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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 2022 *모든 글은 태블릿으로 작성되어 PC버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020년 5월 4일 남자친구가 입대하던 날은 월요일이었다. 나는 현생을 살아야했고 출근을 했다. (구구절절 입소식을 같이 못갔다는 말) 아침 10시,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로 떠나기 전 선크림을 못챙겨준게 생각나 아침에 회사에 잠깐 들러달라고 해서 5초정도 얼굴을 봤었다. 이게 마지막이었지..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드라이브스루 입소식을 한다던데 이 친구가 입대할때는 적어도 주차장에서 내려서 가족들하고 마지막인사는 할 수 있었다고 했다. -
사귀는 내내 미필이라고 존나 놀렸는데 드디어 현역이 되었다. 핸드폰 끄기 전에 사랑한다고 더 많이 이야기해줄걸 싶었다. 핸드폰을 끈 후 더이상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방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후회했으니까. -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있는동안 친구를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다. 이건 응급실 떡볶이! 수제비사리 추가하고 닭껍질 튀김 시켜서 같이 드세요 무줙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남자친구가 입대한 후에 시간과 정신에 방에 갖힌 기분이었다. 매일 오던 전화와 카톡이 오지 않으니 핸드폰이 조용했고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을때 날 위로했던 사람이 없어지니 스트레스를 미친듯이 받았다. 생활패턴이 망가졌고 현생을 겨우겨우 살아내고보니 훈련소 한달동안 8키로정도가 빠졌다. 매일 보낼 수 없는 손편지를 쓰고, 인편이 열린 후에는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를 썻다. 혹시 남자친구 입대 후 카톡을 남겨두는 곰신들이 있다면 카톡방 내 게시판에 쓰는걸 추천한다. (카카오톡은 핸드폰 꺼놓으면 카톡 안감ㅋ 걍 안옴ㅋ 이전 카톡내용 확인 불가능ㅋ 아마 핸드폰 켜기 3일전 카톡까지만 뜬다고 했던것 같음.. 톡게시판에 쓴건 남아있으니까 거기에 쓰세용) 시간이 너무 안간다고 말하면 다들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하던데 매일 출근하고 밤에는 우니까 힘이 없어서 사람을 만나러 못나가겠더라.. 코로나때문에 번화가에 나가는것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나이에 친구들 만나면 술마시는 것 밖에 할일이 없는데 술만 마시면 남자친구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
5월 9일 기다리던 첫 전화가 왔다. 손이 덜덜 떨려서 콜렉트콜 넘기다가 여러번 끊을뻔 했다. 곰신생활이 처음이라서 용어부터 어려웠다. 선납등기라벨이 뭔지도 몰랐고 콜렉트콜 차단을 해제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선납등기라벨은 우표대신 붙여보낼 수 있는 등기인데 일반우표보다 비싸지만 위치 확인도 가능하고.. 배송이 빨리옴.. 접수되면 다음날 도착하니께.. 우체국가서 선납등기라벨 주세여 하면 살 수 있음! 자세한 설명은 초록창에 검색하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글들이 많습니당) 그렇다. 난 콜렉트콜 해지를 해두지 않았었다. 남자친구 입대 후에 같은날 입대한 사람들이 있는 오픈 카톡방에 들어갔는데 그 카톡방에서 콜렉트콜 차단 해지 하라고 알려주더라.. (곰신 오픈카톡방을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굳이 안들어가도 된다고 말해주고싶다. 나는 게을러서 안찾아봤지만 요즘은 블로그나 유튜브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카톡방 들어가면 전화나 편지로 비교하게 되서 감정모소가 꽤 크더라.) 