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8 일차 - salangni 8 ilcha

실밥을 제거한 오늘은 별일 없었다. 마취 없이 5분 정도 걸려서 실밥이 제거됐는데, 아프지 않았다. 그냥 피가 좀 났고 상처 부위는 아무는 중이다. 이물감은 들지만 실을 빼낼 때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행이다. 여전히 수술 받은 쪽 잇몸과 턱이 아닌 쪽에 비해 살짝 부어 있는 느낌이긴 하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의 경과를 돌아보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수술날 5일치(삼시세끼 식후 복용) 약을 처방받았는데, 3~4일차로 접어드니 하루 두번만 먹게 되었다. 2일차 이후 고통이 확 줄걸 알았으면 수술 당일 고통이 극심했을 때 약을 좀 더 먹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개인차가 있으니 조심해야겠지만). 아마 다음에 오른쪽 사랑니를 뽑게 되면 첫날에는 약을 아끼지 않을 것 같다. 수술 후 1박 2일 되는 시점까지가 가장 힘든데, 진통제 효과가 3-4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았으니까.

아무튼 발치는 수술보다 후통증이 굉장히 심했고, 2~3일차부터는 아프기보다 불편했다. 3~4일차에 접어들면 적당히 말하고 씹는 데 무리가 없었으나, 회복이 느려질 거 같아 자중했다. 일주일간 말을 오래 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했다. 양치는 평소보다 적게 했는데, 사랑니 가까이에 있는 치아를 닦기가 힘들었다. 의사와 상담 후 가글을 하는 편이 좋았을까? 지금 보니 왜 솔로만 닦으려 했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이제 불편한 실밥이 떨어져 나갔으니, 수술에 대해 차츰 잊고 일상을 회복하려 한다. 

오른쪽 사랑니 수술은 오늘 바로 잡지 않았다. 왼쪽 수술을 받은 직후에 수술 자체가 생각보다 견딜만 해서 금방 오른쪽도 뽑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복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잇몸의 이물감이 확실히 사라진 다음 오른쪽에 손을 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급한 건 아니니까. 오히려 왼쪽 사랑니에 맞닿아 있던 이가 괜찮은지 먼저 봐야 할지도. 오른쪽의 수술을 늦춘다 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해결할 생각이다. 본격적인 구직 활동 시기 전에 해치워야지! 

발치 수술이 아니더라도, 지난 한 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강제 격리된 채로 흘러간 느낌이다. 놓친 일상에 대해 조바심이 든다. 회복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좀더 넉넉히 쌓아둘 걸-하는 생각도 들고. 다음 수술 땐 좀더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기 바란다. 어쨌든 지나간 일은 잊고 당분간 미뤄둔 과업에 집중할 것이다. 

발치 계기

어느날 갑자기 이빨아파서 스케일링할겸 치과갔는데

사랑니가 부어서 아픈거다 = 발치 예약잡음

당일 :

1. 사랑니 네갠데 오른쪽 위아래먼저 뽑기로했음

2. 이빨빼는거 개좆밥이라고 생각하고 예약당일 룰루랄라 치과 도착

3. 마취할때 좀 따갑다고함 잇몸에 주사박는거같은데 이정도는 걍 침을만함

4. 마취하고 윗 사랑니는 톡 하고 쉽게 빼고 아래 사랑니는 잇몸을 째서 이빨 동서남북으로 부수고 빼는 과정임

5. 마취해서 아프진않은데 쇠로 이빨부수는 소리랑 의사가 내대가리 지탱하고 잡은다음에 힘줘서 빼는게 느껴짐

6. 그냥 이빨에 망치질하듯 존나때림 의사 헛손질해서 망치질 잘못해서 내잇몸에 닿는순간 죽겠구나 생각이듬

7. 한 삼십분 걸린거 같은데 의사가 잘뺏다하고 ㅅㄱ했다함

8. 거즈같은거 물고 얼음팩하면서 나감

9. ㅋㅋ역시 개좆밥이네 생각들면서 마취때문에 턱느낌 이상하긴해도 별로 아프진않음 ( 말하는거 불편함 )

10. 병원 설명듣고 약처방받고 집으로 귀가

11. 집 도착해서 거즈빼고 약먹고 거즈새로운거로 교체 (약 먹을때 입안벌려져서 먹기힘듬 )

