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달 찍는법 - aipon7 dal jjigneunbeob

 2021년 7월의 보름달 사진 with 아이폰 8 카메라, 어도비 라이트 룸, 캐논 800d + 캐논 EF-S 55-250mm F4~5.6 IS II

아이폰7 달 찍는법 - aipon7 dal jjigneunbeob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보름달

   핸드폰으로도 보름달을 예쁘게 찍을 수 있다

 이따금,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하늘에 달이 예쁘게 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달 자체의 모양이 예쁘거나 혹은 달이 떠 있는 그 분위기가 참 멋지거나.
 그럴 때에는 당연히 손에 들고 있는 것이 핸드폰 뿐인지라, 핸드폰 카메라로나마 사진을 찍곤 합니다.
 그리고 그지 깽깽이 일보 직전의 결과물에 좌절. 핸드폰 카메라의 성능을 욕합니다. 역시나 핸드폰카메라. 어두운 밤에는 어쩔 수 없이 그지같이 나오는구나.

 그런데, 이 핸드폰카메라로도 달을 예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수동설정기능이 있는 앱으로도 찍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아무 것도 없는 그냥 기본 카메라로도 찍을 수 있지요. 그냥, 제가 찍는 법을 몰랐던 것뿐인데, 애먼 휴대폰카메라들만 욕하고 말았습니다.

  핸드폰으로 달사진 찍는 법

  아이폰 기본카메라. 어도비 라이트룸 앱 이용하기

 1.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달사진 찍는 방법

 유튜브에 나온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달사진 찍는 방법>>은 별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1. 주변에 가로등을 찾습니다.
 2. 가로등 주변을 여기저기 터치하면서, 가로등의 전구가 들여다보일 정도가 되는 위치를 찾아주세요.
 3. 그 위치를 2,3초 정도 꾹 눌러줘서, 초점 / 노출을 고정합니다. 원하는 위치를 꾹 누르고 있으면, 초점 영역 위에 초점 / 노출 고정이라는 표시가 뜹니다.
 4. 이 상태에서 달이 있는 하늘로 카메라를 향하면, 달이 선명하게 카메라에 잡힌답니다.

 근데, 2번에서  보통 가로등 불빛을 터치해 주면, 가로등 전구불빛이 가장 밝아서 사진이 어두워지고, 화면 속 사물들의 실루엣들이 뚜렷해집니다. 그냥 가로등 불빛을 터치해 주면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2번에서 가로등으로 노출을 맞춘 뒤에는 반드시 3번의 초점 / 노출고정을 해줘야 합니다.


 저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지금까지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것인데, 한 번 원하는 노출을 맞췄더라도 카메라를 움직여 다른 피사체로 옮겨가는 순간, 카메라는 새 피사체에 맞춰 다시 노출을 조정해 버린다고 합니다. 그 말은 가로등 불빛으로 노출을 맞췄다고 해도 렌즈를 하늘의 달로 향하는 순간, 달에 맞춰 카메라가 사진의 밝기를 조절해 버린다는 것이지요. 그 사태를 막기 위해 이 초점/ 노출고정을 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해놓고 정작 저 자신은 제멋대로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
 가로등에 대고 노출을 조정하든, 직접 달에 대고 하든 다를 거 없잖아? 라고 멋대로 생각해서는 그냥 처음부터 바로 달에 맞춰서 노출을 조정하기. 렌즈를 달을 향한 채, 화면 속 달을 한 다음, 초점영역 측면에 세로로 표시된 바 (노출조정)을 열심히 밑으로 끌어내려서 사진을 최대한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충분히 사진이 어두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는 달의 밝기를 필요한 만큼 억제할 수 없던 모양입니다. 사진이 여전히 밝았는지, 달이 그냥 빛덩어리로 찍히고 말았습니다. 과연 보름달. 다음에는 꼭 가로등으로 측광을 한 다음에 달을 찍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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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으로 당긴 탓에 화질저하가 일어난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은 달이 아니라 사뭇 화이트홀.

 2. 어도비 라이트룸 앱으로 보름달 찍기

 전 어도비 라이트룸을 어디까지나 사진후보정을 하는데 사용하는 보정프로그램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단순히 기존에 찍은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서 앱으로 불러오기를 할 수 있더군요. 더 나아가, 라이트룸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기본 카메라에서는 조정이 불가능한 감도와 서터속도를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이따금 아이폰의 기본 카메라는 노출 - 사진의 밝기 외에는 조정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속이 터질 때가 있었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쪽이 기본 카메라앱보다 나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 고로, 달사진도 라이트룸 어플로도 한 번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꽤 잘 나와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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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설정값은 감도 100, 셔터속도는 1/800초.

 똑같은 핸드폰의 똑같은 카메라. 조금 다른 카메라 설명. 완전히 다른 결과물.
 

 핸드폰 카메라는 조리개가 1.8로 최대개방된 상태라 조정 불가능. 노출이 꽤 밝은 상태라서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으로 노출을 죽였습니다. 그렇게 노출을 의식하고 낮출 수 있다보니, 기본 카메라를 썼을 때보다 사진을 어둡게 만들 수 있음 → 달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달의 바다와 육지가 잘 표현됐습니다.

 다만 저는 핸드폰으로는 줌기능을 어지간해서는 사용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망원이 아니라 광각화각으로 그냥 찍었더니, 달이 무척 조그맙니다.

  무난하게 카메라 이용하기 

 3. 캐논 800d + 헝그리망원(캐논 EF-S 55-250mm F4~5.6 IS II)

 망원렌즈 + 카메라 조합이라 당연히 달 모습 자체는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달을 선명하게 찍는다는 것에 너무 집착해서 그런지, 좀 더 여유를 갖고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과 비교를 해 보니 너무 달만 찍어놨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시는 다른 분들은 풍경 속에서 달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배치해서 참으로 근사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으셨는데요. 저는 달 모습 자체는 잘 나왔는데, 달만 덩그러니 나온 모습이 완전 달 증명사진입니다. 하긴, 그러고 보면, 실제로 저도 막상 찍어놓고, 음,  나사에서 공개한 달사진 같은 느낌이군, 이라고 생각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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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그야말로 태양계 컴퍼니 사원명 '어쓰'.

 그렇긴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비록, 우연의 결과이긴 하지만, 평소 제가 찍고 싶었던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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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장으로 "그래, 달의 증명사진만 찍어댄 건 아니야." 라고 어느 정도 위안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이니까요. 다음에는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게 아니라, 제가 의도해서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예쁘고 멋진 달과 함께 주변 풍경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래봤자, 정말 마음 먹고 나간 것이 아니라면 결국 집 주변의 풍경이 될 텐데, 그래도 달과 주변의 풍경들이 어우러진 결과물을 남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