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de.js 연봉 - node.js yeonbong

360시간 만에 개발자 되기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글 - '결국 360 시간 만에 개발자가 되었답니다.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죠:) - Node.js 개발자 면접 후기, 컨텐츠 엔지니어 면접 후기'입니다. 개발자 구직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시면 0. 개발자 취업 프로세스 이해하기를 먼저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Node.js 연봉 - node.js yeonbong
360시간만에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더라고요:)

마지막 2-2라운드가 시작되다

마음을 비우고 2-2라운드를 시작했다. 지난 2-1 라운드 후기에서 결정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딱 2개 회사 면접만 더 보기로 했다.


I회사 Node.js 개발자

J회사 컨텐츠 엔지니어


I 회사 Node.js 개발자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 이메일을 받고 나서 혹시나 하고 사용 가능 언어를 봤는데 python이 없었다(?!) 그래서 node.js 개발자로 지원했기에 그냥 javascript로 연습했다. codility와 프로그래머스로 연습했다. 좋아하는 취향의 문제들만 출제되기도 했어서 그런지, 이때까지 코딩 테스트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차 면접이 생략되어서, 1차 면접이 곧 최종면접이었다. 면접 일정까지 약간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다음 도서들과 백엔드 개발 관련 면접 위주로 준비했다.

- 러닝 자바스크립트

- javscript는 왜 그 모양 일까?

- Node.js 디자인 패턴

I 회사 Node.js 개발자 기술 면접

직전에 면접 봤던 곳들에 비해 회사 건물이 커서 좋았다.


- (상당한 길었던 CV 관련 질문들)

  -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

  - 가장 많이 성장했던 경험

- DB에서 트랜젝션이 무엇인가요?, Entity란 무엇인가요?

- Javascript의 call bind apply가 무엇인지 각각 설명해주세요

- Python이랑 Javascript를 주로 써보셨던 것 같은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 두 언어에서 self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Api 설계를 어떻게 해보셨나요? 

- Scalable 환경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만들어보셨나요?

- Nosql을 왜 사용하셨었나요? 설명해주세요

- 새로운 일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 팀원들이랑 일을 어떻게 하는 스타일이신가요?

- 코테 리뷰 후기

  - 변수명 설정의 이유

  - 공백의 이유

  - javascript 코드에서 약간 python style이 보여 관련 질문


2시간 넘게 진행되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코딩 테스트와 관련해서 물어보는 기업이었다(!)

물론 제대로 대답을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난했다. Python / Javscript 언어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앞선 수많은 면접에서의 좋은(?) 추억 덕분에 비교적 잘 대답할 수 있었다. 대략 일주일 정도 지나서 드디어 첫 합격 메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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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라는 말에 밑줄을 긋곤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강렬한 경험들은, 확실하게 빈도를 압도하는 강도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J회사 컨텐츠 엔지니어 1차 기술/인성 면접

J회사는 관심 있는 분야 스타트업이었다. 개발 직군이라기보단 개발 직군과 기획 직군을 반쯤 섞어놓은 (사실상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 지원동기

- CV 위주 질문 *다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컬처 핏 질문이 많았다.)

-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컨텐츠 엔지니어가 무엇을 하리라 예상하는가?


신기하게도 면접 후 과제를 보는 시스템이었다. 

J회사 컨텐츠 엔지니어 2차 과제 평가

- 프로그래밍 문제 디자인

- 프로그래밍 교육 제안서 작성



프로그래밍 문제 디자인은 재밌었다. 다만, 만들면서 '정말로 내가 문제를 만드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찾기 어려웠다.

교육 제안서는 수많은 조모임 보고서와 정부 과제 보고서를 써왔기에(?) 자신 있는 분야였는데, 역시나 재밌었다. 포인트는 대기업의 교육 구매 결정자들이 구미가 당길듯하게 그럴듯한 워딩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사기와 컨설팅은 백지 한 장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여담이지만 교육 제안서의 경우 역대 지원자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말씀해주셨다. 혹시 다른 분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준 거 아니시죠?

그리고 과제 제출 후 며칠 후에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다. 

오랜만에 시작된 행복한 고민

참으로 오랜만에 시작된 행복한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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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행복한 고민을 조금 더 길게 했어도 좋았곘지만, 늘 그렇듯 인간은 조급하고,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릴까봐 얼른 결정해버렸네요......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A회사나 B회사나 둘 다 스타트업이었고, A 회사의 규모는 비교적 조금 큰 편이고, B 회사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스타트업 크기였다.

