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 카라 오메가 - oso kala om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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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타입 드림

전에 풀었던 오메가버스 썰...

 http://blog.naver.com/amjk0987/220751326406

-알파 오소마츠X베타 카라마츠

-오메가버스

*Written By Nesia.

  누군가의 손이 내 목을 조여 온다. 반항하고 싶었으나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움을 요청하기엔 내 목소리는 이미 쇳소리로 변한지 오래였다. 기절할 것 같으면 내 목을 부여잡고 있던 손의 힘이 빠졌으며, 그 사이 숨을 조금 가다듬는가 싶으면 바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몸이 산소를 원했다. 잠깐씩 들어오는 공기가 이렇게 달콤하던가. 호흡이 곤란해지자, 살기 위해 고개는 뒤로 젖혀지고, 입은 벌어졌다.

타액은 턱을 타고 흐르며, 눈가는 생리적인 눈물로 얼룩졌다. 죽는다, 이번에는 정말 죽는다.

그 때 누군가 키득거렸다. 그랬다. 내 목을 조르고 있던 사람이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흐릿해진 눈을 떠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힘없이 휘둘리는 내가 웃기는 건가? 억울한 마음에 체면도 다 버리고 엉엉 울었다.

순간, 목을 조르던 힘이 사라졌다. 쿨럭쿨럭! 갑자기 숨이 확 트이자 미친 듯이 기침이 나왔다. 맺혔던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어느 정도 기침이 가라앉자, 나는 내 몸을 구속하던 이를 올려다봤다.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랑해.”

허억!

  꿈이었다. 꿈이였어. 온몸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꿈의 여파가 큰 듯 온몸이 벌벌 떨렸다. 팔을 꽉 움켜잡아도 몸의 떨림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밑에서부터 구역질이 올라왔다.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힘이 빠진 다리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거의 기다시피 화장실에 갔다. 몰려오는 허리 통증을 이를 악물며 참고, 몸을 간신히 이끌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뒤따른다.

  화장실 문을 열어 변기에 얼굴을 처박고 그대로 게워냈다. 어제 별다른 먹은 게 없어서 나오는 건 샛노란 위액이다. 한바탕 토해서 그런지 입이 상당히 불쾌했다. 비명을 지르는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나 근처에 있던 칫솔을 잡았다. 치약을 짜고 이를 닦으며 거울을 봤다.

  허, 헛웃음이 나왔다. 내 몰골은 처참했다.

  볼은 부어올랐고, 발갛게 달아오른 입술은 터져 피딱지가 앉아있다. 칫솔로 입안을 건들 때마다 따끔거리는 걸 보면 입안도 터졌나보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건.

  목. 그래 꿈이 아니었어.

  목덜미는 선명하게 손자국이 남아있다. 그 주위에는 울혈이 꽃처럼 군데군데 피어 있었다. 입술을 짓이겼다. 간신히 딱지가 앉은 입이 다시 터져 피가 흘러내렸다. 너무나 비참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데. 억울한 마음이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입안을 물로 헹구고, 찬물로 세수를 했다. 그제야 눈물이 멎고, 정신이 들었다.

초췌한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봤다. 내가 잤던 침대에서 생겨난 소리다.

내 베개 부근을 더듬는 걸 보니 날 찾는 것 같았다. 한참을 더듬다 부스스 일어난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몸이 굳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제발 내 곁으로 다가오지 마.

 크게 하품을 하면서 다가오는 남자는 내 하나밖에 없는 형. 오소마츠다.

​  "카라마츠, 잘 잤어?"

  아직 잠에서 덜 깨 졸음이 가득 묻어있는 목소리지만, 너무나 무서웠다.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았다. 일어서고 싶었지만 고양이 앞에 있는 생쥐와 같았다.

  오소마츠는 주저앉은 나를 보더니 꽉 끌어안았다. 뿌리쳐야 하는데, 그 동안 쌓아왔던 공포라는 감정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머릿속에 새하얘져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오소마츠가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언제쯤이면 애가 생길까? 빨리 카라마츠 닮은 귀여운 아이를 갖고 싶은데 말이야. ?"

