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일반] 은섭이 유지비 안나와서 차 팔아야할듯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20.05.31 02:19:30


차종 : 맥라렌 720s 스파이더
가격 : 기본가격은 3.7억부터 시작 (이것저것옵션 넣으면 1억 추가)
유지비 : 보험비 + 기름값 + 이것저것 = 연간 5000~7000만원예상

그나저나 민국돈도 없는 이곤은 다이아를 얼마나 가지고간거야
회사를 살정도로 들고갔다는건데....

나으리 차종은 맥라렌 570s 스파이더
기본가격은 2.8억 나머지는 다 동일
애스터마틴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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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Bye 맥라렌 720s (슈퍼카 감가에 대해서)

 지난 3 년 간 총 4 대의 맥라렌을 타왔다. 맥라렌 650s 스파이더를 시작으로 P11 섀시의 경량 하드코어 버젼인 675LT 그리고 570s를 거쳐 맥라렌 최초의 풀체인지 차라고 할 수 있는모델인 720s 까지. 그동안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에 비해 생소했던 맥라렌을 접하며 즐겁고 소중했던 추억들이 많았다.

 특히 맥라렌 영국 본사인 MTC 를 직접 방문해 생산 공정을 보고 느꼈던 것은 내 카라이프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추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밑에 포스팅 참고) 이 때 얼마나 즐거웠던지, 난 한 때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 추억을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며 살아왔던 것 같다. 무뚝뚝한 성격 탓에 고맙다 라는 말이나 미안하다 라는 말은 잘 하지 못하는데 이 자리를 빌어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https://blog.naver.com/mbastudy/220786632622

 어떤 브랜드/차량을 사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수 백가지 이유를 갖다 붙일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고가 한 번 방향을 정하면 그에 맞는 레퍼렌스들을 찾아 붙이고 또 그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모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 확신의 덫에서 벗어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최저임금의 긍정적 효과가 90%다' 라는 '편향적 통계의 이용'을 보면 그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객관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

 무언가를 공부한다 라는 건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에피스테메, 구조로 부터 한 발 벗어나 사고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But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확신의 덫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물, 지식, 현상에 대해 구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사고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러려면 우리 인간의 언어 자체를 지워버려야 할 듯)

  갑자기 맥라렌 720s 를 떠나 보내는 마지막 포스팅에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고 ?

 3 년 간 4 대의 맥라렌을 타면서 나름의 고민과 생각 그리고 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맥라렌 720s 를 정리하고 이제 맥라렌이라는 브랜드와 작별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3 년 간 나름대로 차를 알아가려고 했던 노력과 고민들, 환희와 후회의 순간들로 범벅이 되어 있는 나의 '경험의 한계' 속에서 내가 과연 균형잡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까? 블로그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라고 하지만 내 의도와는 다른 파급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근 들어 어떤 생각을 과감하게 이야기하는게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냥 '가십성' 글이나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포스팅이나 쓰는게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이 사적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

 맥라렌 720s 를 보x드림과 한 동호회에 매물로 내놓은지 2 달여 만에 계약이 되었다는 소식을 플로시에게서 들었다. 아직 2,600 km 밖에 주행하지 않은 민트급 중고라 부를 수 있는 720s 가 중고차 시장에서 이토록 처참하게 감가가 되는 것을 보고 돈도 아까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이 브랜드의 가치가 이것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국내에 단 한 대 존재하는 MSO 인디오더 차량인 Fistral BLue 720s 는 신차 출고가 4.38 억 + 1100 만원(카본 에어브릿지 옵션) 이 추가되어 대략 4.5 억(차값만) 정도의 가치를 가진 차량이었다. 최근 맥라렌 720s 가 거래된 내역들로 봤을 때 출고가 4.6 억 가량의 런칭 패키지 720s 가 대략 3.3~3.4 에 거래되었다. (6~8개월만에) 초기 720s 신차 출고 고객들은 처참한 초기 가격 폭락을 떠안아야 했다. 출고가격이 4.6 억 정도면 등취득세를 포함하면 대략 5억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출고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반년 / 1~2000 km 주행만에 차값만 1.3 억 + 등취득세 0.3 억 하여 총 1.6 억원의 감가가 된다면,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면, 과연 이 차를 신차로 출고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될까. 물론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720s 는 3억 후반대 (3.8~3.9)에 거래되었다. 이것도 생각보다 많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2 대의 매물이 급매로 나오며 이것이 시세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시장에서 맥라렌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 세그먼트에서 차량 감가에 대해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시장은 공급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시세 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그리 무겁지 않을 수 있다. 그냥 정보를 오픈하니 하나의 레퍼런스 정도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1. 맥라렌 720s 는 2017년 8월 국내에 초기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 때 풀린 물량은 이 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런칭패키지였기에 대부분 신차 출고가격이 4.6 억 언저리가 되었을 것이다. (등취 제외)

