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좌석 가격 - CGV jwaseog gagyeog

멀티플렉스 CJ CGV가 2년만에 영화 관람료를 재조정했다. 좌석별 ‘가격 다양화’와 ‘차등화’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CGV 좌석 가격 - CGV jwaseog gagyeog

CGV가 3일부터 영화 관람료 차등제를 시행한다. 해당 표는 스탠다드존(중간 좌석 40%정도)의 가격이다. 뒷좌석(40%)는 프라임존으로 이보다 1000원 비싸다. [표=CGV]

CGV는 3일부터 주말과 주중, 주중 4단계 상영 시간대별로 달랐던 관람가를 6단계로 세분화했다. 모닝(오전10시이전), 브런치(오전10시~오후1시), 데이라이트(오후1시~오후4시), 프라임(오후4시~오후10시), 문라이트(오후10시~자정), 나이트(자정 이후) 6단계다. 시간대에 따라 2D영화는 6000원~1만1000원, 3D영화는 8000원~1만3000원이다.

관객들이 비판하는 것은 좌석별 가격차등제다. CGV는 영화관의 좌석을 ‘이코노미 존’(Economy Zone), ‘스탠다드존’(Standard Zone), ‘프라임존’(Prime Zone) 세 단계로 구분하고, 스탠다드존 가격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싸게, 프라임존은 1000원 비싼 가격으로 책정했다.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20% 좌석이 이코노미 존, 중간 좌석 40%가 스탠다드석, 뒤쪽 40%가 프라임석이다.

CGV는 가격 차등화의 근거로 2014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내놨다. 관람객 5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65%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당시 관객이 제시한 비인기좌석의 적정 가격은 일반석 1만원 기준으로 7129원이었다. CGV가 내놓은 이코노미석(비인기좌석) 관람 요금은 1만원 기준으로 9000원이다.

CGV의 이같은 차등요금제를 두고 관람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주말 프라임시간대(오전10시~자정)에 프라임존(+1000원)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1만10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이 더 비싸진다. 주말 조조영화는 전좌석7000원으로 이전보다 1000원 올랐다. 주중(월~목)에도 오후1시~4시에 프라임좌석은 9000원으로, 오후4시~오후10시에는 1만원, 오후 10시~자정에는 9000원으로 모두 1000원씩 올랐다.

네티즌들은 “가격 다양화를 빙자한 꼼수 인상안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는 관람이 불편한 좌석을 할인해달라는 건데 CGV는 이를 빌미로 실질적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매번 이런식으로 야금야금 올리네. 결국 사람들 안보는 시간만 천원 겨우 깎아주고 실질적인 영화값은 다 올랐다”고 비판했다.

채윤경 기자

​좌석 차등제는 시행되어야 하는가?

찬성 - 송정윤

우리는 비행기, 버스 등 여러 시설에 좌석 별로 가격에 차등을 두는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좌석차등제를 실시하지 않는 곳이 한 군데 있으니, 이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영화관이다. 하지만, 최근 멀티플렉스 CGV는 좌석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두는 일명 영화가격 다양화를 시행했다. CGV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좌석차등제 실시를 찬성하는 필자는 CGV의 결정에 대해 동의하는 바이다.

무엇보다도, 좌석차등제는 영화관객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좌석차등제의 실시로 인해 관람료가 증가한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오히려, 좌석차등제의 실시로 인해 일부 좌석들의 가격은 감소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좌석은 관객 선호도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앞쪽 좌석들에서 영화를 관람해야 했던 관람객들은 다른 좌석들을 구매하는 관람객들과 동일한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따라서, 좌석차등제는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앞쪽 좌석에 앉는 관람객들의 불만을 없애는 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좌석차등제에 동의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2014년비자원 7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영관 좌석의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좌석차등제 도입에 65%가 찬성했다고 한다. 해당 조사결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좌석차등제에 동의하고 있으며, 좌석차등제를 실시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임대료가 증가함으로써 관리인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상태에서, 좌석차등제는 관리인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영화관 사업도 문화 사업으로 분류되 정부지원이 이뤄지는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영화관을 만들 때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 또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전기는 일반상업전기요금이 적용되어 작은 멀티플렉스라고 해도 최소 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한 달에 300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관리인 입장에서 좌석차등제를 실시하면 가격 다양화를 통해 관람객들의 선택의 폭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더욱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하여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좌석차등제의 실시로 인해 많은 논란이 생기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좌석차등제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좌석차등제가 앞으로 가져올 이익에 대해 기대해본다.