 또 그 소리. 오소마츠는 알파. 나는 베타. 애초에 아기가 생길 리 없다. 설사 내가 임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형제. 그것도 일란성 쌍둥이다. 결코 애가 생겨서는 안 된다. 태어날 아이가 정상이라고 확신 할 수 없다.

"난 임신 못한다고! 베타야! 그리고 형제 사이에 애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오소마츠는 내 뒷목부터 척추를 따라 엉덩이 골까지 손으로 한 번 쓰윽 훑었다. 의도치 않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손은 엉덩이 골에서 슬금슬금 내려와 주름진 그곳에 손이 닿았다. 원을 그리듯 몇 번 돌리더니 검지와 중지를 집어넣더니 천천히 벌렸다.

허억!”

어제 좀 심하게 해서 부었네. 지금 넣으면 더 조이고, 기분 좋겠다.”

...?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뭐라 더 말하고 싶었으나, 허벅지를 타고 울컥 흘러내리는 하얀 액체에 입을 다물었다. 망할 자식. 개자식.

많이 나오네. 이정도 했으니 임신하려나?”

싫어!”

  비명 섞인 소리를 질렀다. 싫었다. 끔찍하다. 오메가도 아닌 내가 왜 애를 품어야 하는 거야? 무엇보다 형제야. 형제라고. 왜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거지?

애 낳으면 집에 보내줄게 좋지?”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억울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손은 내 몸을 더듬고 있었다닿는 곳마다 벌레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 벌레가 내 몸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아. 만지지 마. 역겨워.

  쓰레기 같은 놈의 얼굴을 한 대 갈기기 위해 손을 들었지만 도리어 잡혔다. 손을 빼내기 위해 힘을 줬건만, 요 며칠 음식에 입을 거의 안대서 그런지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갔다. 애초에 알파라 그런가. 반항을 해도 소용이 없자 입술을 깨물고는 오소마츠를 노려봤다.

  저를 노려보는 모습에도 오소마츠는 웃었다. 아아, 그래 저 모습이다. 어젯밤 내목을 조를 때 짓던 웃음. 더러운 웃음. 눈물이 투둑 떨어졌다. 도대체 오늘 몇 번을 우는 거야.

  눈물이 턱을 타고 떨어지자 오소마츠는 아깝다 듯이 눈물을 핥아 올렸다.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까지 혀로 말끔히 닦아냈다.

눈물이 많아졌네. 예쁘다.”

미쳤어?”

  뭐라고 쏘아붙여주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입술을 핥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터진 상처 부분이다. 따끔거려 얼굴을 찡그리고 고통에 입을 벌렸더니, 핥던 혀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우읍!”

  등을 두드렸으나, 아프지도 않는지 미동도 않는다. 그렇지만 혀는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입천장을 살살 간지럽히며, 치열을 쓸었다.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턱이 잡혔다. 어찌나 꽉 잡던지 저절로 입이 벌려졌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역겹고 끔찍한 키스가 시작되었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입을 떼어낼 수 있었다. 입과 입 사이로 이어진 은빛 실은 둘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지자 툭하고 끊겼다. 숨이 가빴다. 팔을 들어 입을 세게 문질렀다. 역겨워, 싫어, 짜증나.

  내 모습을 보던 오소마츠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내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갔다 올게. 얌전히 있어."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그가 나간 뒤 내 손목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

  그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나도 나가고 싶어. 하지만 발목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이 족쇄가 자유로움을 앗아가 버렸다.

  아파... 터진 입술을 문질러댔으니 아플 만도 하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나를 가두고 범하더라도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평소와 다르게 반항을 심하게 해서 그런 걸까. 온힘을 쥐어짜내 반항했더니 그 뒤엔 오소마츠가 어떻게 했더라. 맞아. 알파 특유의 페로몬으로 나를 짓눌렀다. 얼마나 강했던지 알파의 페로몬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베타의 힘이 빠졌던가. 위압감에 몸은 움츠러들었지만 무슨 용기에선지 더욱 저항했다. 울컥하는 마음에 욕을 날렸다가 손찌검을 맞았다지.

  고개는 돌아갔고, 뭐라 말 하려다가 목이 잡혔다. 목젖을 살살 쓰다듬다가 서서히 힘을 주고 나는...

  -하지 마....!

