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5000개 일주일 - julneomgi 5000gae ilju-il

1. 나도 해냈다. 줄넘기 5,000개!!!!!

드디어 해냈다. 10월 1일(금)에 유튜브에서 줄넘기 관련 영상을 보고 집에서 8년째 썩고 있는 줄넘기가 생각났다.

야심 차게 줄넘기해보자고 4개씩이나 샀는데 2개는 어디로 사라졌고 2개 남아있는 그 줄넘기.

저녁때였는데 바로 줄넘기를 챙겨놨다. 하지만 다음날(10/2, 토)에는 어제 근력 운동하다 잘못하는 바람에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있어서 근력운동도 안 하고 줄넘기는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 일요일(10/3)은 헬스장 문 닫았고 어차피 일정이 있어서 운동은 전혀 못했다. 10월 4일(월)에 줄넘기 1,000개 30분 동안 했다. 몇 년 만에 줄넘기였는지... 그러고 나서 다음날 앓아누웠다. 10월 6일(수)에 다시 줄넘기 1,000개를 시작으로 1,300개, 3,000개 몇 번 하다가 오늘 드디어 5,000개를 해냈다. 내가.. 내가 5,000개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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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 중인 줄넘기. 다행히 아직도 판매한다. 또 구매해야지.

2. 왜 3,000개씩 하다가 5,000개로 늘렸는가?

   지난 토요일(10/16), 일요일(10/17) 전부 운동을 아예 못했다. 토요일은 엄청난 과식까지 했고 일요일도 점심, 저녁 다 챙겨 먹었다. 이틀씩이나 운동을 못했다는 부담감, 게다가 고칼로리 음식들로 과식을 했기에 3주 운동한 것이 헛수고가 될까 불안한 마음이 너무 컸다. 또 3주 운동했는데 생각보다 살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너무 실망했다. 운동량이 너무너무 적은듯해서 오늘 만회해보고자 근력운동을 시작으로 줄넘기를 5,000개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점심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헬스장에 오후 늦게야 도착했다. 또 오늘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다. 확실히 운동을 안 해서 그런지 몸이 덜 피곤 해서 잠이 쉽게 안 오더라. 그렇게 밤 잠 설치다 새벽녘에 겨우 잠들어서 4시간도 못 잤다. 거기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두통까지 왔다. 솔직히 점심 약속도 깨고 싶었고 헬스장도 안 가고 싶었다.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가서 줄넘기 1,000개만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고 헬스장에 들어섰기에 근력운동은 꿈도 못 꿨다. 그렇게 계획은 거창했으나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줄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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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많이도 먹었다. 어제는 칼로리는 적지만 후라이드 치킨을 먹었다...... 몇조각 먹지도 않았는데...

3. 한 번도 안 쉬고 200개까지 해냈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에 줄넘기를 시작했는데 30개, 50개에서 몇 번이나 걸려서 멈췄다. 역시 잠도 못 자고 피곤해서 그런지 100개도 한 번에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300-400대였나? 순식간에 90개를 넘더니 100개, 120개, 150개까지 훌쩍 넘기고 183개에 발에 걸려서 멈추게 되었다. 웬일????? 제일 오래 했던 게 150개였는데, 그것도 딱 한 번이었는데, 어떻게 183개를 쉬지 않고 할 수가 있지? 줄을 넘으면서 너무 놀랬다. 그전엔 60-70개 하면 숨이 가빠지고 80-90대에 상체 전부가 아파와서 겨우 100개 했는데, 오늘은 80-90대에서 살짝 숨이 가빠오고 120-130대에 아주 약간 힘들구나 느껴지고 150-160대에 가서야 상체에 힘들어가고 힘들어졌다. 세상에 체력이 좋아졌다. 신나서 계속 진행을 해보니 120개, 130개는 기본이고 150-160개까지도 몇 번 해냈다. 한 번에. 그렇게 몇 번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나니 200개까지도 한 번에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결국 200개 연속도 두 번이나 해냈다. 

   예전엔 많아야 100개이고 몇십 개씩 끊어서 하다 보니 3,000개 채우기가 참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100개가 기본이고 120-130개, 150개씩 팍팍 진도가 나가니까 3,000개까지 수월하게 갔다. 시간도 많이 단축해서 54분 만에 3천 개를 채웠다. 저번 주까지 3천 개에 1시간 30분이나 걸렸었는데 오늘은 5천 개에 1시간 35분 걸렸다. 대박!!!

4. 이틀이나 운동을 쉬었는데 왜 체력이 좋아졌을까?

   1) 2주간 줄넘기로 단련된 체력

      다이어트 시작한 지 24일째, 첫 주는 간단한 근력운동 20-30분 내외, 러닝머신 or 사이클 30-40분 정도 진행했고

      둘째 주부터는 줄넘기를 시작해서 셋째 주까지 줄넘기만 개수 늘려가면서 주야장천 했다.

      아무래도 그렇게 운동을 조금씩 해서 체력을 길러놓은 게 오늘 줄넘기 개수 늘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을 거다.

   2) 아무래도 보는 눈이 있어야 열심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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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줄넘기 소요시간

      오늘은 헬스장에 오후 늦게 갔는데 사람이 꽤 많았고 내가 줄넘기를 하는 gx룸에도 사람이 2-3명씩 꾸준히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야 뭘 하던지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뭐 신경이나 쓰겠나?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도 쉬는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고 바로바로 줄넘기를 진행하게 되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중간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때가 있었는데 마침 그때가 3천 개 넘었을 때였고 3천 개에서 4천 개까지

      1천 개를 했을 때가 시간이 제일 많이 걸렸다. 물론 3천 개를 마쳤다는 안도감, 더 할까 그만할까 약간 고민이 있긴

      했지만 그 또한 사람들이 없으니까 나도 그냥 이쯤 하고 집에 갈까, 그런 생각 때문에 더디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6시부터는 속도를 더 빨리 내어 처음 시작할 때랑 비슷하게 끝냈다. 저녁 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이 와서 내가 자리를 더 차지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빨리 끝냈다. 봐라. 이미 4천 개를 끝내서 체력이

      바닥인데도 사람들 때문에 빨리 끝내야겠다 생각하니 시간 단축되는 거.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일부러 탁 트인

      공동 책상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 효과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보는 눈이 있으니 딴짓 못하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는...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오늘 안 왔으면 이런 좋은 경험 못했을 거 생각하니 아찔하다. 

   3) 두통 때문에 먹은 타이레놀 한 알이 혹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이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하고 차분히 있으니 두통은 사라졌는데 점심 일정 소화하고

      나니 머리가 또 무거워졌다. 마침 코로나 백신 때문에 타이레놀 효과가 재조명되었다는 글을 봤던 터라 남아있던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지난여름 혹시 모를 백신 부작용 때문에 사놓고 아직 남아있는 타이레놀이다. 근데 그게

      진통제 역할을 했을까? 다리 아픈 것도 모르고 줄넘기 뛰었는데 타이레놀에 다리 통증이 가려져서 그런 걸까?

      웃긴다. 5천 개 한번 했다고 신나서 별 생각을 다하네. 

5. 내일이 두렵다

운동 마치고 따뜻한 물로 씻고 와퍼 하나 먹으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컴퓨터 앞에 겨우 앉아있다. 내일 내 다리는 무사할까? 오래간만에 발목에 뻐근함을 느낀다. 1천 개 처음 했을 때 그 느낌이다. 내일도 5천 개 해냈으면 좋겠다. 오늘 목표 달성해서 기분이 참 좋은데 내일도 좋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