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개의 시간 트레이싱 - segaeui sigan teuleising

세개의 시간 트레이싱 - segaeui sigan teuleising

(짤방은 본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식인양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초장엔 구구절절 신세한탄 

늘어놨을테지만  지금은시간이 없어서 각설하고 본론부터 들어가겠음요.

요즘 들어 그림쟁이들 사이에서는 트레이싱 논란이 불을 뿜고 있음요. 도구를 이용해 선만 

따서는 자기 그림으로 해쳐먹는 트레이싱은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이제는 단순한 표절을 

지나 윤리적인 문제로 치닫고 있음요. 한번 잘못 걸리면 작가생명이 털릴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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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슨상님은 표절력이 장사셨제....

하지만 만화계에서 있어 트레이싱은 생각보다 너무 흔한 것이었습니다. 저작권이란 개념 자체가 

희박했던 2000년대 이전은 물론이거니와 종말이 코앞으로 다가온 2011년까지도 말이죠. 유명만화가들 

만화를 보다보면 꼭 한명 씩은 트레이싱인게 분명한 그림들이 눈에 띄었으니까요. 한 예로 정밀한 

배경묘사로 유명했던 무라카미 모토카 슨상님 (대표작 '용', '타임슬립 닥터 진')도 '용'을 그릴 때 

트레이싱한 사진에 지 캐릭터들만 그려놓고 표지로 막 써대서 독자들을 지리게 하곤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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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 개새끼 해봐 왈왈왈!!!

가장 근래에 터졌던 유명작가의 표절 사례라면 역시 열도의 전설이 된 토가시를 뽑을 

수 있겠네요. 씨부럴 어떻게 표지에 대놓고 표절을 해놓고 안 걸릴 생각을 했는지, 이걸 그냥 

넘어가주는 열도의 편집부는 좀 대단한 듯. 하지만 이러건 말건 트레이싱은 여전히 만화계에 

뿌리깊게 남아 많은 작가들의 명성을 더럽히고 있음요. 그리고, 이러한 썩어빠진 세태에 

한국의 한 젊은 만화가가 사자후를 토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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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네이버의 유명 웹툰 작각 노란구미였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함요. 이사람 일본 생활기는 저도 내무반에서 

읽었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이런 노란구미님은 자신의 웹툰 ' 세 개의 시간'을 통해서

만화계를 좀먹고 있는 표절 관행에 대해 일침을 가했음요. 자세한 건 아래에서 보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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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주인공 히나임. 재일교포로 홍대 미대에 다닌다는 누구랑 

정말 많이 닮은 이력의 소유자인데, 요즘 너무나 고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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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민이란 전공이 시각디자인인데 디자인이 안 된다는 거였음. 온갖 고생끝에

큰 회사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잡았건만 막상 디자인을 못 하니.....

역사가 전공인데 역사도 한자로 못 쓰는 누구와 같은 고민이네요 흑흑

세개의 시간 트레이싱 - segaeui sigan teuleising

그렇게 쏙만 썩던 주인공은 우연히 같은 과 친구의 그림을 보게 됨. 

문제는 이게 먹힐 것 같다는 거죠. 여기서 갈등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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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주인공은 압박이 너무 심했는지 친구 그림을 트레이싱하라는 환청까지 듣게 됨. 어휴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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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는 재능드립, 취업드립까지 치며 결국은 자기를 정당화시키고 맘.

묘하게 현실적인게 염통이 아파오네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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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나중에 출처 밝힐거라능'이라고 자기최면까지...

세상에 연습을 포트폴리오로 내는 놈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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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된 전개대로 이 디자인은 회사에서 대박을 치고

주인공은 정식채용까지 예정되게 됨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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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이 그렇게 순순히 풀릴리가 있나요. 불쌍한 히나는 불여우같은 

후배년에게 표절사실을 들키게 되고 결국 그림을 훔친 당사자는 물론

과 전체에 쫙 퍼져서 왕따가 될 위기에 몰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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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그냥 말들에 비수가 들었네요. 저 말을 들으니 졸업논문 쓸 내용으로

레포트 몇개씩 우려내던 선배가 생각나네요. 밥은 먹고 다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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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주인공은 이런 소리까지 듣고 나이스 보트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 이 수순이면 선혈의 엔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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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누구 하나 목맬 분위기였지만 진짜 그러면 그게 싸이코드라마지, 순정만환가요?

사태는 트레이싱 피해자인 잘생긴 친구가 간지 한방 잡아주면서 순식간에 진압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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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태는 주인공의 파워 도게자로 교훈적인 결말을 맞게 됨.

평범한 인생도 가치가 있고 사람은 정직해야되고... 뭐 이런 거요.

여기까지 보면 별 특이한 것도 없는 평탄한 스토리를 왜 이리 길게 

늘어놓느냐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 이유는 이 이야기가 너무나도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만화 작가인 노란구미 님께서는 

이 스토리를  실시간으로 플레이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ㅅ'

세개의 시간 트레이싱 - segaeui sigan teuleising

파워 트레이싱!!!!

위 티스토리 링크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노란구미는 자신의 만화에서

손으로 채 세기도 힘들 정도의 트레이싱을 남발해왔다는 거임. 너무 많아서

지금도 계속 새 자료들이 발굴되고 있다니 말 다했지요. 아래는 위 링크에서

퍼온 예시 자료들임. 발굴자님 감사합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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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미 배경에 졸업사진까지 놓치지 않는 정밀함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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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작가 분도 아마 참이슬 한병 빨며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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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서는 음식 장면만 나오면 트레이싱이 판치는 듯 우왕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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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행인 하나하나 트레이싱하는 세밀한 터치가 감동적이네요.... 지..지려부럿소....

어휴, 전 그냥 CTRL+C, CTRL+V 밖에 한 게 없는 데 가랑이에 촉촉하게

이슬이 질 정도네요. 솔직히 요즘 트레이싱하는 새끼들은 포샵이나 사이툴로

선만 대충 따서 해쳐먹는데 반해 노란구미 님의 트레이싱은 뭐랄까.....

예술가로서의 혼이 살아있는듯 'ㅅ' 

세개의 시간 트레이싱 - segaeui sigan teuleising

주인공이 고백하고 용서받는 장면에서 네이버 종자들은 씨부럴 저딴 전개가

어떻게 정당화가 되냐고 악플을 찍찍 쌋다는데 전부 베이스드 온 트루 스토리인데 

어쩌겠어요. 왠지 뒷담화가 비범하다 했더니만... 역시 경험이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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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참 왜 그랬을까요. 정말 미스테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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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은 파워 자살..

솔직히 표절에 대해서 이렇게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았던 사람이, 심지어

이 만화를 연재하던 와중에도 트레이싱을 했다니...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음.

노란구미님의 사자후에 저는 그저 노오란 이슬만 흘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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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티스토리를 중심으로 네이버에 메일도 보내고 작가 본인한테 직소도

했다는데, 뭐가 되었든 주인공의 파워 도게자를 뛰어넘으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본인이 만화에서 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ㅈ

덧 - 그건 그렇고 이제 곧 웹툰 여기저기서 PO운WER지 소리가 끊이지 않을 듯 ㅈ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