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창업 성공사례 - beulaendeu chang-eob seong-gongsalye

취업은 어렵고, 답답한 직장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20~30대 젊은이들이 많다.

뚜렷한 사업 아이템이나 비전보다는 “잘하면 나도 대박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쉽게 창업을 결심하는 경우도 더러 보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동력 삼아 뷰티, 패션과 관련한 창업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 곳이 적지 않다. 물론 반대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창업의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비결은 뭘까. 살아남는 곳들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확고한 경영 철학과 성공에 대한 확신, 남들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오른, 10~20대 남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 오아이오아이(OiOi)의 정예슬㉗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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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이 스튜디오 정예슬 대표. 명함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헤드 디자이너란 직책이 적혀 있다.

정 대표는 5년 전 용돈을 모아 창업했다. 창업 자금은 100만원 정도. 인터넷 쇼핑몰 구축을 도와주는 카페24에서 무료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서 미싱으로 만든 옷을 하나씩 팔았다. 최초의 사무실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었다.

현재는 가산디지털단지에 사무실과 작은 규모 2개의 물류창고를 꾸린 상태다. 직원은 15명. 사무실에는 20대 여성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벽면에 붙은 디자인 스케치와 영감을 주는 사진들이 인상 깊었다.

“중학생 때 인터넷 쇼핑몰이 막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동대문에서 옷을 떼 와서 팔아봤던 게 경험이 돼서 대학 때 디자인을 전공한 뒤 성인이 돼서 창업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홍보할 채널이 많지 않아서 패션 잡지나 커뮤니티에 스냅 사진을 올리고 사이트를 홍보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어요.”

오아이오아이의 특징은 10~20대 여성을 겨냥한 다소 튀는 스타일의 브랜드다. 또 오아이오아이의 2차 브랜드인 오이오이(5252)는 같은 연령대의 남녀 모두가 입기 편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무난한 스타일이라고 보기엔 어딘지 모르게 독특하고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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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남녀를 겨냥한 브랜드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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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여성층을 겨냥한 시그니처 브랜드 'OiOi'

“4년 동안은 저희 고유의 정체성을 고집했어요. 그러나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포기하는 요소들이 있었죠. 대중성을 띄는 옷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마니아들을 위한 오아이오아이는 그대로 유지하고, 기본적인 라인을 만들고자 서브 브랜드인 오이오이를 만들게 됐죠. 이 때부터 직원도 늘고 규모도 커졌어요. 예상한 일이었어요.”

오아이오아이, 오이오이 브랜드의 특징은 모든 의류를 자체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평범해 보이는 후드 티 한 장을 디자인할 때도 소매부터, 전면 로고 박음질, 목줄의 두께까지 신경 써 디자인한다. 회사에 여러 명의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대부분 정 대표의 눈썰미와 손길이 영향을 미친다.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다 관여를 해요. 예전보다 많이 힘을 뺀다고 뺐지만 잘 안 되면 내 탓이란 생각 때문에 완전히 직원들에게 맡기기가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예전보다 디자이너들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대한 욕심과, 브랜드 고유의 색채를 유지한 덕분에 오아이오아이, 오이오이를 찾는 고정 고객들은 빠르게 늘었다. 덕분에 중국, 홍콩, 일본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략 5년 사이 가입 회원만 10만 가까이 되고, 지난해 매출은 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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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이오아이게 디자인한 옷들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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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디자인을 위한 스케치.

“온라인 쇼핑몰 중에 저희가 큰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 치고는 중간급 이상 정도 돼요. 연예인 협찬을 통해 홍보의 도움을 받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홍보 효과를 봤죠. 아이돌뿐 아니라 유재석, 윤종신과 같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성을 가질 수도 있었고요. 올해부터는 전문적으로 연예인 협찬을 진행해주는 대행사와 계약을 했는데 확실히 전문적인 도움을 주더라고요.”

이것만으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을까. 타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뭔가 다른 요인도 있을 것 같았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품절이 빨리 된다는 거? 또 세일을 자주 하지 않다 보니 마케팅 효과를 보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안 사면 못 사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싶어요. 노세일과 재고 품귀 현상, 가격을 적정선 이하로 내리지 않는 점 등이 저희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매력과 자부심을 안겨준 것 같아요.”

창업 6년차. 그 동안 겪은 에피소드나 어려움을 들려 달라니 정 대표는 최근 사례를 하나 얘기했다. 얼마 전 1년에 딱 한 번, 하루 동안만 하는 세일 날 서버가 뻗은 날을 꼽았다. 전년도에도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했지만, 기술적인 대비에 있어 의사소통 실수가 벌어져 한쪽 사이트가 마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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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벽면에 디자인에 영감을 받기 위한 사진들이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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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남성 직원은 총 3명. 직원 평균 연령은 25살이다.

