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곳 짜면 - mogi mullingos jjamyeon

일러스트 최승희

올 여름 살인적인 폭염으로 모기 수도 줄어든 듯 합니다. 하지만 모기는 섭씨 14도에서 41도에서 활동하는데다 물가나 숲 속 같은 휴가지에서는 더욱 기승을 부리지요.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모기의 공격이 거세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모기는 말라리아·일본뇌염 같은 감염병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끈질긴 ‘가려움증’으로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를 살펴 보면 모기 가려움증에 사용하는 민간 요법과 의약품·의약외품만 수십 건이 검색 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의 효과에 대한 정확한 차이를 모르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성인·어린이 등 대상에 따라 적합한 제품이 다르므로 이유를 알고 선별해 쓰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모기에 물린 뒤 가려움증을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운 이유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입니다. 모기가 사람을 물 때 혈액 응고를 막기 위해 ‘히루딘’이라는 성분을 주입하는데, 이 물질이 인체 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히스타민을 분비하면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이죠.

  모기에 물린 뒤 가장 흔한 처치법은 ‘물파스’ 를 바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일반 물파스는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때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일반 물파스와 모기용 물파스는 주요 성분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 물파스의 주요 성분은 진통제 기능을 하는 ‘살리실산메틸’입니다. 파스 특유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성분이기도 한데요. 모기에 물린 뒤 사용하면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전용 제품에 비하면 효과는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 성분은 자극성이 강해 민감한 사람은 심한 두드러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12세 이하의 경우 의사와 상의한 뒤 바르라고 안내하고, 국내에서는 생후 30개월 이하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 물파스는 관절염 등의 통증을 줄이는 데 더 적합합니다.

  반면 모기용 물파스의 주요 성분은 ‘디펜히드라민’과 ‘디부카인’입니다. 항히스타민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은 물린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르는 것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고, 국소 마취제인 디부카인은 짧은 시간에 강력하게 가려움증을 없애지요. 이외에도 모기용 물파스에는 멘톨·캄파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싸한 청량감을 줍니다. 모기에 물려 가려울 땐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늦은 밤, 방 안에 모기 한 마리가 침입하면 함께 있는 어른은 멀쩡해도 아이들은 얼굴까지 엉망진창이 됩니다. 체온이 더 높고 신진 대사가 활발한 어린이들이 모기에 더 잘 물리기 때문인데요. 같이 물려도 아이들이 더 가려워한다고 합니다. 이미 모기에 많이 물렸던 성인은 민감도가 낮아져 가려움을 덜 느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어린이 중에서도 4세 미만의 소아가 모기의 희생양이 됐다면 바르는 약품을 잘 선별해야 합니다. 소아의 피부, 특히 얼굴에는 앞서 언급한 물파스 타입의 약은 좋지 않습니다. 시원한 느낌을 선호하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따갑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량감을 주는 ‘캄파’ 성분은 생후 30개월 이전의 아이들에게 경련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생후 1개월 이상 소아도 사용 가능한 키즈용 제품들은 연한 피부에 좋은 크림 타입입니다. 성인용 제품에 들어 있는 자극적인 성분(멘톨·캄파·살리실산메틸) 대신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덱스판테놀’ 같은 성분이 추가돼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모기 가려움증에 붙이는 패치 제품도 있습니다. 패치의 가장 큰 장점은 물린 뒤 바로 부착해 간편하면서도 더 이상 물린 부위를 긁지 않도록 막는다는 점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자꾸 물린 부위를 긁는 사람들에게 유용하지요.

  모기 패치의 주요 성분은 디펜히드라민(항히스타민)과 멘톨(청량감·마취 효과)로 일부 자극 성분(캄파·살리실산메틸)은 빠져 있습니다. 바르는 제품보다 약효 성분이 적게 들어 있는 이유는 피부에 밀착돼 약물이 더 세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치 제품은 생후 30개월 이하의 소아에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똑같은 모기용 물파스처럼 생겼는데 ‘의약외품’인 제품도 있습니다. 바로 ‘벤잘코늄염화물’이 주요 성분인 ‘롤‘ 형태의 외용제인데요. 벤잘코늄염화물은 작은 상처를 소독하거나 빨갛게 부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모기로 인한 가려움증 치료 효과는 전용 제품보다 미약한 편입니다. 잘 알고 사용하도록 하세요.

