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면담 질문 - jidogyosu myeondam jilmun

1. 모티베이션이 중요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 기업에서도 안뽑아줍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100 중 100이니 본인이 대학원에 오겠다면 그게 어떻게 관심이 생겼는지 그래서 대학원와서 얻고자 하는 것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그 교수님이 낸 논문은 읽는게 예의이기도 하구요. 뭘하는지도 모르면서 덤벼드는 학생은 싫더군요. 특히 의전약대 준비하다가 못가고 오는 사람은 더더욱

2. 학비는 면접 때 물어보셔도 됩니다. 그건 학생 입장에서 중요할테니까요.
많이 줘봐야 굶어죽지 않을 정도까지니 많은 걸 바란다면 취직하는게 더 좋아요.

3. 대화해야죠. 팀원들과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같이 몇년을 함께할 식구인데. 교수님과 부딪치는 일이 20%이라면 팀원은 80%입니다. 특히 박사는 본인을 지도할 사람이니 더더욱.. 앞으로의 인맥도 될테고

또한 교수님이 아주 마음에 들어 전폭적 지지에 뽑는게 아니라면 팀원이 마음에 들지 않을 시 뽑지 않습니다. 제가 석사일 때도 저희 교수님은 같이 이야기해보고 서로 의견 나눴습니다. 전 랩식구들이 뭔가 안맞으면 그 친구가 아깝더라도 랩 전체를 위해 안뽑았구요.

인위적으로 하려하지마세요.
뻔히 다 보이고 그게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면 사람은 돌아섭니다.
소신껏하세요. 전 그런 친구가 더 마음에 들었고 더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약은 사람은 프로토콜만 던져줬죠.

하하 2탄이 왔습니다.(아무도 안기다림)

1탄으로 컨택 준비, 컨택 메일, CV 작성에 대해 글을 썼었고, 2탄으로 교수님과의 면담 경험담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지도교수 면담 질문 - jidogyosu myeondam jilmun
beautiful flowers

우선 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저는 대학원 전기 지원을 9월에 결심하게 되었어요.

전기 지원 기준으로 컨택은 보통 7~9월에 하는 게 보통이라던데

저는 늦게 결심했다 보니 11월 중순... 에 컨택을 드렸습니다.

(정확히는 10월부터 계속 컨택 메일을 여기저기 넣었지만 번번이 거절을...)

정시 지원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 수시(1차) 전형을 노리고 연락드렸습니다.

다행히도 제 CV랑 성적증명서 보시고 마음에 드셨는지 교수님께 면담을 허락받았습니다.


<목차>

1. 면담 전: 준비할 것

2. 면담 당일

3. 면담 후


1. 면담 전: 준비할 것

제가 지원한 곳이 먼 타 지역이기도 했고 한창 학기 중이라 수업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지 못했어요.

그래서 컨택 메일을 드린 날로부터 일주일 후에 뵙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운 분이시라면 굳이 일주일 뒤로 면담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면담 전에 제가 준비한 것은 일단 각종 복사본들입니다.

랩실 논문 2~3개,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어학증명서를 복사해서 깔끔한 투명 파일에다가 가지런히 정리해갔습니다.

메일에 첨부는 했었지만 그래도 준비성에 대한 어필!! 에 의의를 두시고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상담하는 동안 다시 한번 더 훑어보실 텐데 메일을 다시 키는 건 교수님 입장에서 번거롭잖아요.

이렇게 복사해가는 게 상황이 가장 매끄럽습니다.

랩실 논문은 아무거나 2~3개를 꼽은 게 아니고, 최근 2년간의 연구논문을 몇 가지 읽어보고

저의 관심분야와 맞는 + 그 랩실의 전반적인 연구흐름과 맞는 + 임팩트 팩터(IF)가 높은

논문 위주로 꼽았습니다.

읽은 건 총 4~5개 되고요 복사해간 게 2개 정도..

그리고 준비할 것은 질문 리스트! 준비성을 또 한 번 어필해줍니다.

연구분야, 랩실, 아니면 대학원 진학에 대해... 본인이 교수님에게 여쭙고 싶은 것들로 리스트를 정리해가세요.

그냥 머릿속에 생각해두는 거보다는 챙겨간 논문 뒷장이라던지 어딘가에 질문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가면

교수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음.. 마이너스 요소는 절대 아닙니다.

제 교수님은 제 질문 리스트를 스윽 보시곤 오 적어오기까지?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무슨 질문이었는지는 2번에서 말씀드릴게요.

이 외에도 음... 단정한 복장을 준비하세요.

정장 필요 없습니다. 세미 정장?.. 까지도 과연 필요할까요?

저는 평소 입던 패딩과 목도리+단정한 셔츠+목폴라 이너 티+단정한 검정 슬랙스+컨버스화 이렇게 입었는데요.

세미 정장은 아니었지만 학생스러운 캐주얼함과 동시에 매우 단정한 느낌이 나는 스타일로 입고 갔습니다.