“저희는 1년에 딱 한 번 24시간 동안 세일을 하는데, 최근 세일 행사 때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한쪽 서버가 마비가 됐었어요. 자정부터 세일이 시작되는데 그 날 새벽 3시 넘어 집에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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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슬 대표의 올해 목표는 매출은 현상 유지를 하되, 서비스와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진출한 유럽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나아가 현재 홍대 쪽에 있는 오프라인 숍을 늘리고, 백화점 등에 입점하는 계획도 장기적으로 갖고 있다.

“앞으로도 디자인한 저희 브랜드 옷을 판매할 거예요. 제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이건 절대로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른 제품군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우리만의 향초나 방향제와 같은 것을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매출에 대한 욕심보다는 서비스와 품질을 개선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알아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창업성공사례 Ⅱ: 남다른 발상, 창업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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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스틱 의류 브랜드의 난제를 해결하다 : 웨이브스앤코 / 이자영 대표

모든 소규모 의상 브랜드의 애로사항

의상 디자이너 출신 이자영 대표가 창업한 웨이브스앤코의 ‘메이킷’은 디자이너와 공장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가 처음 ‘메이킷’ 아이템을 떠올린 계기는 역시 의상 디자이너 출신인 친구의 사연 때문이었다. 8년차 디자이너였던 이 대표의 친구는 본인의 숙원사업이었던 개인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2년만에 폐업했다. 어렵게 런칭한 브랜드를 유지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장과의 트러블 때문이었다. 소규모로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의 경우 단가, 수량, 품질 등의 조건을 맞춰주는 공장을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운 좋게 그런 공장을 만나도 생산 진행부터 의사소통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대금결제가 문제가 되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패션’ 산업이라고 하면 외부에서는 화려한 이미지로 바라보지만, 사실 종사자 20인 미만의 영세업체가 전체의 95.7%에 이를 정도다. 이자영 대표는 공장과 영세 의류업체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플랫폼을 구상, ‘스몰패션 비즈니스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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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스앤코의 설립자 이자영 대표 

2개월 걸리던 제조 기간을 2주로 단축시키는 플랫폼 ‘메이킷’

영세 의류업체가 직접 공장에 컨택하고 문의하면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다대일’의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웨이브스앤코의 플랫폼 ‘메이킷’은 공장들과 의류업체 간 ‘다대다’ 구조를 확보하여 업체가 자신들의 입장에 맞는 공장을 골라서 가격을 맞출 수 있다. ‘메이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키워드와 단가, 품목과 수량을 입력하고 상세페이지를 통해 의사소통한 뒤 생산의뢰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웨이브스앤코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공정하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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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킷 브랜드 이미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플랫폼을 실제로 설립하기까지

이자영 대표는 국내 남성복 회사와 해외 SPA 브랜드 등에서 오랫동안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남몰래 키워왔다.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3년 쯤 후면 유학을 가거나, 창업을 해야지’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원래 개인적인 성향이 조직생활보다는 자신의 손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바닥부터 성장하는 일에 희열을 느끼는 편이었다. 하지만 경험도 부족하고 위험부담도 있다 보니 한국에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에 대한 욕심을 꾹꾹 눌러 담고 있었다.

직장생활에 한계를 느끼던 시점에 다른 기업에서 이직 제의가 왔는데, 조금 더 나은 대우와 환경이 주어질 뿐, 하는 업무 등 ‘알맹이’의 변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외국 SPA 브랜드로 이직을 했다. 해외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지만, 영주권을 얻을 만큼 오래 거주하면 5년 정도 계약을 통해 몸이 묶이는 상태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 정도로 오래 경험할 일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한국으로 돌아와,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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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킷 플랫폼 사용 예시 이미지 

이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인 만큼, 원래 개인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메이킷’ 플랫폼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브랜드에 대한 꿈은 잠시 접어두었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과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예체능에서 이과로 넘어가는 것만큼이나 성격이 많이 다르다. 그런만큼 ‘메이킷’을 런칭한 이후에도 매일이 산 넘어 산이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마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록 더 센 몬스터가 나오는 게임과 같았다. 플랫폼을 경영한다고 하면 IT 쪽이고, 개발자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경영하는 입장은 다르다. 큰 회사라고 하면 실무자와 경영자의 업무가 확실히 구분되겠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주가 모든 것을 알고 이해를 해야 한다. 이자영 대표는 바쁜 일정 때문에 수업을 따로 가지는 못하지만, 웹을 통해 마케팅 툴이나 코딩 같은 부분을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진도가 많이 더디지만, 다른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금씩 ‘플랫폼’을 움직이는 원리를 터득해나가고 있다. 직장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는,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다보니 그 룰만 잘 숙지한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그만큼 한계점이 존재했다. 어느 위치까지 올라간 뒤에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신념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창업을 하게 되면 자신의 신념과 아이디어대로 밀고나갈 수 있지만 울타리와 방어막이 없다. 