모기용 물파스·연고는 급성 가려움증 해결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게 아니다 보니 지속 효과는 떨어지지요. 3~4일 뒤 물린 부위가 더 부풀어 오를 때도 있으니까요.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럴 때 염증 억제 효과가 탁월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권합니다. 물린 부위에 바르면 금세 낫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모기나 벌레에 물린 정도로는 일주일 이상 바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약한 스테로이드 로션보다 좀 더 강도가 세면서 항생제 성분까지 포함한 ‘세레스톤지’를 추천합니다.

  물린 부위가 많거나 너무 가려워 잠도 못 잘 정도라면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작용으로 졸릴 수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진물이 날 정도로 긁었다면 항생제 연고를 발라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감염성 질환까지 막을 수 있는 ‘박트로반’과 ‘에스로반’ 연고를 추천하는데요. 가장 좋은 감염 예방법은 상처가 심할 땐 오염된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 특히 공용 수영장에 들어갔다 농가진 같은 감염 질환에 걸려 한달 이상 치료를 해야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야외에서 모기가 아닌 말벌 등에 쏘여 통증·붓기가 심하다면 당장 병원을 찾도록 하세요. 물린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게 가장 빨리 치료하는 길입니다.

자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도움말: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운영자문위원 엄준철 약사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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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모기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산이나 계곡 등 야외활동이라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초여름에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모기가 최근에는 환경 요인으로 일찍 산란하면서 활동 시기가 빨라졌다. 암컷은 보통 꽃의 꿀이나 이슬을 마시고 사는데 산란기에는 사람 등 온혈동물의 피를 통해 알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는다.

모기 물린 부위는 약간 붓고 가려운게 특징이지만 물집이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다른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올굿 소아청소년과(전민동) 박완종 원장[사진]에 따르면 모기 물린 부위가 심하게 가렵거나 부었다면 스키터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모기의 침 때문에 발생하는 국소 피부염증반응을 스키터증후군은 모기 알레르기라고도 말한다. 면역체계가 성숙되지 않은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급격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된 성인에서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

모기의 침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발진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부종, 물집, 수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와 호흡곤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굿소아과 박 원장은 "모기 알레르기로 인한 이상반응을 구분하려면 부기정도, 기간, 물집 여부 등을 보면 된다. 모기에 물린 뒤 이틀 이상 심한 부기가 있고 물집이 잡힌다면 병원을 찾아 부기를 가라앉히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게 좋다"고 전했다.

스키터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을 막고 방충망, 베란다 배수관, 화장실 하수관을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모기가 많은 곳에 갈 때는 밝은 색의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모기에 물렸다면 비누로 씻고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실시하는게 좋다. 박 원장에 따르면 온찜질은 모기 타액을 분해시켜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고,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가를 찍어 누르는 행위는 상처 부위에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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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린곳 몇일?

▶기간 : 모기 물린 자국과 가려움은 보통 1~2일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하지만 모기 알레르기 증상이 있으면 이틀 이상 지속되고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10일 이상 이어지기도 합니다.

모기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돼?

모기에 물린 곳에는 즉시 '알코올'을 문지르면 증상이 금방 완화한다. 알코올을 물린 곳에 적시거나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문지르면 된다. 알코올은 모기의 침에 든 단백질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모기 물린거 얼마나?

물린 자국과 가려움이 이틀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0일 이상 이어지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 심한 부기나 물집을 방치할 경우 2차 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몸에 모기물린것처럼 뭐가 나요?

두드러기는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모기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울긋불긋 부어오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아토피 또는 벌레 물린 자국과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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