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재림 교 박 보검 - yesu jaelim gyo bag bogeom

인기 연예인 한 사람 때문에 이단이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박보검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박보검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남자주인공 ‘최택’ 역할을 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박보검의 인기에 방점을 찍은 것은 연기력과 외모가 아닌 그의 인성이다. 1993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는 것이다. 

동시에 화제가 된 것은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성경 구절을 공유하는 등 개인의 신앙심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가치관과 종교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답할 정도다.

예수 재림 교 박 보검 - yesu jaelim gyo bag bogeom
▲ 박보검이라는 청춘스타가 이단 논란을 빚고 있는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단 논란 예수중심교회 

그런데 박보검이 이단(異端) 논란을 빚고 있는 이초석 목사의 예수중심교회에 어린 시절부터 출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박보검 아버지의 간증에 따르면, 박보검이라는 이름은 이초석 목사가 직접 지어주었다고 한다. 

개신교계는 이초석 목사에 대해 베뢰아(Beroea) 사상을 계승한 ‘베뢰아 분파’로 규정하고 있다. 이 목사는 1991년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고신과 통합 교단으로부터 이단 규정을 받았고, 이후 예장 합신, 합동 교단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도 이단 규정을 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원에서도 이초석 목사가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초석 목사가 따르는 베뢰아 사상은 무엇일까? 베뢰아 사상은 서울성락교회를 설립한 김기동 목사의 주장을 시초로 한다. 그의 주장은 아담이 최초로 창조된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이중 아담론’과, 우주는 하나님이 사탄을 감금하기 위해 만든 감옥이라는 ‘음부론’이 중심이다.

그의 베뢰아 사상 중에서 핵심이자 근원이 되는 것은 ‘귀신론’이다. 김 목사는 귀신을 ‘제 명이 차기 전에 죽은 불신자의 사후(死後) 영혼’으로 보고, 모든 질병의 원인을 ‘귀신이 인간의 몸에 붙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상정한다. 따라서 인간의 질병은 귀신을 쫓는 축사 행위를 통해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귀신 쫓는 행위 통해 사람들 미혹 

이초석 목사 역시 김기동 목사의 베뢰아 사상을 답습하고 있다. 그는 이 ‘귀신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질병은 귀신이 생존 당시 앓던 질병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가난과 죄악의 원인 역시 귀신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초석 목사는 축귀(逐鬼) 행위를 통해 단기간에 교회를 급성장시켰다. 그의 축귀 의식을 보면 성도의 눈을 찔러 뒤로 쓰러뜨리는가 하면, 몸속에 귀신이 있다고 주장하며 몸 밖으로 나오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기도 한다. 

신비적 열광주의에 기초한 이초석 목사의 이런 축귀 의식은 도덕성이나 시비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마음이 갈급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중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베뢰아 사상에 빠져들거나, 가벼운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도 현혹하여 발걸음을 이끌었다. 

박보검의 경우도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박보검 아버지의 간증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박보검은 어린 시절 고열에 시달리며 응급실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고 병원에서 별 차도를 보이지 못했다. 그 때 누군가 박보검의 부모에게 아이를 이초석 목사에게 데려가 보라고 권유했고, 박보검의 아버지는 그 말에 이끌려 이 목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이 목사의 안수기도를 받은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았다고 한다. 

박보검이 정말 이초석 목사의 축귀 행위 때문에 목숨을 부지한 것인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질병의 발병과 치료에 대한 의학적 인과 관계를 무시하고, ‘귀신론’이라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주관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00년에는 이초석 목사가 서울 강서구 소재 88체육관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70대 여신도가 체육관 화장실 창고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해당 여신도는 “이초석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5000원을 주고 안수해 병을 고쳐준다”는 말을 듣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그녀는 망자가 되어 발견되었다. 

과학의 범위를 비상식적으로 뛰어넘으면 미신이 된다. 비(非)기독교인들의 관점에서 베뢰아 사상이 기존 정통 교회들의 교리를 왜곡하는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비과학적인 접근으로 인간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종교 행위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나라다. 그러나 인간의 목숨을 살리고 죽이는 종교 행위를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허락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간의 갈급함을 이용하여 미혹시키는 종교 집단의 행위는 종교의 자유에 앞서 헌법의 최고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뢰아 사상의 시초인 김기동 목사의 서울성락교회, 그의 분파인 이초석 목사의 예수중심교회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박보검이라는 청춘 스타가 베뢰아 분파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우려를 자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보검이 청년들에게 이단 논란을 빚고 있는 교회에 대한 환상을 조금이라도 심어줘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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