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치찰음 에이징 - ieopon chichal-eum eijing

오늘은 되게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어폰 에이징에 관한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리뷰어들 대부분은 안 믿는다고 생각을 하거나 변화는 있는데 그게 큰 차이가 일어날 수 없다라는 절충 과정을 거치시는 분들이 많다고 봐요. 저 또한 이 부분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한 블로그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글의 요지는 본인이 일단 이어폰 에이징이 환상이든 아니든 일단 변하는 것을 느끼기만 하면 그게 맞는 것이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결국 감성도 이어폰 에이징도 하나의 음향시장의 요소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더군요.

이어폰 치찰음 에이징 - ieopon chichal-eum eijing

사실 저는 마지막 문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은 하는 말입니다. 허나 그 감성에 에이징이라는 플라시보가 들어갈 순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음향기기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지 거기에 대해서 절대적인 옳고 그름으로 권위를 세우고 싶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라도 거기엔 전문성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저같은 아마추어 따위는 넘보지 못하는 분야이기에 반대로 마케팅으로 정보를 부풀리거나, 혹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론적 지식보다는 유저들끼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설이 유행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치찰음 에이징 - ieopon chichal-eum eijing

음향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과학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개개인마다 귀와 소리에 대한 선호 기준이 다르기에 정형화된 공감대를 이끌어나가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처음 입문할 때는 커뮤니티가 절대적인 스탠다드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유저들 간에도 정립되지 않은 그러한 키워드가 많다는 것도 여러 곳에 존재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제가 에이징을 언급했을 당시에도 단순히 적당히 많이 들어보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추측성만 언급한 것도 있지만요.

이 부분은 음향기기 뿐만 아니라 늘 있어왔던 것입니다. 때문에 우수한 제품이건 아니건 떠나서 대중들의 실제 사용기를 통한 검증도 필요한 것임은 맞습니다. 허나 없는걸 있다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히 그 용어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허수일 뿐인 거죠. 괜히 이어폰에서 Frequency Response, RAW 그래프와 같이 실존적인 DATA를 기반으로 쌓아가는 것을 생각해보며 뭐 이런 관점으로 저는 에이징(번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에스코리아, 제가 한 이웃분의 커스텀 이어폰 제작기를 보게 되면서 알게 된 곳의 글입니다. 이어폰에는 네오디옴 마그넷이라는 영구자석이 쓰이지만 자력은 공기중에서 자력을 잃어가며 그로 인한 소리의 변화가 있게 된다고 합니다.

고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색 변화는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 변화가 무조건 좋은 쪽은 아닐 것이라는 것.

파이널의 경우 에이징을 권장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근데 DD 드라이버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므로 BA 드라이버는 배제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최근에는 하이브리드가 많이 등장하는 추세인데 final의 경우에는 두꺼운 필름의 진동판을 사용합니다. 오래 사용하게 되면 이것이 흐물흐물해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완이 생기니 음색 변화도 생긴다는 것.

이어폰 에이징이 존재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내구성, 생산성의 차이라고 봅니다.

참고로 DK님 이 분은 공구와 같은 상업적인 논란은 배제하고도 음향적으로 하이레조 스티커에 대해서는 경험적 검증에 의한 리뷰로 꽤나 논란이 있는 것을 여러 글로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구독자 상위 유튜버 중에서 에이징에 대해서 의견이 올라와있길래 올려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차가 있습니다. 100개의 제품을 뽑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필름이 0.1mm가 나오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약간의 오차가 있는데 바로 이것을 뜻하는 말이에요. 허나 이어폰의 전체적인 리뷰평은 거의 유사할 정도로 인간의 귀는 다릅니다. 결국 무슨 말이냐면 같은 제품이라도 섬세한 차이에서 오는 것까지 다 감지할 정도로 인간은 예민하면서도 너무 그렇지도 않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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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업체들간에도 통상적인 상식과 조금 다른 형태의 정보라도 그 권위성 만으로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대중들을 유혹하는 것들도 꽤 이슈를 통해서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막상 이어폰 번인과 에이징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많진 않아요. 오히려 케이블 교체에 대한 음질, 음색에 대한 논쟁이 더 많았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일부 오해가 풀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어폰 치찰음 에이징 - ieopon chichal-eum eijing

