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인턴 후기 - seouldaehaggyo uigwahaggwa inteon hugi

2018년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 불릴 만큼 작년보다 훨씬 더웠다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에도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계속된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다. DURA, 조정, FGLP, CUOP, 인턴자치회대외활동여행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서면 인터뷰로 진행된다.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인턴 후기 - seouldaehaggyo uigwahaggwa inteon hugi
<제공 = 이기헌 학생>

Q. 간략히 자기 소개 해 주십시오

- 안녕하세요, DGIST 기초학부에서 2학년으로 재학중이며, 이번 여름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최은영 교수님의 Immunogenetics Laboratory에서 연구인턴으로 2개월간 근무했던 이기헌입니다.

Q. 서울대 인턴십에 대해 소개한다면?

- 인턴십은 매년 여름학기와 겨울학기마다 정기적으로 선발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부연구생인턴을 통해 지원을 할 수 있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 대학 3, 4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의학계열은 본과 1학년부터) 이지만, 연구자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충분한 열정이 있다면 1, 2학년도 지원가능하다.

모집 인원은 50명 내외이며, 지원 기간은 5월 하순 ~ 6월 초순이고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 중순이다. 추천서와 연구 논문 등은 제출이 불가하고 성적증명서와 자기소개서만 제출 가능하다. 제출 서류로만 평가가 이루어지되, 교수님 재량에 따라 전화면접(본인의 경우 약 30)도 이루어 질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는 우수한 학부생들에게 첨단 의학 분야를 소개하고, 연구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선발된 학부생연구인턴은 대학원 연구실에서 지도교수 및 대학원생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기회를 갖고, 대학원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수료자에게 소정의 연구보조비를 지급하고 이수증을 수여하지만, 별도의 기숙사가 제공되지는 않음을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제공 = 이기헌 학생>

Q.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많은 일 가운데에서 인턴에 지원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 3학년에 진행하는 UGRP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본 인턴활동에 참여했다. 연구인턴으로 활동했던 최은영 교수님의 immunogenetics lab에서는 Tumor immuniotherapy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UGRP 주제와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는 lab의 연구에 직접 참여해보고, 실험 기술을 배움으로서 UGRP 주제 구체화와 실험 설계 등을 완만하게 하고자 인턴활동에 참여했다.

Q. 많은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가?

- 이번 여름방학에 DGIST의 어느 lab에서 인턴활동을 해보면 UGRP 설계에 도움이 될지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교내에는 Cancer development Cancer immunotherapy에 관련된 연구를 중심 과제로 설정한 lab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외로 눈을 돌렸다. 다양한 lab들을 찾아보던 중, SNU 최은영 교수님께서 원하던 적절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계셨고, 통학이 가능했기에 과감히 해당 랩실을 선택했다.

<제공 = 이기헌 학생>

Q. 이번에 서울대를 가셔서 어떤 연구활동을 하고 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현대 의학 분야는 현재 ‘GVHD(Graft-versus-Host Disease, 이식거부반응, 이식편대숙주병1)’에 대한 문제로 굉장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imatinib, rituximab과 같은 GVHD 치료제 개발에도 불구하고, 동종이계(allogenic)의 이식편 기증자(본인과 이식 거부 반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조직이나 줄기세포를 이식받는 방법이 백혈병 및 세포 종양의 유력한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이용할 경우, 기증자가 없다면 치료 시기를 놓칠 확률이 높고 점차 질병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GVHD 반응은 이식편 기증자의 T세포2에 의해서 매개된다. 인턴을 했던 연구실에서는 이러한 T세포 반응을 억제하는 세포 기전을 규명하고, 백혈구의 경막3 내 이동과 관련된 유전자 기작을 연구한다. 연구인턴으로 이 연구에 참여하여, 연관된 실험을 직접 수행하고 이론적으로도 배웠다.

과제와 연관된 면역학 이론(MHC class, T cell development )을 먼저 학습하고, 연구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mouse experiment(생체 내, In Vivo), Flow Cytometry Analysis (FACS)4등 면역학 실험 테크닉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었으며, 기본적인 생명과학 실험 방법도 숙지할 수 있었다.

Q. 이번 인턴 활동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장 좋았다. 연구 인턴 기간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연구실 선배님들이나 교수님께서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신 덕에 인턴 생활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서로 장난치고 농담하면서 산책 하다보면, 힘들었던 연구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다시금 일어날 수 있었다. 특히,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스킹을 보고, 낙산공원의 야경을 감상하는 등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다.

<제공 = 이기헌 학생>

Q. 이번 인턴 활동을 준비하면서 또는 인턴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 인턴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기소개서 작성이었다. DGIST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원 인턴과정의 기본 지원 자격이 3, 4학년인 것을 알기 때문에 2학년이었던 나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열심히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시간을 많이 쏟았다. 특히, 자기소개서 제출 기간이 기말고사 기간과 겹쳤기 때문에 더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서울대 인턴 과정을 경험했던 기초학부 최윤지 선배께서 직접 조언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인턴 활동을 참여하면서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 면역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 자체가 적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영어로 된 전공서적과 저널을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가야 했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했던 탓에 남들보다 2~3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어렵게 느껴진 점은 없었다.

<제공 = 이기헌 학생>

Q. 앞으로 타 대학 인턴을 준비할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DGIST 외에 타 대학들은 3, 4학년부터 인턴십을 시작한다. 실제로 대학원에서는 당장 예비 신입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인턴십을 기획하는 경우가 많아 4학년을 선호한다. 따라서, 1, 2학년이 타대학 대학원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2배 이상의 노력해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해당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진학의지와 연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열정, 그리고 자신이 인턴 프로그램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

타 대학은 DGIST 대학원 인턴과정처럼 DGIST portal 게시판에 모집 공지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타 대학 인턴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는 학과 홈페이지를 꾸준히 방문하면서 모집 시기를 숙지해야 하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학과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이 올라오지 않고, 모집 시기가 너무 늦어진다 싶으면 과감하게 학과 사무실에 전화로 문의해 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준비하시길 바란다.

DGIST 학부생 동기 분들과 후배님들 중 연구인턴을 최대한 빨리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이와 같은 생각 때문에 2학년 여름학기에 급하게 인턴을 했는데, 전혀 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함께 인턴활동을 한 동기 분들도 모두 4학년이었고, 3학년까지는 여행을 다니거나 어학공부를 하며 여유로운 방학을 보내셨다고 한다. 특별한 동기가 없다면, 여행도 다녀보고 휴식을 취하며 방학을 보내보는건 어떨까?

Q. 다음 겨울 방학 계획이 있는가?

- 시간적으로 여유가 남는다면, 타 대학 인턴활동을 최대한 많이 참여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건 UGRP 팀원과의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번 겨울 방학에는 영어공부를 하며 팀원들과 함께 UGRP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류태승 기자

시리즈 "디지생의 여름방학" 같이 보기

<01> DURA와 함께, 고석우

<02> 여름엔 조정, 홍명석

<03> 존스홉킨스에서 보내는 여름학기, 임지훈

<04> 제주도의 푸른 여름, 최윤지

<05> 바람직하게, 게임과 함께, 이승현

<07> UC버클리에서 보내는 여름학기, 김준우

<08> DGIST의 얼굴이 되어, 김두희

<14> 미국 대학원을 경험하다, 존스홉킨스 DURA 주하영

<15> 기술 컨설팅을 경험하다, 랩투마켓 인턴 구관형

<16> 도전 스카이다이빙! 버클리 FGLP 정창욱

<18> 연구자의 삶을 생각해보다, DURA 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