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기획] 원작자 귀여니가 말하는 <그놈은 멋있었다>

2004-06-16 18:10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 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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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전국 400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공통점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효리가 출연하기로 한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서, <키에누 리브스 꼬시기>, <백조와 백수>, <미혼녀 이야기>, <색마전설>, <그놈은 멋있었다> 등은 조만간 영화로 만나게 될 인터넷 소설들. 그 중 <그놈은 멋있었다>는 인터넷 스타 작가 귀여니(본명:이윤세)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무대뽀 킹카 반항아와 천방지축 평범녀의 연애를 그리고 있다.

    2001년 8월 모 포탈사이트 게시판에 <그놈은 멋있었다>라는 제명으로 글을 올렸을 때. 그녀는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자신과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십대들의 가슴에 사랑이라는 불을 지핀 그녀는 아직까지 <그놈은 멋있었다>로 얻게 된 성공이 실감이 나지 않는 듯 했다.

    <그놈은 멋있었다>는 인터넷 조회수 800만, 소설로는 5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로 '귀여니'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영화화되는 작품. 통신어체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이모티콘과 구어체를 사용한 <그놈은 멋있었다>는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귀여니’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원작소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그에 따른 영화의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그놈은 멋있었다>의 작가 귀여니를 만났다. 그녀의 입을 통해 <그놈은 멋있었다>를 미리 접해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멋있는 체험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그놈은 멋있었다>를 쓰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소설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고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사실 생각지도 못하게 제 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어서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애착도 많이 가구요.

    작가로서 본 <그놈은 멋있었다>의 성공요인은 10대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작가는 독자들의 칭찬과 비판을 거름삼아 성장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제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글을 올리면서 제일 기분이 좋았던 건 독자분들 스스로 <그놈은 멋있었다>의 주변캐릭터들의 번외편 등을 올려주시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사실이에요. 이런 점이 인터넷 소설만의 장점이 아닐까요.(웃음)

    <그놈은 멋있었다>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인터넷 소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화가 되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걸 보면서 내 소설도 영화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 본적은 있었지만, 막상 영화사를 통해 제의를 받게 되었을 땐 너무 당황했어요. 과연 제 소설이 영화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소설과 너무 다른 느낌이 되지 않을까 등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쓴 소설이 큰 스크린에서 영상으로 보여졌을 때 기분이 어떨까, 막 소설 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인물들이 내 눈앞에서 그려진다면... 갑자기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처음에는 영화화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지만, 저 역시도 어떻게 영화로 표현될지 궁금해서 용기를 내어 결심을 한 거죠.

    <그놈은 멋있었다>의 주인공 지은성과 한예원의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작가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민망한 일인지는 모르지만(웃음), <그놈은 멋있었다>를 통해 제가 만들어낸 지은성은 정말 멋진 남자죠. 여자라면 누구라도 프러포즈를 하고 싶을 만큼 멋진 캐릭터이고, 저의 고등학교 때 이상형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라서 더 애착이 가요. 잘 생기고 터프하고 싸움도 잘하는... 이성에게 굉장히 무뚝뚝하지만 여자친구에게는 순정을 바치는 남자죠. 여담이지만 실제로 지은성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꼭 한 번 사귀어 보고 싶어요. 물론 엄청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겠지만 말이에요.(웃음) 또 다른 주인공 한예원은(안 믿으셔도 좋지만) 제 자신을 많이 투영한 캐릭터죠. 하지만 멋진 지은성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럽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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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니가 추천하는 명장면]

    역시 담벼락을 넘다가 예원이 담밑에서 있던 은성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이겠죠. 이른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액션키스!! 영화에서 정다빈씨가 와이어를 달고서 수많은 시도 끝에 송승헌씨와 리얼한 액션키스를 선보였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되는 장면입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송승헌과 정다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송승헌씨는 제가 예전부터 멋있다고 생각한 배우였어요. 너무 잘생기시고 멋지시잖아요. 지은성역에 송승헌씨가 캐스팅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놈은 멋있었다>에 캐스팅 제의를 받기 전부터 송승헌씨는 제 소설을 읽은 독자중의 한명이었고요. 코디네이터 분이 재밌게 읽고 계신걸 보고 무슨 소설인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지은성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그놈은 멋있었다>가 영화화가 되기로 결정이 나서 송승헌씨가 캐스팅 되었구요. 정말 인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예원은(원작소설에서) 평범하게 생긴 인물로 나오는데, 예원역의 정다빈씨는 예쁘시잖아요. 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예원역에는 정말 딱이라고 생각해요.

    <그놈은 멋있었다>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다들 개성이 넘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4대천왕은 외모도 멋지지만 정말 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죠. 촐랑대는 애가 있는가 하면, 과묵하고 비밀이 많을 것 같은 애도 있어요. 얼핏 보기에 은성과 예원의 사랑을 방해하는 왕빛나라는 캐릭터는 악역처럼 비쳐질지 모르지만, 사실 그녀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친구를 정말 아끼는 의리있는 인물이죠. 등장인물들은 주변 사람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실제로 왕빛나는 같은 반 친구를 모델로 한 캐릭터예요.

    특히 지은성을 짝사랑하는 효빈이라는 인물은 투야의 김지혜씨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썼어요. 하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는.. 너무 예쁘시잖아요. 그래서 효빈역에 김지혜씨가 캐스팅되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제 의견을 반영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다른 사람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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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너무 설레고 긴장되죠. 근데 떨려서 못 볼 것 같아요.(웃음) 활자로만 표현되었던 제 상상력이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거니까... 주변사람들도 너 영화 보러 갈 거지라고 자꾸 물어보시는데 보면서 얼굴이 빨개지면 어쩌죠? (웃음) 얼마 전에 이안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클립이 나오더라고요. 잠깐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더라구요.

