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2010 - aiseullandeu hwasan pogba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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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로 유럽은 '항공대란' <앵커>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확산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이 항공대란을 맞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도 유럽편 비행기가 잇따라 결항됐습니다. 진혜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산 폭발로 시커먼 화산재가 뿜어져 나옵니다. 화산재가 하늘로 솟구치면서 순식간에 상공을 덮어 버립니다. 현지시간 15일 시작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확산되면서 북유럽 공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화산재에 함유된 작은 암석 조각과 모래 등이 항공기 엔진을 멈출 만큼 위험하기 때문인데, 때문에 관계 국가의 공항 당국은 잇따라 항공기 운항 제한조치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매튜 왓슨 / 화산재 전문가 =“화산재는 항공기 창을 마모시키고 기장의 시야도 가린다. 그런 뒤에는 엔진 점화에 문제를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엔진이 정지될 수도 있다." 영국에서는 영국과 미국의 주요도시를 잇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미국도 워싱턴D.C 등 대서양 연안의 공항 대부분이 유럽행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해 승객 수만 명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리안 드 바이 / 독일 공항 관계자 ="현재 유럽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알고 있다. 영국과 벨기에,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공항 항공기 운항 제한조치가 내려졌다. 화산재 구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빨리 사라지기를 희망한다. <인터뷰> 미국 탑승객 ="영국행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파리 북역을 추천했는데 운행되는 열차도 없다. 가장 빠른 열차편이 20일이라는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오늘 오전 9시 25분, 파리행 에어프랑스 항공편과 오전 10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헬싱키행 필란드항공 운행이 취소됐으며, 오후 1시 인천공항 출발 예정이던 네덜란드 KLM 항공편도 결항됐습니다. 현재 영국북부와 스코틀랜드 상공을 지나고 있는 화산재가 노르웨이와 스웨덴, 프랑스,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국 공항관계자들은 화산재 이동 경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누푸르<아이슬란드> AFP=연합뉴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화산재를 뒤집어쓴 아이슬란드 일부 지역 주민들은 충격적인 하늘빛에 할 말을 잃었다.

화산재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자 주민들은 급기야 마을이 핵전쟁 뒤 찾아온다는 핵겨울에 들어섰다고까지 비유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누푸르에서는 마스크를 단단히 낀 운전자들이 화산재가 쌓인 도로 위에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차를 몰고 다닌다.

차들이 어둠을 밝히기 위해 전조등을 켠 채로 움직이고 있는 시각은 정오가 갓 지난 대낮이다.

몇초 동안 강풍이 몰려화 화산재가 흩날리자, 길거리는 흡사 공상과학 소설 속 핵 종말을 연상시킨다.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14일 오전이었지만 16일까지도 누푸르 지역을 포함한 아이슬란드의 대서양 연안 지역 하늘은 말끔했다.

하지만 17일부터 누푸르 서부지역 하늘은 갑자기 청명한 푸른색과 거무튀튀한 회색으로 갈리기 시작했고, 바람을 타고 몰려온 화산재는 마을을 뒤덮었다.

땅에 발을 디디면 뽀드득 소리가 나고, 유황 냄새가 나는 더운 공기에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화산재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마을 길은 원래 그림같은 과수원이었다.

아스타 스베인뱌르나르도티르(86.여)씨는 폭발 이후 남편과 함께 누푸르의 농가 안에서 조용히 머물고 있다.

벽에 걸려있는 평화롭고 소박한 한여름의 농장 사진은 꿈만 같다.

이들 부부가 잘 있는지 확인하러 들렀다는 농부 에이나르 비다르손(29)은 "핵겨울로 들어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말 130마리를 키우는 형이 오전에 어두컴컴한 길거리에 나가 말들을 잿더미 속에서 데려왔다며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끔찍한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치솟은 화산재 구름은 100km 떨어진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외곽에서도 보일 정도로 높이 올라갔고, 전 세계가 화산재 때문에 항공 운항을 중단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언제 이 같은 피해가 깨끗하게 걷힐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비다르손과 함께 스베인뱌르나르도티르씨 집을 방문한 루나르 시그마르손(34)은 빙하와 화산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이처럼 자연에 대한 트라우마로부터 숨을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우리나라에는 폭발할만한 화산이 너무도 많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0/04/18 1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