그런 어려움을 온전히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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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이자영 대표 

반대로 업무적인 강도 역시 회사 디자이너였을 때도 만만치 않았지만, 체감상 창업 후의 업무가 더욱 혹독했다. 스타트업이라는 유기체는 매일매일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회사의 룰 내에서만 업무가 보였지만 창업하고나서는 일을 대하는 반경과 시야가 넓어졌고, 만나는 사람과 일의 범위에 한계가 없기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가는 만큼 자기 몫이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스타트업 웨이브스앤코의 현재와 미래 

아직 창업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기업이어서 체계적인 일의 매커니즘이 자리 잡히지 않았고, 지금 단계에서 모든 팀원들은 대표와 수평적인 위치에 있다. 이 대표 역시 초보 사장이고 사업에 대해서는 알아가고 있는 터라 팀원들을 의지하면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패션 스타트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메이킷’이라는 플랫폼을 런칭하여 제조과정 혁신이라는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두었다. 하지만 제조과정의 앞단계에 있는 ‘디자인’, 뒷단계에 있는 ‘판매’에 대한 혁신도 필요하다. 옷을 만들어내는 전 과정에서의 고질적 문제점들이 모두 해소되어야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판매가 잘 되어야 재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스앤코는 패션업계 전반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메이킷’은 그 일련의 목표 중 첫 서비스로 출발점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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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는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  디자이너와 제조 공장간의 마찰은 패션업계의 오래된 난제다 

메이킷의 프로세스 : 웹 베이스로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킷’의 과업 프로세스는 6가지 단계로 나뉜다.

1. 공장검색  2. 온라인 계약  3. 원재료 전달  4. 샘플 확인  5. 생산 진행  6. 최종 납품

간단히 말해, 위의 과정들을 디지털화한 것이 메이킷 플랫폼의 핵심이다. 생산자와 웨이브스앤코가 같은 플로우를 타고 업무가 진행된다. 상호간의 피드백을 남기면서 소비자도 본인의 권리를 다하는 만큼 의무를 다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공정하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검수업체 제휴와 공장 생산 관리감독을 통해 공정 중에 문제가 생겼을 시 전량 검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현재 메이킷 밖에 없다.

처음 메이킷 서비스를 제안했을 때, 공장 측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일감 유치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반겨주었다. 디자이너 측에서도 메이킷 자체가 협상력이 있고 분쟁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면에서 거래가 훨씬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 또한 공장 측에서도 피드백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창구로도 여겨진다. 공장의 품질이라는 것이 한 번에 갑자기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메이킷에서 검수하고 수정요청하고 그런 과정에서 미니멈, 즉 최소 품질이 점점 올라가고 잇는 중이다. 실제로 메이킷을 활용하는 디자이너와 영세 의류 업체의 입장에서 메이킷이 가진 최대 강점은 협상력과 안전망 제공과 같은 측면이다. 

패션업계에 있는 말 중에 하나가 ‘생산하면서 사고가 안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체공정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고와 분란이 생긴다. 사람이 하는 일이 자로 잰 듯이 맞아 떨어지는 데에 한계가 있다. 결국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포인트는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대를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 달려있다. 공장이 얼마나 책임감 있게 제종 입하느냐, 디자이너가 공장이 요구하는 정보와 규격에 얼마나 맞춰줄 수 있느냐 하는 요소들로 인해 차이가 발생한다. 양자 각각에게 책임과 권리들이 있지만 정확한 법령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이킷에서 그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한 쪽이 업무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보완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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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스앤코의 서비스 맵  

make it  :  표준작업계약서  /  작업지시서  /  택배사 제휴  /  생산 메뉴얼  /  채무 불이행 보험 

공정하고안전한 거래  :  표준 생산 계약서와 작업 지시서로 명확한 의사소통을, 택배 서비스 제휴로 신속한 생산을, 생산 메뉴얼로 안정된 품질을, 채무불이행 보험으로 분쟁을 해결해주는 생산 중개 서비스

메이킷의 주 사용자들

메이킷 플랫폼 사용자 중에는 생산 경험이나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을 위해서는 플랫폼 자체에서의 도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메신저를 통해 따로 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필요시에는 오프라인 방문을 통해 상담도 병행하면서 안전하게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핸들링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타겟층으로 삼은 브랜드가 주로 인디브랜드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발생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패션업계의 신상품은 봄과 가을을 앞두고, 즉 SS와 FW 시즌에 쏟아진다. 신상품 출시 시즌에는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들어오는 일이 많지만, 그 외의 시기들은 상대적으로 한가하다. 패션업계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아져도 이런 부분은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에 지원하다 

누구나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 불안과 막막함이 앞선다.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하던 이 대표는 주변 지인을 통해 정부 지원 사업을 알아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사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드머니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혼자서 하다 보니 지원금을 확보하고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많은 사업들을 알아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세대융합 창업 캠퍼스’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혼자 지원해도 경력이 많은 장년 인력풀과 매칭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팀 빌딩 희망’을 목적으로 지원했다. 서류전형 통과 후에 매칭데이가 세 차례 이뤄졌는데, 처음 2회 동안 마음이 맞는 분을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 대표가 여성 대표인 것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고, 예비창업자라는 사실도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다. 