    [올드미스 다이어리] 127 - 그놈은 멋있었다!!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3.12|조회수302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 글자크기 크게

    【 제 127회 :: 그놈은 멋있었다!! 】방송일: 2005.05.27.
                극본 : 김 지 선
                씬1/    주차장. 차 안 (N/ ENG)
                현우, 무표정으로 혼자 운전하고 있고,
                차 밖으로는 지나가는 사람들 보이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미자의 키득거리는 소리.
                뭔가 싶은데, 주차장을 빠져 나오자
                현우    이제 일어나도 돼요. 방송국 나왔어요.
                미자    (조수석에서 빼꼼히 일어나는) 이제 그냥, 밖에서 약속하고 만나요. 이러다 언젠가 한번 들키겠어.
                현우    (차 갓길에 세우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는 게... 좋잖아요. (그윽하게 미자를 보는)
                미자    (쑥쓰러 머쓱) 맞어... 뭐 들키면 어때... (하다가) 어머! 뭐 묻었네.. (하며 다정하게 눈썹만지려다)
                미자, 현우 쪽 차창 보곤 허걱 놀라는.
                현우 쪽 차창 밖에 유빈, 창에 착 달라붙어서
                뚫어져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현우, 아는 사람한테 걸렸구나 싶어서
                낭패한 표정으로 눈치 보며 쓰윽 뒤도는데
                현우    (확 반가운) 형!
                미자    (잉? 형?)
                반가워하는 현우와 표정 변화 없는 유빈 모습에서.
                타이틀 : 그 놈은 멋있었다
                
                씬2/    커피전문점 (N/ ENG)
                #현우와 유빈, 카운터 앞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처럼
                툭툭 쳐가며 얘기하며 커피 나오길 기다리고,
                미자, 테이블에 앉아 희한하다는 듯 둘을 본다.
                현우와 유빈, 정말 대비되는 투샷이다.
                미자    원래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한 법인데... (그림 재 보듯 하다가) ...어떻게 저렇게 투샷이냐...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커피를 놓아주는
                굉장히 매너 좋은 손동작. 유빈이다.
                미자    (떨떠름하지만, 고맙다는 듯 꾸벅) 예...
                현우    (들뜬) 저랑 제일 친한 형이에요. 입사동긴데 영국에 연수 갔었다가 이번에 왔어요.
                미자    (떨떠름) 아... 네...
                현우    영국으로 가서 실망했지? 유학도 그리 갔었는데 이왕이면 딴 나라 가지.
                미자    (유학?)
                유빈    괜찮았어. 유학 땐 공부하기 바빠서 몰랐는데, 꽤 유능한 뮤지션들이 많더라고. 그 사람들하고 재즈 피아노만 치다
                왔잖아.
                미자    (재즈 피아노? 안 어울린다는 듯 훑어보는)
                현우    아버님은 건강하시고? 사업 물려받으란 얘긴 더 이상 안 하셔?
                미자    (사업?)
                유빈    요즘도 가끔 그러시는데, 뭐... 내가 그렇게 큰 회사 경영할 능력이 되나... 관심도 없구...
                미자    (큰 회사?)
                유빈    언제 강바람이나 쐬러 한번 와라. 청평 별장 와 봤지? 나 말곤 거기 쓰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 때나 와~ 수상
                스키두 타구..
                미자    (별장? 수상스키?)
                현우    하긴... 지금부터 슬슬 수상 스키 탈 때네...
                유빈    미자씨도 같이 오세요.
                미자    (태도 돌변해서, 상냥) 아 네 그럼요~
                현우    참! 근데 우리 사귀는 거... 회사에선 비밀이다.
                유빈    알았어. (하다가) ...사실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는데.
                현우    뭔데?
                유빈    (지갑에서 사진 꺼내며) 이 사람... 알지?
                미자와 현우, 사진을 들여다보면
                <INS : 지영의 스냅사진. 블로그에서 퍼왔을 법한>
                미자, 황당해서 사진과 유빈 번갈아 보는.
                
                씬/ 방송국 외경 (D)
                씬3/    방송국 / 휴게실 (D)
                미자, 침 튀기며 지영에게 얘기 중이다.
                미자    집안 학벌 인간성 다 예술이야. 초특급 상위 1프로에 드는 남잔 거 있지?
                지영    (으쓱하나, 별 관심 없는 듯) 그래?
                미자    보통 그 정도 조건이면 뻐기고 좀 재수 없고 그렇잖아. 근데 안 그래. 사람도 진~~~짜 괜찮아. 그 남자가 너
                진짜 좋아하는 거 같드라구.
                지영    차... (우월감) 얼마나 봤다구 좋아한대?
                미자    너 애인 있다고 얘기 할려다가,
                지영    (그런 말을 뭣하러??)
                미자    내가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았지.
                지영    ..앞서가는 거지.
                미자    (말하기 좀 그렇다는 듯) 저기... 근데...
                그때 유빈 들어 다가오자
                미자    (작게) 왔다... (일어나) 안녕하세요?
                지영, 약간 도도하게 제스쳐 정리.
                도도하게 미소 띄며 돌아보는데,
                유빈을 보자 확 깨는 표정.
                유빈    안녕하세요. 유 빈이라고 합니다.
                지영    (확 깨던 표정 그대로) 네...
                
