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철 장로 프로필 - songicheol janglo peulo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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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1일 시드니 뉴잉톤칼리지에서 손기철 장로가 인도한 신년말씀치유집회 현장. 민병순 권사(75·뱅스타운한인교회)는 1월 30일 밤 10시 10분 경 집회 현장에서 쓰러졌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치유집회에 참석한 70대 중반 여성도가 집회 도중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에 그녀가 입신(入神)한 줄 알았다. 그러나 한의사가 그녀의 호흡이 멈추고 맥박이 끊기는 걸 발견, 뒤늦게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했다. 집회 인도자와 참석한 모든 사람이 그녀의 소생을 위해 기도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은 1월 30일 손기철 장로(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대표·온누리교회·건국대 교수)가 호주 시드니에서 인도한 집회 현장에서 일어났다.

손기철 장로는 1월 29일에서 31일까지 시드니 뉴잉톤칼리지에서 호주연합교회 한인준노회(노회장 김석호)가 주최한 신년말씀치유집회를 인도했다. 호주 <크리스천리뷰>(발행인 권순형)에 따르면 민병순 권사(75·뱅스타운한인교회)는 이 집회 둘째 날인 1월 30일 밤 10시 10분경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서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당시 민 권사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별도의 부검도 하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 민 권사의 며느리 백혜경 씨는 최근 손 장로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장로님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경험한 저희는 모든 게 감사할 뿐입니다. (어머님은) 첫날 장로님을 통해 구원을 확신했고 마지막 회개하는 시간까지 기뻐하시다 가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변종무 목사(시드니 샘물 호스피스회)는 "민 권사의 남편이 말하길 민 권사는 평소 은혜 받는 장소에서 평안히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에 돌아온 손 장로는 2월 9일 월요말씀치유집회에서 설교 중 이 사건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들었던 의문과 충격을 고백하며 이 사건을 통해 죽음을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할지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손 장로는 민 권사의 죽음을 "내가 볼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홍관표 목사(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는 이 사건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홍 목사는 2월 초 시드니를 방문한 <교회와 신앙> 정윤석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덕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집회가 치유집회의 성격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집회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이 감정에 치우쳐서 육적 욕구를 채우는 걸 은혜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집회 중 쓰러지고, 금이빨로 변하고, 환상을 보고, 예언을 하고, 입신체험을 하는 것 등을 오순절 성령의 역사와 결부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기철 장로를 만나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또 이른바 '치유사역' 또는 '성령사역'에 대해 의견이 다양한 현실에서 그의 활동과 HTM의 비전에 대해서도 들었다. 인터뷰는 건국대학교 손 장로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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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에 안수하면서 새벽 2시까지 기도했다"는 손기철 장로(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대표·온누리교회)는 민 권사의 죽음이 "하나님이 허락한 아름다운 소천"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하나님이 허락한 아름다운 소천"

시드니 집회 중 민병순 권사의 사망 사건이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첫째 날 집회는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집회였다. 민 권사는 첫째 날에 영접기도를 새롭게 했다. 주위 권사들은 민 권사가 그때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 권사는 남편에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천국에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둘째 날 민 권사는 집회 장소에 일찍 와서 앞쪽에 앉았다. 설교가 끝나고 회개기도 하는 도중에 스르르 쓰러졌다고 한다. 나는 민 권사가 쓰러지는 걸 보진 못했다. 옆에 있던 권사들은 민 권사가 안식(입신)하는 줄로 알고 그냥 뒀다고 한다. 기도하다가 안식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간증 시간에 한 목사님이 올라와서 한의사가 민 권사의 호흡이 끊기고 맥박이 멈춰간다고 한다는 말을 전했다. 사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처음 안식하는 걸 보는 사람들은 큰일났다고 놀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의사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민 권사를 향해 선포 기도를 했다. 전혀 기척이 없었다. 내려가 보니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몇 번 더 기도했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한의사가 맥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계속 선포기도 했다. 집회에 모인 모든 사람이 기도했다. 죽음의 영을 내쫓았지만 일어나지 않으셨다.