12. 입에서 침이랑 피가 존나 생성됨 입안에서 끔찍한일이 벌어지는기분 찝찝하지만 계속 삼켜야함

13. 마취풀리기 직전이라 시간도 빨리갈겸 롤을킴

14. 롤하는 중간에 마취풀림 입안이고 턱이고 존나아프고 고통스러움 대충 끝내고 얼음팩을 대지만 그냥 세상이좆같음

15. 침과피로 형성된 액체가 비상식적으로 분비돼고 삼켜야하는데 턱 근육경련과 목과 잇몸이 전부 부어서 삼킬때 걍 애미애비 패드립나옴 ( 편도염걸렸을때 침삼킬때 목쓰라려운거 고통 x2000배)

16. 뭔가 잘못됐다 생각돼고 침삼키는게 두려워지고 입안은 홍수가남 침삼킬때마다 만반의준비를해야하고 삼키는순간 천박한 신음소리가 자동으로 나옴 ( 어..으어어아아아악!! )

17. 이쯤이면 의사가 좆같이 뺀건가 내가 거즈 제대로안물고있어서 실밥이 터졌나 (잇몸을꼬맴) 외국에서도 사랑니를 꼭 빼야하는게 맞는건가 이런 오만가지 상상이듬

18. 출출하지만 입벌릴 엄두는 안나서 내일이면 괜찮아지길 하면서 잠을 청함 (이쯤에서 거즈뺀듯)

19. 누워있다가 악마가 와서 이 고통을 없애주는대신 내가 모르는 무작위 사람 1억명 죽인다고 하면 격렬하게 동의한다는 상상을함

20. 잠이 안올거같지만 체력이 많이 소진됐기 때문에 어느순간 잠듬

21. 무서워서 아침용약도 한개 더먹음 (약 4시간전 저녁용약 먹은상태)

------------ 2일차 ------------

1. 자고 일어나니 침대엔 침+피로 섞여진 극혐액체가 묻어있고 목+턱+잇몸이 좆나아픔

2. 허겁지겁 아침에 약 먹고 얼음찜찔함 전날보단 괜찮아짐

3. 병원에서 오늘오라해서 갓더니 ㄱㅊ냐해서 잇몸은 약때문에 ㄱㅊ은데 목하고턱 사이가 개좆같이 아프다함

4. 발치할때 입을 오래벌리고있어서 턱근육에 경련이 온거라고함

5. 발치부분에 소독을하고 약국에 따로들려서 사랑니뺏는데 침삼킬때 뒤질거같다니까 약 두개줌

6. 집가서 호다닥 복용

7. 호기롭게 롤을 한판하는데 좀 괜찮아지는 느낌 !! 이때 믿을 수 없어서 침을 계속 삼켜봄 안아픈가 하고

8. 시간이 지나니까 약발로 침삼킬땐 안아픈데 다시 이빨이 존나저림.. 얼음팩 + 약 잘챙겨먹음

9. 슬슬 공복 26시간이 지나감 고통도 줄어들어서 배고파짐

10. 본죽에서 쇠고기야채죽을 시킴 발치한곳 반대쪽으로 고개 돌려서 먹음

11. 입을 계속닫고잇어서 입이잘안벌려지고 턱도땡김 말하는거 아직불편

12. 본죽 존나맛있음 장조림에 김치에 그젓갈 넣고 존나쳐먹음

13. 양치 발치한곳 절대안닿게 존나조심스럽게 고개돌려서 함

ㅡㅡㅡㅡㅡㅡㅡ 3일차 ㅡㅡㅡㅡㅡㅡㅡ

1. 이날은 출근함

2. 배가존나고픈데 죽먹을까하다가 다른거먹고싶어서 불고기도전

3. 맛은있는데 한쪽으로만 씹어야돼서 계속씹는이하고 턱이 아픔 조금 후회함

4. 그래도일단먹음

ㅡㅡㅡㅡㅡㅡㅡ4일차 ㅡㅡㅡㅡㅡㅡㅡㅡ

1.피자시켜먹음 좆꿀맛

2. 고통은 거의없다보면됨

3. 실밥안빼서 이질감 + 불편함 + 양치하다가 닿으면 아픔

4. 빨대사용 조금해봤는데 좀 땡기는기분 , 흡연 술 아직 안함

다음주에 실밥뺌

결론

1. 발치하기전에 턱스트레칭이랑 목관리잘하셈

2. 약잘챙겨먹고 얼음찜질잘하셈

3. 타이레놀 구비후 발치 후 거즈빼고 안정된후 먹는거도 ㄱㅊ음(병원약도같이 의사한테물어보셈 같이먹어도되냐고)

4. 다음달에 반대쪽 두개빼야되는데 빼기싫음 시발 ㅠㅠ

사랑니 발치 1달 간의 후기 입니다.