                씬4/    방송국 화장실 (D)
                지영, 김 팍 새서 들어오고
                미자, 따라 들어오는데
                지영    (불쾌하다는 듯, 대뜸) 그냥 나 결혼 했다 그래!
                지영, 개인구역으로 확 들어가버리고,
                미자, 황당해서 보는.
                
                씬5/    버스 정류장 (D/ ENG)
                버스 기다리는 영숙과 우현.
                우현    침 맞으시니까 좀 나은 것 같으세요?
                영숙    하루 이틀 쑤시는 것도 아닌데 뭐. 내일부턴 나 혼자와두 돼.
                우현    예. 어? 버스 오네요?
                도착하는 버스. 퇴근시간이라 사람들로 만원이다.
                사람들 앞문 쪽에 몰리는데 도저히 들어갈 틈이 없다.
                기사    뒤로 타요! 뒤로!
                사람들 우르르 뒤로 가는데 뒤처진 영숙과 우현.
                우현, 도저히 탈 엄두가 안 나는데
                영숙, 갑자기 날렵하게 올라타 엉덩이로 사람들 밀어넣고
                양쪽 손잡이 잡고 배로 쑤욱 밀자
                사람들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우현, 놀라워하며 보는데.
                영숙    (다급하게) 사돈! 어여 타!
                우현, 놀란 와중에 허둥지둥 탄다.
                
                씬6/    거실 (D)
                할머니 셋, 부록, 우현 있고
                우현    (서서 영숙의 흉내내면서 무용담처럼)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드는데 사둔어른이 이러~~~케 미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쭈욱~ 빨려들어가는 거 있죠. 이야, 그러고 매달려서 저한테 사돈 어여 타! 그러는데 진~짜 멋있었잖아요.
                영숙    (쑥쓰러우나 듣기 싫진 않은 표정)
                부록    아니 이모, 옛날에 버스 차장 하셨다구 왜 얘기 안하셨어요?
                영숙    뭐 대단한 일이라고.
                영옥    왜 대단한 게 아냐. 그땐 버스 차장이 얼마나 잘나가는 직업이었는데. 그때 너 시샘하는 처녀들이 한둘이었는 줄
                알어?
                혜옥    애들도 나 디게 부러워했잖아. 언니가 차장이라 버스도 공짜로 타고 다닌다고.
                영숙    (흐뭇한) 허긴, 그때 내가 서울 사람들 다 실어 날랐지. (SE. 두둑 관절 소리 난다. 꼼짝 못하는) 아구!
                영옥    저거 관절 망가진 것도 다~ 그때 얻은 직업병이야.
                혜옥    (영숙 손 잡아주며) 이렇게 해봐.
                영숙    아구... (힘들게 움직이는)
                
                씬7/    방송국 차 안 (N/ENG)
                현우 운전석에 미자 그 옆에 앉아있다.
                미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유피디 얼굴을 딱 보더니, 자기 결혼 했다고 그러지 그랬냐고 승~질을
                내는데... (웃음) 차... 그럴 줄 알았어.
                현우    (의아) 빈이 형 진짜 괜찮은 사람이에요.
                미자    (황당해) 괜..찮아요?
                현우    예.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미자    (더 황당) 멋..져..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아니, 얼굴은 안 보여요?
                현우    얼굴이 뭐 중요해요? 전 사람 좋아할 때 얼굴 같은 건 안 봐요.
                미자    (띵! 내 얼굴도 안 봤다는 뜻?)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그럼... 절...
                현우    (단호) 전 진짜 얼굴 안 봐요.
                미자    (흑 빛 되는. 살짝 삐진다)
                
                씬8/    방송국 주차장 (N/ ENG)
                지영, 혼자 핸드폰하며 걷고 있다.
                지영    이름이 뭔 줄 알어? 유빈이랜다. 유!빈! 어~쩜 그렇게 자기랑 안 어울리는 것만 가졌는지.
                그때 유빈, 지영 뒤에서 오는.
                지영    (작게) 이따 전화하께. 끊어.
                유빈    (다가와) 퇴근 하시나봐요?
                지영    (떨떠름) 네...
                유빈    댁이 저랑 같은 방향이신 거 같던데...
                지영    (확 도도)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유빈    (실례였나?) 아, 네. 미자씨한테 들었어요. 괜찮으시다면... 근처까지 모셔다 드리죠.
                지영    (도도) 안 괜찮거든요?
                유빈    (더 이상 권유하지도 않고) 예. 그럼...
                지영    (E) 차! 쿨한 척은...
                유빈, 삐빅 하고 차 문 여는데
                삐까뻔쩍한 벤츠에서 불이 깜빡이는. 지영, 잉??
                유빈, 가볍게 목례 하고 올라타 부웅 가버리는.
                지영, 약간 땡기는 표정이긴 하나
                지영    (애써 부정) 진짜 안 어울린다.
                
                씬9/    원룸 (N)
                거실. 지영, 황당해 얘기하고,
                윤아. 팩(간단한) 하면서 듣는.
                지영    옷도 딱 보니까 명품인데, 기장을 한 반쯤은 잘랐을 걸? 암튼 그 옷 디자이너가 봤으면 아마 자살하고 싶었을
                꺼다. (기막혀) 차! 집안 학벌 능력 성격 다~~~ 갖추면 뭐하냐고요. 저주받은 외몬데. 진짜 하느님은 공평하다니까.
                윤아    그렇게 다 갖춘 남자가 얼굴까지 잘 생겼으면 지금까지 니 떡으로 남아 있지도 않았어.
                지영    (기분 나쁘다) 뭐?
                윤아    (거울 보며) 발끈하지 마. 솔직히 말하는 거야.  정 아니올시다 싶으면 나한테 넘기든가.
                지영    넘기고 말고 뭐 할게 뭐 있다고... (일어나는)
                윤아    너 동직이 오빠한테 이른다?
                지영    (발끈) 일러라? 뭐 내가 좋다 그랬냐?
                