응급조치를 하고 민 권사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11시 무렵 집회가 끝나고 남아 있는 목사님 스무 명과 계속 기도하면서 민 권사의 소식을 기다렸다. 기도 모임을 마치고 병원에 들렀다. 시체에 안수하면서 새벽 2시까지 기도했다. 다른 목사님은 새벽 3시까지 기도했다고 들었다.

민 권사의 소생을 위해 기도한 것인가.

그랬다. 하나님이 나에게 죽은 사람을 살릴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 내가 치유사역자인데 치유집회에서 소천하는 게 맞는가이다. 치유집회에 왔는데 사람이 죽었다는 식으로 말이 퍼질 게 아닌가. 수많은 사람이 동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회 셋째 날에 더 많은 사람이 와서 은혜를 받았다. 가족들도 민 권사의 죽음을 은혜롭게 받아들였다.

둘째,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지 아니면 사단이 이 분을 돌아가시게 한 것인지 알려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걸 말씀해주셨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것과 사람들이 죽음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다. 민 권사의 죽음이 잘못된 죽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소천이란 걸 알게 됐다. 유가족들도 민 권사의 소천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고 장례를 무사히 치렀다. 

(손 장로는 2월 9일 월요말씀치유집회 설교 중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집회에 달라진 점이 있는가.

올해 월요치유집회부터 현장에 의사 스태프가 참석한다.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 가운데 의사가 많다. 여러분들이 자원봉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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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장로는 "전화로 치유기도하는 걸 이상하다고 보는 사람은 기도가 뭔지 모르는 사람 "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휴대폰·동영상 치유 시작한 건 간증 때문"

휴대폰이나 동영상 치유를 시작한 것은 언제이며 어떤 계기인가. 사도행전 19장 12절에 나오는 바울의 손수건이나 앞치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나.

<왕의 기도> 서문에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사람이 선포기도로 경험한 일들을 간증하게 되길 바란다'고 썼다. 그 후 600~700건의 간증이 올라왔다. 규장에서 DVD 북을 펴내자고 제안했다. CD 두 장과 간증, 치유기도를 어떻게 할지 간단하게 정리해서 DVD 북을 펴냈다. 그 후 DVD 보고 치유됐다는 간증이 많이 올라왔다.

할렐루야교회(목사 김상복)에 갔을 때 교회에서 집회에 못 오는 아픈 분들 사진을 준비했다. 스크린으로 그분들 사진 보며 함께 기도했다. 그 후 집회에 오는 사람뿐 아니라 못 오는 분들에게도 치유될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중반에 서너 차례 집회 중 사진을 띄웠다. 그러다가 휴대폰 기도를 시작했다. 놀랍게도 휴대폰 기도 후 많은 사람이 치유됐다고 간증했다. 지금은 집회에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한 중요한 순서가 됐다.

전화로 치유 기도하는 걸 이상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은 기도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 위해 중보기도 한다. 전화로 아픈 사람들 위해 기도한다. 휴대폰으로 기도하는 게 뭐가 다른가. 남이 안 하던 걸 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동안 우리가 안 했을 뿐이다.

집회에 온 사람보다 전화로 기도 받는 사람이 훨씬 갈급한 거 같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3000여 명 중 한 명이지만 전화로 듣는 사람은 자기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다. 동영상 치유도 마찬가지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과거의 동영상을 보고 사람들 병이 낫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 사람이 믿음으로 말씀을 취할 때 하나님이 역사 하신다.

휴대폰과 동영상은 매개체다. 바울의 손수건과 앞치마를 가지고도 치유가 일어났는데 (휴대폰과 동영상으로) 왜 치유가 안 일어나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제한하며 살고 있다. 다만 치유가 일어나는가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집회에서 간증을 독려한다. 집회마다 간증자들이 많고 인터넷에도 많은 간증 글이 올라온다. 치유됐다는 이들의 고백이 사실인지 파악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가 파악할 수는 없다. 확실하다고 말하는 사람만 올라와서 간증한다. 스태프들이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올려 보내지 않는다. "치유됐다"라고 말하는데 "당신 치유 못 받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믿음을 어그러뜨리는 것이다.

