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외부 여과기 - geobug-i oebu yeogwagi

물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물선배님이 「여과기는 왜 필요한가?」 에 대한 정의를 해 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제가 읽은 글에서 「여과기는 전적으로 사육자를 위해 필요한 장비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거북이를 키울 때 여과기 없이 키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처음에 여과기를 장착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어서 매일 아침 물을 갈아주면서 키웠었습니다. 여과기라는 장치가 생소했고, 복잡해 보였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 직접 물을 갈아보고 나서 그 육체적인 노동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깨닫고 저에게 맞는 여과기를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여과기는 수조를 관리하는 사육자가 조금이라도 편하고자 사용하는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여과기를 사서 사용해 보고, 저 여과기를 사서 사용해 보고,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 점차 여과기에 대한 지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여과기는 사육자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역시 사람은 직접 해 봐야 믿게 되나 봅니다.

여과기를 선택하는 방법은 본인에게 맞는 형태의 장비를 고르면 됩니다. 본인이 여과기를 관리하는 스타일과 좋아하는 여과재, 소음여부, 외관 디자인 등을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큰 문제 없습니다. 제가 여과기에 입문해서 여과기를 사용해 보니 처음에는 간단한 장비부터 사용해 보다가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복잡하고, 고가의 장비로 이동하는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단지 여과기]

제가 제일 먼저 사용해 본 것은 고토부키 단지 여과기입니다. 그 이유는, 당시 토종자라는 헤츨링이었고, 제대로 된 어항이 아니라 크리스탈 화병에서 키웠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한 여과기는 단지 여과기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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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여과기는 비교적 낮은 수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고, 좁은 곳에도 설치할 수 있어 용이합니다. 헤츨링을 키우는 작은 화병 정도는 충분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구조가 단순하여 고장날 리가 없고, 에어를 통해 공기도 방출되기 때문에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불편한 점은, 청소입니다. 바닥재로 모래를 사용했는데, 단지 여과기를 분리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종종 모래가 끼어 잘 빠지지가 않았습니다. 단지 여과기는 토종자라 헤츨링 때와 레이저백 헤츨링 때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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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여과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①에어와 ②역류방지기, ③호스를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제가 처음 물생활 시작하면서 단지 여과기를 주문했는데, 이런 부가적으로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딸려오는 줄 알고 단지 여과기만 손에 들고서,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지 몰라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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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여과기]

제가 가장 많은 브랜드를 사용해 본 여과기가 측면여과기 였을 것입니다. 측면여과기는 모터와 여과조가 붙어 있고, 물속에 넣어 설치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이 바로 조용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과력은 와트수에 따라 다른데, 3와트, 5와트, 7와트 등 크기가 다양합니다. 여과력을 위해 너무 큰 것을 구입하면 수조 내부에 설치하였을 때 수조가 좁아 보일 수 있습니다. 여과재로 스펀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리적 여과를 하는데 적합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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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사육 초반에는 물리적 여과 이외는 그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측면여과기 정도로 충분히 물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2년 사용하면 측면 여과기는 고장이 잘 났습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모터 부분과 여과조 부분을 분리해, 여과조 안의 스펀지를 물에 씻어 다시 넣어주면 되는데.. 오래 사용하면서 자주 고장나는 부분은 ①여과조 분리 걸림쇠가 부러지거나 헐거워져 여과조가 잘 닫기지 않는 경우 ②큐방의 접착력이 떨어져 수조바닥으로 떨어지는 현상 ③모터고장 등이 있습니다.

측면 여과기는 물속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간혹 모터가 고장난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와이프가 소음을 싫어해, 제가 측면여과기를 물속에 모두 담가 두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가끔 물속에 모터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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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여과기 몇 개가 고장나서 버리다 보면 어느새 거북이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여과력 부족」 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측면여과기를 2개씩 설치해 보기도 하는데, 만족이 되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여과기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측면 여과기로는 부족했던 여과재에 대한 갈망으로 그 다음 생각한 여과기는 걸이식 여과기였습니다.

