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돈 빌려주기 - chingu don billyeojugi

이번에 핫한 모 사건을 보면서 스스로 금전 거래에 대해 리마인드 할 겸 몇 자 적어 봅니다

먼저 전 불과 10년 전만해도 금전 개념이 제로에 수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땐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지금도 많지는 않지만요 ㅠ) 돈도 없는 시기라서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도 돈이 없어 보였는지 돈 빌려달라는 얘기는 그 당시에 단 한번도 못들어 봤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취업을 하게 되고 돈을 벌게 되면서 그 때 부터 아는 사람들이 돈을 빌려 달라는 얘기가 가끔 나왔습니다

취업하고 2년차 까지는 여전히 돈 개념이 없는 사람이어서 대학원 후배가 지금 모종의 이유로 학자금이 안되서 돈 좀 빌려달라길래 50만원 빌려줬었고

우연히 알게된 동창 한명하고 같이 놀다가 5만원 빌려줬다가 6개월만에 온갖 사건을 겪으면서 억지로 받아내고 손절하면서 그때부터 금전 감각이 서서히 눈에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외삼촌이 100만원 빌려 달라고 하길리 다른 핑계되면서 없다고 배째서 패스하고, 그 외 소액 빌려달라는건 모로쇠로 무시하는 등 몇몇 분들이 보기에는 귀여운(?) 사건들을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친구 간 금전거래 원칙을 세웠습니다

먼저, [친구하고는 금전 거래 하는거 아닙니다]

이 말은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한 말이지만 의외로 실제로 겪어본 사람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친구론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는 이유가 친구론은 잘되야 무이자 원금 회수로 끝나고 (친구 사이에 이자 받을려고 돈 빌려 주는 사람은 없죠?)

잘못되면 오랜 세월에 거쳐 겨우 돈 돌려받거나 일부 회수하고, 그 후 친구 관계는 당연히 박살이 납니다 (돈 못받는 상황이 되면 당연히 관계가 끊기죠)

물론 돈 빌려 준 사람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채권자가 무슨 잘못인가요? 채무자가 잘못한거죠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나쁜놈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친구 관계가 채권자 채무자 관계가 되면서 박살납니다

그러니 친구하고는 금전 거래 하는거 아닙니다

둘째로, [친구와 금전거래 할 때는 먼저 이유부터 들어 보세요]

친구가 돈 빌려 달라는데 무조건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으니 가불가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이유부터 한번 물어보세요

그 이유가 거짓인지 아닌지는 '친구'라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은 하루이틀 본 사이가 아니잖아요? 그 친구의 평소 행실 및 사정을 뻔히 아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건지, 진짜로 사정 때문에 빌리는건지 알 수 있습니다

이정도도 모르는 친구라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아는 사람]입니다

'아는 사람'하고 돈거래 할 때는 반드시 증거를 남기세요

셋째로, [친구에게 돈 빌려주기로 마음 먹었으면 그냥 줘라] 입니다

둘째에서 이미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지 말지 판단이 섰을테고, 빌려주면 안되는 유형에게는 이미 돈이 없어서 미안해 등 회피할테고, 그게 아니라면 친구니 빌려주겠다고 마음 먹었을 껍니다

그럼 그럴 땐 내가 잃어도 부담없는 금액으로 그냥 주세요 아무런 조건 붙이지 말고요

그 기준은 나이, 상황마다 다 다르니 특정할 순 없지만 일반적인 직장인 이라면 보통 몇 백 만원 수준일 껍니다
(일반인 기준 1천만원 이상은 무리수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의 사정이 정말 딱해서 빌려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바로 계좌이체로 보내주고 기간 말하지 말고 웃으면서 '나중에 줘' 등으로 가볍게 넘기세요

그 후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런 해서 그 돈을 잃으면 내가 아직도 사람보는 눈이 모자랐구나 하고 자기반성 하면 되고,

친구가 당장 돈은 못줘도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좋은일 했다고 뿌듯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친구는 시간은 걸려도 결국 갚아주고 이 이후로는 평생의 지기가 됩니다