치유가 됐는지 분별할 수 있나.

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질병은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질병도 하나님이 분별을 주실 때 가능하다. 갑자기 파스 냄새가 난다거나 향기가 난다는 사람이 있다. 진동이 오기도 하고 뜨거워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환부에 그런 현상이 오면 하나님이 만지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혹 안 나았는데 나았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안 나았더라도 그 믿음으로 나을 수 있다. 더 큰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간증하러 올라온 사람들은 완벽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한 번씩 더 기도해준다.

인터넷에 올라온 간증 글 같은 경우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라고 질문할 수 있다.

믿어야 하지 않을까. 혹시나 하고 기다리다가 완전히 나아서 간증한다는 사람도 있다. 나았다가 재발했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믿음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믿음이나 하나님의 역사로 치유됐지만 믿음으로 온전히 붙들지 못한 것이다. 질병도 악한 영이 다시 와서 의심과 불안을 주곤 한다. 그 때 두려워지거나 '어쩌다 나은 거야'라고 생각하면 병이 다시 도질 수 있다. 그래서 간증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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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장로는 "오늘날 말씀은 많지만 그에 따른 표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말씀에 따른 실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집회 초반에 누가 치유될 지 예언한다
.

예언이 아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 나오는 다양한 은사 중 지식의 말씀 은사다. 지식의 말씀 은사라는 것은 사람들의 현재나 과거의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예언의 은사는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음성이 들리는가.

음성이 들리기도 하고 환상이 보이기도 한다. 사무엘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걸 들은 것과는 다른 내면의 음성이 들리기도 한다. 다양하다. 어떤 경우엔 내 몸의 일부가 아프기도 하다. 그러면 '아, 집회 중에 이 부위가 아픈 사람이 있구나' 하고 알게 된다.

로마서 6장 13절에 보면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의의 병기인데 불의의 병기로 사용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집회 들어가기 전 반드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보혈로 덮고, 내 눈·코·입·귀·가슴·손·발·심령이 하나님이 쓰시는 의의 병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고린도전서 2장 9절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말씀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못한다고 나온다.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있을 때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부어서 계시한다. 성경을 쓴 사람도 하나님의 감동으로 썼다. 인간의 글이지만 내용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성령을 통해 계시할 때 쓰인 거다.

치유 사역은 단지 지식의 말씀 은사로만 하는 게 아니다. 치유의 은사, 능력 은사, 영 분별의 은사도 있어야 한다. 여러 은사를 필요에 따라 하나님이 주시는 만큼 사용하는 거다. 내가 뭔가를 찾아내서 쓰는 것은 아니다.  

"말씀은 많지만 표적이 없다"

집회 현장에서 사람들이 쓰러진다. 어떤 현상인가.   

쓰러지는지 안 쓰러지는지 많이 왈가왈부한다. 나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는 믿음이지만 혼과 육을 통해 나타날 때는 실체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할 때는 구약에서 일어난 일이 똑같이 일어난다. 역대하 5장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이 솔로몬의 성전에 구름처럼 임했을 때 제사장이 제사를 못 드렸다. 요한복음 18장에 보면 예수님이 감람산에 온 군병들 앞에서 "내니라" 했을 때 그 앞에서 다 쓰러졌다. 집회에서 쓰러지는 분들은 하나님 영광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흘러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12월 마지막 집회인가였다. 한 집회에서 설교 중 카메라맨이 단상에 올라오자마자 거꾸러져서 안식했다. 하나님 임재 안에 들어간 거다. 자기도 왜 쓰러진지 모른다. 일산 어느 교회 집회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한 게 아니다. 오순절 역사가 무엇인가. 하나님을 생명으로 알지 못하고 지식으로만 아는 그리스도인은 성령이 시공간을 뚫고 친히 임재하는 걸 두려워한다.

