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바다낚시가 가장 잘 되는 곳이라면 남해와 제주도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남해 동부권의 주요 도시인 부산, 거제, 통영, 여기에 제주도는 여타 지방 도시보다 낚시 인구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런데 인구 수로만 따지면 서울, 수도권을 앞설 수 없습니다. 그 정도로 서울, 수도권의 인구 밀집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즉,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서해, 특히, 경기, 인천을 비롯해 화성, 평택, 태안반도 일대에서 출항하는 낚싯배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가 행해지는 서해. 바다낚시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는 서해 바다낚시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 서해 낚시만의 매력은? 주요 출항지는 삼길포항, 안흥항,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항, 홍원항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좀 더 투자하면 군산과 격포로도 진출할 수 있는데 사실 그날 조황이란 것이 거리에 비례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나,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며, 때로는 그 기대치만큼 조과가 나오기도 해 낚시를 거듭할수록 남쪽으로 내려가려는 성향이 짙습니다. 서해 낚시의 두 번째 매력은 우리에게 익숙한 어종이 많이 분포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럭, 광어, 쥐노래미(놀래미)가 있고, 한 여름밤 원투 낚시에서는 붕장어(아나고)가, 가을이 깊어 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 망둥어, 방파제에서 잡으면 환호성이 터지는 어른 팔뚝만 한 숭어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상의 영향에서 다른 해역보다 조금 자유롭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남풍과 동풍이 수시로 몰아치는 여름~가을 사이 남해와 동해, 제주도는 바람과 파도로 인해 낚시가 어려운 날이 많습니다. 태풍이라도 예보되면, 경로에 따라 아예 출항이 금지되기도 하는데요. 이에 비해 서해권은 주의보가 떨어지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바람과 파도로 인한 결 횟수도 적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서해권은 강한 북서풍이 몰아치는 겨울~봄 사이 악천후가 잦은 편이나 어차피 이 시기는 낚시 비수기에 해당되므로 전반적인 낚시에 악영향을 끼치진 못합니다. #. 서해에서 낚을 수 있는 대표 어종은?
1) 서해 북부(경기 및 충남 당진) 주로 잡히는 어종은 조피볼락(우럭), 넙치(광어), 쥐노래미(노래미)이며 계절에 따라 숭어, 전어, 고등어, 학공치, 삼치, 망둥어가 잡힙니다. 2) 서해 남부(충남 태안반도 및 전북권) 여기에 철 따라 회유하는 부시리, 돌돔, 감성돔이 있고, 방파제와 좌대에서는 숭어와 전어, 고등어, 학공치가 나옵니다. 여름 한철 성행하는 보구치(백조기)와 농어, 민어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입니다. #. 언제 어디서 잡을 수 있을까? 1) 서해 북부(경기 및 충남 당진) 또한, 늦가을부터 겨울 내내 씨알 굵은 망둥어가 잡히는데 이때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망둥어를 제하면 1월부터 4월까지 비수기에 접어듭니다. 아래 주요 포인트를 확인하세요. 주요 출항지 및 포인트는 인천 연안부두 및 남항, 시화방조제, 영흥도, 궁평항, 그리고 충남 북부에는 성구미 방파제를 비롯해 석문방조제, 대호방조제, 삼길포 항 일대와 주변에 있는 좌대낚시를 꼽습니다. 2) 서해 남부(충남 태안반도 및 전북권) 이후 9월이 되면 금어기가 해제된 주꾸미를 비롯해 갑오징어 낚시가 11월까지 이어집니다. 방파제 및 좌대, 도보권에서는 우럭, 광어, 주꾸미, 갑오징어를 낚는 워킹 낚시가 강세지요. 충남 일대와 군산권에서는 릴 찌낚시로 감성돔과 참돔이 낚이며, 먼바다 원도권에 속하는 어청도, 외연도, 왕등도 권에서는 일부 돌돔과 부시리 낚시가 행해집니다. 또한, 남해와 제주도에서만 성행하던 무늬오징어 낚시가 외연도권에서 8월 후반과 9월 초반 반짝 성행하며, 방파제 및 갯바위에서는 8~10월 사이 삼치 스푼 루어 낚시가, 2~5월 사이 원투낚시에서는 도다리 낚시가 시즌을 맞습니다. 주요 출항지 및 포인트로는 신진도 마도 방파제 및 갯바위, 서산 AB지구 방파제와 주변 좌대낚시, 안면도 일대 주요 항구와 주변 좌대낚시, 오천항 및 대천항과 그 일대 해수욕장과 갯바위, 무창포항, 홍원항, 홍원항 방파제, 부사방조제, 마량방파제 및 일대 갯바위, 군산항, 새만금 방조제, 격포항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 일대 부속섬과 무인섬은 모두 포인트로서 훌륭한 장소를 제공하지만, 하선 금지로 묶인 곳이 많아서 대부분 선상낚시로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어종별 추천하는 낚시 장비는? - 바낙스 메타트론 3000 스피닝 릴 2) 농어, 삼치 등의 캐스팅 루어를 위한 낚싯대 3) 선상낚시를 위한 장비 - 아부가르시아 퍼플맥스 3 LP, 2019년형 - 은성사 은성실스타 프라이머스 7000W 4) 릴 찌낚시를 위한 장비 5) 에깅 낚시를 위한 장비
- 바낙스 아이오닉스 109GL #. 서해 낚시 유의사항 갯바위 및 방파제, 섬 낚시로 떠날 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 간조에서 만조에 이르는 수심 차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듯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보니 낚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갯바위 및 방파제 주변은 물살이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정 물때가 좋은데, 지역과 포인트마다 유불리가 있긴 하나, 대체로 초승달이 뜨는 3~5물과 12~조금 사이가 적합합니다. 선상낚시의 경우 물살이 세지 않은 조금 전후가 좋고, 물이 살아나는 3~6물도 괜찮습니다. 다만, 보름달과 그믐달이 뜨는 7~10물 사이는 물살이 빨라 낚시 여건이 까다로우니(이때 초심자들은 옆사람과 채비가 자주 엉킵니다.) 이 시기는 가급적 피하거나 혹은 낚시가 불가피하다면, 먼바다 침선보다는 가까운 연안 선상낚시로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서해는 해마다 고립 사고가 빈번하다. 갯바위 및 섬 낚시는 반드시 퇴로가 확보되는 곳에서 하고, 여치기 등 일부 퇴로 확보가 어려운 낚시는 출조점과 철수 시점을 철저히 협의해야 합니다. 또한, 가을 성수기 때는 출항지가 복잡합니다. 이 시기 항구 주차장은 늘 주차난을 겪고 혼잡하기 때문에 남보다 한두 발짝 서두르길 권하며, 출조점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게다가 조황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인기 선사는 무려 6~8개월 전부터 예약이 동나버리므로 미리미리 예약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주말 출조보다 평일 출조를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늦은 주말 오후 서해안 고속도로의 엄청난 트래픽을 감안해서도 평일 출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밖에도 선상낚시든 갯바위 유어선이든 배를 타고 나갈 때는 해경으로부터 본인 확인을 거치는데 여기서 확인이 안 되면 승선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신분증과 구명복은 꼭 지참합시다.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