둘 다 매력적인 회사이고, 매력적인 직무였고 (아마 함께 일할 것으로 여겨지는) 1차 면접관분들도 좋은 이미지였다.

하지만 앞으로 백엔드 개발자를 하다가 컨텐츠 엔지니어 관련 직무를 할 순 있어도, 반대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우선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에서 개발 과정 전체 사이클을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A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잠시 삼천포) 혹시 학생이신가요? 첫 연봉을 협상할 수 있다면, 기를 쓰고 올리셔야 해요!

여담이지만 일을 시작하며 서울에서 집을 구하고, 월세를 내기 전까지는 '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쥐(?)였기에 핑퐁핑퐁 없이 빠르게 B회사는 거절하고 A회사의 오퍼를 덥석 받아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브런치 글을 아주 강력 추천합니다.)

11화 당신의 연봉을 낮추기 위한 회사의 전략들

뒤돌아 보니 트릭이었던 것들... | 사실 나도 MBA전까지는 연봉협상을 잘 못했다. 미숙했다. 그러나 유럽권에서 유명한 연봉협상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친구들과 몇 번의 모의 연봉협상을 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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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사의 제안은 연봉 테이블에서 하한선인 경우가 많고, 적어도 100 ~ 500만 원을 올릴 수 있을 확률이 높다. 인생 전체로 보면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100 ~ 500만 원이 매해 연봉 상승, 보너스, 이직 시에도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에 아쉬울 수도 있다.

물론 이 과정이 이미 지났다면 '협상의 필요성을 느낀 좋은 경험을 했으니, 다음에 더 중요한 협상 자리에서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절대제얘기는아닌거아시죠?

실제로 이 이후부터 진행하는 크고 작은 협상들 (굳이 연봉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중고거래 혹은 직장에서 사소한 업무 분담 등 협상할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에 대해서는, 최대한 필자가 만족하면서 동시에 양쪽이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게끔 노력하게 되었다. '가만히 있으면 끝까지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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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수락이 최선이 아님을 깨닫고, 그 이후에 작은 제안에 대해 카운터 오퍼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바로 수용해주셔서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360시간이 남긴 것

아마 조금 더 공부를 진득하게 하고 응시를 했으면, 굳이 2라운드 지원까지 가지 않고 1라운드에서 붙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바로 채용 프로세스에 참여해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한 피드백을 자주 받은 게 도움이 되었고, 6개월 ~ 1년에 걸쳐 넓게 공부할 것을 2 ~ 3개월로 압축해 필요한 부분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활을 주로 책상에 앉아서 진득하게 보냈다기보단, 사람들을 만나러 돌아다니거나, 호기심이 많아 타과 전공 수업을 찾아 듣는다거나, 밴드를 한다거나,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해보는 등 주로 바깥에서 보낸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전공 공부'만' 할 수 있어서 재밌기도(?) 했다.

물론 다음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두렵고 동시에 초조한 적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이었기에, 두근거리기도 했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각종 행복 회로(?)를 가득 돌렸었다. 

처음에 굳이 이렇게 후기를 남겨도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 쓰고 나니 (적어도 필자를 위해서는) 시작하길 잘했다 싶다. 분명 과거에 대해서 쓰고 있지만, 계속 미래를 생각하고 다시 새롭게 계획하게 된다. 

에필로그) 신입 개발자의 후기 -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더라

입사 후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주로 데이터 직무와 백엔드 개발자로 준비했었는데, 결국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했다. 그런데 팀에서 마침 해당 업무가 필요해(?) 데이터 직무와 백엔드 개발 직무를 같이 하고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를 잠깐 준비했던 것도 PO분들과 협업하는데 은근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새삼스러웠다.

그리고 결국 공부는 끝이 없었다. 입사 전에는 막연히 '해당 직무에 필요할 것 같은 것들'에 대해서 공부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갈수록 아직 모르는 게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억셉티드라는 영화가 있다. 마지막 장면(스포주의)이 꽤 감명 깊었는데, 'You don't need teachers or classrooms or fancy highbrow traditions or money to really learn. You just need people with a desire to better themselves.'라는 대사 덕분이었다. 정말 배우고 싶다면 선생님이나 교실이나 유서 깊은 교육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었다.

IT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양한 양질의 자료들을 금세 다 찾을 수 있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 오랜 시절 닦아온 노하우를 꽁꽁 숨겨놓는 게 아니라 아낌없이 타인에게 공개하는 선배들의 이타성(?)에 종종 감탄하기도 한다. 현재 회사를 오래오래 다닐지, 중간에 이직할지, 다시 학교로 돌아갈지, 아예 다시 다른 길을 찾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어제보단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