그리스도인 가운데 그런 체험이 없는 이들의 비율이 더 높을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일이다. 우리는 '내가복음'식으로 믿는다. 현재 일어나고 있지만 사도 시대 때, 초대교회에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HTM이 필요하다. 이를 알리려고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이 실체를 보여준다. 마가복음 16장 20절에 "제자들이 두루 나가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라고 나온다. 오늘날 말씀은 많이 있지만 그에 따른 표적은 없다. 사람들은 능력은 중요하지 않고 말씀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우스운 얘기다. 말씀이 살아있다면 그에 따른 실체가 있어야 한다. 능력만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은 말씀만 있고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그게 무슨 그리스도인인가.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야 한다. 나는 그중 치유사역을 주로 하는 거다. 말씀이 살아있으면 그 말씀이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많이 듣지만 변하지 않는다. 왜? 말씀에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치유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 기도해도 안 나은 사람 많아"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가.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세상을 바꾸라고 하셨다. 하나님나라는 영적인 세계다. 내 안에 있다. 내 삶이 성령님의 통치를 받을 때 우리가 하나님나라에 사는 거다. 내 생각과 능력대로 살던 옛 통치 방식이 아니다. 성령님이 수많은 은사를 주신다. 성령님에 힘입지 않고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 신앙생활할 수 있나. 나는 옛날에 성령님 없이도 말씀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을 좇지 않고 육신의 생각으로 할 수 없다. 

HTM의 사역 비전 항목을 보면 '기름부으심과 능력전이'라는 말이 나온다. <왕의 기도>에도 실전편이 있어 따라 할 수 있다. 은사가 전이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100% 가능하다. 그러나 100% 하나님의 주권이다. 내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할 뿐이다. 내가 누군가의 기름부으심을 위해 기도하지만 받고, 안 받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왕의 기도> 실전편을 열심히 따라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인간적인 측면에서 된다, 안 된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왕의 기도라는 것은 패스트푸드처럼 몇 단계를 거치면 무언가 탁 하고 되는 게 아니다. 왕의 기도 핵심은 하나님나라와 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 나의 만족과 필요를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땅에서 주의 뜻을 이루는 일을 해야 한다.

기도에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이 나다. 내가 기도했어도 낫지 않은 사람이 많다. 반대로 나는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살렸다. '내가 그렇게 기도했는데 왜 이 사람 치유 안 해주셨나요'라고 말할 수 있나. 아니다. 그럼에도 주의 말씀대로 믿음을 갖고 기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조건을 채우는 영역이 아니라 신비의 영역이다. 실패할 때 '주님 왜입니까. 너무 안타까운 사람인데 왜 그렇습니까'라고 물으면 하나님이 더 많은 비밀을 가르쳐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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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기도> DVD 출간 예배 모습.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 홈페이지 갈무리)


치유집회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2004년부터 온누리교회에서 시작했다. 하용조 목사님이 허락하셨다. 처음엔 150여 명이 모였다. 2005년에 하나님이 주신 사역인가 묻기 위해 안식년을 신청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기도하던 중 8월에 마헤쉬 차브다라는 인도인 치유사역자의 집회에 갔다. 셋째 날에 그가 나를 향해 "하나님이 당신을 치유사역자로 부르셨다"고 말했다. 나를 모르던 분이었고 나도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다. 하나님이 주신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2006년 돌아와 치유집회 사역을 다시 시작했다. 2007년이 지나면서 모여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서빙고에서 2000여 명, 양재에서 3000여 명이 모였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온누리교회에서 감당할 수 없었다. 양재 온누리교회 주변 주택가에서 고소를 많이 했다. 하 목사님이 다른 부목사님을 통해 교회사역이 아닌 독립사역을 하라고 전하셨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HTM에 대한 비전을 주셨다. 2008년 2월 HTM을 설립하고 선한목자교회에서 월요말씀치유집회를 시작했다. 선한목자교회 임대료가 하루에 365만 원이다. 관리비 명목으로만 받는 걸로 안다. 그래서 헌금도 받기 시작했다. 헌금은 전액 HTM의 사역비로 쓰인다. 