찬성 - 백창인

언제가 시발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문화 풍조가 생겨버렸다. 영화, 게임 등의 문화 산업에 있어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락성을 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듯하다.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훔치지는 못하면서 영화와 게임은 너무도 쉽게 불법 다운로드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지한 용도로 쓰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의 즐거움을 담당하는 재화이기 때문에, 그것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한 값어치를 내야 하고 재화를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만큼 이러한 문화적 인식을 재고할 만한 적기도 없다. 한국은 세계 6위의 시장 규모를 갖춘 영화 강국이 됐으며, 할리우드에서도 한국 시장의 영향력을 의식해 로케이션 선정이나 내한 행사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반면 우리는 불법 다운로드를 아무 죄책감 없이 자행하며, 영화표 값 자체도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물질 문화는 충분히 발전했는데 이에 대한 비물질 문화가 발전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줄줄이 좌석 차등제를 도입하고자 하며, 대기업의 농간처럼 보여질지는 몰라도 필요한 정책임에는 확실하다.

멀티플렉스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좌석 차등제는 단순한 대기업의 독과점이 아닌 불가피한 가격 인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업체가 가장 기피하는 업종이 사우나와 영화관 산업이라고 한다. 24시간 시설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운영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카드 할인 등의 할인 정책은 멀티플렉스 도입 초기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줄이기도 힘들다. 함부로 인상하면 고객의 발길이 끊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멀티플렉스 관계자들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수지 타산을 맞춰야 하는 기업의 불가피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좌석 차등제는 단순히 기업의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 오히려 획일적인 멀티플렉스 영화 산업에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제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극장의 특성상 맨 앞자리와 가운데 자리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그 질이 확연히 다르다. 시종 불편한 환경을 감수하면서 영화를 감상한 사람에게 편하게 본 사람과 같은 가격을 지불토록 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가격에 차등을 두는 것은 문화 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콘서트나 클래식 공연 등은 좌석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으며, 영화관에서도 좌석 환경이 좋은 상영관은 더 높은 금액을 받고 있다. 좌석 차등제는 같은 논리를 한 상영관 내에 적용하자는 것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정책이다. 이를 손님에 대한 차별 등의 이유로 반박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문화 지체의 딘면으로밖에 이해할 수가 없다.

좌석 차등자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윈윈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이다. 그러나 좌석 차등제의 도입이 시급한 이유는 그러한 경제적인 고려보다 우리의 문화의식이 성숙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좌석 차등제를 통해 시민들은 제값을 지불하고 영화를 봐야 하며, 영화나 클래식 공연이 다를 게 없다는 의식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의 관념적인 부분을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영화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찬성 - 오동준

영화와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이다. 이 둘에 차이가 있다면 바로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앉는 자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뮤지컬은 라이브이기 때문에 앉는 자리에 따라 공연의 감동이 달라진다. 따라서 가격 차등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영화는 자리가 영화감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만약 가격 차등제를 영화관에 도입하면 어떨까?

CGV가 영화가격 다양화를 실시했다. 시간대별로 세분된 기존의 관람료에 좌석별 가격을 차등화했으며 시간대도 4단계에서 6단계로 쪼갰다. 몇몇 사람들은 이 새로운 제도를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 CGV의 꼼수라고 말하지만 그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제도는 CGV 뿐만 아닌 고객을 위한 제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극장이 같은 가격을 제시하기 보다는 고객 스스로 관람 상황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보고 싶으면 이코노미존을 선택하면 되고,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더 비싼 프라임존을 선택하면 된다. , 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가격으로 영화를 봐야했던 관객을 위한 제도이기도 하다.

