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자외선 - jeonyeog 7si jaoeseon

자외선은 계절에 따라서도 양이 천차만별이고, 특히 하루 중에도 크게 변합니다.

그러다보니 분명 자외선 노출이 상당한 피부 같은데 본인은 낮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한데 잘 물어보면 자외선 양이 상당히 많은 시간대에 분명 밖에 나가는데 자외선에 노출된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로 많이 먹지 않는데 왜 체중이 안 변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요. 하지만 물만 먹어 살찌면 그건 지구인이 아닙니다. 적게 먹는다고 주장해도 제3자가 관찰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먹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자외선의 일중 변화

오후 4시까지는 조심하자!

아래는 5월 기준 데이터입니다. 자외선이 강하고 날씨가 적절해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달이라 5월을 기준으로 그래프를 만든 것입니다. 보시면 자외선A와 B가 약간 다른데요. 자외선A는 아침 더 이른 시간부터 양이 상당합니다. 반면 자외선B는 아침 일찍(7-8시)에는 양이 매우 적다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하루 자외선 양의 80%(자외선A)~90%(자외선B)가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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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의 연중 변화

5-8월은 기온과 무관하게 자외선 강도 측면에서는 여름이다. 4월과 9월도 방심할 수 없다.

경험적으로 아시겠지만 자외선은 연중 변화도 엄청납니다. 당연히 여름에 강하죠. 일중 변화처럼 자외선A와 자외선B가 약간 다릅니다. 자외선A는 연중 최저 값과 최고 값이 대략 3배 정도 차이가 나며 5-6월에 최대값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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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외선B는 연중 변화폭이 더 커서 최저값에 비해 최고값이 5배 이상이며 7-8월에 최고 강도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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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외선A와 B를 모두 고려하면 5월에서 8월까지는 자외선 관점에서 여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바로 앞뒤 달인 4월과 9월도 자외선 양이 꽤 많기 때문에 방심하긴 힘듭니다.

이 중에 5월이 특히 문제입니다. 5월은 1년 중 날씨가 좋은 달이고, 여러 날들이 많아서 야외 활동도 많이 하는 달입니다. 여기에 자외선 강도는 여름이나 다름 없는데 무시하는 경우가 많죠. 오히려 한여름인 7-8월은 너무 더워서 잘 안 나가서 자연스럽게 노출이 줄어듭니다. 또 7-8월은 워낙 자외선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신경써서 피합니다.

똑같이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활동 시간대에 따라 노화 정도는 전혀 다를 겁니다. 주로 저녁 시간에만 야외활동을 한다면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같은 활동을 매일 오전에 한다면 광노화가 심하게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자외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자외선이 없을 때만 야외 활동을 하는 겁니다. 자외선이 강한 시점에 나가서 복잡하게 차단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낮에 나가는 일은 생깁니다만 시간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날에는 강한 햇빛 아래 고민하는 것보다는 아예 자외선이 없거나 극히 미약할 때 밖에 나가는 것이 낫습니다.

자외선 관점에서의 여름은 이미 5월에 시작됩니다. 1년 중 특히 4월에서 9월에 자외선차단을 더욱 신경 쓰세요.

아는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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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자외선…“여름 노출시간 하루 41분 이하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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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화문광장에서 근무 중인 경찰들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다. [뉴스1]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외선지수가 연일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30일 열흘 동안 서울의 총자외선지수는 평균 6.6으로 ‘높음’(6~8) 수준을 기록했다. ‘매우높음’(8~10)을 보인 날도 사흘이나 됐다.
자외선지수는 태양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간에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일 중 최대값)을 지수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수치에 따라 ‘낮음’에서 ‘보통’, ‘높음’, ‘매우높음’, ‘위험’까지 총 5단계로 나뉜다.

기상청은 31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자외선지수가 전국적으로 ‘매우높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매우높음’ 단계일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실내나 그늘에 머물고, 외출 시 긴소매 옷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주말까지는 맑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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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이곡동 장미공원을 찾은 시민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태양을 가리며 걷고 있다. [뉴시스]

자외선(UV, ultraviolet)이란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을 가진 빛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파장의 길이에 따라 A~C로 구분되는데 파장이 긴 자외선A와 B가 지표면에 도달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피부를 태우고, 주름·탄력 저하 등 피부를 노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백내장,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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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속에 가려진 피부에 비해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중앙포토]

특히, 태양 고도가 낮은 여름철에는 자외선량이 급증하면서 피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이 최근 7년간(2010~2016년) 서울의 월평균 자외선지수를 분석한 결과, 5~8월까지는 자외선지수가 6(높음) 이상을 기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자외선지수가 가장 높았고, 특히 오후 1시에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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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2016년 서울 월평균 자외선지수.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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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자외선지수. 2017년 일최고 자외선지수가 8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자료 기상청]

그렇다고 자외선이 마냥 피해야만 하는 존재인 것은 아니다. 자외선은 몸 속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내고 살균 작용도 한다. 특히,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는 것을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어린이는 성장과 발육이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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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이 햇볕을 피해 태양광 발전 그늘막 아래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적정한 자외선 노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해 최근 충남대 대기과학과 이윤곤 교수팀이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서울의 기상 관측값을 바탕으로 자외선 복사에 대한 적정 노출 시간을 산출했다. 서울에 사는 시민들이 인체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외선의 이로운 영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노출 시간을 계산한 것이다.

그 결과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름철(6~8월)에는 정오를 기준으로 하루 26~41분이 적정 노출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 26분 이상만 자외선에 노출되면 비타민D를 생성하기에 충분하고, 41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 발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반면, 겨울철(12~2월)에는 적정노출 시간이 1시간 28분에서 2시간 14분 사이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윤곤 교수는 “노출 면적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여름철에는 겨울과 달리 짧은 시간만 햇볕에 노출돼도 비타민D 생성에 필요한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있고, 더 노출될수록 홍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을 최대한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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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이곡동 장미공원을 찾은 시민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태양을 가리며 걷고 있다. [뉴시스]

자외선에 따른 피부 손상을 피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발라야 한다.
홍반·일광화상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는 제품에 표시된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 피부 진피를 손상하는 자외선A는 PA 뒤에 붙은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발라줘야 하고, 2~3시간마다 새로 덧발라주는 게 좋다.

또, 항노화 기능이 입증된 물질인 레티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밤마다 바르고,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천권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