사실 친구론을 쓰는 친구들은 금전 상황이 엉망인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요즘같은 저금리 대출 가능한 시대에 굳이 친구에게 돈 빌려야 하는 사람들이 신용 상태가 좋을리가 없거든요 (금액이 소액이라면 더더욱요)

모종의 이유로 집안/사업이 망해서 땜빵해야 하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친구에게 손 벌리는 사람도 있고,

친구론의 장점(무이자, 상환일자 정확하지 않음, 떼먹어도 찾아올 확률 낮음 등)을 잘 알고 상습적으로 빌리는 닝겐도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본 친구론 찬양자들은 끼리끼리 노는 경우가 많아서 전 그런 사람들은 바로바로 손절합니다)

전자야 이미 내가 상황 뻔히 아니 내 주머니 사정 고려해서 줄 수있는 친구고,

후자 케이스의 닝겐은 손절 못하면 본인이 은행이 되어 돈보다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얘기를 적다보니 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거 같지만 핵심은 다 적은거 같네요

친구론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 사람은 날 ATM기로 보는거니 손절하시고

정말 친한 친구가 돈 빌리러 오면 관계 끊어질 각오하고 그냥 주던가 차라리 없다고 얘기하는게 좋습니다

저런 상황이 앞으로는 더 발생하질 않길 바랍니다

p.s. 본문에 적은 친구는 지인, 가족으로 치환해도 마찬가지니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추심 노하우]

친구에게 빌려준 돈, 받아내고 싶다면?

돈 빌려간 친구에게 똑똑하게 돌려받는 법

( Posted by 추심의 정석 )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면 당연히 받는 것이 마땅하나, 돈을 빌려 간 친구가 미안하다며 변제기일을 미룬다면 대부분의 채권자는 친구를 믿어보기로 합니다. 또한 돈을 갚으라고 말한다면 괜스레 미안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지속될 경우 소중히 쌓았던 의리란 탑이 어디서부턴가 점점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은 친구에게 돈을 어떻게 해서든 받아내고 싶어하죠.

의뢰인과 상담을 하면서 친한 친구한테 돈을 빌려줬는데 어떻게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돈을 받아낼까 고민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의뢰인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줬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게 마땅하다고요. 또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고, 오히려 돈을 빌려 간 친구를 미안하게 만들어 돈을 받아내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빌려준 돈을 정말 받고 싶다면 법적인 절차를 밟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친구와의 인간관계를 끊을 각오가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친한 친구, 지인이라면 법 집행 단계 이전에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그래서 친구에게 똑똑하게 돈 받아내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니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은 한번 참고해보는 보세요.

1. 힘든 상황 얘기하기

친한 친구가 자신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돈을 빌려달라면? 믿고 지냈던 친구이기에 대부분 빌려줄 것입니다. 또한 '꼭 갚겠지'란 믿음이 있죠. 친구가 한 번에 갚기 어렵다면 변제기일을 통해 나눠내라고 양해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변제기일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빌려준 당사자는 답답한 마음일겁니다. 만약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면 빌려준 돈을 꼭 받아야 하죠. 

이럴 때 친구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밥이나 술 한잔 기울이며 친구와 이야기하는 방법이 좋은데요. 채무자인 친구에게 한번에 갚지 않아도 되니 변제기일은 꼭 지켜달라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면서 내가 힘들 때 너를 도와주지 않았냐 최소한의 믿음을 지키자는 말로써 친구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 방법은 친구관계는 물론 자신의 입장을 아는 친구라면 자신의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고, 자신에게 돈을 먼저 갚게 하는 방법이죠. 어디까지나 채무자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인간적인 방법의 하나입니다. 