이 아래는 그냥 적어보는 콜렉트콜 차단해지방법 필요 없으시면 그냥 좍좍 내리시면 됩니다. - 콜렉트콜 차단 해지 방법은 간단하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건다. 대충 안내멘트 나오는걸 듣고 상담사 연결을 한다. 상담사님께 콜렉트콜 차단 되어있는지 물어본다. 차단되어있으면 해지를 부탁한다. 따란 다섯개 다 해야된다. 어떤 번호로 올지 모르기때문이다. 상담사 연결이 필요한 모든 콜센터 업무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하는거 잊지말긔! Q. 상담사 연결이 부끄러운데 콜렉트콜이 차단되어있는지 확인하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A. 있다! 다른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본다. 신호가 가면 차단이 풀려있는 것. 만약 없는 번호라고 안내멘트가 나오거나, 신호가 가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상담사 연결해서 차단을 해지하도록 하자. 그리고 잊지말것. 통신사 SKT를 이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T월드에서 부가서비스에 콜랙트콜 차단 웅앵이 가입되어있는지 확인하자 이거 가입되어있으면 저거 다 차단해제해도 전화 안온다고 그러더라구! 훈바훈(훈련소 바이 훈련소)이라고 하지만 굳이 알려주자면 나는 입대한 주 토요일에 첫 전화가 왔다. 친구들이랑 카페에 있던 날 핸드폰 부여잡고 있다가 041(충남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전화가 와서 손을 덜덜 떨면서 받았다. 안부밖에 물어보지 못한 4분 52초의 짧은 통화였지만 눈물콸콸 똥꼬쇼... 집까지 오는 버스에서 남자친구 생각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
5월 12일 첫 등기를 보냈다. 논산 육군훈련소 주소는 검색하면 많이 나오겠지만 내 남자친구는 30연대에서 훈련을 받아서 30연대밖에 모른다.
대충 이런식으로 쓰면 된다. 뭐.. 그렇다.. 첫 전화가 오면 중대 연대 교번 이런거 물어보던데 전화로 들어도 손편지는 2주차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변경사항 없으면 보내는걸 추천한다. 퇴소자가 생기면 교번이 당겨져서 변경될 수도 있으니까! 나는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내 자녀찾기에 정확하게 뜨는걸 기다렸다가 보냈다. 훈련소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뭘 보내야하나 이런 고민을 많이 할텐데 솔직히 말하면 보내줄거 없다. 진짜로. 뭐 안챙겨줘도 됨. 나는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있는동안 다섯번에 걸쳐 손편지, 인화사진말고도 물집방지밴드, 데일밴드, 선납등기라벨, 마스크, 볼펜, 네임펜, 인편 보관용 섹션 파일, 쿨패치(쿨링패치?), 어린이용 비타민(핑크퐁!) 등등... 다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많이 보냈는데 별 쓸모 없었던것 같다. 안챙겨줘도 됨. ㄹㅇ로 손편지 써주면 고마운줄 알아야되는거 아닌가 싶.. (범석아 이거 보고있으면 뭐가 제일 유용했는지 알려줘ㅎ) -
 5월 12일 인편이 열린후로 수료할때까지 인편만 345개를 썼다. 손편지도 37통을 썻다. 투머치토커는 인편왕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인편 쓰는 방법도 인터넷에 올라와있는게 참 다양할테니까 설명 안할랭.. 귀찮앙.. 남자친구가 훈련소 내에서 받은 인편은 한 400개 되는것 같다. 그중에 내 지분이 345건이니까 대주주라고 할 수 있다.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한다. 가끔 뭐 그렇게 쓸말이 많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할말 진짜 많다. (내기준) 사회적 이슈도 알려줘야하고 영화본거 책 읽은것도 내용 설명하고 느낀점더 말해줘야하고 회사에서 일 있으면 구구절절 다 설명해줘야하고 약속이 있는 날에는 누굴 만났는지 매일 밥은 뭐 먹었는지 잠을 언제 잤는지 꿈은 무슨꿈을 꿨는지 하다하다 길가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꼭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우리가 워낙 투머치토커로 모든 일상을 개인시간 없이 공유하며 연애를 해와서 그런지 할말이 더럽게 많았다. 진짜 전나 많았다. 800~1000자씩 꽉꽉 채워가면서 썼다. -
