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시대 지도 - abeulahamsidae jido

오늘은 아브라함의 탄생에서 부터 죽는 순간까지의 이동 경로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대한 총회 신학 연구원

 출처: 열린다 성경

아브라함의 여정에 대하여 완변하게 표시한 지도가 없기 때문에 위의 두 지도를 재구성하여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우르(창11:27~32)

아브라함의 출생년도를 성경학자들은 보통 주전2165년 쯤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당시 우르에는 어떤 왕조가 있었을까요?

 우선4대 문명 중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첫번째 문명은 역사시간에도 많이 들어본적이 있는 수메르 문명입니다. 수메르 문명은 BC2900~2350 정도 까지 이어졌던 문명입니다. 그 다음으로 아카드 문명이 발달을 하게 됩니다. 아카드 문명은 BC2350~BC2200의 짧은 기간 동안의 문명을 꽃피우지만 그들이 사용했던 아카드어는 무려 1000년 동안 그 일대(근동 일대)의 공용어로 사용이 됩니다. 그리고 아카드 문명이 쇠퇴하는 과정에서 다시 수메르 문명이 잠깐 되살아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를 우르 제3왕조 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 왕조는 BC2100~195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속이 됩니다. 일단 여기까지 살펴보고 다시 아브라함의 탄생으로 넘어어가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탄생은 아카드 문명에서 우르 3왕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우르는 한창 성장을 하고 있던 도시였겠죠? 아무튼 아브라함은 이렇게 엄청난 도시에서 데라의 아들로 태어나게됩니다. 우르에서 몇 년을 살았는지 성경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대략 그 나이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창11:30)'

아브라함과 사라의 나이차는 모두가 아시는것 처럼 10살입니다. 보통 여성에게 '임심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나오려면 40대 정도는 되어야 겠죠? 이렇게 미루어 볼 때 아브라함은 약 50살~60살 정도까지 우르에 살았던 것으로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60살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은 다음의 이동 장소에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지도를 통해 확인 바랍니다. 이 지역은 현재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국경 근처에 속해있습니다.)

2. 하란(창12:1~4)

 아브라함의 육신의 고향이 우르였다면, 믿음의 고향은 하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이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의 이야기 이지만 아브라함이 이삭의 배필을 정해주려 할 때 시종을 시켜 자신의 고향으로 가서 배필을 찾아오도록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때 시종이 하란으로 간 것을 통해 아브라함 스스로가 하란을 자신의 영적 고향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하란에서의 정착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목적지를 정하였으나 어떤 이유에서 인지 하란에 오랜 기간 머무르게 됩니다. 데라와 아브라함의 형제인 나홀은 결국 하란 땅에서 평생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란 땅을 떠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

이러한 부의 축적은 적어도 10년 이상 이곳에서 살면서 이루어낸 결과물 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르에서의 삶이 60살을 넘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의문은 데라의 목적지가 가나안 땅 이었는데 일직선으로 가지 않고 북서쪽에 있는 하란을 경유하여 가려 했는가 입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선 근동의 기후를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이 광야(사막)였던 이 일대에서 물 없이 이동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 입니다. 결국 데라 일행은 물을 구할 수 있는 하천 길을 따라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로는 현대인들이 말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근동 일대에서 가장 비옥한 루트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지도를 통해 확인 바랍니다. 이곳 하란은 현재 터키의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3. 세겜(창12:5~7)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떠날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목적지를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짐을 꾸려 처음 우르를 떠날 때 가고자 했던 가나안 땅으로 무작정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 땅의 세겜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창12:7)'

바로 이곳 가나안 땅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었던 것입니다.

(세겜의 위치는 두 번째의 지도를 통해 보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첫 번째 지도는 위치가 많이 어긋나 있습니다.)

4. 벧엘(창12:8~9)

 아브라함은 세겜에서 제단을 쌓고 남쪽의 벧엘로 내려갑니다. 정확하게는 벧엘과 아이(여호수아 시대에 아이성 전투를 한 바로 그 장소)사이에 다시 한 번 제단을 쌓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5. 애굽(창12:10~20)

 아브라함이 벧엘에 거주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벧엘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어느 지역이었겠지만 성경에 정확한 위치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건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고 아브라함은 어쩔 수 없이 애굽 땅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제1차 아내였던 사라를 여동생으로 속이기 사건'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 때문에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쫒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하란에서 내려올 때 보다도 더 엄청난 부자가 되어있었던 것을 보니 애굽 땅에서 그리 짧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더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근거에 대하여는 다음 장소를 설명할 때 이야기 하겠습니다.