  목이 졸리며 키스를 하는 더러운 느낌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더 이상 입을 내어주기 싫어 오소마츠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가 남에도 불구하고 계속 혀를 섞었다. 피 묻은 입술이 호선을 그었다. 그 모습이 기괴하기 까지 했다.

  나를 바라보던 저의 눈에는 광기가 깃들었으며, 나는 무능력하게 변한 채 그의 밑에서 흔들릴 뿐이었다.

“......”

  남자답지 못한 비참한 상태다. 왜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납치 되었던 그 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

  비극의 시작은 오소마츠가 준 음료수였겠지. 아니, 그가 알파 판정을 받았을 때부터였을까.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베타이고, 알파는 소수만이 존재한다. 알파는 능력자체가 뛰어나다. 그래서 우성알파 같은 경우, 국가에서 인재라며 우대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운 좋게도 오소마츠가 우성알파였다. 우리가족 전부 베타였으나 나중에 알파로 발현된 아주 희귀한 경우가 오소마츠에게 찾아온 것이다. 우성 중에서도 극우성이라나.

 이런 특별한 경우의 오소마츠 말고도 나도 좀 희귀한 편이다. 베타긴 베타인데, 알파와 가까운 베타. 무슨 뜻이냐면 몇 퍼센트 부족해서 베타가 된 케이스다. 열성알파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다. 주변에서는 상당히 측은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실망하지 말라고. 물론 내가 베타라는 사실에 조금 충격을 먹긴 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가족을 지킬 힘만 있다면 충분하지 않는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알파도 오메가의 히트 사이클처럼 러트사이클라는 것이 온다고 한다. 그러면 억제제를 먹는다. 억제제를 먹으면 가라앉는다고는 했지만, 이상하게 오소마츠는 러트사이클이 오면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쪽으로 달라붙었다.

우성 중에서도 극우성이다. 극우성인 알파를 거부할 오메가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베타인 내게로 왔다. 오소마츠는 손을 내밀고, 나는 그 손을 잡아준다. 어느 정도 진정될 때 까지. 아무런 향도 없는 그런 평범한 베타인 나에게 뭐가 있었다고.

-향이 없어서 더 좋아. 오메가들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냄새가 너무 강해.

  그냥 무향이 좋다고 한다. 나는 맡을 수 없지만, 들리는 말로는 오메가의 향은 그리도 달콤해서 알파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는 그런 향이라는데.

-오메가들은 히트 사이클이 오면 본능적으로 알파를 원한대. 나한테 엉겨 붙으려고 하는 오메가 얼마나 많은지.

  저거저거 자기가 알파라고 자랑 엄청 하네. 알파와 능력은 가깝다고는 하지만 나는 엄연한 베타. 알파의 기분을 알 리가 없다.

알파로 발현되고 처음 발현된 러트 사이클, 극우성이라 약도 잘 안 먹혔다.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고 손을 잡아주었다.

억제제로 힘들면, 오메가와 관계를 맺으라고 했다. 약을 먹고서도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요즘은 조금 개방된 세상이다.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위해서 안전하게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오소마츠는 러트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내 손목을 꽉 잡으며 말했다.

싫어. 절대 안 해.”

  그래도 확실히 버티기 힘들었는지 의미심장한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네가 오메가였다면, 내 애를 배게 해서 영원히 내 곁에 남겨둘 수 있을 텐데.

-각인을 한다면 너와 하고 싶어.

  그 때는 러트 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했다. 오소마츠 또한 러트 사이클이 끝나고 그 말은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머리에 열이 가득 오르면 헛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많이 힘들어서 실수로 그랬다고 말이다.

그 때 도망쳤어야 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잊을 수 없는, 있어서야 해서는 안 되는 날이 찾아와버렸다.

  오소마츠는 나에게 컵에 담긴 음료수를 건네주며 말했다.

카라마츠. 히트 사이클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지 않아?”

? 히트 사이클 기간이면 오메가는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 혹시 좋아하는 오메가라도 생겼나?”

그으래?”

  오소마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었다. 왜 그 때, 그의 눈에 비치던 욕정을 왜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동생을 바라보는 눈이 아니었다. 소유, 그래. 어린아이가 자신이 갖고 싶은 장난감에 집착하는 듯한 그런 눈빛. 오소마츠는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뭐지.”