                씬10/   영화관 (N/ ENG)
                미자, 혼자 좌석에 앉아있다. 샐쭉한 표정 위로
                미자    (E) 솔직히 난, 나 정도면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순간 팔걸이에 시선 꽂힌다.
                팔걸이를 슬쩍 올려놓으며
                미자    (E) 뭐... 손도 잡고 싶고, 얼굴도 만지고 싶을 정돈 되지 않나?
                미자, 도도하게 손등으로 얼굴을 받쳐드는데
                현우, 팝콘 2개, 콜라 2잔 사들고 와
                팔걸이를 내려서 양쪽에 콜라 꽂아놓으며
                현우    (작게) 마셔요.
                미자, 뻘쭘하게 내려진 팔걸이를 보는.
                <시간경과> 아주 조용한 영화다.
                미자, 시큰둥하게 영화를 보다가 보면,
                앞에 옆에 모든 연인들, 팔걸이 올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다정히 기대서 보거나
                손을 잡고 보거나 한다.
                미자, 눈치보다 둘 사이 팔걸이에 꽂힌 콜라를
                슬쩍 옆으로 옮겨 놓으려는데, 옆에 남자가 째려보자,
                깨갱. 다시 자기 앞으로 갖고 온다.
                미자, 잠깐 콜라를 들고 있다가
                조용히 벌컥벌컥 다 마시고는 흔들어본다.
                미자, 어깨를 숙여 빈 잔을 바닥에 내려놓고, 팔걸이를 올리려는데,
                현우, 자기 쪽에 있던 걸 얼른 옮겨주며,
                현우    (작게) 많이 남았어요. 마셔요.
                미자    (흙빛 되는)
                
                씬/ 방송국 외경 (D)
                씬11/   방송국 야외 일각 (D) - ENG
                지영, 전화하며 급하게 온다.
                지영    어 오빠. 우리집 냉장고에 보면, 하늘색 통에 김치 담아논 거 있거든. 그거 가져가서 아침 먹고 나가. 그리고!
                (하는데 끊긴) 생각해줘도 난리야... 쯔!
                핸드폰 접는데, 그때 스윽 옆에 와 서는 차.
                어제와 다른 외제차인데, 누군가 싶은데,
                창문 스윽 내리면 유빈이다. 지영, ??
                유빈    좋은 아침입니다.
                지영    네...
                유빈의 차가 스윽 가자
                지영    (괜히 꼬여) 뭐야? 외제차 영업사원이야? 치...
                
                씬12/   방송국 / 부스 앞 (D)
                현우와 유빈, 씨디 들고 얘기중인데,
                지영, 그들을 등지고 기기 만지고 있다.
                유빈    오늘 틀 시디야?
                현우    어.
                유빈    키스 쟈렛이네. 좋~지. 이 사람은 피아노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 있어도 공연을 안 하잖아.
                지영의 표정 위로 유빈의 목소리 들리는데,
                지영, 점점 그 내용에 빨려드는 듯한 표정이다.
                유빈    (OFF) 2년 전인가, 빠리에서 이 사람 콘서트에 갔는데.. 마지막 앵콜곡이 When I fall in
                love 더라구.. 그걸 듣고 있으니까... 이 사람은 정말 그럴만한 자격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영, 슬쩍 고개 돌려 봤다가 바로 깨는.
                그때 미자, 들어오는.
                현우    (반색) 왔어요?
                미자    네. (회의실로 가는)
                현우, 미자 쫓아서 회의실로 들어가는.
                유빈    이따가 특집 있는 거 아시죠?
                지영    (보지도 않고) 네.
                유빈    그거 제가 하게 됐어요.
                지영    (아주 싫은 티 내는. 어차피 얼굴은 안 보이니까)
                유빈    두시까지만 오시면 될 것 같아요.
                지영    (도도) 네. 저 원래 시간 약속은 철저해요.
                유빈    .... 네.
                그때 유빈 핸드폰 울리고
                여보세요? 하며 받았다가 바로 영어로 대화.
                지영    (뚱하니 보는)
                
                씬13/   방송국 / 회의실 (D)
                현우, 대본 보고 있는데,
                미자, 심드렁하게 대본 보다가 현우를 본다.
                미자    (현우 보며 따지듯, E) 단둘이 있는데, 대본이 눈에 들어오니? 딴 생각, 안 드니? 딴 생각? (김 샌다)
                이건 무슨 플라토닉 러브도 아니고.
                그때 현우 핸드폰에 문자 착신음 울린다.
                현우, 열어서 문자를 보는데 씩 웃는.
                미자, 뚱하니 그런 현우 보다가 번뜩! 뭔가 생각난 듯
                미자    (아주 상냥) 뭔데 그래요?
                하며 현우 살짝 뒤로 바짝 붙어서는
                얼굴 들이밀고 핸드폰을 같이 보는데,
                현우, 편하게 보라는 듯 핸드폰을 옆으로 쭉 내밀어 보여주며
                현우    스팸 문잔데요...
                미자    (뻘쭘. 그대로 정지해있다가) 네... (핸드폰 쪽으로 고개 옮긴다) 웃기네요.
                
