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written by yechoiBorn 2 Code 개발자 자소서 쓰기 : 이력서를 부탁해 by wanted labyechoi 2021. 4. 19. 14:53
이력서를 만드는 프로세스
좋은 이력서란?
+ 면접관 눈에 띄는 방법지원하기 전에 관계자를 미리 만나보기! + 괜찮은 스타트업 고르는 방법신입은 성장이 가장 중요한 시기, 개발팀의 규모를
고려해야 올 1월, 우리 팀에 4개의 포지션을 오픈하고 500개가 넘는 이력서를 검토했다. 작년에는 플랫폼 성격의 팀이었기 때문에 1년 내내 본 이력서가 50개 남짓일 텐데, 올해는 사용자 향의 새로운 서비스다 보니 최소 10배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있었다. 업무 메일보다 더 많이 쌓이는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면서, 매일 아침 불합격 버튼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절대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 찰나의 판단이 좋은 분들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늘 찝찝할 뿐이고. 작년에는 아주 드물게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봤기 때문에 기준이 간단하여 면접을 볼까 말까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정말 많은 이력서가 들어와서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볼까 말까로 시작했지만, 기대와 다른 면접이 이뤄져서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서류평가에 공을 들이게 되었고, 케이스가 많아지자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서 면접의 질이 점점 좋아지게 된 것 같다. 물론 내가 만든 기준이니 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특히 다른 회사에 가면 그 회사의 문화에 맞게 또 바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팀장에게 먹힐만한 기준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준으로 면접을 봤을 때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을 덜 하는 것 같아서 기록해둔다. 이력서 평가 기준 5가지1.🙋지원동기가 명확한가요즘은 링크드인이나 원티드로 간단히 지원하는 방식들이 생기게 되면서 범용이력서, 노션 등의 공개 이력서 등을 제출하게 되는데, 덕분에 지원동기 없이 잘 정리되기만 한 이력서가 정말로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기술 스택이나 해왔던 일, 그간에 근무했던 회사들 같은 걸 보면서 종합적으로 1차면접을 진행했는데, 워낙 많은 이력서가 들어오면서 평가 기준을 더했다. 하도 많은 이력서가 쌓이니 지원동기가 없는 이력서만큼 눈길을 끌지 못하는 이력서가 없고, 그런데도 지원동기를 추가로 제출해주는 분들은 정말로 꼼꼼(1분 vs 10분 수준)하게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화려한 이력서와 경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눈길이 가게 하지만, 심사자의 눈이 아니라 마음을 흔드는 건 지원동기다.
2. 🤼 어떻게 일하는가혼자서 일하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일하고, 팀은 또 다른 팀과 일한다. 물론 면접에서 100% 물어보게 되는 질문이지만, 지원서에 이미 적혀있다면 좀 더 깊게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3. 🏋️♀️ 퍼포먼스를 내는가채용 중인 모든 팀의 공통점은 사람 수보다 일이 더 많다는 것.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똑같은 수준의 일을 나눠서 할 수 있는 수준만 되어도 채용을 할 때가 있지만, 그렇게 옆으로만 나눠 먹을 사람을 뽑는 것은 팀이 성장하기가 어렵다. 성냥갑에 성냥을 하나 더 넣는다고 불이 붙지 않듯이, 팀과 시너지를 내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라는 곳에서 사람을 뽑을 때의 기준일 것이다. 만약 나랑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저 회사에 있는데 나는 왜 탈락이지? 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정확하게 탈락 사유에 대해 이해한 거나 다름없다. 이미 똑같은 사람이 너무 많기에 탈락한 것이다. 현재 조직에 없는 사람,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해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확실히 차별을 갖기 전에는 입사하기가 어렵다. 그 차별은 새로운 스킬에 대한 것도 있지만, 같은 일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 있다.
4. 🤯 어려움을 겪었는가살면서 힘들었던 경험, 아쉬웠던 경험,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던 경험 뭐 등등 이런 부정적인 경험은 대부분 성장의 뿌리가 된다. 흔히 우리가 수업료 (라떼는 말이야 2년 동안 스타트업한답시고 커리어도 날리고 1억 빚을 8년 넘게 갚으며…. 이 얘기는 그만하자) 라고 부르는 것들. 그래서 실패해본 경험 없이 잘한 것만 잔뜩 적어준 분들의 이력서의 첫인상은 '곱게 자랐군' 에 가까운 것 같다. 천재적인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아무리 천재적인 사람이라도 아무 힘듦 없이 성장하는 것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 일정을 찍어눌렀을 때, 갑자기 스펙이 바뀌었을 때, 리더와 의견이 갈렸을 때, 작은 실수로 장애를 내봤을 때,.. 그런 내용을 적어주시는 분들은 점수를 얻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5.👌 본인에 대해 잘 이해하는가본인의 성격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해왔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잘 이해 했다면, 이제 팀에서 올린 JD를 잘 읽어보자. 팀이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알 수 있다면 이제 지원을 하면 된다. 요즘엔 노선으로도 팀 홍보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우리 팀도 오래전부터 노선으로 팀 문화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회사더라도 팀마다 채용 기준이 다른 진리의팀바팀. 지난 3개월간 사업/기획/백엔드/프론트엔드 4개의 포지션을 전부 뽑으면서 포지션과 연차에 상관없이 적용했던 기준들이다. 지금은 파트별로 3명 정도인데 파트별로 6~7명씩 채우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팀이 성장함에 따라 또 세세한 요구수준은 달라지겠지만, 이 기준들은 그대로 가져갈 것 같다. 서류평가 참 어렵고,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만약 지금 이력서로 내가 다시 지원한다면 나 역시도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점점 채용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란 슈퍼맨…. 이 아니다. 이력서를 잘 정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양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고 메모장에 써서 내더라도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면 얼마든지 면접을 볼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가지 팁이라면, 이 내용은 면접에서도 물어본다는 것. 이제 이 페이지를 나가기 위해 지금 채용 중인 포지션들을 눌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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