영화관을 유지하는 비용과 인건비 상승도 또 하나의 이유이다. 작은 공간이라고 해도 최소 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최소 3000만원이라고 한다. 또 최소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고 한다. 영화관 사업이 문화 사업으로 분류되어 정부가 지원해주는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다. 오직 개인 자본으로 운영하기엔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이번 가격 다양화는 평균 200원 정도만 인상된 효과다. 이 돈은 기업의 이득만이 아닌 고객들의 편의 시설 확대와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좌석 차등제는 어쩔 수 없는 CGV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찬성 - 김영현

대형 영화관 CGV가 올해 초부터 좌석 차등 제도를 도입하며 논란이 일었다. 좌석 차등제란 좌석의 위치와 영화를 상영하는 시간대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준 제도로 20163월부터 시작되었다. 영화관 측은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고객들에게 더 높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처사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CGV의 좌석 차등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 티켓을 구입하기 전 좌석의 차등 요금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고, 다른 값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는데도 영화가 시작하면 슬쩍 자리를 옮기는 이른바 메뚜기 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대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CGV의 좌석 차등제에 국한되지 않은 좀 더 폭 넓은 의미의 영화관 좌석 차등제의 도입에는 찬성하는 바이다.

우선 우리나라는 현재 영화라는 창작물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선진화되어 있지 않다. 영화의 불법 다운로드가 심각한 이유도 창작물의 고유한 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에 비해 창작물을 전유하기 위한 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호주나 미국 등지에서는 4인 가족이 영화 관람을 하는데 100달러가 훌쩍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영화계는 비교적 훨씬 싼 값에 영화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영화라는 창작물의 소중한 가치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메뚜기 족이 생겨나는 이유도 이러한 고유 창작물에 대한 선진화된 인식 부족 때문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 값을 주고 보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위한 일환으로 적절한 제도라고 본다. 무조건 영화를 가진 자들의 전유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또 좌석 차등 제도로 현 영화 티켓보다 값이 싼 존도 생긴다. 그렇다면 영화관의 주장대로 관객들에게 일종의 선택권을 준 셈이다. 영화관의 좌석에 연연하지 않고 1000원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객은 1000원을 싸게 주고 관람해 효용을 얻을 것이고 영화관의 좌석이 그만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관객은 기꺼이 1000원을 더 지불할 것이다. 관객들 각자의 비용 편익 분석이 묘하게 맞물리며 오히려 더 큰 효용을 창출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영화 공급자에게도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영화관 포화 상태이다. 개발 당시 너도나도 영화관을 짓다 보니 중심가에서는 정말 영화관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영화 공급자들은 흑자 전환이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좌석 차등 제도의 도입은 영화 공급자들에게도 영화관을 좀 더 질 좋게 운영할 수 있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좌석 차등제도는 이렇듯 공급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제도이다. 더 나아가 어쩌면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는, 대한민국의 영화계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찬성 - 최혜원

멀티플랙스 CGV 3일부터 영화가격 다양화를 시행했다. 시간대별로 세분된 기존의 관람료에 좌석별 가격을 차등화했고, 시간대도 4단계에서 6단계로 쪼갰다. 이에 대해 영화관객들은 그저 가격인상을 위한 술책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판단에 의한 인상인지를 두고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영화관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를 고려해본다면, 이는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어 보인다.

우선, 좌석 차등제는 소비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해 줄 수 있다. CGV 관계자는 제도의 시행목적을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관람료를 제시했던 기존 제도를 개선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금액으로 영화를 관람하더라도 이를 통해 얻는 만족감이 다르다면 이는 영화관람자들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된다. 실제로도 관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등요금제 도입에 65%가 찬성했다는 2014 7월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도 존재한다.

둘째, 영화관의 현 실상을 고려한 적절한 대응이었다. 우리나라 영화 관람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게 측정되어 있다.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영국 조사기관 스크린다이제스트 분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영화 관람료는 15.7달러(17000), 미국은 평균 8.13달러(8500)으로 1,2위를 차지했으며, 이에 비해 한국은 6.79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영화 관람료도 상대적으로 낮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증가하는 임대료와 인건비에 영화관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정체하는 관람객의 수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안한 방법이 좌석 차등제인 것이다.

가격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소비자와 생산자는 항상 갈등을 겪는다.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누군가에게는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구조 속에서, 우리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궁극적인 향상까지 이루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반대 - 변수민