사랑니 8 일차 - salangni 8 ilcha

목차

1. 치과 방문이유

2. 치료일기

3. 후기

4. 먹은 것

5. 결론

1) 치과를 간 이유

1-1 서론

왼쪽 위에 잇몸이 벗겨지더니

사랑니가 났습니다.

그러고 조금 지나 오른쪽 위에 사랑니가 났어요.

뺄까 말까 하다 그냥 냅뒀습니다.

1년? 정도 지나니까

왼쪽 아래 잇몸이 절반정도 벗겨지더라구요.

더 벗겨지지는 않고, 사랑니도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오른쪽은 계속 깜깜 무소식이어서 없는 줄 알았답니다.

1-2 붓는 잇몸과 느껴지는 이물감.

사랑니 8 일차 - salangni 8 ilcha
왼쪽 아래 사랑니

왼쪽 아래 사랑니

왼쪽 아래 사랑니는 잇몸이 절반 정도 벗겨지고

치아의 머리부분만 조금 나와있어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을 해도 청소가 잘 안되더라구요.

윗 사랑니는 모두 잘 맹출되어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아래 잇몸이랑 부딪히고

왼쪽 아래

잇몸이 붓더라구요

그냥 지나가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2) 치료일기

2021. 04 30 (금)

왼쪽 사랑니 위아래 발치

[타임라인]

- 3:00 치과 방문

- 3:10 엑스레이 촬영

- 3:20 검진 및 마취

- 3:30 ct촬영 스케일링

- 3:40 점점 왼쪽 반이 느낌이 없어짐

- 3:58 왼쪽 위 아래 발치 성공

- 5:30 거즈 뺌. 고인 피 나옴

- 7:30 이후로도 피가 조금씩 나옴

- 11:46 아직도 욱신거림, 마취가 아직 안풀린 건지 침 삼키기 약간 불편함

- AM 3:45 고인피가 조금 나옴.

2021. 05 01 (토)

12:00 소독을 위해서 방문

12:01 아랫니 간단한 스케일링, 마취 후 잇몸치료랑 소독.

2021. 05 06 (목)

오른쪽 위 아래 발치 및 왼쪽 사랑니 실밥 제거

그리고 왼쪽 어금니 두개 충치치료 (레진)

-2:30 진료

-2:34 마취... 윗니 아랫니 스케일링 (발치 위함)

-2:41 충치 치료 레진

-3:00 오른쪽 마취 체크

-3:16 발치 시작

-3:54. 끝

2021. 05 11 (화)

3일치 약을 먹을 때는 괜찮았는데

약을 다 먹은 후에는 소화가 잘 안돼서 3일만에 볼일 봄

2021. 05 13 (목)

오른쪽 실밥 뽑음 (아직 붓기 있음)

2021. 05 26 (수)

오른쪽 윗니 30프로 잇몸 찼음 왼쪽 60프로 찼음

3) 후기

X-선 촬영해서 확인해보니 오른쪽 아래 사랑니도 있었습니다.

총 4개...

아랫니는 모두 매복상태였고

윗니는 모두 맹출니였습니다.

윗니 두개는 모두 충치가 심했고

앞쪽 어금니까지 약간의 충치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올걸 그랬네요...

1달이 지난 지금, 맹출니를 발치 한 윗쪽 잇몸은

아직 아물지 않았어요.

맹출니를 뽑고 잇몸이 다시 차기까지

최소 1달에서 2달정도 인데

현재, 왼쪽은 70%? 정도 찬 것 같고

오른쪽은 30%정도 차오른 것 같네요.

이쪽에 특히 음식물이 잘 끼기 때문에 입안을 잘 행궜고

구강세정기를 구매

해서 매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3-1 왼쪽 발치 후기

위에는 그냥 잠깐의 ‘우지끈’ 소리와 함께 잘 뽑았어요.

왼쪽 아래는 턱뼈를 지나는 하치조신경과 가까이 있어

신경을 건드릴 수 있으니 조금 아플 거라 했습니다.