2. 2017년 말부터 아예 주행하지 않은 중고(100km 주행) 를 비롯해 한 두대 씩 민트급 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4.6 억 정도의 런칭패키지 100 km 주행한 차가 대략 4 억원에 거래되었다. (아예 무주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3개월 6000 만원. 13% 감가) 물론 인기가 없는 SAROS 색상이었지만. (짙은 그레이색)

3. 풀체인지를 앞둔 시점도 아닌, 차량이 런칭하자마자 나온 민트급/ 거의 무주행에 가까운 차들이 13% 씩 감가 되는 경우는 이 세그먼트에서 굉장히 드문 케이스다. 왜냐하면 처음 런칭을 하면 통상적으로 1년 동안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빨리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민트급 중고를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가 넘친다. 하여, 페라리 488 GTB 의 경우 런칭하고 얼마 안있어 나온 중고 매물들은 감가가 거의 0~5% 에 정도로, 운이 좋은 경우 등취득세 정도만 손해를 보고 차량을 판매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점 때문에 줄을 서서 앞순번에서 차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4. 그렇다면 맥라렌 720s 는 나온지 2~3개월도 되지 않아 13% (6000만원+ 등취) 의 감가가 된 이유, 그리고 출시된지 7개월 만에25~28%의 감가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슈퍼카 세그먼트에서 중고차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생각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판매사인 기흥에서 판매하는 차들은

어차피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폭풍 할인해줄텐데 뭐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장에서 다소 부풀려져 소문이 나기도 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며 사실인 것처럼 굳어진 부분들도 있어 판매사 측에서는 매우 억울한 부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처음 720s 를 내놓았을 때 구입 문의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720s 는 벌써 할인 xxx 원 해준다던데' 라는 이야기했다. 객관적인 Fact 는 (난 이제 이해관계자가 아니다) 인디오더 차량은 할인이 없으며 2017년 말 720s 스탁차가 너무 많이 들어와 스탁차의 경우 소폭(1000만원? 가량) 의 할인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소문은 계속 소문을 만들고 소문은 돌고 돌아 예전 650s 와 570s 의 대폭 할인했던 경험과 맞물리며 마치 720s 도 5~6000 만원은 그냥 할인해준다 라는 '가짜 소문'이 진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여담으로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진실이 무엇이든' 먼저 소문을 내고 '선빵'을 치는 사람들이 시장의 소문이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다. 보통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무시하거나 대응을 말아야지 하는 사람들 보다 야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뒤에서 소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시장에서는 더 좋게 인식된다는 점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더 올바른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진실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편견을 씌워놓으면 그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악소문을 만드는데에는 몇 마디면 되지만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은 수십페이지의 글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 악소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야비하고 약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손을 직접 더럽히며 나서지 않아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주변의 누군가를 시키고 부추길 뿐. )