국민 영화관’ CGV가 지난 4 3일부터 좌석의 열마다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른바 좌석 차등제제도를 도입했다. ‘좌석 마다 영화를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른데 모든 좌석에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은 비교적 영화가 잘 안 보이는 좌석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불합리하기 때문 CGV측이 내세우는 주장이다. 더불어 CGV는 시간대와 좌석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하는 이 정책이 잘만 사용하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마트한 영화 관람을 유도할 수 도 있다며 이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CGV측의 말대로 시간과 좌석을 잘 선택한다면 이 좌석 차등제 2000원까지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소비자의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영화관람을 위한 제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의 가격보다 더 저렴한 영화 티켓을 판매하는 시간대는 전업주부가 아닌 이상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간대라는 것과, 할인 받을 수 있는 좌석 또한 고개를 꺾고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앞줄들의 경우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이나 직장인들 등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 때인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영화를 비교적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중간이나 뒷 열들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모두 1000원에서 2000원이나 오른 것이다. 그나마 영화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간대와 좌석의 가격은 높여놓고, 사용 고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나 좌석의 가격은 낮춰놓는 것이 과연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일일지는 소비자가 가장 잘 알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영화 관람료가 애초에 다른 나라들보다 낮게 측정되어 있던 것으로 이번 좌석 차등제로 인해 오른 가격이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1000원이나 2000원 정도 오른 것은 별로 큰 차이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나 도대체 외국의 영화 관람료가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 것이 무슨 상관인가? 이는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봐왔고, 우리나라의 영화 관람료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나라의 영화 수요자들에게 의미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애초에 같은 재화라도 각 나라의 수요량과 공급량에 맞게, 그 사회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과 맞게 가격이 측정되어 판매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티켓이 기존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영화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존 영화 관람료가 타국에 비해 저렴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가격 조정의 결과였지 절대로 불합리한 성격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1000 2000은 별로 큰 차이가 못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또한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특정한 재화가 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영화라는 재화는 선택의 폭이 넓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재화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재화는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다른 재화로 대체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가격 탄력성이 크다는 것이다. 탄력성이 큰 재화이기에, 영화 가격이 1000, 2000원 오른 것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더 부담이 되는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 CGV는 시간대별로, 그리고 좌석별로 나름의 가격 차별화 전략을 펼치려고 한 것 같지만,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너무나도 적은, 평균적으로 영화의 가격을 200원이나 올린 차별화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좌석 차등제가 시행돼서는 안 되는 마지막 이유는 메뚜기족때문이다. 메뚜기족이란 구매한 표의 좌석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자리를 옮기는 관람객들을 일컫는다. 모든 좌석의 가격이 동일할 때도 있었던 메뚜기족들이 좌석 차등제가 도입되고 나서부터 더 진화된 모습을 보이며 일반 관람객들에게 직접, 간접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 메뚜기족들은 더 비싼 좌석에 제값을 주고 앉아있는 다른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이 양심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금전적인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하며, 영화가 시작할 때 좋은 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 때문에 다른 관람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좌석 차등제의 시행으로 좌석들이 3가지 종류로 나뉘면서 가장 저렴한 영화티켓을 구매해서 가장 비산 좌석으로 이동하는 비양심적인 메뚜기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증진시키기 위해 좌석 차등제를 도입했다는 CGV. 평균적으로 200원이나 올린 영화 관람표와 CGV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초래된 비윤리적 관람객 메뚜기족의 출현 빈도 증가. 관람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데 왜 가격이 평균적으로 200원이나 올라야 했는지, 그리고 메뚜기족들에 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이 모든 문제를 야기한 CGV이 아직 대답하지 못한, 그리고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다.

반대 - 박재현

CGV에서 좌석차등제를 시행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CGV 측에서 제도 점검에 들어갔고 그 결과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가 이른바 꼼수라고 얘기하고 있고 나 역시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CGV 측의 변론을 들어보더라도 너무나 모순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째,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된다. 영화관의 좌석을 위치별로 나누어 놓은 이 좌석 차등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되는지 알아보게 된다면 이것이 얼마나 불합리적인 제도인지 알 수 있다. 가운데의 이코노미 석을 기준으로 앞의 세 줄은 가격을 1000원 내리지만 나머지 석은 천원을 올리게 되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대부분의 좌석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모든 좌석이 평균 430원이 오른다고 하니 맨 앞에 앉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함이다 라는 CGV의 논리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둘째, CGV가 좌석 차등제를 잘 알리려하고 있지 않다. 사실, 현재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잡고 물어보아도 좌석차등제가 무엇이고 어떤 기업에서 시행중인지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CGV 측에서 제대로 이를 알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MBC 뉴스에서 조사한 결과 여러 영화관에서 소비자들이 티켓을 살 때 먼저 좌석 차등제를 설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CGV 측에 전화를 하면 가맹점이라 전달이 잘 안됐을 수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오지만 가맹점에 가보면 고객이 먼저 물어볼 경우 설명한다고 하고 있다. 양 측의 말이 안 맞는다는 것은 CGV에서 은근슬쩍 가격을 올려놓고 그냥 넘어가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심만 증폭시킬 뿐이다.