헤드폰, 스피커, 이어폰 구분없이 이어폰 에이징 자체를 바라보면 사실 효율성이 낮습니다. 일단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고가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어폰의 경우 일반인의 기준 중저가형과 음향 커뮤니티에서의 미들 라인의 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20만원대가 때에 따라서는 가성비로 취급받으며 100만원대의, 어지간한 가전제품의 가격과도 맞먹는 고가가 플래그쉽으로 대접받습니다.

뭐 여튼 이런 음향기기를 100시간 넘게 돌린다는 것은 하루 평균 2~3시간을 기준으로 잡아도 약 1달에서 1달 반입니다. 만약 에이징을 믿는 유저라면 당연히 처음부터 음색 변화가 있는 제품에 오리지널 신품만큼의 가치를 대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에이징에 대해서 회의적인 유저라도 오래 썼다는 이유 하나로 그것에 값어치를 크게 매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뭐 제가 부계정으로 옮겨서 역사/경제 글을 몇개 쓴게 있는데 테크 제품도 마찬가지로 특성상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리에 따라서 당연히 가격은 내려간다고 봅니다. 후에 판매하고 상급기를 들이는 유저라면 지양할 부분인 것은 분명합니다.

만약 판매할 제품이라면 에이징은 당연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약 에이징, 번인이 음색의 영향을 준다면 음질은?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의문점은 만약 이어폰 노화가 진행될 때 이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나가느냐?

일단 놓치는 중점은 이어폰 에이징이 업체가 의도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단순히 오래, 그것도 본인이 좋아하는 특정 음악을 들어줌으로서 성향이 맞춰진다는 것이 번인의 중점입니다.

이어폰 치찰음 에이징 - ieopon chichal-eum eijing

만약 에이징이 존재한다고 해봅시다. 실제로 음색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했을 때 얘기입니다. 일단 노화라는 것 자체는 간단하게 부품의 내구성 손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이어폰, 헤드폰의 근본은 바로 음질입니다.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음 밸런스의 개념이 아니라는 거에요. dap만 보더라도 음장감의 차이를 기기에서 난다고 하더라도 본연의 기기 스펙 차이는 무시될 수 없는 것처럼요.

원음을 조금씩 벗어나 성향을 맞추는 건데 막상 기기 자체의 내구도와 음질을 잃어버리면서 번인을 해준다는 것은 결국 소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는 명제에 모순입니다.

앞서 에이징/번인을 결국 경험적으로 몇몇 개인만 확증할 수 있다, 더하여 이를 귀납적이나 실험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면 플라시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람의 피로도에 따라서 저음과 고음의 손실을 경험하는 것이 사람의 귀인데 오히려 가청 영역대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진동판 내구성에 따른 에이징 음색을 따질 수 있는 정도라면 차라리 이어폰과 헤드폰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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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번인으로 음색의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그게 좋은 방향이냐에서는 또 의문점이 갈리겠지요. 거기에 이어폰 단자와 dap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그것은 음의 변화를 논할 것이 아니라 제품의 신뢰성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어폰,헤드셋을 에이징하는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걸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습니다. 허나 처음 음향기기에 대해서 무지할 때 만약 비과학적으로든, 비합리적인 논증으로 현혹하여 그것을 바라보게끔 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도덕적 무지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 실천적으로 발전할 때 진정으로 옳은 것으로 간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단순히 에이징에 대한 플라시보가 될 경험론이나 단편적인 틀림으로 결론낼 것이 아니라 이를 다같이 끌고 가야 함이 맞다고 봅니다.

#번인 #이어폰 #에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