* 잇몸이 부어있는 상태라 마취가 깊게 안되서 너무 아팠음.

게다가 신경을 계속 건드리니...

너무 아파서 본능적으로 손들었는데 오른손 들어서 의사선생님을 쳤어요...;;

우지끈 소리만 계속 나서..

지금 상상만해도 어후;;

땀 엄청 났습니다....

3-2 오른쪽 발치 후기

위에는 왼쪽 위의 사랑니처럼 그냥 잠깐의 ‘우지끈’ 소리와 함께 잘 뽑았어요.

오른쪽 아래는 신경과는 멀리 있어

발치하는데 크게 아프지 않을 거라 했습니다.

웬일인걸? 너무나 아팠습니다.

드릴로 뿌시고 뽑아도 뿌리는 계속 안나오고

아파는 죽겠고...

왼손을 들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는데.. ㅋㅋㅋ

멈추면 안되니까 계속 하심

양손 모두 바지춤 너무 꽉 부여잡고 있으니까

치위생사님이 치아 쿠션 잡으라고 주셨어요.

계속 뿌시고 30분 조금 지나자

뿌리까지 다 뽑았습니다..

30분 내내 긴장하고 땀 흘려서

넋이 나갔어요

오른쪽 아래 사랑니는 뿌리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 있어서

뽑으려해도 잘 안됐던 거에요...

뽑으려하면 할수록 저 갈고리 모양이 신경을 건드려서

뽑으려는 내내 아팠던 겁니다..

실제로 보니까 징글징글했습니다.

사랑니 8 일차 - salangni 8 ilcha
오른쪽 아래 사랑니

오른쪽 아래 사랑니

그림으로 보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너무 아프긴 한데

마취가 풀릴 때 즈음 졸리기 시작해서

저녁을 일찍 먹고 잤다가 밤 11시 쯤에 일어났는데

괜찮더라구요.

마취풀리기 전에 꼭 숙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3 약처방

왼쪽은 피가 많이 안나서

소화제, 진통제, 항생제 세가지 약만 처방 받았습니다

오른쪽은 드릴을 써야 했기 때문에

조금 크게 절개를 했습니다.

그래서 피가 많이 났고 드릴로 엄청나게 쑤셨으니

마취 후에 고통은 예상 안해도 어떨지 아시겠죠..?

그래서

기본 세가지 약에 추가로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를 처방받았어요.

4) 먹은 것

04 30 ~ 05 01 (1일차 ~ 2일차)

삼시세끼 내내 죽먹음.

05 02 (3일차)

아침 : 바나나우유

저녁 : 버거킹

물론 오른쪽으로만 씹어서...

- 괜히 먹었나 후회함..

05 03 ~ 05 05 (4일차 ~ 6일차)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짜파게티 먹음

(물론 오른쪽으로만)

저녁 : 밥 조금

05 06 (7일차)

* 오른쪽 발치하는 날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 짜파게티

(오후 진료라 먹음)

저녁 : 단백질 쉐이크

05 07 (왼쪽 8일차, 오른쪽 1일차)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 단백질 쉐이크

저녁 : 삼계탕

(고기 조금, 국물 말아서)

0508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 콜라 (빨대로)

저녁 : 삼계탕국물에 밥말아먹음

05 09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 라면 (앞니로만)

저녁 : 프로틴쉐이크 초코칩 쿠키

0510

아침 칙촉

점심 짜파게티

0511

아침 : 초코하임 한개

점심 : 라면

저녁 : 버거킹

0512

아침 : 카스테라 한개

점심 : 단백질 쉐이크

저녁 : 밥 with 문어 숙회

(씹기 힘들었음)

0513

아침 : 초코하임 두개

점심 : 라면

저녁 : 밥 비벼먹음

0514

아침 : 바나나 우유

점심 : 토스트

저녁 : 단백질 쉐이크

0515

아침 : 파인애플

점심 : 샌드위치

저녁 : 짜파게티

0516

아침 : 과자

점심 : 라면

5) 결론

1. 맹출된 사랑니는 안아프다

2. 사랑니는 충치 잘생기고 다른 이로 옮길 수 있으니
왠만하면 사랑니는 뽑아라.

3. 뽑고나서 탄산이던 뭘 먹어도 상관은 없다.

4. 내 사랑니 상태가 잘 나와있기를 기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