                씬/ 집 외경 (D)
                씬14/   거실 (D)
                할머니 셋, 화투치고 있는데, 우현, 부엌에서 나오는.
                우현    이모님 한의원 가셔야죠.
                영숙    한 판은 따고 가야지...
                우현    시간 다 되셨는데...
                영옥    아 얼른 가. 갈 시간 됐대잖어. 그만 해.
                영숙    알았어. 얼마 줘야돼?
                영옥    5점 났으니까 오백원. 아까 것도 안줬지? 그건 사백 오십원. 합쳐서 구백 오십원.
                영숙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손으로 대충 짐작해보고는. 주며) 자요, 구백 오십원.
                영숙, 방으로 들어가면
                영옥, 돈 세어보지도 않고 판 치우는데
                우현    얼만지 확인 안 해 보세요?
                영옥    쟨 맞아.
                혜옥    옛날에 버스요금 내면서 수 쓰는 놈들 언니가 얼마나 많이 잡았는데. 작은 언닌 딱 쥐면 얼만지 바로 알어.
                우현    그래도요... (영옥 손에서 돈 받아서 세는데 진짜맞는다. 헉) 진짜 구백오십원이네. (놀라운)
                영옥    (치우며) 맞대니까...
                
                씬15/   버스 안 (D/ENG)
                영숙, 요금 내고 나서 자리에 앉으려다
                새삼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뒤돌아 버스를 한번 둘러본다.
                기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눈을 감고 추억에 잠기는 영숙.
                영숙    (NA) 그땐 참 힘들었지만...
                
                씬16/   버스 안 (D/ENG)-회상
                버스 기사, 뒤를 돌아다보며 살짝 웃는다.
                영숙    (NA) 그래도 좋았었지...
                문 쪽에 서있는 젊은 영숙,
                버스 차장 제복에, 머리에 찐빵 모자 쓰고 양갈래 머리.
                앞머리가 자꾸 흘러내려온다.
                자꾸만 손으로 붙여 보는데 소용없이 흘러내려오는.
                기사, 수줍게 영숙에게 꽃핀 하나 내민다.
                기사    영숙씨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 샀어요.
                영숙, 망설이다 수줍게 받고
                꽃핀 찔러 머리카락 고정해보는.     
                기사    이렇게, 아니 좀더 이쪽으로, 아니... (망설이다 자기가 손수 꽃핀 바로 잡아주는)
                어쩔 줄 모르는 영숙 뒤로 하고
                기사, 운전석에 가서 앉는다.
                영숙    (NA) 그이 때문에, 일이 고된 줄도 몰랐어.
                기사    자, 갑시다. 영숙씨가 오라이~하면 출발합니다.
                영숙    (수줍게) 오라...이.
                기사    더 크게, 오라~~이.
                영숙    (능숙하게) 오라~~~이~~ (차문 퉁퉁 치면)
                기사    (활짝 웃으면서) 출발!
                차 출발하면 영숙 배시시 웃는
                
                씬17/   버스 안 (D/ENG)
                기사, 버스 급출발 시키는 바람에
                영숙, 확 넘어진다.
                기사    (싸가지) 아, 거 탔으면 얼른얼른 좀 앉아요.
                영숙, 일어나 뻘쭘하게 빈 자리 가서 앉는.
                
                씬18/   방송국 녹음실 (D)
                지영, 헐레벌떡 들어가면,
                성우들 짜증스런 표정으로 있고.
                선배, 지영을 무섭게 째려본다.
                선배    너 정신을 엇다 두고 다녀? 지금 몇시야?
                지영    (당황)...그게...
                유빈    아 죄송합니다. 아까 제가 깜빡해서 김지영씨한텐 세시라고 가르쳐줬네요...
                지영    (띵??)
                선배    (누그러지며) 바쁜데... 얼른 들어가죠.
                유빈    네. 가시죠!
                지영, 자리에 앉아 고개 푹 숙이고 기계만 보는데,
                유빈    음악... 하이~ 큐!
                지영    (음악 넣고)
                유빈    (녹음실안에 큐사인 주는)
                영진    특집 라디오 소설극장 삼국지! (포즈) 후한 말기 백년에 걸친 천하제패의 켁..(목 잠기는) 아유 죄송합니다.
                유빈    괜찮습니다. 점검 좀 하고 다시 갈게요.
                지영, 고개 숙이고 유빈 목소리 듣는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표정 점점 변하는.
                유빈    자~ 영진씨, 지금 목소리 참 좋은데요. 톤만 조금만 다운 시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전에 났던
                노이즈 좀 잡고 가시죠? 체크 좀 해주실래요? (재빠르고도 적절한 지시)
                선배    아. 죄송합니다. (뭔가 만지고) 이제 됐습니다.
                유빈    네, 좋습니다. 갑시다! 하이~ 음악 큐.
                지영    (뚱, E) 능력이 있긴 있나부네.
                지영, 음악 넣고 유빈을 힐끗 보는데,
                유빈, 지영을 보고 따뜻한 미소 날리는.
                지영, 굉장히 안내키나 어쩔수 없이 웃어주는.
                씬19/   버스 안 (D/ENG)
                영숙, 앉아있는데 안내 방송 나온다.
                영숙    (NA) 예전엔 이런 안내방송두 없었지. 정류장도 내 입으로 다 얘기해주고...
                