(애굽은 지금의 이집트 입니다. 성경에는 정확한 위치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6. 벧엘(창13:1~13)

 결국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쫒겨나 다시 벧엘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벧엘로 돌아오고 보니 재산이 너무 많아져 조카인 롯과 분리를 해야할 상황이 오게 된 것입니다. 목축업이 직업이었던 이들은 가축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가축의 먹이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결국 분가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결국 롯은 요단 동편의 소돔으로 가게 됩니다. (소돔을 비롯한 인근 5개 도시는 사해의 해안가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7. 헤브론(창13:14~18)

 롯을 보내고 아브라함은 벧엘의 남쪽에 있는 헤브론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후 그돌라오멜을 비롯한 앗시리아 지역을 다스리던 4명의 왕(우리가 아는 앗시리아 제국이 아니라 우르 3왕국이 쇠퇴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고대 도시국가 형태의 앗시리아 왕국들 말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한 5개 도시를 응징하러 오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결국 롯과 그의 가족들도 포로로 끌려가게 되고, 이 소식을 아브라함이 듣게 되죠.

(헤브론은 두 번째의 지도에 잘 나와있습니다.)

8. 단(창14:14)

 아브라함은 롯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 즉시 318명의 훈련된 자들을 이끌고 롯을 구하러 갑니다. 그리고 갈릴리 호수 위에 위치한 단에서 그들을 쳐부수게 됩니다. 이 전쟁이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전쟁 이야기 입니다.

(첫 번째 지도를 통해 단의 위치를 설명해 보면 두로와 다메섹의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두로 보다는 약간 남쪽, 갈릴리 호수 보다는 약간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헤브론에서 단까지의 거리는 약 180km정도가 되죠.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서울에서 대전 보다도 더 먼거를 쫒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9. 호바(창14:!5)

 패배한 그들은 도망을 갔나 봅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다메섹의 왼편에 있는 '호바'라는 지역에서 다시 아브라함의 군대와 만나게 되고 완벽하게 그들을 물리친 후 롯과 롯의 가족과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아 오게 됩니다.

(호바는 첫 번째 지도의 다메섹 왼편이 있습니다. 다메섹이라고 생각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10. 사웨 골짜기(창14:17~24)

 승리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맞이하기 위해 소돔왕과 살렘의 왕 멜기세덱이 사웨골짜기로 마중을 나왔습니다.(멜기세덱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가설' 폴더에 자세히 썼습니다.)

(사웨 골짜기는 두 번째 지도의 요단 골짜기 왼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요단강 사이에 존재하는 골짜기 입니다.)

11. 헤브론(창15장~18장)

 아브라함은 사웨 골짜기에서 롯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헤어지고 다시 자신이 거주하는 헤브론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무려 4장에 걸친 여러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야기,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일을 낳는 이야기,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는 이야기, 언약의 표징인 할례를 행하는 이야기, 그리고 재차 아들을 얻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19장으로 가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야기가 등장 하죠.

12. 그랄(창20:1~18)

 성경에는 왜 그랄로 이동을 하는지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근 때문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 봅니다.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유추 해 볼 수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창26:1)'

여기서 말하는 첫 흉년이 벧엘에 있을 당시의 흉년에 대한 이야기 였을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하지만 이삭이 그랄로 이동했다는 것은 어쩌면 아브라함의 전례를 따랐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또한 아브라함이 굳이 애굽에서 처럼 자신의 아내를 여동생이라고 속여가면서까지 그랄로 이동을 했어야만 했던 이유는 기근 말고는 설명을 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아브라함은 여기서도 사라를 여동생이라고 속이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곳을 다스리던 아비멜렉에게 딱 걸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애굽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원만하게 사건이 마무리 되어 아비멜렉이 그랄 인근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줍니다.

(그랄은 두 번째 지도를 보면 잘 나와있습니다.)

13. 브엘세바(창21장~22장2절)

  아브라함은 브엘세바로 거주지를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비멜렉의 종들이 아브라함의 우물을 빼앗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땅을 이때부터 브엘세바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때 부터 한 동안 이곳에서 거주하게 되었고, 이삭도 이곳에 있을 때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이야기의 시작도 바로 이곳 브엘세바에서 부터 입니다.

( 브엘세바는 두 번째 지도에 잘 나와있습니다.)

14. 예루살렘(창22:3~18)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명령을 따르기 위해 아침 일찍 이삭과 함께 브엘세바를 떠나 3일 길을 걸어 모리아 땅(이 곳은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장소이다.)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 후는 여러분들 모두가 아시는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은 두 번째 지도에 잘 나와있습니다.)

15. 브엘세바(창22:19)

 아브라함은 이 사건 이후 다시 브엘세바로 돌아오게 됩니다.

16. 헤브론(창23장, 창25:1~10)

 127세에 사라가 죽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매장하기 위해 헤브론으로 올라가 헷족속에게 막벨라 굴을 은 400세겔에 사게 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이 때부터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175세가 되어 죽을때 까지 살다가 사라가 매장된 막벨라 굴에 묻히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아브라함의 여정입니다. 역시 열방의 아버지 답게 정말 많은 장소를 돌아다다닌 것 같네요.

성경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재미가 있는 특이한 책입니다.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 여정을 따라가보면서 성경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기독교인 이라면 가장 많이 보고 그 내용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창세기의 내용들이 전과는 다른 또 새로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