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과학 분야를 잘 모른다고 해도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자주 들어봤을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근대 과학의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 이전에는 뉴턴 과학의 시대였습니다. 우주의 모든 것이 뉴턴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습니다. 더 이상의 물리 이론은 필요없다는 식의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하지만 1905년 스위스 특허청에서 일하던 26살의 젊은 청년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 현대물리학은 대격변을 겪게 됩니다. 상대성이론이란?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먼저 발표하고 10년 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특수상대성이론의 확장판 같은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은 광속이 모든 관성계의 관찰자에 대해 동일하다는 원칙에 근거해서 시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를 기술하는 이론입니다. 움직이는 물체의 관성계와 그걸 관찰하는 관찰자의 관성계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빛의 속도와 가까운 우주선이 있다고 할 때 이 우주선을 바라보는 사람은 날아가는 우주선의 길이가 짧아지고(길이수축) 우주선안의 시계는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시간지연) 특수상대성이론은 이런 시간의 상대성, 공간의 상대성을 다룬 이론입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모든 가속계에서도 같은 물리 법칙이 성립한다는 확장된 상대성 원리와 관성력과 중력이 동등하다는 등가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이론입니다. 관성력에 의한 효과와 중력에 의한 효과는 근본적으로 동일하므로 관성력과 중력을 구별할 수 없다는 등가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중력에 의해 공간이 휘어짐을 밝혀냈습니다. 그 공간의 형태에 따라 빛도 휘어지는 중력 렌즈 효과를 찾아낸 이론입니다. 이 외에도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한 이론이기도 합니다. 이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뉴턴이 말하는 절대적인 시간과 절대적인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상대성이론은 단순히 우주를 표현하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대성이론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상대성이론이 적용된 제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상대성이론을 적용한 GPS 시스템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는 GPS와 GPS를 이용한 모든 제품들(휴대폰, 내비게이션 등)이 있습니다. GPS는 위성과 수신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있는 GPS 수신기는 위성으로부터 시각과 위치정보를 빛의 속도로 받습니다. 그런데 GPS위성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관성계입니다.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해 GPS 위성의 시계는 지상의 수신기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이 느려진 시간 때문에 제대로 거리를 측정할 수 없게 됩니다. 단 0.00001초만 틀려도 위치가 수 킬로미터나 차이가 나게 됩니다. 또한 GPS 위성과 지상 수신기의 중력이 서로 다릅니다. 위성이 지구중심으로부터 조금 더 떨어져 있으므로 지상보다 중력이 작습니다. '중력이 약할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GPS 위성의 시계는 지상 수신기의 시간과 달리 흐릅니다.(이에 대한 예시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밀러 행성으로 들어간 사람과 행성 밖에 있는 사람의 시간 흐름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밀러행성 장면> 이런 시간의 오차 때문에 GPS는 시간을 보정해줘야 합니다. 이 보정값은 상대성이론을 토대로 우리 핸드폰에 또는 내비게이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마무리상대성이론은 지금도 우주와 중력을 아주 잘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입니다. 시공간이라는 개념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거대한 우주의 모습을 가장 정확히 그려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핸드폰 안에도 이 상대성이론이 살아 숨쉬고 있고 행성들의 움직임, 빛의 움직임도 상대성이론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내비게이션 GPS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정확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내비게이션이 실제 위치와 거의 동일한 위치를 표시한다는 것을 보면 상대성이론이 얼마나 정확도를 가진 이론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특수상대성이론과 부합하는 중력이론이다. 천재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그런 기획으로 만들기 시작해 성공한 이론이다. 한마디로 말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현대화된 버전이다. 중력 현상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무대는 우주이다. 지구나 태양 같이 천체 규모의 질량이 모여야만 그 효과를 쉽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유인력의 법칙이 탄생하는 데에 케플러의 행성운동법칙이 큰 역할을 했다.
케플러 제 1법칙. 타원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행성들. 태양에서 멀어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태양에 가까워지면 속도가 빨라진다. 수학동아 DB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르면 질량이 있는 두 물체 사이에는 중력이라는 당기는 힘이 작용하는데, 그 힘의 크기는 두 물체가 떨어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이를 '역제곱의 법칙(inverse square law)'이라 한다. 수학적으로는 중력이 거리의 (-2)승에 비례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거리의 지수에 해당하는 값이 하필 (-2)이기 때문에 대단히 흥미롭고도 중요한 결과가 나온다. 중력이 거리의 함수로서 (-2)승에 비례하면 행성의 궤도는 고정불변이다. 즉 행성이 태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원래의 출발점으로 정확하게 다시 돌아온다.
지구 자전축은 팽이와 같이 빙글빙글 돈다. 세차운동의 방향은 지구의 자전 방향과 반대이다. NASA 제공 목성 등 다른 행성의 영향도 있다. 그 정도는 100년에 532초이다. 태양계에는 태양과 여러 행성들이 있고 이들 각각이 서로 중력을 주고받는다. 목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 엄청난 질량 때문이다. 만유인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두 물체의 질량의 곱에 비례한다. 태양-목성의 거리는 태양-지구 거리의 약 5배이다. 역제곱 법칙에 따르면 거리가 5배 커지니까 중력은 25배 작아진다. 그러나 목성의 질량은 지구 질량의 300배가 넘는다. 따라서 태양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목성이 지구보다 대략 12배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보이저 1호가 촬영한 태양계 가족 사진이다. 해왕성과 천왕성은 오랜 시간 노출을 하며 촬영해 행성이 둥글지 않고 늘어나 보인다. NASA 제공 바로 해왕성의 경우였다. 고대로부터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행성은 토성까지였고, 망원경을 이용해 처음으로 발견한 행성이 천왕성이다. 천왕성은 겨우 1781년에 이르러서야 독일의 윌리엄 허셜과 캐롤라인 허셜이 손수 제작한 망원경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천왕성의 공전주기는 84년에 달해 그 공전궤적을 추적하는 데에만 수십 년이 걸린다. 천문학자들은 19세기 중엽 천왕성이 발견 이후 첫 공전주기를 완성하기도 전에 그 궤적을 관측해 뉴턴 역학의 예측과 어긋남을 발견했다. 수성의 근일점 이동과 사실상 같은 상황이다.
그 이름은 벌컨(Vulcan)이었다. 행성의 이름에는 보통 신화 속의 신들의 이름이 붙는다. 벌컨은 로마신화에서 대장장이 또는 불의 신이다. 화산을 뜻하는 영어 단어 volcano의 어원이기도 하다. 군에서 사용하는 유명한 기관포인 벌컨포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벌컨의 위치는 태양과 수성 사이이다. 수성보다 태양에 더 가까우니까 불의 신이라는 이름이 제격이긴 하다. 태양에 더 가까우니까 관측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된다.
아인슈타인 (1915). Die Feldgleichungen der Gravitation (“The Field Equations of Gravitation”). ※관련기사
※필자소개 이종필 입자이론 물리학자. 건국대 상허교양대학에서 교양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신의 입자를 찾아서》,《대통령을 위한 과학에세이》, 《물리학 클래식》,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사이언스 브런치》,《빛의 속도로 이해하는 상대성이론》을 썼고 《최종이론의 꿈》, 《블랙홀 전쟁》, 《물리의 정석》 을 옮겼다. 한국일보에 《이종필의 제5원소》를 연재하고 있다. 관련 태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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