HTM 사역의 핵심은 치유인가.

치유는 미끼다. 질병이 낫고자 오지만 나는 말씀으로 그들을 새로운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치유는 하나님나라 백성이 하나님나라 덕을 선전할 때 은혜로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친 백성이라면 이 땅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기 위해 가난의 저주가 없어야 하고 육신이 강건해야 하고 하나님이 주신 권세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땅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 치유만 하는 게 아니라 가정과 직장을 변화시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도록 하는 게 HTM의 비전이다.

HTM의 비전은 두 가지다. 첫째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다. 둘째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성령님>에도 썼지만 하나님께서 힐링 센터(Healing Center)를 세우라는 비전을 주셨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몸이 찌뿌듯하면 24시간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간다. 고통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치유할 곳이 없다. 병원이나 기도원에 간다. 기도원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폐쇄적이다. 전철로 올 수 있는 시내 공개적인 장소에 힐링 센터를 세우고 싶다.

"예수님은 영적·물질적 부자였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은 하나님나라 백성이 아닌가.

우리는 얼마든지 가난하고 병들 수 있지만 주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 베드로전서 2장을 보면, 주님은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셨다. 빛 가운데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며 살아야 한다. 가난하고 병들 수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 14장 13절에 "내 이름으로 구하라, 내가 시행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내 삶은 내 삶이 아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약속의 말씀을 믿고 선포해야 한다. 이 땅에 그 말씀이 이뤄지게 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단순히 교회만 다니고 헌금하고 주일 성수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 결과 우리가 그 말씀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믿고 기도하지만 안 될 때도 있다. 안 된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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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장로는 "사람들은 질병이 낫고자 오지만 나는 말씀으로 그들을 새로운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 부유하고 성공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다. 성령을 좇아 살아도 여전히 가난하고 병이 낫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가.

예수 믿고 죄사함 받았기 때문에 축복받고 형통한 삶을 사는 것은 복음이 아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자아가 죽는다는 것이다. 옛날 방식대로 육의 생각대로 살지 않는 것이다. 기복신앙을 가진 사람을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디도서 2장 14절에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나온다. 이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힌 이유다. 진정한 하나님나라 복음을 알려야 한다.

당신이 열심히 노력하고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재물, 하나님의 권세와 은혜를 누리는 삶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살고 있음에도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이 있다.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런 사람은 여전히 영적 전쟁으로 묶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돕고 나누어야 한다. 질병으로 죽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삶이 이 땅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빈민사역을 위해 스스로 가난해지는 분들도 있다. 신앙이 성숙할수록 누리기보다 내주는 삶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예수님은 우리에게 고행하라고, 수도원적인 삶을 살라고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삶, 가난하지 않았나.

나는 예수님이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자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 예수님이 필요한 모든 것 다 사용하셨다. 예수님이 가는 곳에 유다가 돈 궤를 쥐고 있었다. 그걸 보면 필요한 돈을 얼마든지 쓰셨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땅에서 구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이 채워주셨다.

소유가 많은 것이 부자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예수님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필요한 것은 마음껏 누렸다. 가난하게 살지 않으셨다. 가난한 자를 도우셨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그분은 우리를 풍성하게 해주려고 오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풍성함을 주시지 않는다. 가난한 자와 약한 자와 나누라고 주시는 거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것이다. 하나님 것을 하나님이 원하는 곳에 흘려보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통로일 뿐이다. 하나님께 10원을 받아 10원을 흘려보내던 사람이 백 원, 만 원, 일억 원, 십억 원을 흘려보내는 삶이 풍성한 것 아닌가. 나는 지금 풍성하다. 과거에는 내 월급에서 뗀 십일조 밖에 못 드렸다. 그러나 작년에 <왕의 기도> 만 권을 사서 미자립교회에 보내는 풍성함을 누렸다. 내가 가진 게 많아진 게 아니라 통로가 커진 것이다. 자기가 죽었는데 자기 것이 어디 있는가.