 무튼 시장에서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하며 720s 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내 지인들 중 3 명은 계약을 취소했고 결국 720s 는 아무런 기다림 없이 바로 출고 받을 수 있는 차가 되어 버렸다. 내가 이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았을 때 내가 속해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강변태 형은 720s 가 1억 원이나 할인을 해준다 라며 지인에게 들었다며 이야기했다. 너무나 황당해 사실 확인을 해보니 뜬소문에 불과했지만 여기서 Fact 가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이미 시장에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부분은 직수업을 부업으로 하면서도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진실 보다는 단지 소문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은 굉장히 많다. 왜냐하면 진실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매몰비용(Sunk Cost) 가 될지도 모르는 탐색비용이 들어가고 이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극히 제한된 시장이기 때문에 '알음 알음' 지인의 소개, 사람들의 소개, 소문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이다. 판매사(기흥)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난 알 길이 없지만 확실한 건 이러한 소문이 돌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판매사의 과거 무분별한 할인 정책에 기인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소비자들은 과거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5. 650s 스파이더와 아직 체인지 소식도 없는 570s 를 폭풍 할인 판매했던 경험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 '맥라렌 /애스턴마틴 은 할인을 엄청해주는 브랜드' 라는 것이 깊게 각인되었다. 맥라렌 650s 스파이더를 산 초기 고객들은 거의 할인 없이 구매했는데 (나도 650s 는 할인 1원 없이 구매했었다. 대략 차값만 4~4.5 억 사이에서) 1년이 지나니 5~6000 만원씩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고, 1년 6개월 후에는 8000 만원 가까이 할인 판매 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본인이 4억 원을 넘게 주고 산 신차를 누군가는 1년 후에 3억 중반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 할 사람이 누가있을까.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650s 의 가격 폭락은 막을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초기에 할인 없이 구매했던 사람들 중 빨리 판매를 하지 못한 사람들만 호구가 되어 버렸다.(결국 650s 는 단종된 후에도 재고차가 남아 1억원이 넘는 할인을 해 판매했다는 소문이..) 이것은 아직 모델 체인지가 한참 남은 570s 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650s 의 가격 폭락과 '할인 이미지' 때문에 한정판인 675LT 의 가격도 완전히 무너졌다. 675LT 는 650s 보다 Base price 가 1억 원이나 비싸게 판매되었다. 리미티드 카의 가치가 이토록 하락했다는 사실은 판매사 측에서는 신중하게 판매전략을 수정해야만 하는 신호가 아닐까. 다른 차도 아니고 리미티드 카가.
 675LT 스파이더의 경우 신차 출고 가격 5.4 억에 달하는 차량이 3.4 에도 거래가 되지 않았다. 키로수도 완전 민트급 / 무사고. 내놓은지 1년이 되도 거래가 아예 없어 계속 가격을 내려도 거래 절벽 상황. 이런 이유 때문에 바나나 형은 신차 출고 가격 5.5 억원(Onyl 차값)인 675LT 스파이더를 (MSO 튜닝파츠 4000 만원 이상을 별도 장착한 차량임에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3억도 안되는 가격에 차를 날렸다. 바나나 형이 구입한 애스턴마틴 뱅퀴시 Q 는 등취까지 5 억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2년 만에 60%나 감가가 되었으니. 바나나 형 같은 많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로열티가 높은 고객이 이탈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2 년 된 650s 스파이더의(8000km) 현재 대략 시세는 2억 초반대로 5~7년 된 페라리 458 이탈리아 3~4만 키로 탄 중고와 가격이 비슷하다. 물론 458 이 비정상적으로 어느 순간 강력한 가격 지지선을 받고 지난 2년 간 감가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 방어가 잘 된 탓도 있지만 -마지막 자연흡기 썰- )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전에 내가 남긴 720s 시승기를 읽어본 사람들, 그리고 이 차를 타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720s 에 하자가 있거나 재미가 없어서  인기가 없는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현재 시점에서 이미 차를 판매하였기 때문에 더이상 이해당사자가 아니므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어이없는 할인 정책을 남발하고, 초기와는 다르게 서비스가 안좋아진 맥라렌을 심정적으로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으나 내가 느낀 맥라렌 720s 는 경쟁 모델인 488 GTB 보다 '반 수 위'의 차라고 생각한다. (신차 가격도 488 보다 더 비싸다.) 게다가 720s 의 디자인은 그 어떤 브랜드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혁신적인 면모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3 년 간 나와 함께한 맥라렌의 역사와 720s 의 의미 그리고 솔직한 시승기를  아래 포스팅에 남겨두었다. 720s 는 맥라렌이 자체 개발하지 못한 탓에 다소 거친 엔진 필링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흠 잡을 곳이 전혀 없는 현시대의 극강의 머쉰 중 하나다. RPM 을 끝까지 쓰며 달리면 488 GTB 보다 훨씬 안정적이지만 더욱 짜릿하다. 물론 너무 빨라서 골로 갈 수도 있지만.

https://blog.naver.com/mbastudy/221144295118

 장점과 720s 의 의미에 대해서는 시승기에 많이 적어두었는데
보다 오랜 시간 이 녀석과 지내다 보니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부분 3 가지를 여기에 언급하고자 한다.

1). M840T 엔진의 거친 진동이 저RPM 에서는 다소 거슬릴 수 있다. 메이저 메이커의 완성형 엔진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미세한 잔진동이 계속 발생하고, 특히 정차 시 Sport / Normal mode 에서 떨림이 심하다. Track 모드는 인위적으로 정차시 RPM 을 올려주어 진동이 오히려 줄어드는데 이상하게도 스포츠/노멀 모드에서 진동이 심하다. 맥라렌 서울 쪽에도 몇 번 문의했지만 해결책이 없는 듯 하다. 향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난 그래서 항상 Track 모드로 다녔다.)