남자친구가 나한테 편지를 보낼때 편지만 보내는게 아니라 이름표, 사격표를 같이 보내주곤 했다. 보급으로 나오는 레모나랑 빼빼로 뒤에 적혀있는 예쁜 말을 같이 보내주기도 했다. 입대 할 때 선납등기라벨을 10개 사가고 내가 편지를 보낼때 5개를 더 보내줬었다. 후반기교육 수료할 때 까지 선납등기라벨만 13개를 쓴 것 같다. (범석아 2개 어딨어?) 편지봉투 하나에 편지지 3~4개가 들어있었는데 일수로 따지면 거즘 하루에 한두통씩 쓴 격이었다. 훈련때문에 바쁘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었을텐데 편지 꼬박꼬박 써준 내 범석이 칭찬한다. 아 선납등기라벨은 규격이 정해져있다. 편지지를 너무 많이 넣어서 무게가 초과되면 준등기나 일반 우편으로 전환되서 올 수 있으니 (늦게옴 개빡쳐⸌◦̈⃝⸍) 남자친구한테 편지지 무게 생각해서 보내라고 말해주기! -
훈련소 5주동안 총 3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상하게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있을때 30연대 사진이 존ㄴㄴㄴ나 안올라왔었다. 지금은 부디 생활복 입은 사진도 올라오고.. 일주일에 한장씩은 올려줄거라고.. 바래본다.. 사진이 안올라와서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 글을 얼마나 썼었는지ㅋㅋ.. 나중에는 사진 메모리가 날아갔다느니 그런 공지가 올라오더라.. 개넘들이..?ㅎ -
변함없이 사랑할게 결혼하자! 범석이와 나의 훈련소는 이렇게 끝났다. 2020.05.04 논산 육군훈련소 입대 2020.05.09 훈련소 전화(1) PM 02:10 (4분 52초) 2020.05.12 첫번째 등기 보낸날 2020.05.15 장병소포(옷) 본가로 도착! 2020.05.16 훈련소 전화(2) PM 02:16 (8분 39초) 2020.05.19 첫번째, 두번째 편지 받은날 두번째 소포 보낸날 2020.05.20 세번째 편지 받은날 2020.05.22 훈련소 전화(3) PM 07:33 (부재중) PM 07:34 (2분 39초) 2020.05.23 훈련소 전화(4) AM 09:59 (7분 1초) 2020.05.26 세번째 등기 보낸날 훈련소 전화(5) PM 03:40(6분 46초)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편지 받은날 2020.05.27 네번째 등기 보낸날 2020.05.28 다섯번째 편지 받은날 2020.05.29 여섯번째 편지 받은날 2020.05.30 훈련소 전화(6) PM 04:06(3분 59초) 2020.06.02 다섯번째 등기 보낸날 일곱번째 편지 받은날 2020.06.05 훈련소 전화(7) PM 07:04(5분 44초) 2020.06.07 훈련소 전화(8) PM 02:17(5분 39초) 2020.06.09 수료식, 후반기교육 부대 발표 훈련소 전화(9) AM 09:00(4분 51초) 2020.06.10 훈련소 전화(10) PM 02:19(16초) PM 02:36(17분 18초) 훈련소 전화(11) PM 03:22(2분 3초) 2020.06.11 훈련소 전화(12) AM 10:22(13분 16초) ♡훈련소 총 전화시간 1시간 22분 26초♡ (참고로 30연대는 전화가 짠편이라고 한다. 포상전화 그런거 없었다. 소대장이 짬찌라고 전화 순서 밀리기 일수였고 칼같이 5분되면 끊으라고 하더라 개넘들) 일주일에 한두번 5분, 10분 남짓한 전화를 하고 주고받는 편지에는 시간차가 있어서 서로의 소식을 바로바로 알 수도 없었지만 아무생각없이 기다리다보면 지나가긴 한다. 울다 지쳐 잠든 숱한 밤들이 새록새록하다. 정말 시간이 약이었던 것 같다.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생이별의 슬픔이었지만 이렇게 편지로 마음을 나누고, 사진을 보고 그리워하고 애틋함 하나로 한달을 넘게 기다릴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다시 있을까 싶다. (있어도 안해 시ㅂ) 좆...좋은 경험이었다. 후반기 5주가 더 남았지만ㅎ |
군대 훈련소 카톡 - gundae hunlyeonso kat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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