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들어가지만 '비운의 재료' 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그것은 전통적으로 염장 식품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우리 풀사이 가족분들은 소금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요? 유기농 음식재료 분별하는 법 음식에 넣으면 간을, 몸 안에서는 체액 균형을 맞추어주는 소금. 어찌 보면 물이나 공기 같다. 없으면 하루도 못 살지만 정작 매일 소중함을 되새기며 살게 되지는 않는다.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소금의 존재를 깨닫는 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아마도 음식이 소태처럼 짜거나 삼계탕을 먹을 때 따라나오는 소금 그릇을 볼 때 정도일 것이다. 매일 모든 요리에 들어가고, 특히 우리네 반찬에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 그러나 채소를 고르듯 꼼꼼하게 소금을 고르는 이들은 그다지 찾아보기 어렵다.
는 방식으로 만드는 자염이다.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동안 말린 갯벌 흙에 바닷물을 통과시켜 진한 소금물을 만든다. 그 소금물을 가마솥에 뭉근히 8~10시간 끓여 소금을 추출한다. 흙 속에 담긴 아미노산과 유기 미네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갯벌에는 바닷물 성분을 쏙쏙 흡수하며 자라는 한해살이 풀 함초가 자라는데, 한때는 소금 제조에 방해된다며 뭉텅 뽑혀버렸던 천덕꾸러기지만 최근에는 콜린, 다당체 등 뇌와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함초 성분을 함유한 자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죽염, 심층수 미네랄 소금, 안데스 호수 소금 등 지역과 제조 방법에 따라 수많은 소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소금들이 있고 제각기 염분 농도와 함유 성분도 다르기에 딱 잘라 ‘소금은 해롭다.’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람의 혈액 속에도 염분이 0.9퍼센트 정도 들어 있고 이 농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금 자체를 멀리하기보다는 인위적으로 지나치게 염분 농도를 높인 정제염을 주의하는 정도로 이해해야겠다.
좋은 소금은 뒷맛이 달다? 현재 한국의 소금 자급률은 2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80퍼센트는 호주, 멕시코, 중국 등지에서 모두 수입한다. 가격 차이도 상당해서 국산 소금은 수입 소금에 비해 심할 때는 100배 가까이 비싸다. 당연히 소금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식품 제조업체들은 성분의 꼼꼼한 체크 없이 소금을 수입해 쓰기 쉽다. 오염된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이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다는 뉴스도 가끔 접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금은 농산물이 아니라 일종의 암석이자 광물로 분류된다. 그래서 채소나 과일처럼 일률적인 유기농 인증 기준이 없다. 한국은 갯벌과 염전이 있는 지역에서 도지사 인증 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그때까지는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소금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일단 눈으로 보았을 때 건조 상태가 일정해야 한다. 천연 소금이냐 정제 소금이냐에 따라 습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물이 불규칙하게 줄줄 흐르거나 하면 좋지 않다. 색은 지나치게 희면 표백처리를 거쳤을 수 있다. 천일염은 색이 희미한 회색을 띠기도 하므로 크게 색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붉은색은 산화철 성분이 대부분이므로 좋지 않다. 맛을 볼 수 있다면 혀로 살짝 맛을 보되 역한 맛이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한다. 좋은 소금은 뒤에 살짝 단맛이 남으며 짠맛이 오래가지 않는다. 또한, 물에 녹이면 바닥에 가라앉는 침전물들이 적어야 한다.
글을 쓴
윤나래는 컬럼 기고와 일어, 영어 번역 등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어떤 글이건 마음을 다해 써내는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수줍고 심약한 것. 더 강해져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