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 segye jeongi ilyuncha sijang

주요 전기오토바이 업체 ‘배터리 교환 서비스’ 본격화···주행거리 한계 극복
LG엔솔·삼성SDI 등 국내산 배터리 탑재 속도낼 듯
해외 시장성도 밝아···“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급 시 임팩트 커”

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 segye jeongi ilyuncha sijang
지난달 28일 한 배달원이 서울 서대문구 CU명지전문대점에 설치된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충전 인프라(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국내에서도 전기오토바이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국내 전기오토바이 시장은 새로운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오토바이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디앤에이모터스, KR모터스 등 주요 전기오토바이 업체가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다. 배터리 교환소는 말 그대로 방전된 배터리와 완충된 배터리를 교환하는 시스템으로, 1분 이내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CU편의점 4곳에서 배터리 교체 서비스(Battery Swapping Station)를 운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과 손을 잡고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며 전기오토바이 보급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 디앤에이모터스의 배터리 교환소는 서울 75기, 성남 6기 등 총 81기가 설치됐다. 

국내 전기오토바이는 짧은 주행거리 등의 문제로 보급이 어려웠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은 배달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배달업 종사자의 경우 일일 주행거리가 100km를 넘지만 전기오토바이의 경우 배터리 용량 한계로 주행거리가 60~70km에 그친다. 전기오토바이용 급속 충전기도 없어 충전하는 데도 3~4시간씩 소요돼 전기오토바이 전환의 걸림돌이 돼 왔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관계자는 “배터리 교환소 구축이 확대되면 전기오토바이 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배달업무용이 내연에서 대부분 전기오토바이로 넘어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전기오토바이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8일 환경부는 올해 전기오토바이 보급을 위해 2만대 규모의 구매보조금 180억원을 예산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자체적으로 2025년까지 시내 배달오토바이 3만5000대를 모두 전기오토바이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한다.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커지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주요 수요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전기오토바이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많이 탑재하면서 배터리 결함, 낮은 에너지효율 등이 문제로 드러났다. 이에 최근 전기오토바이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등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디앤에이모터스는 삼성SDI, KR모터스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면, 앞으로는 국내 배터리 교환소 인프라 구축에 따라 배터리 국산화도 빨라질 것으로 본다”며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등도 용이해지면서 국내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배터리 기업들도 전기오토바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주행거리 등의 한계로 전기차보다는 전동화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지만,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결코 작지 않다”며 “성장성이 있는 시장으로 보고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시장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도 “미래 전동화에 따른 모든 이모빌리티 시장은 새로운 수요처다. 전기오토바이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국내외 전기이륜차 쪽에 배터리 공급을 해오고 있고, 앞으로 시장이 커지게 될 것으로 본다. 배터리 공급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오토바이의 해외 시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전기이륜차 시장 규모가 2018년 174억달러에서 2030년 41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오토바이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SNE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의 오토바이 소비 시장으로 전기오토바이의 경우 50만대 규모의 시장을 갖추고 있다. 2025년에는 200만대로 커질 것으로 봤고, 2040년부터는 전기이륜차만 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에도 세계 4위 오토바이 소비 시장으로 이미 20만대 규모의 전기오토바이 시장이 형성돼 있다. LG화학은 베트남 완성차 업체 ‘빈패스트’와 합작법인 ‘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세우고 전기오토바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공급한 지 1년 만에 약 3만대 규모의 전기오토바이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전기오토바이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은 작다. 앞으로 배터리 교환 서비스가 확장되면 국내에서도 수요가 있는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 배터리 공급을 하게 되면 임팩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 segye jeongi ilyuncha sijang

서지민 기자

중국은 한 때 자전거의 나라였다. 베이징 시내를 나가면 출퇴근 시간 도로를 자전거들이 가득 메웠다.

자전거를 대체한 게 오토바이다.