"치유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은 '기적종식론' 때문"

HTM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지금은 월요말씀치유집회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킹덤빌더스쿨, 질병치유스쿨, 내적치유스쿨, 목회자훈련스쿨 등을 운영한다. 목회자훈련스쿨은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연합집회에 갔을 때 목회자 세미나를 연다. 지난번 대구 집회 때도 목회자 세미나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제는 내가 현직 교수라는 거다. 몸이 하나여서 모든 사역을 다 감당할 수 없다. 치유사역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킹덤빌더스쿨에만 집중한다. 하나님나라 세울 사람을 훈련하고 그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도록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규장이다. 여진구 대표가 나가노 집회에서 기도 받고 성령 세례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회사의 비즈니스 방법에 대해 회개했다.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하나님나라를 위해서가 아닌 돈벌이를 위해 책을 낸 일을 고백했다. 그 후 규장이 하나님나라의 통치권에 들어갔다.

비즈니스가 목적인 회의, 전략회의를 없애고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갓피플과 규장 직원 70여 명이 모두 방언을 받았다. 5층 옥탑방에 기도실을 만들고 하루에 한 시간씩 모든 직원들이 돌아가며 기도한다. 천국 마켓이라고 이름을 지어서 공짜 자판기를 두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갓피플 사이트 첫 화면 광고비가 한 달에 4천만 원이라고 한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지만 회개를 시작할 무렵 모든 광고를 포기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넣었다.

CEO 한 사람이 변해서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나라 일꾼으로 변하는 것. 그게 바로 HTM의 비전이다. 김응국 목사의 <십자가>, 김우현 감독의 <하늘의 언어>, 나의 <고맙습니다 성령님>이 당시 펴낸 책들이다.

손기철 장로 프로필 - songicheol janglo peulopil
▲ 손 장로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잘못된 게 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말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존 교회와 다른 점이 무언가.

교회는 교회 부흥을 위해 노력하지만 하나님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지 못했다. 하나님의 관심은 이 사회가 하나님나라로 변하는 데 있다. 교회만 하나님나라로 변하는 걸 원하시는 게 아니다. 사회를 하나님나라로 변하게 해야 한다. HTM은 어느 종파에서 오든지 하나님나라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각자 교회 생활뿐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 하나님의 영향력이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도래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교회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나.

아니다. HTM은 교회를 섬기는 단체다. 수많은 교회가 성령님에 대해 갈급해한다. 많은 목사님이 아픈 병자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봤다. 가는 곳곳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한다.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보여주고 그들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나도록 돕는다. 교회가 안 하기 때문에 우리가 한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소명을 주셨기 때문에 이 일을 통해 교회를 돕는 것이다.     

왜 목회자들에게서는 치유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가.

한국교회는 주로 성령님의 역사에 대해 기적종식론의 입장에 서 있었다. 신학기조가 성령님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을 중심으로 흘러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느냐가 아니라 그 분과 생명이 있는 관계를 갖느냐이다.

그동안 성령사역이나 치유사역을 하신 분들이 너무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저럴 바에는 안 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목사님들만큼 기도를 많이 하고 성도를 사랑하고 말씀을 많이 아는 분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가진 생각만 바뀌면 다 기름부으심을 받고 나보다 백 배 천 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일각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양태론자'라거나 '최면술'을 쓴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월요말씀치유집회에 가지 못하도록 단속한다고도 들었다. 내 사역은 모든 게 공개돼 있다. 숨어서 하지 않는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잘못된 게 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말해 달라. 그 말이 맞다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