평소에는 슬랙스 목폴라 셔츠 이런 거 잘 안 입는데... 일부러 입었네요.

아무튼 대략적으로 이렇게 3가지를 사전에 준비했습니다.

2. 면담 당일

면담 전날에 리마인드 메일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대충 >> 안녕하십니까. 일주일 전에 교수님에게 메일로 면담을 신청한 OOO 석사생입니다. 예정대로 내일 nn시에 어디 어디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였습니다.

보내는 게 더 예의 있게 보이잖아요. 절대 마이너스 요소가 되진 않을 테니 보내는 게 낫습니다.

면담 당일에 1번에서 말한 복장을 입고 방문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절대 늦지 말아야 하는 건 당연히 아시죠?

절대 안 됩니다. 시간을 넉넉히 두고 출발하세요.

그런데 일찍 도착했다고 멋대로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불쑥 찾아뵙는 것도! 예의가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교수님 방에 일찍 노크를 했었는데요, 다른 학생분과 면담 중이시더라고요.

교수님이 '약속시간이 n 시였지 않나? 아직 이르니 조금 있다 방문하게.'

라고 하셔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후다닥 문을 닫았었어요 허허

드디어 면담! 면담 동안 제가 받은 질문을 복기해보자면 (순서 뒤죽박죽)

1. 이 연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2. 왜 복수전공을 했는지? 전과도 있을 텐데.

3. 학점 얘기. 대충 성적이 좋다는 말.

4. 대학원에 왜 오려는 건지?

5. (읽은 논문에 대해) 논문을 읽어봤다던데 무슨 연구인 것 같은지?

6. (읽은 논문에 대해) (논문 핵심 키워드)이 뭔지 아나? 배웠나?

7. OO에서 살던데 먼길 오는 게 안 힘들었는지?

한.. 요정도 질문이 있었던 거 같네요.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정도 질문을 하신 후에 교수님께서 궁금한 게 없는지 여쭤보셨어요.

그래서 제 질문 리스트를 꺼내서 궁금한 점들을 본격적으로 물었습니다.

질문 리스트는 (순서 뒤죽박죽)

1. 입학 전까지 공부해두면 좋을 것

2. 석사생으로써 갖춰야 할 역량(열정 어필에 의의, 조금 당차네요 머쓱)

3. 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4. 랩 미팅 일정

5. 현재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6. (관심 논문을 언급하며) 정말 흥미롭게 읽었는데 혹시 석사 때 이 실험을 해볼 수 있을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억이 안 나요. 대충 순조롭게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월급 얘기..!

이 부분은 아무래도 교수님마다 반응이 다르실 것 같아서 질문 리스트에 뺐었는데요,

교수님께서 질문이 더 없냐면서 왜 월급 얘기는 안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혹시 말씀드리기 곤란한 내용일까 싶어서 뺐다고 하니 중요한 건데 당연히 물어봐야지 허허라고 하시며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컨택한 교수님은 이랬지만 다른 교수님은 어떨지 모릅니다. 다 다르시니 잘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길 바라요.

그리고 어차피 면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랩실 투어를 하게 됩니다.

그때 안내해주는 석사생께 조심스레 말씀을 드리는 것도 좋죠.

(저는 석사생분이 안내해줬는데 다른 연구실에선 아닐지도...)

교수님께서 학생이 마음에 들었다면 랩실을 한번 보고 가라고 하십니다.

(랩실 투어를 안 한다면... 슬프지만 컨택 성공확률이 조금 낮아집니다.)

교수님이 석사생께 연락을 넣으면 그분이 안내를 해주십니다.

랩실을 멍하니 둘러보는 것보다는 교수님께 못 드렸던 질문들을 드리면서 랩실 내 장비와 분위기를 파악합니다.

월급 얘기도 한 번 더 물었고요(교수님께 얘기를 들었대도 꼭 한 번 더 여쭤보길 추천),

랩실 내 장비에 대한 질문, 인원 질문,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랩실 투어가 끝나면~~~

끝. 집에 갑니다.

3. 면담 후

집에 가서 그날 교수님께 메일을 한번 더 드립니다.

내용은 대충 >>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면담 때 드렸던 질문이 진학 준비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세심하게 연구실을 소개해주신 덕분에 랩실 구조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면담 내용을 기반으로 열심히 진학을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니다.

아주 polite 하죠. 이런 식으로라도 강력히 어필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들어야죠.

저는 해당 랩실의 컨택이 성공적이었는지 수시 1차 지원 공고가 떴을 때 교수님께서 직접 메일이 오셨습니다.

공고가 떴으니 지원하라는 메일이요.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입학시험과 면접까지 잘 봐야 합격인 거지만 어쨌든 합격만 한다면 교수님이 저를 뽑을 생각이 있으신 거니까요..!

(여담이지만 놀랍게도 입학시험과 면접을 말아먹었습니다. 떨어질지도? ㅋ)

네... 아무튼 제 면담 경험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3탄으로 입학시험과 면접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3탄으로 제가 지원한 대학이 뽀록나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