최근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하면서 많은 오토바이들이 도로에서 사라졌지만 오토바이는 아직도 중국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중국 오토바이는 빠르게 전동화했다. 엔진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전기모터로 이동을 하는 식이다. 전동 오토바이는 특히 대학생들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10년 전 베이징 대학에는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전동 오토바이로 매 단과대학 건물 앞이 가득했다. 사람이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중국은 실제 세계 주요 오토바이 수출국이기도 한다.

탄탄한 국내 소비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회사들은 성능 좋으면서 가격도 싼 오토바이를 만들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을 한다.

가성비가 바로 중국 오토바이 제품의 경쟁력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스쿠터를 '전동차'라고 한다. 아래 보고서의 주인공이다.

최근 중국 연구기관이 발표한 ‘2022~2028년 중국 전동차산업 시장 조사와 투자 전망 연구보고’에 따르면 2021년 9월 중국의 전동차 수출 물량은 346만대를 기록했다.

이른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이다.

수출액은 10억5500만 달러였다. 한화로 대략 1조2539억7300만 원 가량이다. 구글 검색을 통해 살펴보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세계 전기스쿠터 시장 규모는 1632만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맥킨지는 2030년에 이르러 전기 오토바이와 스쿠터 등을 망라한 전기 휠 시장이 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들은 글로벌 전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 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래픽을 통해 보듯 중국의 전동차 수출액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략 9억 달러에서 11억 달러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준다.

지난 5년간의 실적을 보면 중국의 전동차 수출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연히 수출액도 상승세다. 전기자동차의 인기와 함께 이 같은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이 전동차 단가 상승폭이 가장 컸고, 2017년이 10.3%가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다.

현재 전동차 단가는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터와 배터리의 단가가 떨어지는 때문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데이타아시안21 구독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인도의 시장조사 업체인 `Wantstats Research and Media'가 발간한 최근 보고서(Market Research Future Report)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은 2027년까지 13.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함

인도는 그린 모빌리티(green mobility)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이며, Hero ElectricAmper Vehicles 등의 인도 기업들은 전기 이륜차 시장에 있어서 사장점유율이 높은 주요기업들임

인도 정부도 전기차 판매가 2025년까지 400만대, 2030년에는 거의 1,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충전 솔루션 확충, 접근성, 상호 운용성, 경제성 등을 강조

세계 최대 이륜차 생산업체인 인도의 히어로 모토콥(Hero MotoCorp)2022년 전기차 부문에 진출, 내년에 인도에서 첫 전기 이륜차를 선보일 계획을 발표함

이 회사는 라자스탄자이푸르와 독일에 위치한 R&D센터를 활용하여 자체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에 본사를 둔 고고로(Gogoro)와 제휴하여 배터리 교환 플랫폼을 도입한 바 있음

또한 자회사인 Hero Electric2030년까지 백만 대의 전기 이륜차 배치를 목표로 파트너십을 진행 중임

지난 512, 인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기차용 AC(Alternating Current) 충전소 설치 계획을 발표하였음

향후 2달 안에 전기 이동장치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한 전국적인 충전 인프라 제공을 목표로 함

이번에 설치될 저비용 충전소는 최대 3kW의 전력을 끌어당겨 전기 이륜차와 삼륜차의 충전을 가능하게 함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전기 이륜 및 삼륜차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 가격은 유닛 당 평균 10,000루피 상당이며, 프로젝트의 목표 가격은 유닛 당 3,500루피 미만임

충전과 결제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지하철과 철도역, 쇼핑몰, 병원, 사무실 밀집지역, 아파트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 계획을 밝힘

전기 이륜차와 더불어 삼륜차 부문도 인도의 전기 이동장치로의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됨

지난 회계연도 기준 인도 내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4,588대인 반면에 전기 이륜차와 삼륜차는 판매량이 각각 14만여 대, 9만여 대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향후 전기차 판매 시장도 이륜차와 삼륜차의 채택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