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발작 사망 - gang-aji baljag samang

Q. 안녕하세요. 저희 반려견이 약 두 달 전 갑자기 걷다가 쓰러지며 발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20세인 반려견에게 처음 일어난 일이라 저도 너무 놀랐고,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었어요.
 반려견은 발작 전 갑자기 고개를 숙인 채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발작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후 전 담요에 감싸 따뜻한 설탕물을 먹이며 진정시켰어요. 그 뒤 한 달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최근 눈꺼풀까지 뒤집히는 등 다시 발작 증상을 보였습니다. 발작 후에는 숨을 엄청 가쁘게 쉬면서 힘들어했습니다. 심장 박동도 불안정하게 뛰며, 혓바닥과 잇몸 색깔이 분홍색에서 하얗게 변하기도 하고요.

저희 반려견은 나이가 많아서 혹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나이가 많아도 평소 앓던 기저질환 없이 잘 뛰어다니며 건강했는데, 가끔 발작을 할 때가 있어 정말 걱정이 됩니다. 발작 증상이 일어났을 때 영상이나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너무 당황스러워 저도 영상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저희 반려견 왜 이렇게 발작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렇게 발작할 때 보호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벳아너스 동물병원 24시청주이음동물의료센터의 박세철 수의사입니다. 사연을 읽어 보니 반려견의 발작 증상 때문에 보호자의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반려견의 발작을 처음 본 보호자는 큰 충격을 받아 머릿속이 하얘지며 아무런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에서는 개의 발작 원인과 치료법 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대처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개의 발작, 원인은 무엇일까?

개의 발작 증상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뇌수막염1), 뇌수두증 등이 있을 수 있고 나이가 많은 개에서는 뇌종양의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MRI 검사상에서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특발성 발작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대부분 6개월에서 5세 정도의 어린 개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꼭 뇌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간문맥전신단락증2)과 같은 선천성 혈관 기형에 기인한 고암모니아혈증과 간 기능의 문제 또는 저혈당, 중독 등으로 발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 주변을 둘러싼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과 경련이며, 고열과 시력 저하, 마비 등의 증상도 일어날 수 있다.

2) 간문맥전신단락증(portosystemic shunt/줄임말은 PSS) : 체내 혈액은 일반적으로 동맥과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유입되는데, 간문맥전신단락증을 앓으면 간을 거치지 않고 전신으로 순환된다. 정상적인 혈액은 간에서 불순물과 독소(암모니아)를 제거하는 해독작용을 거친다. 하지만 간문맥전신단락증의 경우 해독과정을 거치치 않은 혈액이 전신으로 퍼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발작의 단계(전조증상→발작→발작 직후) 별 주의사항

발작은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단계는 ①발작의 전조증상입니다.

강아지들은 대부분 발작이 나타나기 전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무력감, 불안감, 숨는 등의 행동 등 전조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어떤 반려견은 보호자를 찾는 경우도 있으며 짖거나 몸을 떨기, 침을 흘리거나 부분 경련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조증상은 수초에서 몇 시간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전조증상 이후는 실질적으로 발작을 보이는 ②발작 단계입니다.

개의 발작 지속시간은 수초에서 1~2분 또는 2분 이상 길게 지속되기도 하며, 의식을 잃고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페달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체에 따라서 다량의 침 또는 거품을 흘릴 수 있고 대변, 소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③발작 직후기입니다.

이때는 개가 숨을 헥헥거리거나 침을 과하게 흘리는 등의 이상 증상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들은 발작이 끝난 직후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보호자는 반려견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사연을 읽어보면 반려견이 발작 후 혀와 잇몸 색깔이 창백하게 변했다고 했는데요. 이는 발작 시 심혈관계 순환 기능이 떨어지면서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서입니다. 수초 동안 일어나는 짧은 발작에서는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발작 시간이 길었다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발작 증상을 보이는 개의 잇몸 색깔 등을 확인하려는 행동은 무의식중에 반려견이 물 수도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습니다.

우리 반려견은 나이가 많은데.. 전신마취 괜찮을까?

발작 증상을 보이는 개는 우선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뇌의 문제로 추정이 되는 경우라면 MRI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진단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MRI 검사가 무조건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연 속 반려견은 20세 노견이라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사실 나이보다도 전반적인 아이의 컨디션이 마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라도 혈액검사, 방사선 등의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안전하게 마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대처법 : 안구 압박

집에서 반려견의 발작이 시작된다면 보호자는 많이 놀라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가능한 영상을 촬영하여 기록물을 남겨놓는 게 차후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발작이 발생할 경우 병원으로 응급 내원해 필요한 처치를 받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보호자가 가정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처치는 안구 압박입니다. 발작이 일어났을 때 반려견의 두 눈을 감기고 안구를 지그시 압박하면 미주신경을 자극해 발작 시간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심장 박동을 떨어뜨리거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발작의 전조증상 단계에서부터 안구 압박을 시작하면 경우에 따라 발작의 발현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안구 압박은 아이가 발작을 멈출 때까지 지속하셔야 하며, 압박의 강도는 본인의 눈을 압박해 보셨을 때 아프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하시면 됩니다.

​반려견의 두 눈을 감기고 안구를 지그시 압박합니다. (안구 압박은 발작 시간을 줄여줄 순 있지만 치료 방법은 아닙니다. 꼭 병원에 방문해 발작 원인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보세요!) ONCE ‘펫과사전’ NAVER TV 영상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뇌에 영향을 주어 발작의 빈도가 더 잦아지거나, 발작의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을 빠른 시일 내에 받아보는 게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로 발작을 최대한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며 걱정되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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