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yg 계약기간 - beullaegpingkeu yg gyeyaggigan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1년 10개월 만에 컴백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1년 10개월 만에 컴백에 나선다. 약 2년에 달하는 오랜 공백기에 이들의 귀환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여느때보다 뜨겁다. 과연 그간의 공백은 블랙핑크의 행보에 있어 득일까, 실일까.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블랙핑크의 컴백 프로젝트 '본 핑크(BORN PINK)'의 본격적인 시작을 공식화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19일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을 공개한 뒤 다음 달 16일 정규 2집 '본 핑크'를 발매하며 컴백 활동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블랙핑크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총 4개 대륙 도시에 걸친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은 지난 2020년 10월 첫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 발매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 주기와 비교했을 때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공백기는 전례 없을 정도로 길었던 셈이다. 특히 이들이 데뷔 이후 국내외 K팝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던 상황에서 발빠른 행보로 입지를 넓히는 대신 오랜 완전체 활동 공백을 택했다는 것은 꽤나 이례적인 행보였다.

물론 그 사이 블랙핑크의 활동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완전체 활동 공백기였던 지난해 로제와 리사는 각각 솔로 활동을 진행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또 제니와 지수의 경우 패션 브랜드 앰버서더 등으로 활약하며 해외 무대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왔다. 또 지난해 초에는 유튜브를 통한 라이브 스트림 콘서트 '더 쇼'를 개최하며 팬들의 갈증을 일부 해소하기도 했다. 완전체 활동이 없었음에도 이들의 존재감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팬들이 바라는 신곡 발표와 적극적인 국내외 완전체 활동 재개에 대한 기다림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남자 아이돌들이 군대를 다녀오는 것 보다 오랜 공백'이라는 농담 섞인 불만까지 터져나왔을 정도다.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긴 공백기를 가질 필요가 있었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블랙핑크에게는 활동 중간중간 길었던 공백기의 텀으로 인해 데뷔 7년 차라는 연차에 비해 이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따라붙는다.

물론 여전히 블랙핑크가 글로벌 K팝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인 '1군'으로 꼽히는 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들의 공백 사이 소위 4세대로 구분되는 걸그룹들이 대거 데뷔하고 몸집을 불리며 K팝 시장의 흐름이 사뭇 달라졌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매 컴백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로 K팝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유효하지만, 4세대 걸그룹들이 선전하기 전에 비해 블랙핑크의 어깨가 사뭇 무거워 진 것은 사실이다.

오랜 공백만큼 집중된 시선 속 블랙핑크 역시 심혈을 기울인 컴백을 준비 중이다. 앞서 YG는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을 투입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블랙핑크의 컴백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공백과 걱정이 무색하게 만들 '여왕의 귀환'을 증명할 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컴백을 숨죽여 지켜보게 된다.

논란이 엔터 사업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그간 YG는 패션, 푸드, 뷰티, 콘텐츠 사업 등에 도전해왔다. 소속 연예인들의 인기로 이어진 연이었기에, 다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건 사실이다. 실제로 YG는 버닝썬 논란 이후 시작된 적자를 메우기 위해 그간 벌여놨던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과연 YG가 문을 닫게 된 사업은 무엇일까?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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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은 YG의 자회사 YG PLUS가 2014년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다. 지드래곤, 산다라박, 리사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았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소속 가수들 덕분에, 2015년 롯데 면세점 본점과 명동점에도 입점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에는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으로도 유통망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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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문샷은 거의 매년 손실을 기록하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뒤이어 버닝썬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국 2019년 9월 신세계 면세점에서 철수하고 만다. 그간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한 브랜드였기에, 면세점 철수 역시 판매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신뢰도가 중요한 화장품 업계에서, 문샷에도 YG 사태의 영향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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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략가 노희영과 손을 잡고 설립한 YG 푸즈도 버닝썬 사태를 피해 갈 수 없었다. YG 푸즈는 지난 2016년 명동에 복합외식문화공간 YG 리퍼블릭을 열었다. 음식점과 펍, 카페로 구성된 이곳의 바로 옆에는 소속 연예인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중국·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2019년 9월, YG 리퍼블릭은 명동에서 떠나고 만다. YG 푸즈 역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임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레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명동의 임대료 역시 폐점에 불을 지폈다. YG 푸즈 관계자는 직접 명동점 철수에 관해 “YG 사태 이슈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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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카페가 입점해 있는 제주신화월드점도 지난 12월 31일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YG 리퍼블릭 제주신화월드점은 지드래곤의 영향력으로, 해외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GD 카페의 경우 2017년 하루 매출 1,500만 원을 달성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입대 후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YG 사태가 더해지면서, 결국 제주신화월드는 YG 리퍼블릭과의 조기 계약 종료를 단행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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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YG의 사업 철수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간 여러 분야에 손을 뻗어온 YG이지만,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곳은 없었다. 2019년 1월 일찍이 사업을 중단한 노나곤도 마찬가지다. 노나곤은 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이서현 사장과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런칭 당시 ‘1,000억 매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세우기도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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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곤은 첫해 매출 5억 3,600만 원, 영업손실은 16억 3,800만 원을 기록했다. 다음 해 매출 18억 원을 을 돌파하긴 했으나, 영업손실 또한 18억 원이었다. YG와 삼성물산의 계속되는 실적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나곤의 손실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후 노나곤은 이서현 사장의 퇴임 한 달 만에 해산이 결정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YG 사태를 비껴간 삼성물산의 혜안에 ‘놀랍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시기상 YG 사태 이후 문을 닫게 된 사업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사업 철수에는 실적 부진이라는 이유가 크다. 물론 직격탄을 맞은 사업도 있다. YG 방송 제작 사업은 ‘내 전공은 힙합’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나, 방송사 편성을 받지 못해 유튜브로 옮겨간 상태다. 주력인 엔터 사업 역시 부진을 겪는 YG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