마지막으로, 독점 현상을 이용한 횡포이다. 현재 CGV가 영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41.2%. CGV를 따라서 좌석 차등제와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메가박스와 롯데 시네마까지 합하면 95.2%가 된다. 가히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이 세 영화사에서 가격을 올리든 내리든 소비자들은 영화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세 영화사에서는 현재 3D 안경 끼워팔기, 팝콘 가격 인상 등 수입 증가를 꾀하고 있는데 여기에 좌석 차등제까지 도입하게 된다면 이들이 이익만 불리려는 전략으로 밖에 좌석차등제를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반대 - 김현서

최근 CGV에서 새롭게 시행한 정책이 있다. 기존에는 전부 같은 요금을 받았던 좌석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시간대와 맨 앞자리의 가격을 낮추고 피크타임과 뒷 자리의 가격을 올린 것이다. CGV고객들이 자신의 스케줄에 맞고, 자신이 원하는 좌석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하여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이득을 얻었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우선 절대적인 가격이다. 각 좌석 별 가격과 시간대 별 가격을 합산한 후 평균을 내어 본 결과 좌석 가격 차등제를 시행하기 전보다 430원 가량 비싸졌다는 자료가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한 기업 상술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렇다면 CGV이외의 영화관을 이용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 영화시장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 이 세 개 기업의 점유율이 95%에 육박한다. 철저한 과점 체제인 것이다. 그 안에서도 CGV4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게다가 최근 나머지 두 기업에서도 좌석 차등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메가박스는 이미 부분적으로 시행했다는 자료도 있다. 고객을 위한 제도라기보다는 영화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이용한 새로운 상술이라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게다가 좌석 가격 차등제로 인해 가격이 싼 앞줄의 영화 표를 구입하고 빈 뒷 자석으로 이동하여 영화를 보는 일명 메뚜기 족의 증가도 염려된다. 더 비싼 가격을 주고 뒷 자석을 구매한 손님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이다. 이미 CGV에서는 영화관 내부의 cctv를 이용하기 어렵고 영화 관람 중 스태프가 들어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메뚜기 족에 대한 처벌을 포기했다. 즉 아무런 대책도 없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모든 고객이 앞 좌석을 사서 뒤로 가는 어이없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메뚜기 족을 직접 처벌할 수단이 없다는 CGV의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이를 가속화시킬 정책은 폐지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반대 - 정민주

CGV는 올해 33일부터 이른바 가격 다양화를 시행했다. 이는 시간대를 더욱 세분화하고, 모든 좌석에 동일한 요금을 적용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좌석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런데 CGV에서 이러한 정책을 시행한 뒤로 영화관에 메뚜기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일단 비싼 프라임석과 싼 이코노미석을 동시에 예매해둔 뒤, 영화 시작 직전에 프라임석 예약을 취소하고 이코노미석 티켓으로 입장하고, 영화가 시작하면 예약했다가 취소했던 프라임석에 앉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다. 오히려 제값을 주고 프라임존을 구매한 고객들이 손해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영화 초반부에 메뚜기족의 이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져서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을 표하는 관객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는 영화관이 공연장처럼 등급별 출입구가 나누어져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상영관 내에서 관객을 안내하거나 통제하는 직원조차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관객들의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법 혹은 장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애초에 전 좌석의 요금이 같았던 때에는 좌석을 중간에 옮기더라도 같은 요금, 같은 상품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좌석별로 요금이 달라졌기 때문에, 즉 좌석별로 다른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CGV 측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관객의 양심에 맡길 것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좌석차등제가 가장 대중적인 문화 중 하나인 영화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관객들에게 좌석별 차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는 좌석차등제를 실시하며 기업 측에서 가격을 내린 좌석보다 올린 좌석이 훨씬 많기 때문에 사실상 이는 가격 인상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중들이 비교적 쉽게 소비할 수 있었던 영화라는 상품에 부담이 가중되었고, 결국 대부분의 서민들이 향유하던 문화생활에 타격이 간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상품을 사용하면서도 사소한 가격 차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사회 갈등 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가격을 제품별 혹은 사람별로 차별하는 정책이 확대된다면 결국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 갈등 구조가 깊어질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이처럼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고객들은 좌석차등제가 별로라고 해도 불매운동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CGV는 영화 상영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의 41%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잇는 롯데시네마도 CGV를 따라 좌석차등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만약 이것이 통과된다면 전체 영화관의 75%가 좌석차등제를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불만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좌석차등제는 소비자들의 효용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기업의 몸 불리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라서 CGV를 포함한 영화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불만, 좌석차등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좌석차등제의 도입을 다시 한 번 재검토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반대 - 이다빈

