압도적이고 웅장하며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작년에 한 번 갔었는데

올 해 여름에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생각이 나는 그런 곳이다.

나중에 여기서 프로포즈 할 거임.

3. 마치며

분명 등산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에

개개인마다 난이도에 대한 편차가 존재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국립공원 기준으로,


최대한 나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랭킹을 정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 바란다.

출처 : 지도 - 국립공원 홈페이지

사진 - 내가 다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