  “그 동안의 보답. 뭐하고 있어, 빨리 마셔. 이 형님이 주는 건데. 남자답게 원 샷!”

  나는 잠시 이상했지만, 오소마츠의 러트 기간 동안 옆을 지키느라, 제대로 외출도 못한 나에게 고마움을 느껴 음료수를 가져다줬다. 이렇게 단정 짓고 마셨다.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오소마츠는 내가 음료수를 전부 마시는 걸 보고는 킥킥대며 웃었다. 저 인간이 왜 저러지 라는 생각도 잠시. 몸이 이상함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때, 화장실에 달려가서라도 토해야 했었다.

  그 순간을 놓쳐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몸에 힘이 빠져 흐느적거렸고, 옷에 스치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쭈뼛 설정도로 아찔해졌다. 정신없이 몸이 떨려왔다. 뭐야, 이거 뭐야.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떨어지고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붙잡고, 상황의 주범인 오소마츠를 올려다봤다. 그는 웃고 있었다. 아주 황홀하게.

  “도대체 뭘 먹인 거야!”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오소마츠는 아주 즐겁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최음제.”

  입이 벌어졌다. 최음제? 그걸 왜 나한테 먹인 거야?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 무슨 이유로. 장난치고는 악질이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벙쪄 있었다. 그러다 턱이 잡혔다.

  뭔가 싶었을 때, 오소마츠의 얼굴이 가까워져 있었다. 깜짝 놀라 머리를 뒤로 빼려하자, 그는 내 뒷목을 잡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

!”

  첫 키스를 이렇게 뺏겼다. 거부감에 등을 미친 듯이 두드렸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방 안에서 혀를 섞는 질척대는 소리만이 맴돌 뿐이었다.

기분 좋아?”

?”

예쁘다. 정말 예뻐. 진작 이렇게 할 걸.”

  그 다음에 어떻게 했더라.

아아, 그래. 동정이 아닌 처녀를 졸업했지.

  입부터 시작해서 입술은 목을 타고, 내려왔다. 목덜미에 얼굴을 묻나 싶더니 그대로 깨물었다. 몸을 더듬거리던 손은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바지 속에서 손이 배회하나 싶더니 둔부를 꽉 쥐었다.

...뭐하는 거야!”

섹스 할 건데.”

너 지금 무슨 소리를. 애초에 난 베타라고!”

  그딴 건 상관없다며 오소마츠는 고개를 숙였다. 벨트가 풀리고 바지 지퍼가 내려갔다. 수치스러움, 분노, 공포가 섞여 소리를 질렀다. 미쳤냐고, 제정신이냐고.

  저를 향한 온갖 악담을 했는데도 담담했다. 나는 물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버둥거렸다. 성인 남자가 온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어지간히도 독한 약을 썼는지, 실제로는 밀어내는 게 전부였다.

  구멍을 풀어준다던가 하는 그런 상냥한 짓은 없었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무자비하게 집어넣었다. 생전 느껴본 적 없는 엄청난 고통에 숨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정말 아프면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비릿한 향이 나는 걸 보면 과도하게 벌어진 그곳이 찢어졌음이 틀림없다. 그저 눈물만 나왔다.

오메가 같다.”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아니, 오메가 보다 더 야해.”

그러면서 자신의 것을 한 번 더 쳐올렸다.

있지... 계속 나 보고 아기는 언제 만들 거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그럼 왜, 나랑 이 짓을, 하는 건데.”

  그게 궁금해서 없는 힘을 쥐어짜내 말했다. 숨이 가빠와 목소리는 뚝뚝 끊겼다. 극우성인 알파가 어디 흔한가. 그 훌륭한 유전자를 더욱 더 생산해내라는 거겠지. 성격은 쓰레기지만.

솔직히 나는 오메가가 별로 맘에 안 들어. 왜 알파는 오메가가 이어져야하는 걸까.”

  진지하게 말하는 와중에도 허리 짓은 계속됐다. 간간히 전립선을 찔러대는 바람에 허리가 튕겨졌다. 발끝은 곱아왔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오메가의 냄새는 너무 독해. 구역질이 날 정도로.