우리나라 영화관 점유율 4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CGV가 영화관 좌석차등제를 도입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제도의 요지는 시간대별, 그리고 고개가 아파 불편한 앞자리의 가격은 낮추고, 사람들이 많이 원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뒷자리의 경우 가격을 높여 소비자의 상황에 맞게 영화를 싸게 보고 싶다면 앞자리에, 쾌적한 관람을 원한다면 뒷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다양화 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메뚜기족의 출현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나 좌석차등제를 실시한 이후에 나타나는 메뚜기족은 이가 시행되기 전에 나오던 부류보다 더 큰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좌석차등제를 실시하여 원래 전석 8000원이던 곳을 앞쪽은 6000, 중간은 그대로 8000, 뒤쪽은 10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메뚜기족이 6000원 가격의 티켓을 구매하여 10000원 가격의 자리로 이동을 했을 경우 그들은 부정적인 방법을 통해 더 큰 이익을 보게 된다. 그리고 티켓을 제 값으로 결제한 뒤 자리에 앉은 사람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 이들의 이동이 영화 시작 직전, 어셔가 다 빠져나간 뒤에 감시를 피해 시작되기 때문에 다른 관객들의 영화의 몰입에 방해를 줄 수도 있다. 또한, 이를 관객의 양심에 맡기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이다. 하다못해 티켓 값이 비싼 것은 14만원에 책정되고, 가장 싼 티켓도 대극장의 경우 4~5만원인 뮤지컬의 경우에도 메뚜기족이 있어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이에 미루어 보아 가격이 훨씬 싼 영화관에서 좌석차등제가 실시 될 경우 이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CGV측은 고객 선택의 다양화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이의 확대시행이 고객의 선택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GV의 좌석차등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CGV를 찾는 이유는 이 회사가 국내 영화관 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CGV의 좌석차등제 도입 이후, 점유율이 높은 다른 영화관 회사인 롯데시네마도 이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메가박스도 좌석 가격을 알음알음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만약 이 세 영화관이 좌석차등제를 모두 도입하게 될 경우 국내 영화관의 95% 이상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좌석차등제가 없는 영화관을 찾아가고 싶어도 국내 영화관 10개중 9개 이상이 좌석차등제가 적용되어 좌석차등제가 도입되지 않은 영화관을 찾아 가기 사실상 불가능해져, 오히려 선택권을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티켓이 비싸 접근장벽이 높은 연극·뮤지컬, 경기 등의 문화생활보다 대중적이고 즐기기 쉬웠던 문화생활인 영화가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티켓 가격이 좋은 자리의 경우 10만원을 상회하고, 기본도 4~5만원인 연극·뮤지컬, 경기에 비해 영화는 서민들이 비교적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었다. 그 때문에 영화는 탄력성이 큰 제화였고, 소비자는 이의 티켓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의 가격이 오를 경우 올라간 가격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게 되고, 문화생활을 줄이게 된다.

기업은 관객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피해와 불편을 유발하고 영화관이 이익을 얻는 제도라고 판단된다. 그들이 정말 고객을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이의 시행을 제검토해야 할 것이다.

반대 - 구나연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관 내 좌석의 위치는 관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실제로 영화를 관람할 때 고집하는 특정한 자리가 있으며, 예매 시 좌석 고를 때를 생각해보면 다른 소비자들 또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좌석의 위치가 있는 듯 하다. 이는 좌석 별로 소비자들에게 주는 효용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고, 어쩌면 이런 이유 아래 좌석 차등제의 도입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나는 좌석 차등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이 차등제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닌, 실효성과 그 목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어쩌면 존재의 이유가 당연함에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발현되기 어려운 제도라는 점과 소비자들을 위한다 포장하지만 전혀 소비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기업 스스로의 이윤 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에 반기를 든다.