[걸이식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는 여과조를 수조 밖에 걸어두고 모터만 물속에 담가두는 방식인데, 제가 제일 오래 사용했던 여과기 유형입니다. 수조 안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았고, 소음이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여과조가 커서, 걸이식 여과기때부터 여과재라는 것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여과솜, 활성탄, 볼타입 여과재 등 다양한 종류를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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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이식 여과기는 고토부키 브랜드 2개를 사용했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물생활 시작하면서 처음 구입한 단지여과기가 고토부키 브랜드여서.. 그저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걸이식 여과기는 고장 없이 약 3년 정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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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걸이식 여과기에 여러가지 여과재료를 넣어 보다가, 여과조 하단에는 활성탄, 상단에는 여과솜을 넣는 방법으로 고정해서 사용 중입니다. 지금도 작은 서브수조에 달려 있는 걸이식 여과기도 동일하게 세팅을 해 두었습니다.

걸이식 여과기의 가장 큰 장점을 청소입니다. 여과조 위에 여과솜만 젓가락을 들어내 플라스틱 컵에 담아 물에 씻어 다시 넣어주면 청소가 끝납니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외관이 갈색으로 변하고, 지저분해 지는데 이것도 못쓰는 칫솔로 틈틈히 닦아 주면 관리가 용이합니다.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하다가 큰 사고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물이 여과조 밖으로 흘러나와 물바다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여과력을 높여보겠다고 빈공간 없이 촘촘히 여러 종류의 여과재를 크기별로 채워두었는데, 슬러지가 끼면서 물의 흐름이 방해되어 물이 여과조 밖으로 조금씩 새어 나왔습니다.

똠방똠방 물이 수조 뒷벽을 타고 흘렀는데, 제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조 바닥에 두툼한 타월을 깔아 두어서 수분을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을 못했습니다..

결국, 수조 밑의 타월이 다 젖고, 그 밑의 합판이 젖고 나서야 거실 바닥으로 물방울이 떨어졌고, 여과조 옆에 멀티탭에도 물방울이 떨어져 모든 전원이 꺼지는 사고가 생기고 나서야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형사고였습니다. 결국 수조를 다 들어내고, 물에 젖어 썩은 타월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합선으로 고장난 멀티탭을 새로 사고, 수조를 얹어 놓은 장식장까지 들어내고 물을 닦아 내느라 고생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여과재는 2/3만 담고, 여과조 덮개를 벗겨 물의 흐름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멀티탭도 보호박스를 구해 물이 튀지 않도록 안에 넣어 두었고, 걸이식 여과기는 전원장치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와이프는 불이 났으면 어떻하냐고, 당장 수조를 내다 버리라고.. 신경질을 냈는데,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메아리 칩니다. 제가 부주의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달래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걸이식 여과기에서 조차 「여과력 부족」을 경험하게 되면, 결국 외부여과기로 넘어가게 되는데.. 저는 물생활 5년차에 외부여과기로 넘어갔습니다. 외부여과기를 구입하기 전에는 고토부키 걸이식 여과기 2대를 함께 돌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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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이식 여과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무리해서라도 외부여과기를 살 명분이 생길텐데.. 하는 생각도 하다가.. 결국 뱀목거북을 입양하면서 최상의 여과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여과기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여과기]

외부 여과기까지 장만했다면 이제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여과기의 종착지가 외부 여과기라고들 하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2자 수준의 수조를 운영하는데는 외부 여과기 한 대면 충분한 여과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QQ1200 모델을 구입하여 설치를 했는데, 가격면에서도 성능면에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제가 실수한 부분은 예쁘게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지 않고 설치를 했다는 점 입니다.

설치를 하다보니 외부여과기 수류관을 수조벽에 예쁘게 고정할 수 없어 결국 비스듬히 눕혀 놓은 모양새로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길이를 재서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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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부 여과기 청소 주기를 좀 더 늦추기 위해 입수관에 「에하임 프리필터」 를 추가로 설치해 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매우 잘한 것 같습니다. 몇 주전에 테스트삼아 외부여과기를 청소해 보았는데, 여과기가 대형인 만큼 청소도 자주하기는 좀 번거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필터가 입수구에서 웬만한 물리적인 여과를 담당해 줄 것이기 때문에 틈틈히 프리필터만 청소해 주면 청소주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부여과기를 운영할 때의 핵심사항은 여과재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스켓에 어떤 방식으로 세팅하느냐에 따라 여과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아직 테스트를 끝내지 못해 저에게 맞는 세팅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크기가 큰 여과재부터 작은 여과재 순서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마치, 화분에 물빠짐이 좋도록 제일 밑바닥에는 자갈을 깔고, 그 다음은 굵은 모래를 깔고, 그리고 부엽토를 넣는 것처럼 여과기의 원리도 동일합니다.

