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디캔팅 방법 - wain dikaenting bangbeob

두 번째는 와인 브리딩(breathing)에 대한 이야기이다. 와인에 산소를 만나게 해주어 와인이 숨을 쉬게끔 해준다는 의미의 브리딩은 일반적인 디캔팅과는 차이가 있다. 와인의 디캔팅이나 브리딩 모두 병 속의 와인을 더 좋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디캔팅보다 다소 거칠게 진행되는 브리딩의 경우 와인의 상태에 따라 고려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디캔팅보다는 조금 더 많다. 실제로 더 좋은 맛을 끌어내기 위해 브리딩을 시도했지만 와인을 완전히 망가트려 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와인 브리딩의 경우 와인에 충격을 줄 수도 있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충격과 공기의 접촉은 와인을 식초로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사진 출처: champagnia.co

와인은 숙성 과정을 거치며 산, 타닌, 색소 등의 여러 요소가 결합하여 결정체가 되기도 하고, 와인이 가지고 있는 힘이 점점 약해지며 더 복잡하고 섬세한 맛과 향을 가지게 된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변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와인을 디캔터로 옮겨 담는 과정은 와인에 엄청난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그래서 특히 브리딩은 와인에 대한 많은 경험과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외국의 여러 매체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와인의 브리딩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로 영(young)한 빈티지, 즉, 최근 만들어진 어린 와인의 경우를 예로 많이 들고 있다. 생산된 지 얼마 안 된 와인의 경우 숙성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타닌과 와인의 여러 요소의 힘이 너무 강해 와인의 진정한 맛과 향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브리딩을 진행하면 떫은맛을 내는 타닌을 부드럽게 만들어 와인의 밸런스가 좋아지고 과실의 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디캔팅을 하여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고 산화가 되면 와인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디캔팅은 와인이 가지고 있는 맛과 향을 끌어내는 것이지 와인의 부족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아니다. / 사진 출처: Themephotos@unsplash

반대로 숙성이 오래 진행된 올드(old) 빈티지 와인의 경우는 브리딩을 최대한 지양한다. 와인 전문가 중에는 오래된 와인은 오픈하여 공기와 접촉이 되는 것만으로도 와인의 향이 상당히 소실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이도 있다. 그 때문에 이러한 와인의 경우 침전물을 거르는 것마저 하지 않고 적절한 잔에 따라서 조심스럽게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와인을 오픈하여 한 잔 정도를 따라낸 뒤 병 안에서 브리딩하는 것을 추천한다. 병 안에서 하는 보틀(bottle) 브리딩의 경우, 공기의 접촉량이 매우 적어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이긴 하지만 올드 빈티지 와인의 경우는 예외로 생각한다.

올드 빈티지 와인의 경우 좋은 잔에 따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사진 출처: Anastasiiarozumna@unsplash

위에서 설명했듯이 디캔팅은 와인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 심각하게 와인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을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준비물: 디캔팅을 위한 준비물은 우선 와인, 디캔터, 오프너, 리넨, 양초 정도이다.

2. 와인 오픈: 정확한 디캔팅을 위해서 와인 병목 부분에 있는 포일을 모두 제거한다. 이 포일들을 제거해야 침전물이 디캔터로 넘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코르크를 오픈하고 병목 부분과 병의 입구 부분을 리넨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이는 코르크 가루나 오래된 빈티지 와인의 경우 있을 수 있는 병 입구의 곰팡이와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3. 테이스팅: 와인을 오픈한 후에는 먼저 테이스팅을 한다. 마셔보고 와인의 상태를 가늠하여 디캔팅의 강도를 조절한다.

4. 디캔팅 준비: 디캔팅은 평평한 테이블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양초에 불을 붙여 테이블 위에 놓고 불빛과 눈이 일직선이 되게 한다. 디캔팅이 아닌 브리딩의 경우 불빛을 비추지 않아도 괜찮다. 양초가 없다면 핸드폰 라이트로 대체해도 된다. 양초의 냄새나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핸드폰 라이트를 추천한다. 왼손에는 디캔터, 오른손에는 와인병을 잡는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와인을 따르는 양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와인병을 최대한 편하게 잡는다.

5. 디캔팅: 불빛과 눈 사이에 와인병의 병목과 와인병의 어깨 사이가 오게 자리를 잡고 천천히 디캔터의 안쪽 벽면을 타고 와인이 흘러내리도록 조심스럽게 따른다. 이때 어느 만화책에서처럼 디캔터와 와인병의 사이를 너무 멀게 한다면 테이블과 옷에 와인이 튈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오래된 빈티지 와인이나 피노 누아와 같은 섬세한 와인의 경우는 최대한 조심히 따른다. 반대로 강한 품종이나 최근 빈티지의 와인의 경우 디캔터와 와인병의 거리를 약간 떨어트리고 콸콸 소리가 나듯 브리딩을 한다는 생각으로 공기와의 접촉을 극대화하면서 따른다. 와인을 따르다 보면 병목 부분으로 침전물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침전물이 디캔터로 넘어가기 전에 디캔팅을 멈추고 병을 세워 두었다가 침전물이 가라앉고 안정이 되면 다시 디캔팅을 시작하도록 한다. 병에 남은 와인을 다시 디캔팅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 바로 잔에 따라 마시는 것도 좋다.