이 좌석차등제의 도입으로 인해 자리별로 가격에 차이가 생겼다. 하지만, 상영관이라는 장소 안에서 이런 차등적인 자리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이 제도를 도입하고 나서 저렴한 좌석을 구매하고 영화 시작 후 더 좋은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 스스로 희망하는 자리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앉을 수 있게 하도록 도입한 이 제도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편법 앞에서 불과 몇주만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관객들 스스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과 그 순기능은 관객과 소비자들에게 가히 유용하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렇게 어느정도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장소 안의 차등적 분배를 이루어 낼 수 없다. 더군다나 돈의 차이가 발생한다면.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비싼 가격을 주고 좋은 좌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효용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영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다.

둘째로,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다. 사실 실제로 인상된 영화표의 값을 살펴보면 그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위치가 좋지 못한 자리는 가격이 인하되었으니 몇몇 관객들에게는 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계산해보면, 평균적으로 소비자들은 몇백원의 표값을 더 내게 되며, 이는 몇 안되는 우리나라의 영화기업 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른 문화생활, 문화활동들에 비해 영화 감상을 상당히 즐기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그 대부분의 영화를 크게 세 군데의 영화 배급사에서 제공한다. 현재는 한 배급사만 이 좌석 차등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 몇몇 기업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이어 다른 기업들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소비자들 스스로에게 이런 영화값 몇천원, 그리고 인상된 몇백원에서 천원의 정도는 그리 크지 않기에 그들은 스스럼없이 이를 구매한다. 결국 소비자는 본인에게 손해를 주는, 배급사에게만 이익이 되는 소비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급사와 기업은 이미 충분히 소비자들로부터 막대한 영화 투자 및 제작 비용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영화 이외의 다양한 문화 체험 서비스들을 통해 그들은 무수히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영화 배급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얼마나 더 많은 양의 돈을 거두어들이고 싶은 것일까?

이러한 이유로 결국 좌석 차등제는 기업의 이윤창출에만 영향을 주는,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기업에서 이 제도를 온전히 소비자를 위한 제도라고 소개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얻게 되는 이익은 크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의식하기 어려운 매우 소액의 금액을 올림을 통해 영화 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 큰 이유로 인해 나는 좌석 차등제를 통해 영화관 좌석조차 순위를 매기고 차등을 드는 것을 반대하는 바이다.

반대 - 오민석

영화는 대중문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고 그 대중영화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3대 극장가라고 할 수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개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CGV가 최근 좌석 등급제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갑작스런 제도의 도입이기도 했고 이 제도에 의한 가격의 차이도 적지 않았기에 관객들의 많은 반발이 있었다. 필자 또한 이 제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바이다.

CGV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다양한 시간대와 그에 따른 가격을 분류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이고 개인의 스케줄에 맞는 영화 시간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견은 상당히 억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CGV가 좌석차등제 도입에 따른 새로운 시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금요일 저녁과 주말 저녁의 가격을 인상하고 평일 오전과 같이 사람들이 극장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시간 때의 가격을 낮춘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관객들이 가장 많이 극장을 찾는 시간의 영화표 가격을 인상하고 그 외의 가격대를 인하한 것은 관객들을 기만한 이익 창출을 위한 졸렬한 기업주의 상술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CGV라는 기업은 전체 극장의 41%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업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CGV의 흐름에 합세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까지 함세하게 된다면 관객들의 100%의 선택권 중 94.5% 이상의 극장에게 인상된 가격을 강요당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또 다른 큰 문제 중 하나는 이 제도로 인한 부작용이다. 이 좌석 차등제로 인해 등장한 무리가 있으니 이른 바 메뚜기 족이다. 이들은 앞자리의 저렴한 가격의 좌석을 구매하고 사람이 없는 프라임석, 즉 최고 가격 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기업체 측에 이런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고 개인의 양심에 맡기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관객의 질문 없이는 이 제도에 대한 설명 또한 따로 없다고 하니 정말 극장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관객이라면 당할 수밖에 없는 제도이다.

CGV는 그 간 스낵 코너에서의 부당한 가격으로 많은 지적과 비판과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제를 고치지 않았다. 물론 이는 극장의 전반적인 이야기이지만 CGV는 이번 좌석 차등제까지 시행하면서 더욱 더 큰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영화계의 상업적인 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