                씬20/   버스 안 (D/ENG)-회상
                영숙    (NA) 내가 버스 문을 두 번 치면 출발, 세 번 치면 스톱이었지.
                승객이 드문드문 타고 있다.
                BG <남성 넘버원> 유학을 가고~ 영어를 하고~ 박사호 붙어야만 남자인가요~~
                여1 어머 얘..노래 좋다...신곡인가부네. 
                여2 얘. 우리 중앙 극장 가서 영화볼래? 최은희 나오는 거 개봉했대드라.
                영숙, 부러운 듯이 그녀들 쳐다보는데
                버스 창밖으로 고궁이 보인다. (자료 그림?)
                기사, 라디올 켠다.
                BG <나 혼자만이>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영숙, 지긋이 눈을 감는
                영숙    (NA) 하루에 두 번씩, 창덕궁 앞을 지날 때면, 그인 늘 같은 노래를 틀어줬지. 그때만큼은 나도, 부러울 게
                없었어.
                영숙    시청 앞 내리실 분 안계세요~ 안계시면 오라이~
                버스 서고,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 우르르르 탄다.
                버스 출발하면, 남학생들 영숙에게 장난 건다.
                남학1   몇시에 끝나요? 끝나고 뭐하는데?
                남학2   (툭툭치며) 몇 살이에요? 에?
                영숙, 못들은 척 하는데도 남학생들 계속 짓궂게 장난친다.
                그때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는 버스.
                남학생들, 어어어어 하며 우르르 쓰러진다.
                영숙, 운전석 쪽 바라보면 기사가 씩 웃고,
                둘만의 웃음 짓는 기사와 영숙.
                
                씬21/   버스 안 (D/ENG)
                한 할머니 뒷문을 탕탕 치고 있다.
                할머    (애타게) 내려주슈~ 내려요~
                기사    (짜증) 아 진짜... 벨을 제때 제때 눌러야죠!
                할머    (미안하다는 듯) 내가 다리가 아파서...
                기사 차 급정거 시키고 할머니 겨우 내린다.
                옆에서 크게 클락션이 울리자
                기사    에이씨... (창밖보고) 뭘봐? 니가 빨리 가면 될거아냐! 너나 운전 똑바로 해!
                영숙, 표정 안 좋다.
                
                씬22/   방송국 / 로비 정도 (D/ENG)
                지영,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갑자기 도리질 치며
                지영    (황당하다는 듯) 뭐야? 김지영, 너 지금 뭐땜에 고민해? 잘생기고 잘 나가는 애인 있는데, 왜 고민해? 차.
                김지영 진짜 어처구니 없다.
                그때 깔끔하고 멋지게 걸어오는 동직.
                지영    (흐뭇) 남자가 저 정돈 되야지. (손 들고) 여기!
                동직    (와서 앞에 풀썩 앉는) 아~ 더워.
                지영    갑자기 왜 보자 그랬어?
                동직    야~ 무슨 대본이 촬영 두 시간 전에 쪽대본으로 계속 날라오는데... 영어가 있잖아. 뭔 뜻인 줄 알아야 감정을
                잡지.
                지영    (대본보고, 표정 싹 굳는) 오빠, 이 정도도 해석 못해?
                동직    아 빨리 말해봐, 시간 없어.
                지영    (한심, 약간 굴려서) He creates problems for himself. 그 남잔 자기가 문제를
                만들어요.
                동직    아아~ (혀 굴려 따라하는) 히 크뤠~잇 프라블럼 포 힘쎌~ 히 크뤠~잇
                지영    (한심하게 보는데)
                동직    (대본 보며) 가서 찬 음료수 좀 뽑아와라.
                지영    (황당) 오빠, 매너 좀 챙기시지? 나 여자야.
                동직    남녀 따지지 말랬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가서 좀 뽑아와. (대본 보며) 히 크뤠잇~ (하다가) 무슨
                뜻이라고?
                지영    (버럭) 그 놈은 지가 문젤 만든다고! 지가!
                동직    (깜짝 놀라, 누가 봤을까봐 두리번거리고) 얘가 어디서 소리를...
                그때 아는 사람 지나가자,
                동직 벌떡 일어나 구십도로 굽신거리며 인사.
                지영, 마음에 안 들어하는 표정이다.
                
                씬23/    방송국 화장실 (D)
                미자와 지영, 서로 말 없이 거울만 보고 있다.
                <INS : 씬10의 다른 버전.
                현우와 미자, 팔걸이 올린 채로 붙어앉아있다.
                미자의 머리를 가만히 쓸어주는 현우>
                멍하니 상상에 빠진 미자 표정.
                <INS : 씬13의 다른 버전.
                현우와 미자, 거의 얼굴을 맞대고
                다정하게 현우의 핸드폰을 본다>
                미자    (고개 떨구며 한숨. E) 이놈의 망상병은... 애인이 생기면 뭐하냐고... 안됐다 최미자...
                지영, 거울 보면서 생각한다.
                #플래쉬 컷-동직 무식한 모습, 자기한테 함부러 하던 모습.
                #카리스마 있던 유빈의 모습, 매너 있던 모습 비교된다.
                지영, 갈등 되는데
                #플래쉬컷-폼 나게 걸어오는 동직의 모습
                #너그러운 미소 띄는 유빈이 확 비교된다.
                지영    (E) 그지, 이게 내 팔자지. 뭐든 항~상 이프로 부족한 게 내 팔자지...
                미자와 지영, 한숨 쉬며 돌아서서
                세면대에 걸터앉는다. 둘, 이제야 눈 마주치는.
                넌 왜 그래? 넌? 하는 듯한 눈빛.
                
