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로고 변경 이유 - gia logo byeongyeong iyu

https://moneycode.kr/wp-content/uploads/2022/08/post_23315462_30431134_feat.webp

바뀐다 바뀐다 말만 나오던 기아자동차의 새 로고가 마침내 1월 6일 자로 정식 공개되면서 새로운 기아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됐다.

2019년 기아 Imagine 컨셉으로 처음 공개된 새 로고는 공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 바뀔 로고로 적합한지 많은 의견이 오갔다.

로고가 바뀐 것은 기아뿐만이 아니다. 2018년 미니를 시작으로 2019년 폭스바겐, 2020년 작년엔 BMW와 닛산 등 많은 브랜드들이 로고를 바꿨다.

특히 BMW는 그 중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로고는 회사의 얼굴이자 상징인 만큼 이미 시장에 각인된 로고를 바꾸는 일은 막대한 부담과 어려움이 따른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안 바꾸니만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말부터 하나씩 로고를 바꾸는 브랜드들이 생기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 구조와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바뀐 새 미니의 로고를 살펴보면 단색으로 바뀌고 재질 표현이나 양감이 모두 사라진 2D로 바뀌었다. 보다 심플하고 가벼워졌다.

속을 채우던 검은색은 밖으로 나와 로고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실제로 차에 달려 나올 때는 원래 로고와 바뀐 로고의 혼합된 디자인으로 붙어 나온다. 날개는 신 로고 디자인이지만 중앙 동그란 부분은 그대로다.

바뀐 폭스바겐 로고를 살펴보면 역시 단색으로 바뀌었고 마찬가지로 2D 그래픽으로 바뀌었다. 로고 자체도 얇아지고 합쳐진 V와W가 더 이상 테두리에 붙지 않고 떠있는 모양으로 변경됐다.

심플해진 디자인과 얇아진 선, 그리고 떠있는 VW로고가, 바뀌기 전과 비교해서 시각적으로 훨씬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BMW다. 여태껏 바뀌는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검은 테두리가 아예 투명하게 바뀌고 테두리 역할을 하던 은색 선들이 모두 없어져버렸다.

양감과 재질감이 없어진건 다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다.

닛산도 같다. 2D로 바뀌면서 심플해졌고 가운데에서 글씨를 감싸던 바가 없어지기 까지 했다.

이 외에도 홈페이지나 앱에서만 2D 플랫 디자인 로고를 쓰는 자동차 브랜드는 꽤 많다. 그래서 아예 전면적으로 로고를 바꾼 브랜드들만 추려봤다.

바뀐 로고들을 보면 모두 같은 맥락의 변화란걸 알 수 있다. 전부2D그래픽으로 심플해지고 가벼워졌다.

폭스바겐을 제외하면 아직 저 로고들을 그대로 양산 차량에 달고 출고하는 브랜드는 없다. 그렇다면 왜 바꾼걸까?

자동차 산업은 전례없는 변화에 직면했다. 단순히 내연기관의 차만 만들던 과거와 다르게 자동차의 무인화, 전기와 수소로 다변화 되는 파워트레인, 공유와 구독 등 수많은 신기술들과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 방식들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자동차 회사들은 그저 차를 생산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이동수단과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점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유연한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로고를 바꾼 것이다.

기술의 발달은 다른 측면에서 로고의 변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활성화로 많은 서비스 플랫폼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그래서 새로 바뀐 로고들은 작은 화면에서 보기에 최적화 돼있다. 모바일 환경에 알맞게 변화한 것이다.

이처럼 2010년대 후반에 서서히 로고들이 바뀌듯이 2000년을 전후로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의 로고가 바뀐 적이 있었다.

2000년 전후로 바뀐 로고들을 살펴보면 지금 새로 바뀐 가벼운 2D 느낌의 로고들과는 정반대로 진짜 같은 재질감과 직접 빛을 받은 듯한 양감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들은 스큐어모피즘이란 미술 사조에 기반한다. 스큐어란 그리스어로 도구란 뜻이고 모프는 형태란 뜻이다.

막 디지털화가 시작 된 시대에 유행한 스큐어모피즘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변화이다.

이미지는 스큐어모피즘의 좋은 예시이다. 스큐어모피즘은 이름의 뜻이 말하듯이 도구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는 양식을 뜻한다.

이런 사조가 유행한 이유는 2000년대 전후로 보급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디지털화에 사람들이 지금처럼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체 그 자체를 그대로 화면으로 갖고 온듯한 디자인들이 사용자들에게 쉽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디지털화 된 변화들에 익숙해지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들을 필두로 더 세련되보이고 부담이 적은 플랫 디자인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스큐어모피즘은 점차 사장되기 시작했다.

현 도요타의 로고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Dan Beckett은 이런 변화는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고 한다. 기존의 복잡한 로고는 모바일 화면으로 볼 때 다 뭉개져서 보인다. 로고의 변경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필요에 따른 이성적인 진화라고 한다.

이 같은 시대적 트렌드와 산업구조의 변화가 함께 맞물리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로고들을 바꿔버렸다.

알파 로메오는 2015년에 대뜸 로고를 바꿨다. 이전보다 약간 더 심플해지긴 했지만 정말 미미한 수준이다.

두 칸으로 나누던 경계가 사라지고 금색이 은색으로 바뀌었다. 알파 로메오 폰트도 달라졌는데 이전보다 더 세련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미니가 새 로고로 교체한게 2018년이지만 공개한 것은 2015년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나온 로고인데도 알파는 무엇을 위해 새 로고로 바꿨는지 알 수가 없다.

잘 안되는 기업들은 한번씩 분위기를 쇄신한다고 모두 싹 바꿔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명확한 비전과 치밀한 계획 없이는 결국 안되는 그대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바뀐 로고 디자인들은 공통적으로 친환경적인 깨끗한 느낌과 가볍고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새로운 플랫 디자인의 로고들이 실제로 이전에 쓰던 로고들보다 용량이 작다. 덕분에 인터넷에서도 더 가벼워서 작게나마 로딩 속도를 더 빠르게 해준다고 한다.

한편, 지난 1월 6일 공개된 기아 자동차의 새 로고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처음 이매진 컨셉이 공개됐을 당시엔 새 로고의 반응은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반응들을 살펴보면 그래도 나아졌단 반응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새 로고를 달고 나올 첫 차의 공개 후 반응은 또 어떻게 바뀔지 기다려진다.

기아차가 로고를 바꿀 수 밖에 없던 결정적 이유
글 / 다키 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