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불세출의 바둑기사 또는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 등일 것이다. 여기서 기사 제목 하나를 인용한다. “Z세대가 아는 ‘이세돌’은 바둑 기사가 아니었다.” 기사에서의 이세돌은 버추얼 유튜버 ‘이세계 아이돌’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제 MZ세대에게는 현실세계의 셀럽보다 가상세계의 캐릭터가 더 익숙한 시대가 되었다.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생활의 변화들을 관측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story.some.co.kr 참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상의 유튜브 방송인이다. 여기서 가상이 의미하는 바는 실제 사람의 외형으로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3D 캐릭터를 통해 방송하는 것을 말한다. MZ세대들이 실제 사람의 외견이 아닌 캐릭터의 모습에 열광하는 기저에는 캐릭터를 어린 시절부터 접한 조기교육 세대라는 배경이 있다. 현실로 구현된 가상 캐릭터, 버추얼 유튜버 버추얼 유튜버가 바로 그 신세계를 열고 있다. VR과 메타버스 기술의 발전이 실제 움직이고 반응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버추얼 유튜버의 방송에는 3D 아바타와 VR 기기가 사용된다. 아바타 뒤편에는 실제 사람이 있어서 모션이나 표정을 인식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활동한다. 부착된 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은 3D 아바타로 렌더링된다. 모델링된 아바타는 메타버스 공간에 나타나고 VR 기기를 통해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높아져 소셜데이터 상의 언급량이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산정 기준이나 시점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유튜브 실시간 방송 후원 ‘슈퍼챗’ 전 세계 순위 중 1위부터 10위를 버추얼 유튜버가 채우기도 한다. 현재는 주로 일본이나 미국의 버추얼 유튜버들이 상위권에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기업 차원에서 버추얼 유튜버들을 선발하고 캐릭터 콘셉트 및 아바타를 기획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타 국가에 비해 후발주자이나 국내에서도 버추얼 유튜버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버추얼 유튜버는 서두에서 언급한 이세계 아이돌로 한 명이 아니라 총 6인의 버추얼 유튜버들이 단체 활동한다. 이세계 아이돌은 기업의 주도가 아닌 ‘우왁굳’이라는 개인 방송인의 기획 아래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버추얼
유튜버 열풍의 3요소, 개성·소통·팬덤 첫째로 버추얼 유튜버에는 캐릭터와 목소리가 주는 독특한 개성이 있다. 여느 연예인이나 셀럽들도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주긴 하지만 현실의 사물들만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버추얼 유튜버의 경우 기본적으로 아바타와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적다. 둘째로는 실시간 소통이다. 버추얼 유튜버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이들은 유튜버, 즉 개인 방송인이다. 아바타와 캐릭터의 뒤편에는 실제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 게다가 그 상호작용은 실시간,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마지막으로는 팬덤이다. 버추얼 유튜버는 새로운 형태의 셀럽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기존의 셀럽과 유사하게 팬덤이라는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버추얼 유튜버가 가진 서사는 팬덤을 강하게 결집시킨다. 새로운 경험에서 누군가의 일상으로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스마트폰은 ‘혁신’이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에 거부감이 있었을지라도 새로운 경험은 결국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 잡아 일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그랬을 것이다. © CHIEF EXECUTIV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 김종민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 / 정리 이동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