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수온보다 2.7도 높은 22.2도…"해양환경변화 대처해야"일사량 많았고 난류 영향 개연성[그래픽] 동해 7월 평균 해면수온 추이(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24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22.2도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지난달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지구 해면 평균 수온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커 해양 아열대화 등 바다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은 22.2도를 기록했다. 1982년 수온 측정이 시작된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이자 평년(1991∼2020년) 평균 수온보다 2.7도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해면 수온이 0.3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 수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양과학기술원은 설명했다. 이런 데이터는 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 예측센터가 미국 해양대기청이 제공하는 일평균 해면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7월 동해 평균 수온은 1980년대 18.9도, 2010년대 19.8도로 지난 30년간 약 0.9도 상승했는데, 올해 7월은 수온이 가장 높았던 2010년보다 1.5도나 높을 정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평년(1991-2020) 7월 대비 2021년 7월 해면수온 편차 [한국해양과학기술원(미국 해양대기청 해양과학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독도 해양관측 부이에서도 7월 평균 수온이 25.01도로 나타났다. 독도 수온 관측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동해 수온이 크게 오른 것은 7월 동해 일사량이 많았고 동해로 들어오는 난류와 폭염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지구 평균 수온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2081∼2100년 수온이 1995∼2014년 수온과 비교해 약 2.89도 상승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특히 동해 해면 수온 상승 속도가 전 지구 수온 상승 평균보다 빠르며, 최근 울릉도 주변에서 적조현상이 나타나는 점 등 우리나라 주변 해양환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급격한 바다 수온 상승으로 해양 열파, 적조, 갯녹음 등 바다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우리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양 아열대화 등 바다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예측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40년 동해 7월 평균 해면수온 변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미국 해양대기청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24 11:00 송고 해수 온도 오름에 따라 제주 앞바다에서 참다랑어 양식도 가능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지난 50년 동안 한국 주변 바다의 수온이 세계 평균의 2.5배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1968년부터 2018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연근해의 표층 수온은 약 1.23℃ 올랐다. 바다별로는 동해가 1.4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해 1.23℃, 남해 1.03℃ 올랐다. 같은 기간 전세계 바다 표층 수온은 평균 0.49℃ 올라 한국의 상승폭이 세계 평균의 2.5배에 이르렀다. 또 한국 바다의 해수면도 1989년부터 2017년까지 28년 동안 8.12㎝, 매년 평균 2.9㎜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부근이 매년 4.44㎜로 가장 많이 올라갔고, 동해안 3.7㎜, 남해안 3.09㎜, 서해안 2.07㎜ 순서였다. 이런 해수면 상승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해수 부피 팽창, 빙하 녹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해수 온도 오름에 따라 각 바다의 주요 어종도 크게 달라졌다. 가장 온도가 많이 오른 동해는 주요 어종이 1980년대에 멸치, 노가리, 오징어, 명태, 쥐치에서 2000년대 멸치, 살오징어, 붉은대게, 청어, 가자미로 대부분 바뀌었다. 서해는 꽃게, 멸치, 젓새우, 갈치, 갑오징어에서 꽃게, 멸치, 대구, 젓새우, 까나리 등으로, 남해는 멸치, 고등어, 갈치, 쥐치, 정어리에서 멸치, 고등어, 갈치, 살오징어, 참조기 등으로 일부 바뀌었다. 김규원 기자 브라우저가 비디오 재생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수산물 중의 하나 오징어,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이죠. 사람들은 보통 오징어 하면 동해를 떠올리는데, 여름엔 오히려 동해에 오징어가 없고 서해산 오징어가 풍년이라고 합니다. 오징어가 잡히는 곳이 달라진 이유가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오징어 잡이 배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작은 항은 분주함이 가득합니다. 수천마리의 오징어를 낚은 배 수조에서는 끊임없이 오징어가 퍼 날라지고. 활어회 차 수조는 더 이상 오징어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오는 동안 살지 못하고 죽은 오징어는 박스에 담겨 옮겨지는데, 위판장에는 박스가 산을 이룹니다. 【 스탠딩 】 전국 각지의 배들이 오징어를 잡으러 서해로 몰렸습니다. 【 인터뷰 】장승현 선장/ 제주 대광호 【 현장음 】이배술 선장/ 포항 아진호 【 인터뷰 】박금자 / 신진항 상인 오징어는 동해산만 알고 있던 40년차 주부도 서해산 오징어가 신기합니다. 【 현장음 】 서해 쪽 오징어 어획량이 늘기 시작한 건 이미 2015년부터. 【 인터뷰 】김중진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자신이 살기 좋은 수온을 찾아 움직인 겁니다. 최근 53년간(1968년~2020년) 우리나라 바다 온도는 1.12℃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 수온이 0.53℃ 올랐으니, 우리나라는 2배나 껑충 뛴 건데요, 서해 1.15℃, 남해 0.85℃ 그리고 동해는 1.61℃가 올랐습니다. 동해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대와 비교해 2010년대 40%나 줄었는데,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식물 플랑크톤에 변화가 생긴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났습니다. 먹이 사슬에 의해 결국 오징어의 먹이도 부족하게 된 거죠. 【 인터뷰 】이충일 교수 / 강릉원주대 해양자원육성학과 추운 겨울철 동해에서 잡히던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냉수성과 온대성 어종이 잡혔던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점점 열대성 어종까지 출몰하고 있고, 여름철이면 낮은 온도에서 양식하던 어패류와 어종들 폐사 소식이 잇따릅니다. 【 인터뷰 】이준수 박사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바다가 뜨거워지는 것은 단순히 우리 식탁의 물고기가 바뀌는 것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바다는 수십억 년 동안 대기의 열과 이산화 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지구 평균 온도는 최근 100년간 약 1.09도 상승했는데, 뜨거워진 열 에너지 대부분(90% 이상)은 바다에 흡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남성현 교수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뜨거워진 바다가 팽창하면서 해수면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죠. 지구 해수면은 1960년대 후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2100년이 되면 1m, 2300년까지 7m,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15m까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1/10 이상은 해수면에서 10m 남짓 높은 해안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달궈진 바다는 태풍도 몰고 옵니다. 【 인터뷰 】반기성 센터장 / 케이웨더 지난 12일 새로운 내용이 공개된 유엔 IPCC 보고서는 온실 기체를 줄이는 노력에도 한동안 해수면은 상승하고, 바다의 온난화는 멈추지 않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바다를 뜨겁게 만드는 지구 가열을 막지 않으면, 명태에 이어 오징어도 우리 바다에서 사라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TBS 뉴스 유튜브로 보기 #서해오징어_풍년 #동해오징어 #어종변화 #바다온난화 #해수면상승 #온실가스영향 #슈퍼태풍 # #IPCC 보고서 #기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