처음 입수가 되는 부분에 가장 크기가 큰 ①링타입 여과재를 넣고, 그 다음 크기가 작은 ②볼타입 여과재를 넣고, 그 다음 더 촘촘한 ③여과솜이나 여과매트를 채우는 방식입니다.

현재는 제 외부여과기에 아주 저렴한 여과재가 뒤섞여 있는데, 다음에 테스트를 할 때 아래처럼 바꿔보려고 합니다.

①시포락스(링타입) > ②섭스프로(볼타입) + 네오미디어(퓨어) > ③여과스펀지 or 여과솜 > ④활성탄

현재는 입수구에 프리필터가 달려있어 1차 물리 여과를 거쳐서 흡입이 되기 때문에 위 여과프로세스를 거친다면 좀 더 여과 효율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데.. 남은 것은 결국 비용 문제와 와이프 눈치보기 입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보다 보면 외부여과기 여과재를 100% 네오미디어로 세팅하신 분도 있고, 스펀지나 여과솜은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여과재 세팅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결국 이것도 본인에게 맞는 세팅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외부 여과기를 운영하면서 제가 한가지 더 테스트 할 영역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호스를 청소하는 방법입니다. 외부 여과기의 호스는 두껍습니다. 몇 개월 사용했더니 벌써 갈색의 슬러지가 호스 내부에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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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방법은 호스를 분리해, 긴 솔을 집어 넣어 싹싹 닦아 내는 방법입니다. 어떤 분은 휴지를 물에 적혀 호스에 끼우고 강한 수압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호스를 분리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불편할 듯 해서 다른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마치 우리가 혈관에 낀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징코민 같은 혈행 개선제를 먹는 것처럼, 호스안에 낀 슬러지를 제거하기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 을 물속에 투입하면 호스가 깨끗해 질 수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후보군으로 생각하는 것은 구연산과 베이킹소다입니다. 이것들은 엄마들이 과일을 씻거나 아기 젖병 같은 것을 세척할 때 사용합니다. 그 만큼 인체에 덜 해롭다는 뜻이겠죠.

만약, 구연산이나 베이킹소다가 천연 세정력이 있다면, 수조에 일정량을 섞어주면 물이 순환하면서 호스 내부의 슬러지를 세척하고, 세척된 슬러지는 외부여과기 여과재에 흡입된다면 외부여과기 관리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수어항을 운영하시는 분이 산호관리를 위해 베이킹소다를 물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수중생물에게 베이킹소다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베이킹소다가 호스 내부의 슬러지를 벗겨내는 데도 효과적일지는 테스트 모델을 만들어 확인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외부여과기를 설치하고 나서도 여과력이 부족해 지면, 그 다음에 해 볼 수 있는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서브필터 설치입니다. 서브필터도 하나의 작은 여과기라고 볼 수 있는데, 마치 작은 여과기를 앞에 달고 뒤에 메인 여과기를 연결하여 붙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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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먼저 서브필터로 들어가 한 바퀴 돌면서 여과가 되고, 호스를 타고 메인 여과기로 들어가 다시 한번 여과되는 구조입니다. 여과재를 많이 통과하기 때문에 그 만큼 여과효과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저도 여기까지 도전해 볼 엄두는 못내고 있습니다.

여과기의 세계는 넓고도 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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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거북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여과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전부 나름대로 특성이 있어서 꼭 어느것이 가장 좋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여과기를 구입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제가 사용했던 여과기 모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 고토부키 단지여과기 : 바로가기

★ 필그린 7와트 측면여과기 : 바로가기

★고토부키 걸이식 X3 여과기 : 바로가기

★QQ BC1500 외부여과기 : 바로가기

★ 에하임 프리필터 : 바로가기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 저는 20년차 회사원으로 퇴직 후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위해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부업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은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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