-하지만 너는 다르더라. 목덜미에서 좋은 냄새가 나.

-너라면 괜찮아.

-베타는 임신할 확률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알파의 아이를 가질 수 있대.

그러니까 카라마츠가 내 애를 품어줘.”

오소마츠는 내 복부를 매만졌다. 아주 소중하다는 듯.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걸 다루는 것처럼.

이 뱃속을 내 것으로 가득 채우면 언젠가는 임신하겠지. 가득 채우다 못해 흘러내릴 정도라면 말이야.”

그렇다면 영원히 너는 내 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방에 갇혀있었다. 발에는 족쇄를 매단 채. 그렇게 지긋지긋한 감금 생활이 시작 되었다.

***

...과거를 회상해 봤자 뭐하나. 이미 지나간 일인데.

차라리 정말 애를 갖고 나가는 게 좋을까.

하지만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오소마츠는 이곳에 있을 때 정말 잘해줬다. 밖으로 내보내주는 건 제외하고 원하는 걸 뭐든지 들어주었다. 부양받는 삶을 원한다고는 했지만 자유를 속박당한 채,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건 원하지 않는다.

-공주님, 나의 공주님.

나를 대하는 모습은 마치 신앙심과 같았다. 공주님이라는 발언에 기겁을 하고 미쳤냐는 듯 쳐다봤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기분 좋다.

밀어내는 내 손에 입을 맞추고 얼굴을 부비는데 뭐가 좋은지 계속 기분이 좋다고 한다.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원하는 거 다 해줄게. 사랑해.

  웁! 또다시 구토감이 올라왔다. 토해내려고 했지만 나오는 건 없었다. 임신한 사람이 하는 입덧 같았다.

잠깐만, 입덧이라고? 아니야, 그럴리 없어. 난 베타인 걸. 임신 할 수 없다고.

-베타는 임신할 확률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알파의 아이를 가질 수 있대.

  왜 이 순간에 오소마츠의 말이 떠오르는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난 거의 알파에 가까운 베타. 알파와 알파 사이에서는 아이를 가지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 아이가 생길 확률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내 발걸음은 임신 테스트기가 있는 서랍으로 향했다. 서랍을 열고 후들거리는 손으로 테스트기를 집었다. 임신 테스트기는 서랍안에 한 가득 쌓여있다. 한 번씩 확인해보라며 오소마츠가 사놓은 것이다. 미친놈.

  아니겠지, 설마. 그러겠어.

눈을 감고 빌었다. 이 세상 모든 신들에게 빌었을 거다. 제발 아니라고 해달라고.

하지만,

보이는 건 줄 두 개.

설마설마 하던 일이 벌어졌다. 어쩌지? 숨겨야 하나. 숨기더라도 몇 달 지나면 배가 불러올텐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망연자실하게 테스트기를 바라보았다. 이제 어떡하지..?

그런데 손에 있어야 할 테스트기가 없어졌다. 누가 낚아채갔다. 내 손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정말 잠깐 나갔다 온 거였어?

임신 테스트기를 바라보던 오소마츠는 그 동안 봤던 것 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주변이 밝아보일 정도의 웃음이었지만 내게는 악마가 웃는 것처럼 보인다.

오소마츠는 나를 부숴질 듯 껴안았다.

고마워.”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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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썼다아아아아아아아아!!!!!!!!

ㅋㅋㅋ 다시는 안 쓴다.

막 쓸때마다 현타오고 타자가 안 쳐짐. ㅋㅋㅋㅋㅋㅋ

내가 원하는 거 다 집어넣었습니다.

감금물, 집착공, 알파X베타, 반항수, DV 등등...

현실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취향인 나... ㅎㅎ

솔직히 수를 숭배하는 것, DV는 쵸로마츠인데... 그냥 제 취향을 짬뽕해서 다 집어넣었습니다...

이런 건 카라마츠만 해당 되는 듯 합니다. 껄껄.

솔직히 수위 더 집어넣고 싶은데, 이건 전체가 보는 거니까...

그리고 제가 이런 묘사를 잘 못합니다. 머릿속은 별 걸 다 상상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손이 움직이질 않네요. ㅎㅎ

... 나중에 서이로 이걸 제대로 된 수위로 써볼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