                씬24/   버스 안 (D/ENG)
                영숙, 창 밖 두리번거린다.
                영숙    여기가 어디야... (노선도 볼려고 일어났다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도로 풀썩 앉게 되는) 기사 양반, 여기가
                어디유?
                기사    (퉁명스럽게) 안내방송 들어요.
                영숙    (괘씸한)
                
                씬25/   버스 안(D/ENG)-회상
                영숙    (NA) 그래도 예전엔 서로서로 정이 있었는데.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는 영숙.
                영숙    너 몇 살이야?
                아이    (쭈뼛쭈뼛) 다섯...
                영숙    여덟살이네.
                애 엄마, 민망한 표정으로 요금 내고 타는.
                허름한 차림의 여자애, 남동생과 함께 타는데
                남동생 아까 탄 애들과 비슷한 체격이다.
                영숙    다섯 살이지? 니꺼만 내.
                여자애  고맙습니다. (인사 꾸뻑하고 돈 내는)
                보따리 인 할머니, 미안하고 조심스럽게
                할머    처녀... 내가 지금 돈이 없어서...
                영숙    (작게) 다음에 타실 때 주세요.
                할머    고마워. (보따리에서 옥수수 몇 개 꺼내, 찔러주는) 이거...
                영숙    (극구 사양) 됐어요, 괜찮아요.
                할머    가 쪄 먹어.
                영숙    아녜요. 진짜 됐어요.
                
                씬26/   버스 안 (D/ENG)
                요금통 앞에서 주머니를 뒤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
                기사    아, 경로증 없으면 돈을 내든가요.
                할아버지, 우물쭈물하다 결국 내리고 마는데
                영숙, 기사를 확 째려본다.
                영숙    (NA) 그러고 보니...
                
                씬27/   버스 회사 (D/ENG)-회상
                영숙, 기사들 있는 사무실 앞에서 흰 병우유 든 채로
                발로 괜히 땅바닥 문지르며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다른 안내양, 영숙이 늘 타던 번호의 버스에 올라탄다!
                응? 이상하다 싶은데, 근데, 영숙의 핀과 똑같은 꽃핀을
                양쪽으로 2개씩 꽂고 있다. 무려 4개다! 난 한갠데!!!
                꽃핀에 시선 집중되며 부들 부들 떠는 영숙.
                사무실에서 나오는 기사, 영숙과 눈이 마주치는데
                못 본 척 하고 버스로 올라탄다.
                영숙에게 했던 것처럼 안내양 모자 바로 잡아주는 기사의 모습이,
                버스 바깥으로 보인다.
                머리에서 핀 거칠게 빼내서 땅에 내동댕이치고 밟아 버리는 영숙.
                
                씬28/   버스 안 (D/ENG)
                기사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영숙의 눈빛으로 돌아온다.
                또 끼익~~~급브레이크 밟는 기사.
                영숙, 예전 기사에 대한 원망과
                현재 기사에 대한 미움이 한데 겹쳐져
                온 힘을 다해 달려가 기사 뒤통수 확 치는.
                영숙    에라 이 나쁜 놈아!
                기사    (벙찐)
                영숙    버스 똑바로 몰아! 사람이 무슨 짐짝이냐!
                호기롭게 앞문으로 내리는 영숙,
                둘러보면 주위 허허벌판.
                회차지점이다. 회차 검침원이 노트를 들고 있다.
                검침원  여기 마을도 없고, 종점인데... 어디 가세요?
                영숙    (잉?)
                이 버스 그대로 타고 나가야 되는 분위기.
                뒤돌아보면 기사 황당하게 영숙을 보고 있다.
                영숙, 뻘쭘하지만 슬쩍 버스계단에 발 올리고
                손잡이 잡곤, 비굴하게 웃으며
                영숙    (버스 탕탕 치며) 안계시면 오라이~~~
                그렇게 의뭉스럽게 웃는 영숙의 모습에서.
                
                씬29/   방송국 앞 정도 (N/ENG)
                지영, 현관문을 빠져나오며 전화한다.
                지영    여보세요?
                유빈    (F) 유빈 입니다. 혹시 퇴근 하셨어요?
                지영    지금 막... 할라구 하는데요.
                유빈    (F) 저.. 아까 녹음한거 믹싱을 다시 해야 될 거 같아서요...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지영    (망설이다가) 예, 그러죠 뭐.
                유빈    (F) 그럼 저녁부터 먹고 시작할까요?
                지영    (시계 보더니) 그러죠...
                유빈    (F) 제가 지금 차 빼서 나가는 중이니까요, 다시 돌려서 현관 앞에... (그때, OFF) 지영씨!
                응? 돌아보면 유빈, 차 안에 앉아있다.
                차가 또 바뀌었다. 이젠 스포츠 카로.
                유빈, 핸드폰 끊는다. 지영도 끊는다.
                지영, 이젠 그냥 땡기는 표정이다.
                유빈    (내려서 문 열어주며) 타세요.
                지영    (그쪽으로 가며, E) 그래... 일인데 뭐...
                