2). Air Brake 경고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센터에 3번이나 입고를 해서 수정했는데도 몇 일 타다 보면 또 발생한다. 이 부분도 센터에서 향후 해결책을 내놓을거라 생각한다. (내 차만 그런게 아닌 다른 720s 도 이건 고질병이다.)

3). 저속/저rpm 구간에서 미션이 잠시 멍때리는 현상은 650s 때는 '이거 뭐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멍청했고, 675LT 와 570s 에 와서 많이 개선되었었다. 720s 도 많이 개선되었는데 가끔 씩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고장난게 아닌 원래 미션이 그러한 것. 맥라렌이 위의 시승기에도 언급했듯이 섀시 기술의 특화 + 특히 720s 의 서스펜션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은데 그라찌오 DCT 미션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처럼 오랫동안 자신들이 개발한 엔진을 성숙시켜 온 것이 아니다 보니..발생하는 소소한 문제 정도. 그러나 고RPM 을 쓰며 달릴 때는 그 어떤 차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짜릿하다. 720s 는 빠르게 쏘고 달려야 자기 색깔을 찾을 수 있는 '달리기만을 위해 태어난 머쉰'이다.

맥라렌의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북미에서 로드앤카 2018 올해의 퍼포먼스 카 상을 수상했으며, 카 앤 드라이버 매거진에서 에디터의 선택을 받은 자동차 올스타, 듀퐁트 레지스트리 선정 2018 올해의 자동차, 그리고 모터트렌드의 윌로우 스프링 레이스웨이(Willow Spring Raceway)에서 시승한 가장 빠른 차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공기 역학의 결정체라고 평가 받는 720s 의 라인은 다시 봐도 정말 예술품에 가깝다. 출시된지 10년이나 된 458 의 오마쥬가 느껴지는 488 GTB 와 비교하기 어렵다. 솔직히 720s 의 디자인이 훨씬 혁신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시장에서는 488 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건...ㅜㅜ 난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대가 가격을 만들고, 가격이 다시 기대를 만드는 선순환의 구조(비트코인 처럼??) 를 만들어야 하는데 맥라렌은 기대가 가격을 깎아먹는 악순환의 구조에 빠졌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재고차를 떠안은 딜러사가 단기적 현금 유동성 때문에 할인 정책을 남발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페라리도 458 이탈리아의 마지막 재고 차량은 5000 만원 가까이 할인해서 판매된 이력이 있고, 비인기모델인 FF 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한 사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단종 전의 650s 의 일이었을 뿐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1).단종하고는 전혀 상관 없는 570s 도 대폭 할인해 할인 없이 구매했던 초기 고객들의 감가 폭이 컸고 (이것은 금전적 손실로 직결) 판매를 시작한지 4~5 년이 지난, 단종 직전에 할인을 했던 것과 2).판매를 시작한지 1년, 심지어 6개월만에 할인을 시작한 것은 근본적으로 시장에서 다른 인식을 만들어낸다. 또한 3). 2~3 대를 할인 판매한 것과 불특정 다수에게 다수의 차량을 할인 판매를 한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4~5년이 지난 시점에서 할인을 해주면 이미 초기 고객들은 거의 차를 팔고 손바뀜이 몇 번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오래된 차량들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딜러사의 할인 정책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된 중고 슈퍼카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가격이 많이 낮아진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차로 구입한 고객들은 대부분 이미 판매한 후라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할인 하는 것은 저항이 크지 않다. 따라서 단기간+다수 물량+모델 주기가 많은 남은 모델에 할인을 쏟아내는 정책은 시장에서 잠재적 소비자들이 갖는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만든다. 

 이렇게 잘 만들고 아름다운 차가 시장에서 그렇게 낮게 평가되다니 하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720s 의 하드코어 모델인 LT 버젼 등 기대되는 부분이 많지만 분명 675LT 처럼 될 확률이 높기에이제 맥라렌은 신차로는....