2. 오히려 미안하게 만들기

돈을 빌려 간 친구는 친하니깐 '늦게 갚아도 이해해 주겠지'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채무자인 친구는 미안해할 겁니다. 미안해하는 친구가 돈을 갚지 않는다면 더 미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친구가 개인사업을 한다면 찾아가 일을 도와줍니다. 그리곤 전화통화를 하는 척하며 돈이 없다며 우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채무자인 친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술집을 운영한다고 칩시다. 채권자인 당사자는 서빙을 도와주거나 친한 다른 친구를 데려가 음식을 팔아주면 고마움을 느낄겁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돈이 없다는 전화하는 내용을 들으면 십중팔구는 미안해 하죠. 고마움은 곧 미안함이 되니 채무자인 친구의 마음을 충분히 뒤흔들어 놓을 수 있지요. 채권추심에서 자주 하는 말이 채무자의 심리를 이용해 전략을 세워 돈을 받아내라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이 방법 또한 미안해하는 친구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이죠.

3. 마지막 수, 법적으로 해결

돈을 빌려 간 친구는 친하니깐 '이해해 주겠지'란 생각으로 오히려 돈을 갚지 않는 상황도 오곤 합니다. 이럴 경우 법을 이용해 받아내려 고민하게 되죠. 만약 민사소송 후 법 집행으로 돈을 받아 낸다면 채무자인 친구 입장에서는 '친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또한 돈을 빌려준 사람이 밉기도 할테죠. 그래서 친구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데요. 친구관계를 끊고 돈을 받아낼 각오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돈을 빌려준 사람으로서는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이는 '마지막 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용증이나 거래입금내역, 그리고 돈을 빌려줬다는 문자메시지나 통화녹음 등의 증거가 있으면 민사소송에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으로 빌려줬고, 상대방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문자메시지조차 없으면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긴 어렵습니다. 또한 사건의 정황을 아는 증인이 없을 경우 더욱 이기기 어려울겁니다. 증거가 없는데도 법적절차를 밟아 돈을 받아내고 싶다면 증거를 만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도록 해야합니다. '증거를 만들다니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증거가 있어야 유리한 판결을 받고 집행권원을 얻을 수 있죠. 쉽게 설명해 볼까요?

법원에서 '너 얘한테 돈 빌려 갔으니 얘한테 돈 갚아'라는 판결문. 즉 집행권원을 얻어야 압류나 채권추심 등을 통해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행권원을 받기 전 민사소송을 통해 정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인지 확인이 되어야 하죠. 그래서 통장입금내역 그리고 차용증 등을 증거로 제출해 자신이 채권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차용증은 물론 문자메시지와 같은 증거조차 없으면 자신이 채권자라고 증명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법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민사소송 전 증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문자메시지 지우지 않기, 전화통화 녹음하기, 만나서 녹취하기를 들 수 있는데요. 3가지 방법 중 되도록 만나서 녹취하는 방법을 추천하겠습니다. 직접 만나게 되면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때문에 대부분 물어보는 것에 순순히 대답해 줍니다. 주의할 점은 다짜고짜 "너 돈 언제 갚을 거야!" 이런 식의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OO아, 몇 월 며칟날 내가 그날 돈 OO원를 빌려줬잖아" 등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도 마찬가지인데요.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홍길동(돈을 빌려 간 친구) / 나(돈을 빌려준 사람) 

 나: 길동아, 12월 10일날 너가 돈이 급하다 그래서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아서 현금 500만원 빌려줬잖아~

 홍길동 : 응

 나: 그거 언제 갚을거야?

 홍길동: 알아서 갚을게 / 미안 갚을게 등

위와 같이 빌려준 날짜와 어떻게 빌려줬는지 그리고 얼마를 빌려줬는지 물어보고 답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되도록 육하원칙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니 이점 유의하시면 됩니다. 

수년간 채권추심을 하면서 주변인이나 가족들 그리고 의뢰인들을 보면 돈 때문에 의가 상하는 일을 자주 봐왔습니다. 실제 돈을 받고 싶은데 친구라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상담도 심심치 않게 하고요. 채권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만 받을건 받아 내야지요. 무조건 법 집행으로 돈을 받아내는 것이 아닌 채권추심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은 채무자의 상황과 심리를 이용해 받아내야 합니다. 그러니 법률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어떠한 상황인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심의 정석 | 채권추심 전문 매거진

 '추심의 정석' 매거진에는 채권자와 채무자가 꼭 알아야 할  법률 지식은 물론  채권추심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 생활에 필요한 법률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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