마지막 매칭데이는 점점 풀이 좁아진 탓에 미팅이 여유롭게 진행되었다. 얘기를 나눠보자는 분들이 두 분 있었는데, 그분들이 다른 지원자들과 대화 중이라 기다리던 참이었다.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장석진 교수가 말을 걸어왔다. 따로 미팅을 가지고 전화통화를 몇 차례 진행하며 ‘이 분이면 같이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게 웨이브스앤코의 뼈대가 완성되었다.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통해 이 대표와 매칭되며 웨이브스앤코와 함께하게 된 장석진 교수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해외마케팅부에서 근무하다가 일찍 퇴사하여 경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인력이다. 현재 웨이브스앤코의 경영진은 장 교수와 그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무진은 패션업계에서 오래 종사한 이 대표의 지인들이 소개해준 직원들과 채용을 통해 합류한 멤버 등이 합류해 있다.

웨이브스앤코는 세대융합캠퍼스 사업을 통해 팀구성에 큰 도움을 받고, 지원금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플랫폼을 통해 법률자문이나 특허 같은 부분에서 많은 서포트를 받았다. 세미나 등을 통한 교육 등 지원해주는 분야가 다양했다고 한다. 자체창업경진대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사무 공간 지원, 추가적인 요청까지 사업을 궤도에 올라설 때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실무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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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중인 IBK창공에서 발행하는 매체에 소개된 웨이브스앤코 

여성창업자로서, 창업을 꿈꾸는 다른 여성들에게 

이 대표는 최근 ‘셰릴 린드버그’가 쓴 이라는 책을 읽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유를 통해 여성들에게 부당한 사회 구조를 다루면서 현명한 여자로서 어떻게 이 사회에서 밸런스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책이다. 이자영 대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에 큰 공감을 했으며 자신 또한 그렇게 부당한 대우에 익숙해진 채로 살아왔고, 지금껏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도 ‘원래 그런 거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라는 책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현명한 여자라면 그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삶을 풀어나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모든 문제를 사회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도 아니고, 조직의 부당함에 대해서만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고방식을 많이 바꾸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균형을 맞추어 가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여자라고 가둬놓고 ‘난 못할 거야’라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게 착각이었던 것 같다. 여자라고 못할 일은 없다. 이 대표는 그런 마음으로 웨이브앤코를 용감하게 경영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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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스앤코의 플랫폼 <메이킷> 홈페이지

웨이브스앤코의 디자인 철학 

이자영 대표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가진 모토는 ‘옷의 가치란 사람들이 사고, 입었을 때 진정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옷을 만들어 왔다. 조금이라도 소장욕구가 드는 옷이 좋은 옷이다, 옷에 대한 소장욕구는 옷을 입었을 때의 자신에 모습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환상에 더해 브랜드가 보여주는 이미지에 대한 환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이자영은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싶어하고, 소장하고 싶어하나?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이었다. 요즘은 대량생산 시스템 때문에 버려지는 물건이 많다. 물건이 너무 쉽게 소비되고 낭비된다. 그런 면을경계하고 의미있는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의류 제조 플랫폼 회사를 창업한 지금, 이 대표의 입장은 조금 바뀌었다. 디자이너들이 제품을 많이 만들어줘야 사업이 활성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디자이너 출신으로서 자신이 구축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디자이너들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제품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패션업계에 단순히 판매를 위해 카피하고 찍어내는 옷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구매자가 소중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흔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메이킷의 인프라를 통해 그러한 좋은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웨이브스앤코>의 창업성공사례 Digest

1. 국내외의 의류업체에서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다  /  2.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놓지 않다  /  3. 동료 디자이너가 자신의 브랜드를 폐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  4. 패션업계의 오랜 골칫거리인 제조공장과 영세 업체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주목하다  /  5. 공장과 디자이너 사이에 브릿지가 되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기획하다  /  6. 공장과 디자이너 사이에 브릿지가 되어줄 수 있는 플랫폼을 기획하다  /  7. 2개월이나 걸리던 의류 제조과정을 2주로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다  /  8. 디자이너와 공장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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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ㅣ 2019 KIDP 창업지원 성공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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