 
개인적으로 720s 의 최근 판매 시세 (3.3~3.35, 초민트급) 로만 본다면 이 가격대에 살 수 있는 최고의 차량이라고 난 생각한다. 720s 는 이미 25% 이상 가격이 내려가 한 번 경험해 보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반드시 민트급 중고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신차로 구입하면 시동 거는 순간 등취득세까지 1억 4천 이상이 슝~ 하고 bye bye. 그리고 개인적으로 3.3 정도에서 떨어져 봐야 얼마나 떨어질까 싶다. 720s 의 전체적인 완성도, 아름답고 혁신적인 디자인, 풀체인지까지 한참 남은 따끈한 신차라는 점에서 2 억대에서 가격을 지지해주는 차량들이 720s 보다 퍼포먼스, 디자인, 남아있는 보증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부터는 아주 크게 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하여 이 정도 가격에는 충분히 살만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720s 를 타고 늘 한 번씩 가는 고려대 법대 후문 어느 누추한 까페 앞에서 사진 한 장 박지 못해
마지막 드라이브 때 여기서 사진 한 방.
학생 때 추억들이 새록 새록 묻어있는 공감각을 자극하는 장소.
누구에게나 이런 장소는 필요하다.
언제가도 누추하지만
언제나 내게는 정감 넘치는 곳이다.
 사진을 찍는 내 내 플로시와 함께 '720s 가 정말 이렇게 낮게 평가되면 안되는 차인데..라인 정말 예술이다' 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이게 도대체 몇 년 전인지.. 458 이탈리아 쭈쭈바를 타던 시절. (2013년)
처음으로 운전의 즐거움과 차를 타는 재미를 알려준 쭈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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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돼지바 (2014년).
지금도 생각나는 돼지바. 내가 판매한 후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요즘 다시 인터넷에 매물로 올라온 것을 본적이 있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내가 판매했을 때는 고작 키로수가 6000 km 였는데 최근에 본 돼지바는 28,000 km 였다.
이 차량이 돌고 돌아 다시 매물로 올라온 걸 보니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났다.
국내에 한 대 있는 Matt Black 페인팅.. 포스 최고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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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라렌 650s 스파이더 (2015년). 처음 접했던 맥라렌.
당시 스페치알레를 기다리가 취소하고 이 녀석을 선택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한편으로는 굉장히 바보같은 짓이었고,
한편으로는 그랬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금전만을 놓고 생각해 봤을 때는 한참 손해보는 선택을 한 것은 분명했지만
또 그런 선택을 했기에 평생 갈 일이 없었던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도 가보았고,
영국 MTC 도 가보았고..등
정말 좋은 추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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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라렌 675LT (2016년), 토비.
처음 접한 하드코어 버젼. 왜 사람들이 하드코어 버젼에 열광하는지를 알려준 675LT.
전세계 500대 한정판,
그러나 국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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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2016년). 애스턴마틴 감성의 총체. 그러나 차값에 비해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뱅퀴시.
하체도 헐렁, 엔진도 헐렁, 엑셀레이터는 고성능 세단보다 못했던..
그러나 감성 하나는 좋았던 뱅퀴시.

 미안하게도 570s 과 DB11 은 여기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 차량들 말고 이전에 탔던.. 기억조차 희미한 포르쉐 991 터보S, 997 터보, 981 박스터S 등도 모두 사진으로 남겨놓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720s 는 팔리기 전 마지막으로 이 곳에서 사진 한 방을 박은 이유는 찍지 않으면 후회로 남을 것 같아서.
 이 사진들을 보니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카라이프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장식했던 맥라렌 720s,
이제 작별을 고하며..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차량을 팔기 전,
구매자 분이 (모든 과정은 플로시가 핸들링 했으므로..) 차량이 조금 더럽다며 세차를 해달라고 하여 깨끗이 세차를.
아무리 봐도 720s 가 이렇게 저평가 될 차가 아닌데..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오랫동안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보내서 미안하기도 하고..
무튼 깨끗이 구석 구석 닦았다.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커버를 씌워두기로 했다. 먼지 쌓임 방지.
720s 전용 커버도 90 만원 정도 했던 옵션이었는데
난 독일에서 별도로 구매했다. 나름 아껴주려고 노력했는데..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유지비 - maeglalen 720s seupaideo yujibi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든, 올바른 선택을 했든 지나간 시간들을 반추해 보면 찰나의 순간처럼 짧았고 강렬했으며 아름다웠다.
그 찰나에 응축된 시간의 기억들이 내 마음을 흔든다.

 새로 찾은 야경 스팟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던 720s,
안전하게 잘 지내라 !
이 차를 가져가시는 분도 이 차를 통해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기원)

 그리고 지난 3년 간 좋은 추억들을 안겨준 '애증'의 맥라렌도
Bye Bye~

 다음 차는 이제 감성 넘치는 NA 엔진을 가진 녀석으로~
만남과 헤어짐,
이제 길고 긴 한 싸이클을 돌아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느낌.
이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오랜만에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