6. 마무리: 디캔터에 옮겨진 와인을 조심스럽게 돌려가며 스월링(swirling)해 준 후 잔에 따라 즐기면 된다.

와인 한 병의 변화를 지켜보며 마시는 것도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이다. / 사진 출처: klara-kulikova@unsplash

개인적으로는 와인의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한 디캔팅이 아닌 브리딩을 해야 하는 경우 디캔터를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와인을 오픈하고 시간이 지나 가장 좋은 상태가 되기까지 시시각각 보여주는 와인의 변화는 생각보다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의 첫 잔부터 마지막까지 와인이 변해가는 과정을 느끼며 와인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그 와인 한 병을 온전히 맛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만화책 <신의 물방울>을 기억하시는지. 다소 오래되긴 했지만,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와인 붐을 일으킨 만화다. <신의 물방울>1권에는 주인공이 와인병을 높이 들고 와인을 명주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에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이후 여러가지 오해와 논쟁을 낳았는데 특히, ‘와인을 디캔터에 옮기면 무조건 더 맛있어진다.’ 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디캔팅을 하면 정말 와인이 더 맛있어질까?


와인 디캔팅 방법 - wain dikaenting bangbeob

디캔터(Decanter)는 와인을 따라낼 때 사용하는 유리병을 의미하고, 이 행위를 '디캔팅(Decanting)'이라고 한다.

디캔팅을 하는 목적은 두 가지. 첫 째는 오래된 와인 입자들이 뭉쳐 생성된 찌꺼기를 걸러 내기 위해서다. 이 때는 반드시 병 목 하부에 촛불 같은 조명을 사용해 찌꺼기가 디캔터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와인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다. 생산된지 얼마되지 않은 와인들은 품종과 양조 방식에 따라 떫은 맛이 강하고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와인들을 디캔터에 옮기면 공기에 노출되면서 산화과정이 일어나 향과 맛이 빨리 피어난다. 이것을 정확히는 ‘와인이 숨을 쉰다’는 의미의 브리딩(Breathing) 이라고 한다.


와인 디캔팅 방법 - wain dikaenting bangbeob

1) 라이트 바디 레드와인

- 피노 누아처럼 라이트한 바디의 와인은 좁은 디캔터를 사용해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병으로 바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2) 미디움 바디 레드와인

- 말벡, 산지오베제처럼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지닌 와인은 아래쪽이 조금 더 넓은 디캔터를 사용해 향을 조금 더 부드럽고 풍부하게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3) 풀 바디 레드와인

- 탄닌이 강하고 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래가 넓은 디캔터에 1시간 이상 브리딩을 거치면 좋다.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탄닌이 부드러워지고 향도 조금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Tip ) 15~20년 이상 보관된 올드 빈티지 와인들은 찌꺼기를 걸러내는 목적이 아니라면 디캔팅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지나친 공기 접촉이 산화를 촉진시켜 와인의 밸런스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

모든 와인에 디캔팅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남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만화 <신의 물방울> 처럼 와인병을 높이 들고 가늘에 따르려고 하다가는 입보다 바닥으로 가는 와인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 디캔팅을 통해 와인의 과일향과 미네랄 질감을 더욱 끌어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볼이 넓은 와인잔에 와인을 따른 뒤 10~15분 정도만 기다려도 와인의 과일 캐릭터를 훨씬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습니다.

 

 

4. 스파클링 와인

: 스파클링 와인을 디캔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에요.

일부의 샴페인에서 불이 타 버린 성냥의 냄새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디캔팅을 통해
향을 개선시킬 수도 있습니다.

 

와인 디캔팅 방법 - wain dikaenting bangbeob

 

 

스파클링 와인을 디캔팅할 때는 디캔터의 표면적이 훨씬 적고 우아한 버블을 보존하기 위해서 '암포라'모양을 띠고 있는 디캔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오렌지 와인 또는 내추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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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와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내추럴 와인은 포도껍질의 스킨 컨택을 통해 만들어지는 백포도주입니다.

<오렌지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포스팅도 관심 가져주세요!>

 

오렌지와인은 무엇인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내추럴 와인은 무엇인가?'에 이어서 그렇다면!! 요즘 (머리부터발끝까지♬)핫.이.슈♩인 '오렌지 와인'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렌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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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와인은 무엇인가?(유기농와인,바이오다이내믹와인)

여러분 안녕!! 뚱냥이예요~^^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WHAT IS NATURAL WINE????” 내추럴 와인이 도. 대. 체!! 무엇인가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해 보려고 해요!! 콜루멜라 Columella의 『농업론 De Re Rus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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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들은 스킨 컨택을 통해 레드와인과 같은 단단한 타닌을 함유하게 되기 때문에 20~30분 정도의 디캔팅은 와인을 테이스팅 할 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됩니다.

 

 

6. 올드 빈티지 와인

: 올드 빈티지 와인의 경우 와인병의 아랫부분으로 침전물이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와인을 열리게 하는 것보다는 그 목적이 와인 침전물(찌꺼기)을 거르고, 와인의 밸런스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히 산소와 접촉시켜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와인을 깨우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