                씬30/   간단한 우동집 분위기 (N/ENG)
                지영과 유빈, 마주 앉아있다.
                유빈    여기가 꽤 맛있더라구요. 뭐 드실래요?
                지영    그냥 간단한 걸루... (메뉴 펴다 물잔 쳐서 지영 쪽으로 물잔 엎질러지면)
                유빈    어어어... (하면서 자기가 입은 자켓으로 서둘러 닦는다. 지영 옷 보며) 안 젖었죠?
                지영    네... 괜찮아요?
                유빈    (쟈켓 벗으며) 말리면 되죠 뭐.
                지영, 약간 감동해서 유빈을 올려다보다가
                꽤 귀엽게 생긴 눈썹을 발견한다. <눈썹 인써트>
                지영    (E, 싱긋) 눈썹은 귀엽네. (하다가 표정 굳으며 자기질책) 그래서? 뭐? 사귈래?
                대화하는 유빈과 지영의 컷이 왔다갔다 하는데,
                지영은 온전한 바스트 컷이고, 유빈은 눈썹 타이트 컷이다.
                눈썹만 보고 말한다는 지영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영    (이전과 달리 상냥) 아까 녹음 땐... 고마웠어요.
                유빈    (눈썹 컷) 뭘요.
                지영    (앙큼하게도) 다음엔 제가 저녁 살께요.
                유빈    (눈썹 컷) 저야 영광이죠.
                지영, 흐뭇하게 보며 웃는데,
                유빈의 눈썹 컷. 지영, 흐뭇한 표정에서.
                
                씬31/   카페 (N) - ENG
                미자와 현우, 소파에 마주 앉아 커피 마시는데,
                미자, 영 뚱한 표정이다.
                미자    (힐끗 현우 보며, E) 왜 꼭 앞에 앉는데? 옆에 앉으면 내가 잡아먹니?
                미자, 커피 마시고 내려놓는데
                윗입술에 크림 거품이 묻어있다.
                현우    (가리키며) 입에... 묻었어요. (미소)
                미자    (휴지로 쓱 닦으며, E) 딴 남자들은 다 닦아주거든요? (ON, 뚱) 됐죠?
                현우    (그저 이쁘기만 한) 네. (하다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나가는)
                미자, 뚱하게 앉아있다가 다시 머리 돌아가는 눈빛.
                옆에 놓인 가방, 쿠션 등을 앞자리에 던져 놓는데,
                그때 카운터의 여종업원과 눈이 마주친다.
                종업원, 시선을 떨구고는 피식.
                미자    (E) 아씨... 읽혔다, 아... 쪽팔려.
                그런데 잠시 후 들어오는 현우
                자신의 자리에 놓인 걸 다시 원위치 시키며 앉는
                미자, 황당하게 그런 현우 행동을 보는.
                미자    (여자 쪽 힐끗 보고, E) 에이.. 쪽팔려 죽고 싶다.  (눈물 그렁그렁) 최미자... 너! 진짜 처량하다.
                미자, 억울하고 무참해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현우, 순간 당황한 기색 역력하고,
                현우    (말 건내기도 어려운) ... 미자씨.
                미자    (고개 숙인다)
                현우    미자씨... 왜 그래요?
                미자    아녜요. (눈물 닦는)
                현우    (어쩔 줄 몰라하다가 미자 옆으로 가 앉는다)
                미자    (띵! 눈물 닦던 와중에도 놀랍고)
                현우    왜 그래요? 네? (눈물 닦아주는)
                미자    아니... 그게... (머쓱해 고개 숙이는데)
                현우    얼굴 좀 보면서 얘기해요. (머리 쓸어 올려준다)
                미자    (띵!)
                현우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머리 쓸어올려 주는)
                미자    (좋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냥... 음악이 슬퍼서... (발그레해서 웃는)
                현우    네? (미자가 그런 것도 귀엽고) 난 또... 철렁했잖아요. (하다가) 근데...옆에 앉으니까 좋네요.
                미자    (E) 이제 알았니?
                현우    이제 이렇게 앉아야겠다. (하다가 살짝 응큼하게) 이 분위기 몰아서... 자동차 극장 갈까요?
                미자    (부끄러운)
                미자    (NA) 바보처럼 왜 그렇게 혼자 조바심을 냈을까? 차근차근 사랑의 방법을 알아가는 현우씨를난 왜 가만히
                기다려주지 못했던 걸까...
                미자, 슬쩍 현우 쪽으로 몸 기대는
                미자    (현우를 슬쩍 올려 보는 표정에, E) 그래도... 한 박자만 빨리 와주면 안될까요?
                그렇게 다정한 두 사람 모습에서 스틸 F.O.
                
                씬32/   헬쓰클럽(N/ ENG)-에필로그
                F.I되면서, 정민과 동직, 윤아의 얘기에 집중.
                윤아    집안 좋지, 학벌 좋지, 능력 있지, (엄지 보이며) 매너 왔다, 인간성 예술, 성격 캡짱! 끝내준대. 완벽 그
                자체래.
                정민    나 같은 인간이 또 있었네.
                동직    (신경 쓰이지만) 그래 봤자 뭐...
                윤아    어! 저기 온다!
                보면, 현우와 유빈 나란히 걸어온다.
                정민과 동직, 눈앞에 낯선 사람은 유빈 하나 뿐인데,
                동/정   (두리번) 어디? 누구?
                윤아    (작게) 지피디 옆에!
                정말 볼품없는 유빈의 모습
                동/정   잉?
                동직    (긴장감 확 풀어지며, 기막힌) 쟤냐? 미치겠네...
                현우, 호준에게 귀속말로 뭐라뭐라 하자
                정민-동직쪽을 라이벌 의식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데서 엔딩.





    그놈은 멋있었다 그거 어떻게 - geunom-eun meos-iss-eossda geugeo eotteohge
    127 그놈은 멋있었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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